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의 다이아 새싹

트위터/퀘스트모음 2023. 4. 10. 01:26

그런거 보고싶다.. 모종의 습격으로 마을을 잃고 홀로 남겨진 어린 고블린. 
아이는 a고블린일족의 우두머리의 어린 아들로 어머니에게서 넘겨받은 황금색 씨앗을 가지고 있다. 
그 씨앗의 이름은 황금 새싹. 어떠한 황무지도 단번에 기름진 토양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작물이다.

이 황금씨앗은 본디 마법의 콩에서 개량되어나온 돌연변이 종자로 장소가 협소한 던전에서는 골치아픈 잡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토양을 개량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a고블린들이 이를 가지고 던전에서 나와 마을을 이루며 살기 시작했고 마을은 금방 풍요로워졌다.

황금씨앗이 어떠한 땅이든 아주 질좋은 토양으로 개량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좋은 일이 있으면 이를 노리는 무리들도 나타나기 마련.
황무지에서 도적질을 일삼으며 살아가던 라인알트의 코볼트들은 갑자기 나타난 a고블린무리를 경계했다.

a고블린 무리는 싸움을 회피하고자 이들에게 친선의 선물로 자신들이 키운 작물을 보내주었다.
척박한 가이레흐에서는 볼 수 없는 싱싱한 작물이었다.
작물이 자라날 보드라운 토양에는 오거가 살고 있기 때문에 코볼트들은 감히 그 위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라인알트와 그리 멀지 않은 드래곤 조각상 근처에 자리잡았다는 a고블린들은 어떻게 이러한 작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걸까.

도적 코볼트들은 여러 날에 걸쳐 a고블린들을 추적, 감시했고 마침내 그들의 마을을 찾아냈다.
그곳은 놀랍게도 인간들의 밭과 그리 다르지 않을 만큼 훌륭한 흙이 가득했다.

마을의 비밀이 황금씨앗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코볼트들은 그들의 씨앗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황금씨앗을 라인알트로 옮겨심으면 그들도 행복하게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a고블린들은 라인알트가 과거 광맥탐사로 여기저기 뚫려있기 때문에 황금 씨앗이 심겨지면 전체적으로 땅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코볼트는 그런거 몰라 그냥 씨앗이 라인알트의 먼지를 보들보들한 흙으로 바꿔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교섭이 불발되자 라인알트의 코볼트들은 도적코볼트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의 마을을 직접적으로 공격해 씨앗을 빼앗고자 한 것이다.

다행히 이 첫번째 공격은 평소 a고블린 무리와 친분이 있었던 라비던전의 황금 고블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코볼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황금고블린들은 그들을 끝장내기 위해 라인알트까지 갈 수 없었다. 
이미 라비던전에서 너무 멀리 나온 탓이었다.

황금고블린들은 a고블린들이 가진 황금 씨앗의 가치를 알아보고는 그들에게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 라비던전으로 들어오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황금고블린들의 군대식 규율을 원치 않았던 a고블린의 우두머리는 이를 부드럽게 거절했다. 
그들은 식물을 기르고 싶어서 던전을 나온 고블린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코볼트들은 몇차례나 더 a고블린들을 공격했고 a고블린들은 그때마다 힘겹게 도적코볼트단에 맞서싸웠다.

이따금씩은 황금 고블린들이 도와주러왔지만 결국 a고블린들이 이겨내야할 일이었다.

그렇게 방법을 강구하던 a고블린들은 마침내 한 여행자와 만나게 되었다.
퀘스트를 통해 식물을 기르는 고블린 무리를 찾아온 밀레시안족 여행자였다.

여행가는 고블린들이 키운다는 황금씨앗의 샘플을 원했고 a고블린은 그 대가로 도적코볼트들을 소탕해주기를 원했다. 
밀레시안족 여행가는 이를 수락했지만 의뢰는 수행되지 못했다. 
상기한대로 a고블린의 마을이 갑작스럽게 몰락했던 것이다.

a고블린마을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 이유는 a고블린들이 밀레시안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도적코볼트들이 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코볼트들과 손을 잡은 인간들은 코볼트들에게 신식 무기를 전달해주었다.
강철보다 더 단단하고, 마법같이 강력한 볼트를 발사하는 듀얼건이라는 무기였다.
듀얼건의 소음은 귀가 큰 코볼트들에게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무기였지만 그 위력은 상당했다. 

