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웰밀레) 로맨스 난이도 上

트위터 2022. 2. 25. 02:38



밀레시안 : 역시 그 때 르웰린의 손을 잡고 사랑의 도피를 떠나야 했어.

르웰린 : 제 의견은 1퍼센트도 반영되지 않은 계획이네요.

밀레시안 : 그랬으면 지금쯤 던바튼 사가에서 하하호호 하며 멜윈과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르웰린 : 흐음....? 제가, 아니라 멜윈과 말이죠. 뭐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멜윈은 책임감 없는 사람을 싫어해서 제가 누구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든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밀레시안 : 하지만 나는 밀레시안인걸?

르웰린 : .......?

밀레시안 : 끊어질 뻔한 에일리흐 왕가의 자손을 보호하고, 그림자 세계의 위협으로 부터 왕국을 구해냈으며 검은 달에 침식된 크로우 크루아흐로 부터 왕성을 지켜낸 울라의 영웅, 밀레시안이라고?

르웰린 : ....(르웰린은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밀레시안 : 어차피 이 다음에는 알터까지 왕성에 찾아왔으니 중립이고 뭐고 이미 다 내다버린데다가 책을 좋아하는 멜윈이라면 그 도피를 알반의 직접적인 개입을 밑밥처럼 깔아두기 위해 르웰린이 계획한 로맨스 연극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쨌든 소문은 소문이니까 알반의 일을 하면서 소문까지 원만하게 수습하려면 기정사실로 만드는게 편할거고.. 

르웰린 : ......(르웰린은 시선을 피하고 있다.)

밀레시안 : 어째서 일을 그렇게 번거롭게 만들었는지가 궁금해서 슬쩍 우리가 있는 곳에 관심을 보였을것 같은데.

르웰린 : ......(르웰린은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밀레시안 : 르웰린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흥미로워 했을 것같은데...

르웰린 : ......(한숨)

밀레시안 : 항상 이성적으로 움직이고 기대이상의 비상한 결과만 내놓던 르웰린이 선택한 사람이 다른 이도 아닌 알반의 특급 주시대상 밀레시안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멜윈의 흥미를 자극하여... 

르웰린 : 밀레시안 님, 잠시 손을..

밀레시안 : 오, 왜? 이제라도 도피할 마음이 쪼금이라도 들었...????!  (밀레시안은 르웰린이 끌어당긴 손등에 닿은 말캉한 온기에 화들짝 놀라 하던 말도 멈춘 채 내어준 손등을 황급히 움켜쥐며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뛰어오른 자리에서 세 걸음 정도 떨어진 위치에 착지한 밀레시안을 보며 르웰린은 다소 황당하다는 눈치이지만 이내 만족스럽다는듯한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구부렸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르웰린 : 겨우 이정도로도 그렇게 놀라시면서 멜윈을 속일 생각을 하시다니.. 신시엘라크의 감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밀레시안 : ......

르웰린 : 그래서, 다음 연회 때 제 손을 잡고 어딜 가신다고 하셨죠? 지금 밀레시안님의 표정을 보면... 단 둘이 공중정원까지 몰래 빠져나가는 것도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르웰린은 밀레시안의 대답을 매우 기대하고 있는 것같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39786361881038848
20.12.18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