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톨비밀레)귀걸이
귀걸이 톨비쉬 보고싶다
인간 스카하랑 거래해서 스카하의 귀걸이 끼고있는 톨비쉬 보고싶다.
밀레시안의 운명이 언급되지 않은 계시록에 조바심이 난 톨비쉬가 예언의 말을 얻기 위해 스카하의 동굴에 몰래 찾아갔으면 좋겠다.
예언의 말을 얻기위해 기사단 일도 뒤로하고 스카하의 부탁을 들어줘야하는 상황으로 일종의 실종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럽게 톨비쉬가 안보이긴 하지만 의례것 있던 임무겠거니 하고 아무생각 없이 있던 밀레시안이 기사단으로부터 도움요청을 받은것은 한참뒤의 일, 부랴부랴 톨비쉬의 흔적을 뒤쫓던 밀레시안이 스카하와의 거래를 알게되고 인간스카하가아닌 마녀스카하와 거래해서 붉은귀걸이 끼고 나타났으면 좋겠다.
두걸음 뒤를 내다보는 힘을 등에 업은 기사를 쫓기위해서 마녀의 힘을 빌려야하는것은 밀레시안도 마찬가지, 똑같이 심부름꾼이 된 밀레시안에게 바보같은짓 하지말라고 당신까지 이 일에 휘말리지 않아도 된다고 톨비쉬가 차갑게 내쫓아냈으면 좋겠다.
기껏 걱정되어 겨우 쫓아왔더니 날아드는 차가운말에 화가난 밀레도 관여 안하고는 내가 정한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걱정에 얽매여서 쩔쩔매는 당신이 더 바보 보인다고 쏘아붙였으면.
서로를 쫓고 쫓던 술래잡기같던 퀘스트의 끄트머리 즈음, 마침내 톨비쉬의 타임라인을 따라잡은 밀레시안이 같은 퀘스트템을 사이에 두고 때아닌 교전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만류와 부탁 경고를 넘어서 수없이 날카로운 말들을 주고받던 톨비쉬가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
다시 고개를 드는 톨비쉬가 보는것은 눈앞의 밀레시안이 아닌 먼 어딘가의 어딘가 있을 시간대의 밀레시안.
기나긴 술래잡기 시간동안 시선이 마주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밀레시안이 더이상의 말은 쓸모 없다며 우선시해야할 아이템은 뒤로하고 달려들어 톨비쉬의 방패를 내리쳤으면 좋겠다.
그것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본격적인 난투, 엘베드 조장의 노련함에 밀리긴 하지만 상대는 관문의 수호자, 곧 말도안되는 타이밍에 무식하리만치 거대한 힘으로 압도해버리는 밀레시안이 톨비쉬의 위로 올라타자 이래서는 아무것도 해결 되지 않는다고 왜 먼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냐고 벌컥 큰소리를 내는 톨비쉬가 보고싶다.
그 말이 듣기 싫은건지 그대로 들고있던 무기를 머리 옆으로 강하게 찍어내린 밀레시안이 나를 봐요! 하고 화를 냈으면.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아무도 언급하지 않을 소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은 커녕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를 뜬구름잡는 소리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나나 보라고요. 그래서 당신이 얻은건 뭐에요? 무얼 약속받고 무얼 보장받았죠? 지금 며칠이 지난지는 알고 있어요? 얼마나 오래 나와있었는지 느껴지긴 하나요? 그동안 당신 조원들은 뭐하고 있어요? 기사단은 내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신경은 쓰이나요? 그걸 뒤쫓는 나는.. 그런 당신을 뒤쫓던 나는.. 하고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의 끝이 물기에 젖어들었으면 좋겠다.
제 분에 못이겨서인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쳐있는 몸 위에 톨비쉬의 체온이 스며들어와서인지 눈물샘이 느슨해진 탓인지 상처와 땀, 먼지따위로 엉망이된 톨비쉬의 얼굴위로 밀레시안의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어요? 우는 밀레시안의 모습에 톨비쉬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으면.
천천히 손을 들어 눈가를 닦아내어주던 톨비쉬가 느리게 손을 옮겨 밀레시안의 귀걸이를 떼어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마지막 일격을 날렸을때 부서진 귀걸이처럼 사용자의 몸에서 떨어진 마녀의 귀걸이는 그대로 소멸.
밀레시안에게 남아있던 마녀의 눈길이 사라지고 나서야 좋습니다. 내가 졌습니다. 하고 대자로 널부러진 톨비쉬가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783655265119809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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