글
신시밀) 탄생 10초전
멜윈 : 밀레시안님.. 자꾸 저한테 아까 태어났다고 말씀하시는데 밀레시안님 눈에 비치는 저는 대체 얼마나 어리게 보이는 건가요?
밀레시안 : 음.. 대충 이정도..? (밀레시안은 양손을 쫙 펼쳐보였다.)
멜윈 : 네? 10살이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그게 아니라는듯 계속해서 손가락을 접어 나가고 있다.) 9....8....7...6...5...4...3..2..1.. 짠! 에린에서 제일 똑부러지고 귀여운 멜윈이 태어났네요! 아이 귀여워라~!
멜윈 : .....
밀레시안 : ... 대충 이런 느낌?
멜윈 : ......
(~아발론 게이트~)
르웰린 : 그래서, 멜윈이 대화를 받아주지 않아서 저한테 학회 후원 보고를 하러오셨다구요? 진심이세요?
2021년 6월 1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5434500784427010
글
다음 중 올바른 대답을 고르시오.
(*밈패러디)
르웰린 : 밀레시안님 제가
1억골드빌려줄사람
교역보증서줄사람
왕립학회후원갈사람
왕실연회에파트너로함께참석할사람
세상구해줄할사람
이 필요한데 이 중 한가지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밀레시안 : 오.. 나 마침 은행에 딱 1억골드 있어.
르웰린 : 그거 정말 대단하시네요.
2021년 8월 29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31820958063493127
글
기타등등
(*짤패러디)
선임 알반 기사 : 가장 좋아하는 조가 어디니?
엘시 : 저는.. 조장님이 계시는 벨테인 특별조가 좋아요..
선임 알반 기사 : 그럼 그 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료기사는 누구니? 너희 조장님은 제외하고.
엘시 : 없어요. 다 라이벌이에요.
2021년 6월 4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0692912413835267
점심으로 M햄버거 먹는 특별조 보고싶다.. 빵 위에 참깨 솔솔 뿌리는 엘시와 그 옆에서 양손에 하나씩 쌍뒤집개 장착하고 패티를 2장씩 구워내는 디이, 특별한 소스를 만들기 위해 보울 속 쟤료들을 거품기로 섞으며 긴가민한 표정으로 맛보고 있는 로간과 야채를 챙기지 않으면 영양이 불균형해진다며 슬쩍 쟤료 준비대 위에 양상추를 추가 하는 슈안, 그 옆에서 치즈의 아이르리스, 피클의 카오루, 적양파의 카나가 각자의 쟤료를 다듬으며 수량을 헤아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접시를 들고 등장한 밀레가 빠라빠↓빠→빠↑ 하고 화려한 턴과 함께 등장해서 각각의 버거위에 고정용 깃발장식 꼬챙이를 찔러넣는 결말로..
2021년 6월 5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0994833225768960
(*짤패러디)
토리협곡 이웃분
종종 '밤'마다 밀레시안님을 엄청
찾으시는데
알려드리자면
저희 기사단엔 주첫검이 있어요.
매일 저지먼트 치기전에
아튼시미님의 안배를 배려해주세요.
저도 낙원완성 좋아하지만
계시록은 역시 알반이죠.
2021년 6월 6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1513189381083140
밀레시안 : 와 톨비쉬 이족보행하는거 진짜 오래간만에 보는 것같아요.
톨비쉬 : 확실히 제가 평소에 땅을 걷지 않고 날아다니긴 했습니다만..
2021년 6월 6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1546362253045765
톨비쉬는 밀레시안을 두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토끼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레시안은 자기 검 정령에게 보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원드 정령에게는 안티오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자신이 파이어볼 마스터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라고 시작하는 콩깍지 개그물 톨밀이 보고싶다..
2021년 6월 8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2206889929109506
신시엘라크 영지 북쪽에 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참석한 연회장에서 영지 이야기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덜컥거리는 L모씨(북부대공밈 알고 있음)..
