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톨비밀레)이계먹방물 8/10
29. 놀라지 마세요. 톨비쉬와 밀레시안이 나오는 썰입니다.
용사 A : 크윽.. 과연 환상의 사도, 타코야키 트럭. 삼천원이 모일때마다 번번히 도망치다니.. 방심할 수 없는 상대야..!
군밤장수 B : 조급해 하지마 A! 우리에겐 몇번이고 타코야키 트럭을 찾아낼 성자의 능력이 있어. 분명 타코야키트럭의 쟤료는 떨어져가고 있으니 이제 곧 저 반죽통과 문어살 꾸러미도 바닥을 드러낼거야..!!
현자 C : 하지만 이렇게 바람이 차갑고 날카로워서야.. 이 다음 추적은 어떻게든 버텨낸다 하더라도 그 다음은 쉽게 장담할 수가 없겠어. 뭔가 이 추운 날씨를 이겨낼만큼 고열량에 든든한 음식을 먹어야 하겠는데..
Mr.군고구마 D : 하지만 영감님. 이 근처는 모두 타코야키 트럭이 휩쓸고간 영하의 날씨 구역이야. 이런곳에선 보존식을 덥히기는 커녕 불꽃마저 얼어붙는다고.
성자 E : 하.. 하지만.. 이.. 이대로... 계ㅆ..쏙..! 얼어붙...!! 흐으은.. 보존식만 갉아먹는건.. 무리에요...! 탐지를 위해서는.. 신성력을 쓸만큼의 체력이.. 필요한..데....! 아..? 아앗?!
현자 C : 음? 이 느낌은?!
Mr.군고구마 D : 설마..! 모두 조용히해봐!! 저 멀리서 마차소리가 들려.. 혹시 도망쳤던 타코야키 트럭이 되돌아온 건가..?!
군밤장수 B : 젠장..! 모두 내 방패 뒤로 숨어..!! A! 혹시라도 내가 잘못된다면, 고향에 있는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용사 A : 그런말 하지마!! 내가 정기점검에게 선택을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에게 용기를 준건 다름아닌 군밤형이었잖아..!! 이번에는 내가 형에게 용기를 주겠어!! 모두를 지켜내겠어!! ■■■■의 규칙을 수호하는 정기점검의 힘이여..! 지금 이곳에서 나에게 약속된...!!
현자 C : 아니..! 그 주문은 저작권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황금색 절대 승리의 검...!
성자 E : 잠깐만요! 주문을 멈춰주세요 A! 느껴져요.. 이 신성력은 분명 이질적인 것이지만 타코야키 트럭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오히려 그것보다 크고.. 강대한.. 아니,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이건 마치.. 한 세계를 수호하는 거대한 의지의 검과 같은..?
군밤장수 B : 세계를 수호하는 거대한 의지의 검...? 혹시 이 세계가 위기에 빠지면 나타난다는 긴급점검과 연장점검을 말하는건가..?!
Mr.군고구마 D : 하지만 이 세계의 것이 아닌 기운을 지녔다고 했어.. 혹시.. 이 세상을 위협하는 또다른 사도일지도 몰라...
현자 C : 아니 Mr.군고구마. 더이상의 추측은 필요없네. 이미 저 서리바람 너머로 마차의 불빛이 보이고 있으니까 말일세.
용사 A : 짐승의 안광처럼 빛나는 두개의 등불과 말없이 달리는 기묘한 바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기백을 검은 로브로 억누른 흑의의 기사와 그의 뒤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마차의 주인..! 들어본 적 있어..! 저들은 분명 사도 반반무마니와 사도 매실효소액을 해치웠다는 이세계의 수호자들..!!
용사 일행 : 밀가루의 약탈자...!!! BAB CHA..!!!!
밀레시안 : ...? 쟤들 왜 저렇게 피골이 상접해 있어요?
톨비쉬 : 저도 모릅니다. 팝콘으로는 좀 모자라겠는데요? 많이들 굶주린 것 같으니까 파스타라도 한 냄비 삶아주는게 어떻겠습니까?
밀레시안 : 아, 반죽하기 귀찮은데.
30. 그렇다고 하십니다.
용사 A :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톨비쉬 : 아, 설명은 대충 들었으니까 따로 인사하지 말게. 저번 화의 지분의 70% 댁들한테 넘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쪽 신성이 매우 삐졌으니까.
밀레시안 : 안삐졌거든요.
톨비쉬 : 안삐졌다는군.
밀레시안 : 밀가루의 약탈자라고 묶여 불려서 삐진거 거든요.
