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카즈밀레)쥬얼리버스AU(패러디)
[쥬얼리버스] \ 출처 @karin_keiji
쥬얼리버스로 카밀보고싶다
매 죽음때마다 자수정을 남기고 죽는 밀레인데 카즈윈은 그 매번 반복되는 죽음에 대해 익숙치 않았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목격한 첫번째 죽음은 창가에 매달려 떨어지려는 아이를 구해내고 대신 추락한 밀레시안.
이때도 남은 것은 자수정. 그자리에 서 있던 목격자이자 연락처에 가장 윗줄에 남아있던 그가 보석을 회수하게되고 이 보석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연고자를 찾아야하나 무연고자 보석회수센터에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며 상자속에 넣어두는데 간밤사이에 밀레시안이 보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며칠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되돌아와서 살아있는 사람의 행세를 하는데 이를 보는 카즈윈이 믿지 못한다는 눈으로 여러차례 추궁을 해왔으면.
그러거나 저러거나 자신의 역할은 그런 것이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카즈윈을 지나치는데 그 뒤로도 계속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가며 사람들을 구해냈으면 좋겠다.
횡단보도에 갇힌 유기동물, 차에 치이기 직전의 어린아이, 떨어지는 간판밑의 사람을 밀쳐내거나 무너지는 무대장치뒤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손의 역할까지.
몇번이고 죽어버리고 몇번이고 굴러나오는 자수정이 점점 커져나가는 동안 카즈윈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점차 그 사건에 엮여가며 보석의 회수를 전담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귀하거나 사소하거나 상관없이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누구든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목숨을 써버리는 그 가벼운 선행에 카즈윈은 전혀 익숙해지지 못했으면 좋겠다.
자신을 조금 더 소중히 여겨. 너를 위해서도 그걸 지켜보는 나를 위해서도 하고 진심으로 화를 내고 돌아가던 날 밤, 밀레시안은 여지없이 또 보석화 되었으면 좋겠다.
남겨진 소지품의 가장 윗쪽 번호인 카즈윈에게 다시 연락이 가지만 내일 찾으러가겠습니다. 라는 의무적인 한마디로 끊어버렸으면.
하지만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날이 밝아도 밀레시안은 여전히 보석의 상태. 설마하는 마음으로 신원불명의 보석들을 모아두는 보관소에 찾아가자 이번에는 아쿠아마린이 된 밀레시안이 카즈윈을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왜 그러고 있어? 하고 말을 거는 모습에 주변에서는 측은하게 바라보지만 카즈윈의 마음은 다른의미로 충격을 받은 것이였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하루, 꼬박 이틀을 지나고 삼일째 되어서야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온 밀레시안이 우물쭈물 거리다가 카즈윈의 이불로 몸을 가렸으면 좋겠다.
옷.. 좀... 줄래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밀레시안을 보며 카즈윈이 무겁게 입을 열었으면. 내가 안데리러 갔으면 어쩔뻔했어? 하고 나지막히 추궁하는 모습에 밀레시안이 눈치만 살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아쿠아마린이야? 보석의 종류도 정할 수 있어? 하고 묻는 날이 선 질문에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하고 대답하며 살짝 인상을 찡그렸으면 좋겠다.
나도 감정을 느껴요. 나도 아픔을 느끼고 나도 괴로움을.. 하고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는 밀레시안에게 그런 일을 반복하면서 아픔을 느낀다고 말할 수 있어? 하고 양 팔을 움켜쥐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실망하고 화를 내는 카즈윈에게 밀레시안이 나에게 아픔을 가르쳐 준건 당신이잖아요 하고 입매를 일그러트렸으면 좋겠다.
아무도 내가 죽거나 살아나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당신은 달랐잖아 당신은 나를 봤잖아. 그래서 슬펐어요. 그렇게 말하고 떠난 뒤에 또 보석이 되어버리면 당신이 실망할까봐. 그래서 .. 하고 말을 잇지 못하는 밀레시안이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그래서 당신이 두번다시 나를 찾아내지 않을까봐. 하고 카즈윈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으면 좋겠다.
내가 신경쓰여? 하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을. 그럼 계속 신경써 내 시선을 보고 내 손안에 있어 하고 비뚤어진 감정으로 지금까지마음에 쌓여왔던 충격과 서운함 그리고 알게 모르게 쌓여왔던 열병같던 감정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태워버렸으면 좋겠다.
그 뒤부터는 카즈윈이 밀레의 역할이 반전, 카즈윈이 목숨을 걸고 밀레를 보호하고 밀레는 그런 카즈윈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몸을 사렸으면 좋겠다. 단 한번의 실수만으로도, 라는 압박감이 밀레시안을 몰아세웠으면 좋겠다.
더이상 아무도 구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어딜가든 카즈윈의 손을 꽉 붙잡은채 튀어나가려는 본능을 억제했으면.
누군가 발을 헛딛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도 누군가 술에 취해 도보를 벗어나 찻길로 뛰어들어도 끈이 풀린 짐더미가 사람을 덮쳐와도 그들의 얼굴을 카즈윈과 겹쳐보며 마음속으로만 고통스러워하기를 몇개월.
점차 활기를 잃어가는 밀레시안을 걱정하던 카즈윈이 밀레시안을 상담사에게 데려가고 겹쳐보이는 얼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본 밀레시안이 카즈윈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정의내렸으면 좋겠다.
그가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그가 계속해서 찾으러 와줬으면 하는 마음, 사고로 죽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와 겹쳐보는 이유 손을 붙잡고 있으면서도 한없이 멀리 느껴지는 외로움과 오늘 하루도 잘 참았다고 위로해줄때의 따스함. 그렇게 까지 헌신해주는 이유를 꺠닫게된 밀레시안이 비로소 처음으로 좋아해요. 라고 고백했으면.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고 뚝뚝 마른 눈물을 떨어트리는 밀레시안의 뺨을 쓰다듬으며 마음을 받아들인 다음날 카즈윈의 곁에는 거짓말 처럼 다이아몬드가된 밀레시안이 놓여져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유난히 공허하게 메아리쳐 들려왔으면. 장난치는거지? 얼른 일어나. 하고 보석을 외면한채 집 어딘가 숨어있을 밀레시안을 찾지만 인기척 없는 집에 카즈윈의 발소리만 매마르게 울려퍼졌으면 좋곘다. 지갑도 그대로 신발도 그대로, 모든것이 기억하던 그 위치에 놓여져 있는 가운데 모르는 물건은 단 하나.
아니지? 하고 들어올린 주먹만한 다이아몬드가 손안에서 반짝거리며 아침햇살을 부서트렸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올꺼지? 그렇지? 하고 말을 걸어보지만 보석은 말없이 반짝이기만 할뿐 기약없이 밀레시안을 기다리는 카즈윈이 보고싶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830100769634267137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