2021년 6월 14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4345526854717440
어린시절 사진 보여달라고 하니까 싫어요 하고 단칼에 거절했지만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모습은 이미 보지 않았느냐고 여지 남기는 르웰린과 여기서 더 어리면 신생아 사진 밖에 없다고 우물쭈물하는 멜윈이 보고싶다. 멜윈이 그정도로 어리지는 않겠지만 나의 콩깍지는 굳건하다.
2021년 6월 14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4385115019485192
제가 눈치가 없다니요 애초에 제가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하고 자신만만하게 눈웃음치다가 밀레가 상의 노출있는 옷으로 갈아입자 마자 조용히 시선내리고 원래 눈치가 극의에 달하면 미래예지와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한 예언 하시는거 아시죠? 하고 말돌리는 톨비쉬가 보고싶다.
2021년 6월 15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4713957927972865
모두들 알고 계시다시피 제가 밀레시안님께는 좀 많이 귀여운 이미지로 통하고 있잖아요? 라는 말로 시작하는 알반회의장이 보고싶다.
모두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진짜 귀여움은 멜윈이지. 라고 생각하는 르웰린만 태연하게 아, 뭐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죠. 대답했으면 좋겠다.
2021년 6월 1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5422433683664897
특수상황에서 빨리 챙겨가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공주님안기로 밀레를 들어올리는 르웰린이 보고싶다. 하지만 이런시츄에 익숙하지 않은 밀레는 경악하다가 차라리 내가 안고 뛰게 해줘!! 라고 소리치고 그 기세에 덩달아 페이스를 잃은 르웰린도 네? 저도 싫어요?! 하고 정색하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2021년 6월 1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5429116866682884
난 당신 안 좋아해 삼종세트로
그럼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톨비쉬랑 내가 두배로 사랑할테니 괜찮아. 라고 대답하는 베인, 사랑은 대부분 그렇게 시작하지 하고 피식 웃어넘기는 마나난이 보고싶다.
2021년 6월 1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05435966819422210
"밀레시안씨.. 제가 고였다니요. 저는 고인물이 아니라 이 기사단의 초석입니다."
라고 멋진표정으로 진지한대사를 말하고는 있지만 베인루아에서 블러핑 위주의 포커로 루카스와 제임스사제의 판돈을 싹쓸이 하고 있었던 톨비쉬가 보고싶다(집결지에서 만나자고 해놓고 안보여서 퀘스트마커 따라왔음)
2021년 7월 28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0237384919044098
도박할 때 아튼시미니님 불러도 되냐는 밀레시안의 질문에 불러도 되긴 하는데 그렇게 아튼시미니님의 이름으로 딴 상금의 1/10은 알반에 기부해야한다고 대답하는 톨비쉬가 보고싶다.
2021년 7월 28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0298613368909825
밀레시안이 루나사들 사이에서 쿼카로 통했으면 좋겠다. 임무중에 보일때마다 한번쯤은 직접 인사라도 나눠보고 싶지만 정해진 임무이외에 루나사라는 사실을 들키게 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알단장님의 개인면담호출.. 하지만 그런사실을 모르고 마냥 반갑다며 웃으면서 다가오는 시말서 쿼카시안...
2021년 8월 16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7133193354833921
입맛은 광공 아닌데 옷 취향때문에 광공취급받는 현대 베인 보고싶다..
(저 얼굴로) 🐟싸만코를 먹어....? 하는 밀레의 반응이 신경쓰여 다음날에는 🍞또아를 먹는 베인...
그리고 그 날 밀레가 BB빅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살짝 배신감을 느낌
(팥을 싫어해서 🐟싸만코를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2021년 8월 20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8619813824331779
현대 au으로 회먹으러 가서 진정한 생선의 맛을 느끼려면 간장만을 찍어먹어야 한다고 일장연설중인 마나난과 무시하고 초장찍어먹는 톨비쉬, 그리고 보란듯이 상추 깻잎 마늘 쌈장에 땡초 꺾어 쌈싸먹는 베인이 보고싶다.
그 옆에서 알터는 밀레 먹기 좋게 자숙새우 껍질 까고 있었으면 좋겠다.
2021년 8월 20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8623507630424065
(찐으로)오다 주웠다며 밀레에게 자연산 전복을 던져주는 해신 마나난.. 진주 조개보다 전복이 더 좋다는 밀레를 이해할 수 없는 파댜루루들..
