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회한의 동굴2 미혹의 방(2)
회한의 동굴2로 뒷편에 숨겨진 동굴방이라는 날조가 보고싶었는데.. 너무 길어졌다 후속편..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이것은 모두 블루스크린으로 한번 날아간 탓입니다 메모리크래시를 원망합시다 메모리는 나의 원쑤
지난 이야기 요약집.
알터의 부상과 엘베드 조장의 부재, 다른 조 조장들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밀레에게까지 넘어오게된 알터의 대리임무.
하지만 어째서인지 위험하다고 말리는 아벨린과 피네, 자기 혼자서는 불가능 하기에 밀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카즈윈.
그들이 말하는 임무의 목적은 회한의 동굴 깊숙한 곳에 있는 미혹의 방에 있는 ‘그것’을 정화해 달라는 것.
하지만 ‘그것’은 성장할 수록 무언가의 목적성을 띄며 움직이게 되고 그 알 수 없는 목적을 막아내는 것이 역대 단장들과 그 대리인인 엘베드 조장들이 해왔던 비밀스러운 임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아 굳이 둘 다 들어갈 필요 없었던 1,2,3단계와 달리 4단계는 마구잡이로 ‘날뛰는’단계라 이따금씩 단장과 단장대리(엘베드)가 함께 해결을 하곤 했었는데 딱 한번, ‘그것’이 두 명의 기사를 눈앞에 두고 4번째 단계(날뛰는 돌덩이)를 끝낸 뒤, 5번째 단계(얼굴)로 각성.
항상 하나였을 얼굴가면은 두 개로 분할되어 하나는 당시의 엘베드 조장을 덮치게 되는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속에 어디선가 나타난 톨비쉬가 단장을 노리는 가면을 격퇴하고 엘베드 조장의 얼굴에 들러붙은 가면을 떼어내어 완전히 박살.
위기를 넘긴 뒤 톨비쉬는 홀연히 사라져버렸지만 그 장소에는 깨어진 가면과 얼굴이 뜯겨져 버린 엘베드 조장이 남게되었다는 기억을 알터를 통해 알게 된 밀레는 미혹의 방에서 만들어진 가면이 사람의 피와 반응하는 경우 사도와 비슷한 것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본편.
어디선가 나타난 르웰린은 그것은 사도이며 아직 사도가 되지 못한 신의 종이 되기를 원하는 이름없는 형태라고 대답.
르웰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밀레시안이 다시 질문을 던지기 전에 르웰린은 가볍게 손을 들어보이며 자신의 설명을 계속 들어달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이어지는 르웰린의 설명은은 이계의 사도들의 형성과정에 관한 것들.
르웰린이 말한 기르가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살아있는 인간의 몸에 막대한 신성력을 불어넣어 기존의 인간이 가지고 있던 그릇을 파괴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그릇을 뚫고나온 신성력덩어리들이 창하여 거대한 푸른 괴물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이 때 제물이 된 인간의 육신은 기르가쉬의 형태를 유지할 껍데기가 되어 영혼도 자아도 없는 상태로 전락하게 되는데 이것이 기르가쉬의 얼굴에 씌워진 갑주.
반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미혹의 방의 가면은 기르가쉬와는 정 반대과정으로 사도화 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기르가쉬가 막대한 양의 이계의 신성력을 강제로 제물에 부여해서 안에서 바깥으로 폭발을 유도한다면
가면은 적은 양의 신성력으로 희생자를 포획해서 바깥에서 안으로 침습해 들어가는 형태.
미혹의 방의 특성은 ‘괴여 있는 상태’이며 회한의 동굴은 신성력을 하나의 형태로 가다듬어 신성스킬로 변화하기 위한 수련의 장소.
두 장소의 특성이 합쳐져 이미 변질될 대로 변질되어 저주에 가까운 신성력들이 응축되려는 성질을 띄며 마침내 하나의 결정체로 형성되는데 이게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바위의 정체라고 설명했으면 좋겠다.
바위는 회한의 동굴이 보여주는 환상을 통해 여러 기사들의 비탄과 절망, 슬픔등을 흡수하며 이를 학습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것이 3단계의 침묵.
그리고 그들이 받는 시련을 흉내내어 스스로를 깎아내고 단련하는 과정이 4단계.
밀레시안은 르웰린의 설명에 끼어들며 그 모든 것이 외부의 개입없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냐고 묻지만 이에 대답한 것은 르웰린이 아닌 알터.
