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달리는 흰 사슴

트위터/퀘스트모음 2023. 4. 10. 01:42

과거로 날려간 밀레가 흰사슴이 되는 그런거 보고싶다.. 아무런 능력도 쓸 수 없는 사슴의 몸에 갇혀 우왕좌왕하다가 미친사슴으로 낙인찍혀 코리브 계곡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어찌어찌 싸돌아다니다가 전쟁이 끝난 직후라는 시간대를 알게되어 상황을 파악.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병사들이 무언가의 음모를 꾸미고 어디론가로 향할거라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그게 마우러스의 집으로 향하는 한 귀족무리의 사병둘이었으면 좋겠다. 어.. 이거 혹시? 혹시?? 라고 하며 따라간 밀레사슴은 결국 그곳에서 얼굴은 초면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강보에 싸인 아기가 담긴 바구니를 보는순간 아 이거 하고 자신이 여기에 오게된 진짜 이유를 알게된 밀레는 시라의 마법과 밀레시안의 기억에 힘입어 사슴같지 않은 몸놀림으로 추격자들을 격파.

티르코네일로 달리는 동안 점점 과거에 머물 수 있는 힘이 줄어들어 몸이 투명해져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쯔음에서 과거에 떨어진 밀레를 찾는 에탄과 멀린의 목소리가 들렸으면 좋겠고..

이대로라면 존재 자체가 지워진다며 서둘러 나와야 한다는 에탄의 목소리에 밀레는 10분만! 아니 5분만!! 하고 간절하게 시간을 호소. 자꾸만 흘러내리는 바구니를 이가 부서져라 앙다물고 두갈드 아일의 언덕길을 오르는데 밀레의 귀에도 발굽소리가 점점 가벼워 지는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더이상 힘차게 땅을 박차지 못하고 점점 가벼워지는 발굽소리에 밀레는 있는힘 없는 신성력 다 동원하며 어떻게 좀 해 봐 멀린에몽 하고 외쳐보고..

결국 멀린의 맹세까지 동원하여 간신히 티르코네일에 도착하긴 했지만 이제서야 겨우 남쪽 목초지. 아이를 홀로 내려두고 사라지기엔 늑대들이 가득한 험지.

누가 좀 도와줘. 미안해. 더이상 한 발자국도 못가겠어 하고  사슴눈망울에서 물방울이 퐁퐁 솟아나는데 간절한 마음과 달리 꺾여진 무릎은 힘을 내지 못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끝나는건가 싶은 순간 꽃잎 하나가 아기의 강보 위로 떨어져 내렸으면. 하나 둘 점점 늘어나는 꽃잎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린 곳에는 밀레가 아닌 또다른 사슴이 한마리.

꽃이 피어난 가지를 뿔처럼 짊어지고 밀레시안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푸른 눈속에 어쩐지 수많은 영혼들의 시선이 겹쳐져 있었으면 좋겠다. 가자. 북쪽으로. 피리소리를 따라 그림자가 다가오지 못하는 곳으로.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어느 먼 과거에서 울린 잔향에 밀레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투안의 혼의 콧등을 쓰다듬었으면.

과거에서 피어난 염원. 미래에서 찾아온 기적. 아무런 능력도 없이 사슴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 존재가 현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었고 이능이었다.

미래에서 찾아온 구원의 약속에 대답한 티르코네일의 혼들은 밀레에게 남겨진 투안의 혼과 함께 사슴의 모습으로 현현. 그렇게 새로운 흰 사슴이 되어 밀레를 태운 채 마을의 광장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내 촌장의 집을 두드린 밀레는 아이가 담긴 바구니를 그에게 넘기고 시라가 그 아이를 부탁했어요. 전언.

던컨은 밀레에게 누구냐고 묻고싶은 눈치지만 몸이 점점 투명하게 변하는 걸 발견하고 잠시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

마을의 광장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내 촌장의 집을 두드린 밀레는 아이가 담긴 바구니를 그에게 넘기고 시라가 그 아이를 부탁했어요. 전언.

던컨은 밀레에게 누구냐고 묻고싶은 눈치지만 몸이 점점 투명하게 변하는 걸 발견하고 잠시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
아이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라고 대답. 그리고 오래된 예법에 따라 몸을 낮추자 사슴도 그에 따라 몸을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몸을 돌린 사슴은 무덤가로 올라가는 듯하다가 홀연히 사라져버렸으면.
발굽소리가 사라진 것을 확잉한 던컨은 그제서야 겨우 다시 바구니 속의 아이를 확인.

손에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똑같은 꽃잎을 쥐고 있는 아이의 손을 톡 건들며 나오... 마리오타.. 그래.. 마리라고 부르면 되겠구나.. 라고 속삭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의 강보와 바구니 사이에 끼인 시라의 편지를 꺼내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과거 이야기는 일단락.

과거에서 튕겨져나온 밀레는 에탄의 힘으로도 붙잡기가 어려워 표류할뻔하였으나 뜻밖의 도움으로 소울스트림에 안착.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주변을 살피자 익숙한 구두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검은 구두의 발소리에 고개를 돌린 밀레는 나오.. 라고 이름을 부르며 소울 스테이지의 중앙을 확인. 나 힘냈어. 엄청 힘냈어. 하고 칭얼거리듯 말하자 나오의 팔이 밀레시안을 감싸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 말 안하고 꽉 끌어안는 온기에 밀레시안이 베시시 웃어버렸으면.
이어 방금전의 엄살인듯 진심인듯 우리 모두 진짜 많이 힘냈어. 라고 말하던 밀레는 나오의 등에 팔을 마주 두른 뒤  가만가만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 사랑해. 사랑해 마리오타.  우리들의 소중한 흰사슴아가씨. 하고 시라가 바구니를 맡겼을 때의 말을 전해주는 결말로..



2022년 11월 27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596725453364277249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