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톨비밀레)이계먹방물 5/10
17. 언행주의
밀레시안 : 아무튼 사도를 잡는 요령으로 그 괴조인지 뭔지를 잡으면 된다 이거죠? 그런데 이상하네요. 이 세계에도 이계의 선지자들이 나타난걸까요?
톨비쉬 : 굳이 따지자면 이계의 선지자는 이미 나타났습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부터가 그 이계의 선지자의 카테고리에 속하고 있으니까요. (근처에 따라오던 경비대장이 흠칫하고 사제를 돌아보고 있다.)
밀레시안 : 그럼 결론적으로 세계정복을 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사제는.. 울고있다.. 참고있는 것같지만 굵은 눈물방울이 눈가 주름사이로 흠뻑 스며들고 있다..) 안할게요. 안한다니까요.
톨비쉬 : 귀찮게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사제와 경비대들은 눈에 띄게 안도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체류허가서.. 그러니까 귀환 퀘스트를 받았지 않습니까. 당신이 에린에 초대받은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밀레시안 : 하지만 여긴 로그아웃이 안되는데요.
톨비쉬 : 소울스트림이 없으니 퀘스트를 클리어 하기 전에는 오고갈 수 없다는 뜻이겠죠. 마법의 문을 이용해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면 그 기능도 다시 활성화 될 겁니다.
밀레시안 : 즉 클리어 하기 전에는 못나간다는 말이군요.
톨비쉬 : 그렇죠.
밀레시안 : ......
톨비쉬 : ......
밀레시안 : 이거 꼭 S.A...
톨비쉬 : 그만, 콜라보기간도 끝난 마당에 이 이상의 발언은 저작권에 걸립니다.
18. 죽은 괴조의 부활.
톨비쉬 : 흐음.. 저쪽 먼 곳에서 낯선 신성력이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이 곳의 신성력과는 별로 친하지 않다보니 어느것이 이질적인 것인지 알 수 없군요.
밀레시안 : 저기 샘플용 신성스킬 보유자(사제는 저요? 하고 묻고있다.)가 있잖아요?
톨비쉬 : 안타깝지만 신성력이 쥐뿔만큼만 담겨있어서 저 자를 통해 자세히 파악하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경비대장은 사제를 위로하고 있다.. 사제는.. 울고 있다...) 하지만 저 곳에서 느껴지는 신성력은.. 어쩐지 제바흐의 성질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군요. 그리고 꽤나 크게 느껴지고요. 무엇이 저렇게 강렬한 믿음을 끌어모은 걸까요?
밀레시안 : 제바흐? 기르가쉬를 건너뛰고 바로 제바흐?
톨비쉬 : 어디까지나 비슷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경비대원 A : 보입니다!! 괴조입니다!!
톨비쉬 : 죽은 자를 되살린 이적의 느낌이라는거죠.
밀레시안 : 저건.....!!!
톨비쉬 : 날카롭게 빛나는 황금빛 파편과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단단한 가슴살. 온 대지를 질척하게 적셔오는 피빛 양념과.. 주변을 수호하듯 떠돌아다니는 시큼한 냄새의 정육면체의 큐브들.. 그렇습니다.. 저 괴조의 이름은..
밀레시안 : 반반..무마니..!!! (이름이 불린 반반무마니는 요란하게 양념장을 털며 강한 적의를 드러내보이고 있다..!)
톨비쉬 : 치킨이네요. 아주 훌륭한 크기의.
19. 이단이다.
톨비쉬 : 굉장히 신기한 개념의 반반치킨이었습니다. 후라이드로 부활시키되 양념을 끼얹어 부먹양념치킨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탄생시키다니. 기존의 양념치킨 맛을 경험하기 위해선 튀김옷에 양념이 스며들어갈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것도 부먹의 즐거움아니겠습니까.
밀레시안 : 사도네요. 확실히 이질적인 사도에요. 이런 치킨 인정할 수 없어요.
톨비쉬 : 분명 양념도 후라이드도 아닌 어중간한 치킨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뿌려먹는 가루양념과 베이크드치킨, 갈비치킨, 떡과 함께 양념에 버무린 치킨등이 있는 이 땅에서 부먹치킨정도는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밀레시안 : 베이크드 치킨은 로스트 치킨의 친인척이며 갈비와 강정등은 양념치킨의 아류작들입니다. 하지만 부먹 치킨은 다릅니다. 양념이라 하기엔 소스의 양이 부족하고 후라이드라고 하기엔 눅눅하죠. 아직 상품화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부먹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뜻. 상업화 되지 않은 치킨모델을 가지고 치킨의 계보를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톨비쉬 : 저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이미 치킨계에는 양념만 따로 판매하여 찍어먹는 것을 널리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몇몇 제품은 양념을 넉넉하게 하여 밥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죠. 이러한 컨셉의 연장선으로..
경비대장 : 저 두 분.. 수호자라고 하셨지요? 혹시 저 분들이 수호한다는 것이 치킨이라는 음식에 대해서였습니까?
사제 :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사제는 이마에 묻은 양념을 닦아내고 있다.)
20. 랭크제한.
톨비쉬 : 사도 반반무마니도 성공적으로 토벌했고 경비대와도 헤어졌겠다 이제 다시 우리 둘만 남았으니 당신에게 정식으로 요청하겠습니다 밀레시안.
밀레시안 : 좋아요. 준비되었어요.
톨비쉬 : 치킨은 본디 당신이 속하던 세계의 것. 원래대로라면 제가 모를 그 어떤곳의 식문화에 의한 것입니다. 그 요리법을 다룰 수 있음을 내게 보여주십시오.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눈을 감은 뒤 화구 위에 기름이 든 냄비를 올려놓았다. 한 손에는 다용도 국자, 다른 한손에는 닭날개... 타닥타닥 피어오르는 작은 기포소리가 귓가를 맴돌며 기름이 적당한 온도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톨비쉬 : 요리 안하십니까?
밀레시안 : 지금 생각났는데 튀김옷을 입은 치킨은 A랭크(튀기기 가능)라서 지금 못해요. 가능한 건 닭날개 구이랑, 로스트 치킨(굽기, f랭크)이구요.
톨비쉬 : ...... 아까 그 4대 명검인지 뭔지 하는 검을 다시한번 사용해 보면요?
밀레시안 : 그거 톨비쉬가 집어던져서 휘어졌잖아요. 아까 돌아갈때 사제가 울면서 돌아가는 거 못봤어요?
톨비쉬 : ........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3179769073819648
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