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7 다시 생각하기..🤤

트위터 2023. 4. 10. 00:06



진짜 다시 생각해 보아도 c7 체스판 기물로 비유하는거 너무 오치고 차지고 너무 좋음이다..
스스로의 왕관을 꺾고 비숍을 자처하는 베인이나, 포들라(비숍)을 지키기 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나이트 데이르블라, 그런 데이르블라와 다르게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잊어버린 나이트 케흘렌, 검은달의 목적은 상관없고 각자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서 일단 전진하는 세라와 인큐킹(룩), 킹과 퀸 역할은 이야기의 중심 역할(킹)을 가지고 있었지만 움직일 수 없었던 피르안과 밀레시안(폰)이었지만 그릇으로 사용되어 하이미라크로 현신한 타닐리엠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킹들 역할도 오지는게 게임으로 따지면 피르안은 게임 초반부터 게임판 밖으로 광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럼에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하는데 그 이유는 이 이야기가 인간이 아닌 신이 안배하는 체스판이었기 때문이지 않았었을까.
애초에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왕이 아닌 신앙에 있었으니 이 크레이지 마이웨이 광신도들의 밤은 판 위에 올려진 모든 기물들이 전멸하지만 않는다면 OK였다는 태도였던 거고 피르안의 탈주또한 이러한 연장선에서 내버려 둔게 아니었을까 생각..
처음부터 결속의 중심이 왕이 아니었으니 게임판에서 왕이 나가든 뭐가 나가든 진행에는 영향이 없었던 거지..

그에 반해 인간 측은 왕을 지켜가면서 조심조심 플레이해야 하는게 정석 플레이였는데 이 예시가 바로 스테일메이트 퀘스트. 인간측의 킹, 에레원이 누적된 피로와 긴장으로 쓰러진 사건.
그러니까 밀레시안(플레이어)의 난입이 없었다면 인간들은 원래 에레원이 조직한 원정대를 중심으로 힘을 합쳤을 것이고 원정대의 활약으로 밤의 시련들을 이겨 냈었을 텐데 그 중심축인 에레원이 악몽으로 쓰러져 내리는 순간 결속력이 약화, 그리고 이 약화된 결속력을 원인으로 5번째 밤이었던 악몽→불신의 시련을 이겨내지 못할 예정이었던게 아닐까?
그래서 원래예정대로였다면 이 5번째에서 다시 리셋이 되었어야 했는데 예정하지 않았던 플레이어(밀레시안)의 난입이 어거지를 부려 결국 이겨내어 버렸고 이 운명의 간극을 매꾸기 위해서 긴급 투입된 땜빵이 베임네크의 벌충. 겸사겸사 한 장소에 모인 세 종족의 연합군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세력도 약화.. 그래서 5번째 밤까진 끼어들지 마라 라고 말하던 검은 달이 6번째 부터는 본격적으로 밀레시안을 겨냥한 계획으로 돌아섰던게 아닐까..

다시 체스 이야기로 돌아가서 체스에 관련된 퀘스트 네임하면 오지는게 또 퀴닝 인데.. 🤤
퀘스트에서 보여준 화려한 퀴닝은 타닐리엠(폰)의 육신에 강림한 하이미라크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사실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프로모션은 피르안의 프로모션이 아니었을까..
백야의 퀴닝 퀘스트 다음으로 오는 퀘스트는 고귀한 의지인데 이 때 들어가는 그림자 퀘스트의 이름은 실낱같은 희망에 바치는 경의. 인데 이게 파고들면 퀴닝만큼이나 오지는 것이.. 🤤🤤🤤

예정된 그릇(킹)의 운명에서 도망쳐서 스스로 이름없는 하이미라크의 교인(폰)이 되어버린 피르안이 원정대와 밀레시안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마침내 '끝'에 이르렀고 그 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신에게 아니다. 라고 말하는데..🤤 진짜.. 마음에 어디하나 빈틈 없이 꽉들어차는 돌직구 감동.. 다시 생각해도 오진다...
감히 삼주신도 그 자리에 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하였고, 스스로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어찌되었건 정해진 운명을 뚫고 앞으로 걸어 나와 자신의 신이 너(밀레시안) 혼자 새로운 운명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 라고 물었을 때 아니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라고 부정하는 가장 보잘 것 없고 나약한 신도라니,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퀘스트 이름이 실낱같은 희망에 바치는 경의라니. 진짜 이 황금색 실터럭 뽀시래기의 용기에 어울리는 퀘스트 네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 경의 퀘스트를 마지막으로 하이미라크가 물러나는 이유는 다시 처음에 이야기 했던 대로 마지막 기물까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 말하는 마지막 기물은 바로 킹.
가장 처음, 스스로 게임판 바깥으로 도망친 그릇인 피르안.
그가 마지막 순간에 하이미라크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대답을 내놓는 것으로 기존에 안배되었던 검은 달의 킹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승격되었음(혹은 그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고, 이로 인해서 체스로 비유되었던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하이미라크는 정말로 끝까지 자신이 정한 시련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밤의 끝을 인정하고 마무리를 지었던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시련이 끝맺어졌으니 그 이후의 일들은 각자의 자유였을 것이고.. 🤤

라고 갑자기 왜 아포칼립스로 홀로 흥을 내었냐면 유투브에서 이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
https://youtu.be/SA9TY7bcTho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76111618144882688
2021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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