알터는 힘에 대한 열망은 옳고 그른것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손바닥, 정확히는 검은 대검을 잡았던 양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는 참회를 위해 누군가는 그것을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기에.
회한의 동굴을 찾아온 수많은 이유들과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기사들.
알반은 신성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검을 드는 이들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믿음과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근본은 인간이며, 인간이기에 수많은 감정들과 시련을 겪어내는 것이고 사용하는 신성스킬들 또한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닌 수많은 형태와 능력으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말하던 알터는 그렇기에… 하고 고개를 들어 밀레시안을 응시.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 미혹의 동굴은 사람의 얼굴을 본따 자신의 다섯번째 형태를 완성하고.. 라며 흐려지는 말끝을 밀레시안은 받으며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겠지.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결국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누군가가 미혹의 방을 정화해야 하는데 그 곳에 있는 것이 마지막 확인 단계에서는 4단계, 누군가 들어갈때 즈음에는 이미 5단계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
조장들 중 회한의 환상에 가장 영향을 받지 않을 헤루인의 조장은 이미 자신의 역량을 벗어난 일이라 판단했고 대리인이 되어야 하는 엘베드 조장은 아직 공석, 단장인 알터는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수행 불가.
결국 남은 후보는 밀레시안뿐이라는 이야기였으면.
르웰린은 신시엘라크에서 보관하고 있던 부서진 가면의 연구기록과 살아남은 엘베드 조장의 일지, 그리고 알터에게 넘겨받은 단장들의 기록을 토대로 밀레시안에게 주의점과 정화 방법을 설명하고 밀레시안은 회한의 동굴로 이동하기로..
알터에게서 대리인의 인장을 밀레에게 전해주고 가능한 빨리 톨비쉬를 만날 수 있도록 성소로 이동.
밀레시안을 따라간 조장들은 각각의 물건들을 전해주는데 아벨린은 회한의 동굴에서 시련을 포기한 견습기사를 구출해낼 때 사용하는 신성결정(조장급에게만 지급)을, 피네는 대리인에 인장에 자신의 보석에 걸었던 것과 같은 길잡이 마법을, 카즈윈은 미혹의 방으로 향하는 길을 보여주는 푸른색 불꽃이 든 랜턴을 전달.
그렇게 어쩐지 바리바리 싸주는 짐을 주머니에 주섬주섬 넣고 들어간 회한의 동굴은 어느때와 달리 적막하고 서늘해 보이는 빈 공터였으면 좋겠다.
알터의 지시로 미리 동굴 안에 깔려있던 환상마법을 거두어둔 탓에 밀레를 방해할만한 요소는 전혀 없는 상태.
오히려 너무 적막한 나머지 또각또각 울리는 발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밀레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버렸으면 좋겠다.
동굴탐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리아의 개미지옥과 달리 천장이 낮아서인지 동굴 내부는 던전의 형태와 더 가까운 느낌.
그렇게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막다른 곳에 다다르고 나서야 멈춰선 밀레는 카즈윈이 말한대로 불꽃을 키워 랜턴을 높이 들어올리고 불꽃에 반응하여 반짝이는 균열을 확인.
알반의 앰블럼이라 했으니 방패모양일텐데.. 하고 처음 찾아낸 균열에 바싹 랜턴을 들이대는 순간 벽 가까이에서 어서와요어서와어서이곳으로들어오세요 라는 쉰 목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쉭 하고 바람을 빨아들이는 소리와 더불어 불꽃이 크게 흔들리고 밀레는 깜짝놀라며 뒤로 폴짝.
격렬한 움직임 탓인지 불꽃에 한번 꺾였던 불꽃은 이리저리 요동치며 깜빡거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반복하던 랜턴은 결국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치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꺼져버리고 밀레시안의 손을 달구던 온기도 빠르게 사라져 버렸으면.
당황한 밀레는 서둘러 랜턴의 유리덮개를 열어보려고 하지만 너무 어두운탓인지 손잡이를 찾아내지 못하고 여러번 헛손질.
기어코 작은금속고리를 잡았나 싶은순간 달궈진 열기가 뒤늦게 밀레시안의 손끝을 지지며 강렬한 통증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밀레는 앗 뜨거라 하고 손을 떼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펼쳐지는 것은 뜨거운 금속고리를 잡고 있던 손이 아닌 랜턴의 손잡이를 잡고 있던 반대편 손.