완전 진한 전복죽을 끓여 마무리로 참기름 한방울 톡 떨어트렸더니 와아 하고 달려왔다가 맨날 먹던 그 맛만 난댜루... 하고 실망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2021년 8월 20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28624562674040835
알반 수도원의 가장 삼엄하고 은밀하며 허가받은 이의 출입마저 엄격히 제한된, 그리고 피냄새가 가시지 않는 곳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는 밀레시안이 보고싶다.
(슈안 : 후우.. 결국 발견하셨군요 밀레시안님..)
(밀레 : 가끔 특별조에게만 지급되는 그게 여기서 만든거였나..!)
삼엄- 소시지 배합비율은 기밀
은밀 -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면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곳
출입제한 - 위생 방역
피냄새 - 고기
특별조 - 성장기 아이들은 고기를 잘 먹어야..
2021년 8월 30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32232229833363468
새우살 구이를 먹는다는 말에 새우를 기대했지만 육고기라 실망한 엘시를 위해 톨비쉬에게 다급히 낚시 도움을 요청하는 밀레시안이 보고싶다.
밀레시안에게서 긴급 도움 요청이 왔다는 말에 푸드덕 날아왔다가 낚시대 세 개 받고 미간 잡는 톨비쉬..(해골들은 뒤에서 기웃기웃..
디이가 새우보다 새우살이 더 비싼거라고 설득해보지만 10살 애기들은 그런거 몰라 입맛에 맞는거 먹고싶어...
(슈안 : 아이고 우리 엘시는 새우가 먹고싶었구나~ 어..어어 그중에서 새우 머리가 가장 먹고싶었다고.. 우리 엘시 미식가네.. 아기입맛에 그쪽은 좀 뾰족뾰족하고 씁슬할텐데..
2021년 8월 31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32599711131656193
글
르웰밀레) 무한의 티타임
밀레시안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던 르웰린은 문득 스쳐지나가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밀레시안님. 만약 이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밀레시안은 손끝에 묻은 쿠키 부스러기를 털어내며 여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단 누가, 언제부터 어디까지를 반복시키고 있는지를 알아야겠지. 그리고 나서는 그 반복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고. 그러다보면 무엇이 이 반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했는지는 찾아보지 않으시나요?"
"글쎄, 막아야 하는 일이었다면 모를까. 이미 일어난 사건이니 그것까지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솔직히 이제 나는 왜 그런짓을 벌인건지 궁금하지도 않거든."
밀레시안은 남은 차를 냉수처럼 한꺼번에 들이킨 뒤 소리없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르웰린은 차 잘마셨어. 라는 인사를 남기며 일어서는 밀레시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요."
밀레시안은 말해보라는듯 고개를 까딱였다.
"이 대화는 몇번째 반복되었나요?"
"353번중에 174번째."
"그리 많지는 않네요."
"그래? 하지만 처음으로 눈치챈 것은 14번째였어. 너는 그때도 그리 빠르게 눈치채지는 못했네요. 라고 말했었지."
"354번째의 저에게 미리 알려줄 수는 없었나요?"
"나도 그렇게는 해봤는데 별로 효과는 없더라. 미리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진실을 말하더라도 '믿지 못하겠다.'라고 말하더라고. 하지만 이건 나에대한 신뢰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 반복에 관련되어 있는 안전장치 같았어. 그게 우리를 위한 편의인지, 범인을 위한 방비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밀레시안은 이제 정말 시간이 되었다는듯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몸을 돌려세웠다.
때마침 입구쪽에서는 새로운 티포트를 준비해서 돌아온 메이드가 들어 오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레이트 홀의 입구방향으로 이동, 이내 메이드가 밀고오는 카트 위로 떨어져 내렸다.
고작 찻주전자 하나를 들고 오기에는 조금 과한 크기의 커다란 카트였다.
정원에서 벗어나 입구로 돌아가는 길은 세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도 충분한 넓이였지만 카트의 넓이가 한사람 하고도 반정도를 더 차지했기 때문에 밀레시안은 그녀가 붙어오는 길의 반대쪽 가장자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메이드는 밀레시안이 가까워져 오자 카트를 멈춰세운 뒤 공손히 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보였고 밀레시안은 그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흥미가 생겼다는듯 말을 걸었다.