톨비쉬 : 삐졌다는군.
밀레시안 : 밀가루를 뜯어낸건 내가 아니라 저사람인데..!
톨비쉬 : 협상한건 내가 했지만 포장지를 뜯은건 저쪽이라는군.
밀레시안 : 그렇게 뜯은 밀가루반죽이 다 어느 입으로 들어갔게요!!
성자 E : 흡..! 콜록..! 콜록콜록..!!
톨비쉬 : 밥 먹는데 그렇게 눈치를 줘서야 되겠습니까...
밀레시안 : 와 진짜 이 성직자들이 진짜..!!
31. 후후후..
톨비쉬 : 흠. 그러니까 환상의 사도라 불리는 타코야키 트럭을 찾기 위해선 신성력으로 만든 탐색스킬이 필요하다? 범위는 어느정도인가. 그렇게 해서 얼마나 유지가 가능하지? 스킬을 사용했을때 나타나는 효과는? 흐음.. 그렇군. 알려줘서 고맙네. 잠깐 내 일행과 이야기를 하고 와야겠어.
밀레시안 : 설명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 들었으니까.
톨비쉬 :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밀레시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밀레시안 : 어쩌고 자시고 그거 완전 L로드 탐색이잖아요.
톨비쉬 : 네, 맞습니다. 저희에겐 그렇게 번거롭게 탐색할 필요 없이 원터치 탐색이 가능한 스킬이 하나 있지요.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굉장히 귀찮다는 표정이다.)
톨비쉬 : 저들의 말에 따르면 포위망이 어느정도 좁혀들어오면 저쪽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혹시 밥차로 가는게 더 빠릅니까?
밀레시안 : 내가 뛰는 것 보단 그게 더 빠르죠. 하지만 그 타코야키 트럭이라는 사도 저 용사가 무찔러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쪽 신이 그렇게 신탁을 내렸다고 저번에 그 연설에서 그랬는데.
톨비쉬 : 누가찔렀든 정기점검으로 찌르기만 하면 ok라고 저쪽의 성자가 허락받아 왔습니다. 용사도 매우 흔쾌히 검을 내어주었고요.
밀레시안 : 그래도 되는건가 용사여...
톨비쉬 : 안그래도 처음부터 적성에 안맞았다며 아주 홀가분 해 하더군요. 다시 마을로 돌아가 조용히 옆집 조카들을 돌보며 나무꾼으로 살아갈거라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동안은 그의 뜻과는 다르게 왕성으로 불려가 정치적 명분으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고생하게 되겠지만요..
밀레시안 : 용사의 검을 빼앗아 들고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웃지마요. 누가보면 우리가 최종보스인데 사기치는거로 오해할라.
톨비쉬 : 저들은 제가 이곳에 묶어두고 있을테니 당신은 이틈에 가서 사도를..
밀레시안 : 하지말라니까!!
톨비쉬 : (톨비쉬는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다.)
32. 최종보스 스포일러.
톨비쉬 : 그럼 정리해 봅시다. 야식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되살아난 치킨의 사도 '반반무마니', 건강에 대한 거짓된 믿음으로 신성을 얻게된 사도 '매실효소액', 현금이 없을 때만 신기루처럼 나타나 식욕만 자극하고 사라진다는 사도 '타코야키 트럭'. 이 모든 사도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본다면..
밀레시안 : 먹을 거네요.
톨비쉬 : 음식을 향한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농락하는 것에 최적화 된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밀레시안 : 거창하게 말할 필요 없어요. 그냥 먹을 거라고요.
톨비쉬 : 그러니 이제 다음에 나타날 사도는...
밀레시안 : 먹을 것에 관련된 사도겠죠.
톨비쉬 : 음식과 밀접하면서도 사람들 사이에서 강한 믿음과 강한 부정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최강최흉의 존재.. 제 오랜 경험에 비춰 생각해 봤을 때 마지막 사도의 정체는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톨비쉬를 설득하는 것에 포기하고 할로윈 포장 캔디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상큼한 레몬향의 유령젤리와 동글동글한 잭 오 랜턴 모양의 호박젤리중 어느것을 먼저 먹을지 고민하는 듯하다.)
톨비쉬 : MSG일 것 같습니다.(두둥)
밀레시안 : 쓸데없는 분위기에 얼굴쓰지 말고 이거나 먹어요. (밀레시안은 유령젤리를 선택했다..! 호박젤리는 톨비쉬의 입으로 쑤셔넣어졌다.)
톨비쉬 : (톨비쉬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볼을 움직이고 있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3198842566393856
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