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브루잉 라이프

밀레시안 : 멀린 잘생겼다! 멀린 최고야! 멀린 완전 천재! 멀린과 함께라면 아무문제 없어! 멀린 오늘따라 더 멋져보이는데! 멀린이 에린 최고의 꽃미남이다! 와와! 

트레저헌터 : 뭐야 밀레시안.. 저녀석한테 돈이라도 빌렸어..? 왜 갑자기 하지도 않던 립서비스를 하고 그래..?

밀레시안 : 아니 내가 요즘 밥차를 타고다니다가 느낀건데 이제 슬슬 병맥주도 질리더라고. 그렇다고 생맥주를 마시러 매번 벨바스트 주점이나 아르페지오 공연장까지 갈 수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트레저헌터 : 그건 그렇지만.. 그거랑 이 아첨이랑 무슨상관인데?

밀레시안 : 그래서 한참동안 맥주와 삶, 에린의 평화와 사랑 그리고 자유에 대하여 고민해봤는데 결국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구.. 세상을 위해선.. 멀린을 칭찬해야 한다는 결론이..

트레저헌터 : ....그게 대체 뭔...? .....아니 잠깐만.. 너 설마..!

밀레시안 : 그래. 멀린이라면.. 천년에 한번나오는 천재마법사지만 칭찬에 약한 멀린이라면..!!! 
칭찬한번에 맥주서버를..! 퍼붓는 칭찬 세례에 미스릴제 미니케그를..! 
그리고 어쩌다 얻어걸린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한 칭찬의 말에 홈브루잉 마법이 걸린 맥주키트를..!! 

만들어줄 수 있겠지, 아니 그 것들을 만들어 주기라도 한다면!

트레저헌터 : 수제..! 맥주..! (트레저헌터는 매우 감명을 받은듯하다)

밀레시안 : 그랜드마스터 와인 제조1랭의 밀레시안은 주종의 벽을 넘어 황금의 밀밭을 꿈꾼다! 세상의 알코올 요정들이여 호박빛 꿈을 향한 나의 빛나는 말솜씨를 보라!! 멀린 멋져멋져! 멀린 최고! 와 저기 엄청난 미남에 천재 마법사가 지나간다! 이름이 멀린이라고?!

트레져 헌터 : 휘유휘유- 멋져멋져! 휘유휘유- 천재천재!!

에아렌 : (두 사람이 왁자지껄하게 멀린을 칭찬하는 소리를 멀리서 들으며 서 았다) 멀린, 두 사람에게 뭐 잘못한거 있어? 곰이라도 쫓아보낼 기세로 너를 부르고 있는데..??

디바 : 아니야, 에아렌. 저건 그냥.. 아주 순수한.. 욕망의 목소리일 뿐이야..

에아렌 : 순수..? 욕망..? 그러면 멀린이 가장 좋아할만한 조합 아니야? 

멀린 : (하지만 멀린은 그 욕망에 응답하지 않겠다는듯 고고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디바 : 일반적인 욕망이라면 그렇겠지만.. 저 소리들은 너무 흑심으로 순수해진 나머지 소리로 내뱉는 말까지 텅 비어버린 쭉정이들이라..

에아렌 : 어..그러니까..빈말이라는거지..?

멀린 : ..크흥! 크흥!! (고개를 돌린 멀린이 입술을 삐쭉 내밀고 있다. 아무래도 적잖이 삐져버린듯 하다..)

(후일담)

톨비쉬 :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밀레시안 : 양조와 홈브루잉은 마공학 장비빨이 아닌 과학이라며 프로페서 J에게 엄청 혼났어..(/씁쓸)

2023년 3월 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633035146743144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