"차 향이 좋네. 무슨차야?"
"...카모마일 티 입니다."
"그래? 나도 다음에 마셔봐야겠다."
르웰린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부지런히 손끝을 놀려 테이블의 가장자리를 두드렸다.
특별할 것 없는 대화와, 특별할 것 없는 행동. 그것은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대화였던가.
메이드가 찻잔에 새로운 차를 따를 때까지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던 르웰린은 맑은 찻물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고나서야 손가락을 멈춘 뒤 빙긋이 미소지었다.
그리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밀레시안의 뒤를 쫓아 걷기 시작했다.
"도련님?"
"나도 다음에."
".....예?"
"다음에 마신다고. 밀레시안님이 돌아오신 다음에."
메이드는 손 하나 대지 않고 남겨진 찻잔을 보고 당황한 눈치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르웰린의 걸음이 멀어진 것을 확인한 뒤 르웰린의 찻잔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찻잔은 무사히 회수되어 그녀의 카트 위에 담겼고, 메이드는 테이블 위를 꼼꼼하게 정리한 뒤에 카트와 함께 정원을 떠났다.
메이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눈치였지만 입구에 돌아왔을 즈음에는 다시 평온한 표정으로 가장하며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래, 기회는 이번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르웰린이 갑자기 밀레시안을 따라 정원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메이드는 르웰린이 벌써 저택을 나섰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러니 증거를 인멸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고 설령 이번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해도 다음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었다.
기회도, 시간도. 그녀에게는 이번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으로 몇번째의 문이 열렸을까.
메이드의 희망찬 믿음과 달리 르웰린은 별관 복도에 선 채 메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드의 마음에는 순간적으로 뭐지? 하는 불안감이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프로페셔널한 사용인의 몸가짐을 유념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인채 카트를 밀고 나아갔다.
그리고 르웰린을 지나쳐 주방쪽으로 향하려던 순간, 저택을 떠나있었을 밀레시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르웰린. 깜빡하고 말 안한게 있는데."
"네, 밀레시안님"
너무나도 밝은 목소리와 그에 대답하는 나지막한 대답.
듣는 이로 하여금 섬찟함을 느끼게 하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에 메이드의 발끝 균형이 무너지자 트레이 카트가 삐끄덕 하는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왜 돌아온거지?
서둘러 카트를 눌러 다잡아 보아도 이미 한번 뒤틀어진 앞바퀴의 궤적은 수정할 수 없었고 뒷바퀴는 그저 앞이 따라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었다.
잠깐의 흔들림이었지만 결과는 흥전하게 흘러넘친 찻물과도 같은 것.
메이드는 한줌도 되지 않는 찻물이 새하얀 린넨을 연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 때문에?
누군인지는 물을 필요도 없었고 언제부터인지도 물을 필요가 없었다.
밀레시안은 거친 쇳소리와 함께 카트를 멈춰세운 메이드를 올려다보며
입가에 띄운 부드러운 미소와는 어울리지 않게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이번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
"그렇군요."
르웰린은 노래하듯이 대답했다.
"그럼 이제 잡아들여도 되겠어요."
르웰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복도 여기저기에 잠복하고 있던 기사들이 뛰어나와 메이드를 짓눌렀다.
비명소리, 쇳소리, 그리고 덜커덩 하고 떠밀려나가는 카트의 소리가 차례대로 들려왔다.
메이드는 억울하다며 저항했지만 믿음의 자비는 주어지지 않았다.
밀레시안의 말대로 이번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저항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이내 별관 2층에서는 그르렁 거리는 짐승의 울부짖음이 시작되었다.
기사들은 곧장 본래의 직위로 되돌아갔다.
