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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를 준비하는 밀레시안의 자세
피르안 : 마르에드 누님. 혹시 밀레시안씨 보셨나요? 요즘들어 부쩍 바쁘신 것 같아보이는데 뭔가 아시는거 있으세요?
마르에드 :음, 확실히 이전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시기는 한데 특별히 원정대가 움직일만한 정보가 들어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뭔가 신경쓰이는 것이 있나요. 피르안?
피르안 : 신경..이 쓰인다고 할까..? 평소의 밀레시안씨는 그러니까.. 이벤트? 라는 것에 열중하고 계셨잖아요? 그런데 며칠 전에 어떤 음악회 라는 곳에 다녀오신 뒤로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시더라구요.
마르에드 : 음악회라.. 이멘마하의 아르페지오 콘서트 홀에서 열린 공연인가 보군요?
피르안 :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공연이 있었다는 날은 알반 헤루인 인데 아르페지오 홀의 공연은 항상 삼하인과 임볼릭에만 열리거든요. 밀레시안씨의 말로는 소울스트림에서도 한다리 건너 다른 매체..? 매개물? 뭔가의 튜브를 통해서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으음.. 잘은 모르겠지만 밀레시안들만 연결되는 무언가의 장소가 있었나봐요.
마르에드 : 그러고 보니 알반 헤루인즈음에 거대한 외침의 뿔피리의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습니다. 밀레시안들만 드나들수 있는 이 세계의 튜브.. 라. 어쩐지 조금 수상하게 들리는군요.
피르안 : 그렇죠? 게다가 그 공연이라는 것이 끝난 뒤에 갑자기 밀레시안씨가 화들짝 놀란 것도 그렇고.. 아 중간에 뭔가 깃털을 야광봉처럼 흔들며 울기도 하셨는데 그건 공연에서 받은 감동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공연이 끝난 뒤로 밤에는 쇠락의 늪에서 크라반의 수액을 모으기 바쁘고 새벽에는 종이학 접기, 장작패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낮에는 글루아스씨의 주방에서 하루종일 요리일을 도우며 각종 식쟤료도 수집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저번에 저랑 마주쳤을땐 따끈따끈한 스모어를 주셨어요! 아, 그리고 언뜻 듣기로는 요즘들어 성수, 성화가 많이 필요해지셨는지 교황청에서 아예 텐트치고 알바시간까지 주무신다고 들었는데..
마르에드 : 잠깐만요. 아무리 밀레시안씨라도 동시에 2-3군데에 나타날 수는 없을텐데 크라반 수액을 모으다가 교황청 앞에서 잠도자고 종이학을 접으며 요리를 하는건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 않나요?
피르안 : 역시 그렇죠? 그런데 다들 어디어디에서 밀레시안씨를 봤다. 요즘 바쁘게 ㅇㅇㅇ를 하고 계신다더라 하는 소문이 들려와서. 아, 그렇지 며칠전에는 어떤 수상쩍은 붉은머리 여행자에게서 달빛으로 빛나는 예쁜 검은색 돌조각을 받았는데 그 돌을 받은 뒤로 매일같이 탈틴, 타라의 그림자세계를 꼬박꼬박 다녀가신데요. 오늘의 미션이 아닌 미션인데도요! 어라.. 그런데 그 달빛이 나는 검은색 돌조각이라는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데... 어? 르웰린씨다! 르웰린씨! 르웰린씨도 혹시 밀레시안씨에게 뭔가 들은 소식 없나요?
르웰린 : ......?(그걸 왜 나에게 묻냐는 표정이다.)
피르안 : 어... 없으신가요.. 요즘 밀레시안씨가 너무 바쁘게 돌아다니셔서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요.. 르웰린씨는 아는 것이 많으니까 혹시 밀레시안씨에 대해 뭔가 들은 소식이 없을까 했는데..
르웰린 : (테흐두인에서의 고백 이후 부쩍 감이 좋아진것 같은데..) 별로 들은 소식은 없습니다만.. 짚이는 구석은 몇 군데 있습니다.
피르안 : 정말요? 그게 뭔가요?! 혹시 제가 도울수 있는게 있다면 좋겠네요!
르웰린 : 도울 수는 있다고 해야할까... 그 분이 바쁜 이유의 대부분은 항상 하이미라크의 신도, 아니 검은 달에 관련된 이야기라서요..
피르안 : (충격받는 효과음)
마르에드 : 잠깐만요, 피르안! 너무 충격받지는 말아요. 물론 밀레시안씨가 g22 초반에 스모어용 젤라틴을 구하느라 엄청나게 허둥거리셨고 그 결과 젤라틴 값이 단품으로 7만골드나 올라가기도 했지만, g23에 재해복구용 자재를 구하기 위해 멀쩡한 최고급 실크를 찢어 일반 실크로 납품한다는 연금술계의 재해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운석에서 퍼져나간 악몽으로 인해 불안해진 소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자리에서 종이학 1000마리를 접은 다음 망가진 핸드크래프트 키트를 라인알트 구덩이 아래 던지시며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함께하지 말자 라고 외치긴 하셨지만..! 그렇지만..!!
피르안 : (충격받는 효과음2)(울먹이는 표정)
르웰린 : 그밖에도 이리아 열병치료제라던가, 운석의 저주를 해소하기 위한 수액, 또 뭐더라..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정령을 키워야해서 막대한 보석을 필요했다던가요? 이런 추세라면 이번에는 대충 성 건축용 석재를 100개 정도 짊어지고 (아발론으로) 오셔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마르에드 : 성 건축용 석재.. 그건 너무 무겁지 않을까요? 저는 저번 전투로 다친 병사들을 위한 각종 허브들이라던가 단시간에 대량으로 구하기 힘든 대못들, 혹은 테흐두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쟤료인 나무장작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르안 : 하..하지만 마르에드 누님이 생각하시는 최소한의 단위는 100개 단위잖아요?
마르에드 : (냉정)노련한 용병, 아니 여행자라면 대못이나 장작따윈 가방 한, 두 칸에 100개정도는 뭉쳐넣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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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지역에 있던)밀레시안 : (재채기)(원인모를오한)(귀가 가려움)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78921998106689536
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