한순간에 놓쳐버린 랜턴의 무게가 금속고리에 실리는 것도 잠시, 뚝 하고 끊어지는 섬뜩한 무게감과 함께 와장창 하고 깨지는 유리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옅은 기름내음마냥 희미한 웃음소리가 키득거리며 멀어져 갔으면.
웃음소리가 멀어지는 방향은 틀림없이 저쪽 벽너머의 공간.
밀레시안은 일부만 빛을 되찾은 벽에 가까이 손을 내밀어 보다가 희미하게 불어들어오는 바람을 확인. 희미하게 온도가 다른 벽면을 쫓아 손끝을 더듬어 내리던중 툭하고 튀어나온 벽돌하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모든 벽면이 자연스러운 동굴의 벽인데도 불구하고 밀레시안의 손에 잡힌 것은 네모 반듯한 인공물.
이런게 있었나 하고 떠올려보지만 등불에만 의존하던 제한된 시야속에서 기억나는 것은 모든 것이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돌과 종유석뿐이었으면.
결국 떠올리는 것을 포기한 밀레는 네모난 벽돌의 모서리를 손으로 더듬다가 한손가득 벽돌을 움켜쥐고 그대로 당기기 시작.
밀었다가 당겼다가, 빠지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벽돌을 가지고 한참 씨름하고 있던 그때 밀레시안의 손 안에서 빠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벽돌이 손안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진행되는 동안 지지대 삼아 짚고 있었던 반대쪽 손에는 또다시 쉭- 하는 바람소리가 스쳐지나갔으면.
손가락사이를 스쳐지나가는 정도였던 희미한 바람은 이제 밀레시안의 머리카락을 흔들 정도로 거세지고 손안의 벽돌은 반절이 부스러진 상태.
마지막 일격을 가하듯 밀레가 강하게 벽돌을 움켜쥐자 동굴 어딘가에서 쿠당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길을 가로막고 있던 벽면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밀레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도 모른채 손안에서 흩어지는 돌가루를 멍하게 내려다보고 있기를 수 분.
한참 손안에서 반짝이는 푸른 돌가루를 내려다보던 밀레가 문득 손이 보인다는 사실에 정신을 차리고 눈앞을 확인하려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앞에 이어지는 푸른 횃불의 길을 보며 멍하니 자신의 눈을 깜빡여보였으면.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더라. 밀레시안은 무의식중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위화감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어째서인지 생각을 하려고 할 때마다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와 집중을 방해.
쉭쉭거리는 바람은 마치 등을 떠미는 것처럼 입구방향에서 불어들어와 길 저편으로 사라지고 밀레는 어느새 길 위로 올라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걸음 걸어들어갈 때마다 어서와요어서와얼른이리로이리로 하고 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밀레는 그 목소리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불길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었으면.
다만 그 말이 어쩐지 그렘린의 도발같다고 생각한 것이 밀레시안으로서의 마지막 생각.
눈을 깜빡이는 어둠과 어둠사이, 시선한번 돌리지 않고 쉼없이 앞으로 나아가던 밀레시안은 마침내 길 끝에 다다르고 각종 여러가지 봉인이 걸려있는 문을 마주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알반의 문양아래 단단히 닫힌 석실의 문은 척 보기에도 무언가를 엄중히 가로막고 있는 것 처럼 보였으면.
그리고 그 무언가란 밀레가 처치해야하는 대상이자 기사들의 염원과 절망이 모여 만들어진 사도.
마지막 목적지를 눈 앞에 둔 밀레시안은 정화의식을 준비하는 대신 멍한 표정으로 허리춤을 뒤져 알터가 준 대리인장을 꺼내들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신성력을 사용하려 시도할때마다 번번히 실패하며 모든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버렸으면.
간단할줄 알았던 신성력 발현에 실패하자 멍하니 풀려있던 밀레시안의 표정에는 처음으로 의문이 번져나가기 시작.
밀레시안은 그 뒤로도 몇번인가 인장을 흔들며 문을 열려고 시도하지만 인장은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쯧. 하고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문을 향해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이 잠시 잦아들고 밀레시안은 눈을 깜빡이며 의식을 되찾았으면.
길 위에 올라서서 그렘린따위의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밀레는 눈깜빡할 사이에 도착한 문을 보며 어? 어어? 하고 당황.