별관 한복판에 푸른빛의 광물로 뒤덮인 괴물과 이에 맞서는 기사들의 무위는 분명 환상적인 것이었지만 이미 한참 전에 주인을 잃은 카트에게는 남의 일과도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그저 소란통에 떠밀려나갔을 뿐인 카트는 주인없이 비틀비틀 굴러나가다가 장식용 난간에 부딪쳤고 린넨에 베어든 차 향을 폴폴 풍기며 다른 주인이 이끌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새 주인인지 원 주인인지 불한당인지 모를 누군가의 격렬한 몸짓에 떠밀려 난간 아래로 추락했고 맑은 도자기 소리 파편들과 함께 형편없이 뒤틀리며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밀레시안은 찻물과 찻잔, 티포트의 잔해로 엉망이 된 트레이 카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중 까맣게 변색되기 시작한 바닥을 보며 놀랍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와, 부잣집에서는 벽에 금을 칠한다는 말은 농담삼아 들어봤는데 이 집 바닥은 진짜 은을 칠해놨었나보네..?"
은이 아니라 미스릴이지만. 미관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습격'이 있을까봐 미리 보강을 해둔 것 뿐이지만.
뒤이어지는 말이 무엇인지 짐작한 기사들은 눈치껏 입을 다문채 시선을 교환했고 밀레시안의 곁에는 어느새 르웰린만이 남겨지게 되었다.
밀레시안은 주변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탐욕이 가시지 않는 눈빛으로 바닥을 꾹꾹 밟아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읊조렸다.
"우리 게이트는 바닥 모자이크가 다 떨어져 가는데... 우리도 언제 한번 이렇게 보강을 해놔야 하는데..."
르웰린은 말소리 대신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입가심용이 아닌 진심으로 진하게 내린 차가 필요해지는 기분에 손을 내저었지만 이내 혀끝이 쓰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손을 내렸다.
그도 그럴것이 방금, 그의 차를 담당하는 메이드가 저택을 떠나갔기 때문이었다.
바닥에 집착하고 있던 척 하면서도 그런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밀레시안은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르웰린에게 손을 내밀어보였다.
르웰린은 그런 밀레시안의 행동에 조금 감명받은듯 고개를 들어올렸지만..
"술마시러 갈래?"
"아뇨. 그건 싫어요. 그렇게까지 감상에 젖을 일도 아니고요."
이내 인상을 팍 찡그리며 몸을 돌려 바깥에서 대기중인 기사들을 향해 걸어나갔다.
홀로 남겨진 밀레시안은 내밀었던 손을 주먹으로 말아쥐며 아깝네! 하고 허공을 휘저었다.
2021년 5월 26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97466805346521090
글
개그물
(1)
알터 : (심각한 표정) 밀레시안님...
밀레시안 : 왜? (특별조 훈련 끝내고 스테미너 포션 마시는중)
알터 : 던바튼의 예니아가 이멘마하의 션과 정희의 딸이래요.
밀레시안 : (먹던 스테미나 포션 주르르륵-) 그.. 그걸 알터가 어떻게 알아?
르웰린 : 그야 밀레시안님이 한달 전부터 계속 그 농담만 찾으셨으니까요. 이제 질리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2)
밀레시안 : 내가 이딴 쓰레기들 뒤치닥거리나 하려고..!! 모이투라 전쟁에서 승리한줄알아!!! 라고 하면서 루라바다가
멜윈 : (흥미진진)
르웰린 : ....밀레시안님. 아무리 그 때의 빛의 기사가 광인의 행동을 자처했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날조하시는 것을..
밀레시안 : 나를 걷어 찼어.
멜윈 :(소스라치게 놀라는 중)
르웰린 : (거짓 80%에 진실 20%를 섞는 요령을 괜히 가르쳐 줬다고 생각하는중..)
(3)
르웰린 : 밀레시안님. 멜윈의 방에서 발견된 이 얇은 책 말인데..(책장 팔라라락) 저와 밀레시안님을 엮은 로맨스소설이더군요. 게다가 아발론을 배경으로 해서요. 이에 대해 혹시 뭔가 짚이시는 것 있습니까?
밀레시안 : 아닙니다! 저는 안했습니다!
르웰린 : ...(의심의 눈길)
밀레시안 : 내가 했으면 그런 얇은 책이 아니라 3백페이지 하드커버 보라색박 1인 엔솔로 나왔겠지!!