코볼트들은 커다른 귀를 뒤로 질끈 묶은 채 듀얼건을 양 손에 들고 고블린 마을로 습격해 들어왔다. 
밀레시안 모험가가 a고블린의 마을에 돌아왔을 때 남아있는 것은 a고블린들의 처참한 시체뿐이었다.

a고블린들의 시체를 수습한 밀레시안 모험가는 a고블린 우두머리의 화살통안에서 유서를 발견해내었다. 
a고블린의 우두머리는 자신의 아들에게 약속한 황금씨앗을 맡겨두었으니 복수를 부탁한다고 적어놓았다. 
우두머리의 아들은 이전에 그들이 살고 있던 알비던전 마법콩 던전으로 도망친 모양이었다.

그렇게 밀레시안이 마법콩 던전으로 향하고 있던 그 시각. 
눈물젖은 얼굴로 어머니의 옛고향으로 돌아온 어린 고블린은 보스방에 다다르고 나서야 자신이 다른 알비던전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는 동안 콩밭뙈기도 보지 못하였으며 보스방에는 사라세니아들도 없었다.

그럼 여기는 어디인거지? 어린고블린은 유일한 무기인 활을 꼭 움켜쥔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라도 자신이 강력한 포워르들이 있는 상급 던전에 온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발걸음을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 때였다.

날카로운 천둥소리와 함께 보스룸 가득 번개가 내리치는가 싶더니 무언가가 어린고블린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빛무리에 눈이 멀 것 같았지만 어린고블린은 빛너머에서 나타난 고블린을 찡그린 얼굴로 응시했다. 
마치 인간과 같이 금속흉갑과 튼튼한 무명 바지를 입은 낯선차림새의 고블린이었다.

머리에는 쓰고 있는 낡은 고지트와 별개로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듯한 고블린은 어린 고블린이 만났던 그 어떠한 종류의 고블린들과 달리 비늘처럼 검게 변한 빼빼마른 가죽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어린고블린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말없이  양 손에 쥔채 특이한 자세를 취해보였다.

공격하려는건가? 

그러기에는 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선은 어린 고블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고 어린고블린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자신을 따라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주변을 둘러보아도 저 소드맨 고블린이 쥔 것과 같은 검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거의 맨몸으로(고블린은 대부분 맨몸이지만)도망쳐나온 어린 고블린에게 단검같은 단단한 무기가 두자루나 남겨져 있을리도 없었다.

그렇게 다시 한참동안 떨리는 눈으로 소드맨 고블린을 바라보던 어린 고블린은 마침내 결심을 한듯 등 뒤에 매고 있던 활을 꺼내들었다. 
아이는 한참동안 어머니의 유품인 숏보우를 바라보다가 두 눈을 질금 감고 무릎위에 활을 내리쳤다.




잠시후 어린 고블린의 손에는 두 자루의 목검이 들려져 있었다.
부러진 활의 파편들이었다.

로 시작하는 아처고블린 쌍검무쌍 황금 씨앗의 비극 같은 것이 보고싶다.



결말은 쌍검의 힘을 기른 어린 고블린이 밀레시안을 기다리지 않고 홀로 복수를 감행하였으나
(밀레시안은 콩던전에 가서 소드맨던전에 간 어린 고블린을 못만남)

 실패하였고, 

씨앗은 코볼트들에게 빼앗긴 상태. 


그러나 코볼트들은 씨앗을 심지도 못한채 손을 잡은 인간들에게 넘겨야 했는데
그들이 바로 진짜 황금씨앗을 노렸던 범인들.

범인들은 이 씨앗을 탈틴의 연금술사에게 넘겨 양산하려 했고 코볼트들은 양산후에 황금씨앗을 받을 수 있다는 확답을 달라고 실랑이중.
그 사이 밀레시안이 어린 고블린을 찾아내는 것에 성공하여 합류.

겸사겸사 인간이 얽혔다는 내용까지 알게되었다. 

구조받은 고블린은 이 모든것이 밀레시안때문이라며 이제 씨앗도 없으니 내 일에 상관하지 말고 꺼지라며 밀레시안을 원망하지만 밀레시안이 가져다준 어머니의 화살통을 보고 엉엉 울면서 가족을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고 결심.

스스로 부러트린 활 대신 어린 고블린이 성인이 되거든 만들어야하는 자신만의 활을 매달고 양 허리춤에는 부러진 활자루를, 그리고 등에는 새롭게 만든 활을 매고 다시 코볼트들에게 출발. 
그동안 밀레시안은 원흉인 인간들을 처치하러 가기로.