이번에야 말로 진짜 위기감을 느끼며 일단 문에서 멀어지려고 하지만 그 행동을 저지하듯 귓가에서 열어야지..열기위해이곳에온거지.. 하고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밀레의 시선을 유도하는것 처럼 한 줄기 바람이 불어들어와 툭하고 석실의 봉인의 빛을 자극.
빛이 서서히 잦아드는 봉인을 바라보던 밀레시안은 그 목소리에 다시 홀린듯 인장을 꺼내들고 신성력을 사용.
밀레시안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트러스트 실드를 사용하자 문 가까이에서 조금 놀란듯한 숨소리와 함께 오…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그제서야 밀레는 자신이 다시한번 뭔가에 홀렸었다는 것을 깨닫고 방패에 사용하는 신성력을 더욱 강화,
인장을 빛내는 것에 그치려고 했던 방패의 크기가 더욱 커지며 밀레시안의 몸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바람을 밀어내었으면 좋겠다.
방패를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세찬 돌풍이 잦아든 것은 봉인되어 있던 문이 활짝 열려진 뒤의 일이었으면.
그렇게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양 팔로 먼지를 막고 있던 밀레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신성 방패속에서 겨우 고개를 들어 상황을 확인.
곧장 날아들지는 않더라도 눈앞에 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가면은 온데간데 없이 새하얀 방이 석실 안쪽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는 안이 원래 이렇게 밝았던가..? 하고 의아해하지만 물어볼 사람도, 기록도 없으니 이내 자신의 의문을 포기.
하지만 방안으로 들어서며 원래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라는 막연한 확신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내가 이 문 너머를 본 적이 있었나? 아니면 들어본 적이 있나? 하고 고민하며 텅 비어있는 하얀 방안을 둘러보던 밀레는 문득 열려진 문을 통해 길의 모양새를 관찰.
쭉 뻗어나간 길과 그 끝에 있을 알반기사들을 떠올리자 문득 서둘러 뛰어오던 톨비쉬의 모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회색빛 로브 아래에서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어 문 앞에 서 있는 가면을 베어내고.. 까지 떠올린 밀레는 가면이 서 있던 위치로 가서 톨비쉬의 행동을 복기.
여기서 이렇게 찔렀던가..? 그래서 가면이 이 안으로 튕겨져 들어가서.. 라고 생각하며 반쯤 박살난 가면이 내팽겨쳐지던 장면을 떠올리던 밀레는 그제서야 자신의 위화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가면이 튕겨져 들어가던 곳이 어둠속이었음을, 그때는 이렇게 밝지도, 하얗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 어두컴컴한 길에서 빛나는 것이라곤 단 두 가지.
봉인의 문양을 빛내는 푸른 불꽃과.. 하고 다시 문을 향해 몸을 돌린 밀레는 서서히 닫히는 석실의 문을 확인.
닫혀지는 문의 안쪽은 방안과 같이 하얀색.
알반의 문양이 세겨져 있어야 하는 문 가운데에는 사람의 얼굴이 반절씩 달려있어 문이 닫혀지는 각도에 따라 한 조각으로 합쳐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방문이 닫혀지는데도 점점 환해지는 방안의 밝기를 보며 이곳이 미혹의 방이자 이미 ‘그것’의 뱃속에 들어왔음을 확신.
문이 완전히 닫히며 얼굴이 완성되었을때 문이었던 경계선은 벽속에 녹아들어 사면이 모두 매끈한 흰색 돌 벽이 되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탈출구가 사라진 방안에서 완전히 대칭을 이른 얼굴은 서서히 눈을 뜨며 다시 한번 오… 하고 감탄사를 내기 시작.
드디어만 나게되었 네요만나 서반가워
요밀레시 안정말반 가워요나 는태어나
서지금까 지평생에 걸쳐어떻 게하면그
들의눈을 피해나를 완성키실 수있을까
만고민했 는데당신 이라는기 적이이렇
게나를만 나러와줬 네요너무 그렇게겁
먹지말고 긴장풀어 요더이상 싸울필요
가없다는 걸당신도 잘아시잖 아요나는
당신과대 화를나누 고싶어요 왜냐하면
우리는곧 하나가될 거고그리 고또당신
은내가될 테니까.
라고 말한 무표정한 가면이 다시 입을 다물자 벽면 전체가 흔들리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또 커트. 나머지는 또 내일..
20.02.26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32332695549566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