르웰린 : 그래서 지금 진행상황은?
밀레시안 : 내지편집은 어제 끝냈고 이제 한스에게 커미션 넣은 표지만 도착하면.. 앗..!
르웰린 : 알겠습니다. 특별조원들에게 회수를 부탁해야겠군요.
(밀레시안 : 안돼..!!)
(4)
수상한 로브의 남자 : 그.. 메...멜윈양! 이 책이 멜윈양의 방에서 발견되었다고 들었는데...!
멜윈 : (경계의 시선)(의심의 시선)
수상한 로브의 남자 : 혹시...!! 앑.. 아니 알!!터밀레는 없나요?
멜윈 : (경계의 시선)(시선은 수상한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지만 일단 가방을 뒤적이고 있다.)
밀레시안 : 그래서 받아온 책이 그거야?
수상하지 않은 로브의 남자 : 네!
밀레시안 : 내용은 개그?
수상하지 않은 로브의 남자 : 아직 안 읽어 봐서 일단 대강 훑어보자면(팔라라락-)음.. 일단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고...(팔라라라락)시리어스한... (팔라락-) 피폐분위기의...
(팔락-) 열린결말 세드엔딩..(팔락..)...이네요...(침울)
(다음날)
알터 : (눈이 퉁퉁 부어있다) 명작이었어요!
(5)
밀레시안 : 멜윈.. 내가 요즘 고민이 있는데..
멜윈 : 네, 말씀해보세요. 밀레시안님.
밀레시안 : 요즘들어 르웰린이 화를 낼 때마다 나를 아기고양이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혹시 무슨 이유때문에 그러는지 알고 있어?
멜윈 : (/정의)
밀레시안 : 멜윈? 갑자기 표정이 왜그래?
멜윈 : (국어 읽기 톤)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어디선가. 우연히. 들은. 로맨스소설구절을. 감명깊게. 기억하고. 있다가. 써먹은게. 아닐까요?
밀레시안 : 그래? 그런 대사를 가진 소설이 있었나? 흐음.. 아이라한테 가서 물어보면 어떤 소설인지 찾아주려나?
(~~)
아이라 : 으음.. 제가 아는 책 중에는 없는 것 같은데.. 아! 혹시 모르니까 페스티아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정규출판은 아니지만 몇몇 분들이 그곳에서 직접 엮은 책을 가판대에 진열하고 파는 모습을 본.. 적이...
밀레시안을 뒤따라온 멜윈 : (필사의 엑스자 손짓)
아이라 :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대부분 예약제로 돌려서 직접 구매는 힘들다고 알고 있어요..! 네? 예약 방법이요? 어, 그러니까..저는.. 잘.. 으음.. 알만한 사람이요..? 알만한사람.. 알만한 사람...
멜윈 : (멜윈의 아이라의 시선을 피해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
(6)
톨비쉬 : (아련한 눈으로 텅 빈 책장을 보고 있다.) 그거 아십니까, 밀레시안. 예전에는 이 책장 가득 톨비밀레의 서적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밀레시안 : 그런데 지금은 왜 한 권도 없어요?
톨비쉬 : 신간이 계속나와 더 이상 끼워넣을 공간이 없어진 탓에 지하서고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7)
알터 : 저도 밀레시안과 공유 할 수 있는 애칭이 갖고싶어요.
르웰린 : 그럼 직접 하나 만드세요.
알터 : 저 혼자 만들어서는 의미가 없어요! 밀레시안님과 충분한 상의와 교감을 거쳐 하나된 마음으로 고른 단어여야지만..!
르웰린 : (흘려듣는중..)
알터 : 밀레시안님의 아기고양이인 르웰린은 이 마음을 몰라요!
르웰린 : 그럼 단장님은 강아지 하시던지요!(일안하냐는 뉘양스)
알터 :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아기멈머는 이미 멜윈양이 선점했단 말입니다..!!(책상 쾅)
(~신시엘라크 가~)
멜윈 :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어요? 그 문제로 밀레시안님이 게이트에 불려가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해결됐나요?
르웰린 : 갱얼쥐.
멜윈 : .......
2021년 4월 16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82726098136432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