(물론 쟤료는 밀레시안이 가져왔다. 퀘스트니까..)

고블린이 탈출했다는 소식이 인간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코볼트는 처음에는 어린 녀석이라 함정에 빠트릴 수 있었지만 두번은 안당할거라며 인간들에게 다시 마력탄의 보급을 요청.

그러나 이미 황금씨앗을 받은 인간들은 더이상 코볼트를 도우려들지 않았고 그 사이 탄환이 떨어진 코볼트들은 어린 고블린의 화살에 하나 둘씩 쓰러져만 갔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그동안 밀레시안은 씨앗을 쫓아 탈틴에 와서 도렌과 그 제자들에게 협력을 구하고 수상쩍은 시약을 챙겨 그림자 세계로 향한 연금술사1을 추적. 

씨앗을 되찾는데 성공하나 이미 불완전하게 변질되어버린 상태였다.

씨앗을 넘겨받은 도렌은 억지로 씨앗의 분열을 촉진하려는 탓에 씨앗의 성질이 너무 물러져 버렸지만 
원래 강한 기운을 타고난 종자라 조금만 도와준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

도렌의 요구대로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여러가지 비싼 쟤료들을 퍼부어 간신히 살려내는데 성공했으면.
(물론 이것도 밀레시안의 인벤에서 나왔다. 퀘스트니까..)

그렇게 씨앗을 다시 가지고 간 밀레시안은 대부분의 코볼트들이 전멸한 라인알트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남은 코볼트 일가에게 부러진 활자루를 겨누고 있는 상황.
화살은 이미 다 써버렸는지 다시 쌍검의 자세로 활자루를 겨누고 있는 고블린은 이미 한차례 크게 감정을 토해냈는지 붉어진 포워르의 눈으로 씨근덕거리다가 가. 라고 하면서 무기를 내렸으면 좋겠다. 

내가 너희들에게서 도망친 것과 같이 딱 한 사람 너희들도 도망치게 해줄게.
하지만 애만 보내지 않아. 나 혼자 도망쳐야 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으니까.
너희 은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산거야. 어서 가. 두번다시 내 눈앞에 띄지마. 

라며 돌아서는 고블린의 뒤에서 코볼트들은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은채 서둘러 모르바 아일쪽으로 도망쳤으면. 

밀레시안은 그런 고블린에게 씨앗을 되찾아왔긴 한데 이미 실험에 써버려서 예전의 그 씨앗은 아니게되었다며 변질된 씨앗을 반납. 

고블린은

이제 되었어요. 더이상 작물을 키울 마을 고블린들은 한명도 남지 않았고, 내 손은 식물을 기르기엔 너무 더러워진걸요. 밀레시안들은 모두 자신만의 농장이 있다죠? 그렇다면 그걸 당신의 농장에 심어주세요. 원래부터 당신에게 주기 위한 씨앗이었으니 그런 결말이라면 어머니도 만족하실거예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결국 밀레시안의 설득에 못이겨 밀레시안의 농장으로 함께 이동했으면.
그리고 밀레시안의 농장의 레벨에 따라 그리움/감탄/경탄으로 반응이 나뉘는데

14레벨 이상의 경우 여기는 우리 마을보다 더 훌륭한 흙을 가지고 있다는 멘트가 따로 붙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그 씨앗은 도움이 되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추모의 의미라 레벨제한 자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씨앗을 사용하면 고블린이 씨앗을 심는 컷신이 나오며 흙묻은 손을 거두며 잠시 긴장하는 얼굴로 씨앗을 응시.

변해버린 씨앗에서 어떤 싹이 나올까 한참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일족과 같은 연녹색의 다이아빛 잎파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활짝 웃는 결말로.



p.s. 로 밀레시안이 씨앗을 되찾아간 다음 씨앗의 양산을 의뢰한 인간들은 입을 싹 닦고 나르려 했으나 고블린이 보내준 코볼트들이 모르바 아일에서 케안항구로, 다시 벨바스트로 가서 에린 교역연합의 포워르들에게 구조를 요청.
에린교역연합의 소속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명분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한 연유로 그들이 가지고 온 듀얼건을 증거삼아 인간들을 추려내어 탈탈 털어버렸다는 결말2


2022년 10월 1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575888460107218950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