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밀레) 잠투정

트위터 2022. 2. 25. 02:26

발로르의 예지몽이라는 컨셉으로 ,
꿈속의 모이투라 평원에서 다난측 총사령관 루라바다와 싸워야하는 순간 프라가라흐를 가진 밀레를 만나 싸우는 발로르가 보고싶다.

처음보는 여행자가 프라가라흐를 들고 있는 모습에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과 다른데. 이건 또 뭔데 프라가라흐를 들고 있지? 하고 일단 샌드백치듯 선타부터 날리는데 밀레는 그런 발로르라도 차마 두번 베어내지는 못해 묵묵히 방어만 했으면 좋겠다.
발로르는 그런 소극적인 방식이 지루하면서도 곧 잘 자신의 공격을 방어해 내는것이 신기해 점점 더 흥미를 갖게 되었으면. 본 실력을 보여보라는 외침과 함께 인간과의 전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화염마법까지 꺼내들었지만 이 여행자는 오히려 그쪽에 더 익숙하게 대처하는 모습.
누가보면 질릴때까지 자신과 싸워본 사람인줄 알겠다며 싸움에 열기를 더해가던 그 때, 발로르의 일격이 밀레를 강하게 밀쳐내며 큰 헛점을 드러내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여흥이 끝날 시간이라는 생각에 습관처럼 검을 어깨 높이로 치켜든 발로르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겨 밀레에게로 이동.
그리고 검을 내리치기 위해 검끝이 머리 뒤로 기울어지는 순간 밀레와 발로르 사이에 보라색 구속마법이 펼쳐지며 검은색 인영이 땅속에서 불쑥 솟아나왔으면 좋겠다
그림자속에 얽매여 있는 검은 갑옷의 기사는 틀림없이 자신의 얼굴을 한 미래의 잔영.
발로르는 하, 이건또 뭐지. 라고 말하며 밀레에게 내리치려는 검을 검은 기사에게로 꺾어 내리치지만 베인은 감흥없이 몸을 돌려 밀레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설마하니 저렇게 무방비하게 몸을 돌릴줄은 몰랐던터라 발로르의 검은 그대로 맨 땅을 갈라버렸으면.
예상밖의 상황에 발로르가 어이없어하고 있는 동안 베인은 쓰러진 밀레의 뺨을 톡톡 두드려 깨우며 그대에게 이런 취미가 있는줄은 몰랐어. 저렇게 한심한 잠투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만 있다니 실로 악취미가 아닌가. 하고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깨어난 밀레시안의 시선이 발로르가 아닌 베인에게로 옮겨가는 순간 발로르의 머릿속에서 뚝 하고 끊어지는 환청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제 나름대로 즐거웠던 전투를 잠투정취급하는 미래의 잔영도 짜증이 나지만 그보다 더 화가나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밀레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
음에는 혼란스럽다는 듯이, 그 다음에는 이것또한 자신이 받아내야한다는 듯이 필사적이었던 시선이으로 애타게 자신을 바라보았으면서 이제와서 자신이 가짜라니. 자신의 것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분별하는 담담한 시선앞에서 발로르는 아니지. 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시한번 검날에 화염을 두르며 밀레에게로 접근.
내가 그대의 것이 아니라 그대가 나의 것이어야지. 라는 말소리와 함께 휘둘러진 검은 베인과 함께 밀레시안을 베어내려는듯 거센 화염의 폭풍을 내뿜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폭풍이 걷히며 드러나는 것은 밀레시안을 보호하는 붉은 방어막이었으면.

처음 등장했을때처럼 그림자로 사라진 베인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지만 밀레시안의 시선은 여전히 발로르에게는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정리한 밀레시안이 제 가슴속에서 빛나는 프라가라흐를 꺼내 손에 쥔 뒤, 자신을 내려다보는 발로르를 도전적으로 올려보았으면.
그 때까지 단 한마디도 입밖으로 내지 않았던 밀레시안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 말하는 한마디는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누군지 모르겠지만 네녀석을 쓰러티를 절호의 기회다." 라는 차가운 말투.
무언가의 연극을 시연하듯 화려하게 검을 휘둘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안 밀레시안의 팔과 다리, 그리고 가슴과 허리에 은백색의 정령의 갑옷이 차례차례 채워졌으면 좋겠다.
이윽고 까마귀의 부리를 본따 만든 투구가 밀레시안의 얼굴을 감쌌을 때, 밀레시안은 더이상 자신의 목소리라고 하기 힘든 웅웅 울리는 이질적인 소리로 "지옥에 떨어져라. 다시는 그 추악한 모습으로 이 땅에 나타나지 마라!" 하고 발로르를 공격.
그렇게 검은 날개의 챔피언 팔라딘의 검에 찔리는 순간 헉하고 일어난 발로르가 땀에 흠뻑젖은 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꿈을 회상하다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두통에 머리한쪽을 부여잡으며 큭.. 이건 대체.. 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36984840298582018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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