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비밀레)문이 닫혀있는 세계

트위터/au모음 2019. 5. 9. 08:02

회귀물 톨밀보고싶다. 

 

밀레가 어떠한 조건을 만족시키며 G1의 시간대로 회귀했는데 이게 G1시점이라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세계였으면 좋겠다. 

모든 시작이 그러했던 것 처럼 밀레시안은 던컨에게 인사부터 하려고 했지만 가방안에는 나오에게 받은 편지는 커녕 빵 한조각도 없는 상태. 

설상가상으로 던컨은 나오라는 이름도 정령의 숲에서 왔다는 말도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마스터 틴이니 정령의 숲이니 하며 헛소리를 늘어놓는 밀레시안을 수상쩍게 여긴 던컨은 트레보를 불러다가 밀레시안을 마을 밖으로 쫓아내려 했으면. 

 

밀레시안은 임기응변으로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척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마침 라사를 만나기 위해 광장에 내려오던 딜리스가 이 이야기에 끼어들며 밀레의 편을 들어주기 시작. 

그녀들의 신용을 빌려 마을에 머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마을 자경단인 트레보가 갑작스럽게 광장에 나타난 밀레시안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트레보와 라사가 번갈아 감시한다는게 조건. 

이 때문인지 마을사람들은 트레보와 함께 인사를 온 밀레시안을 경계하는 눈치였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처음으로 자신을 경계하는 티르코네일을 보며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자신이 잘 하면 예전처럼 살갑게 대해 줄것이라고 믿으며 아르바이트에 집중. 

하지만 좁은 마을이라는 특성상 마을사람들은 개개인적으로는 밀레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좀처럼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그리고 완수할 때 이외에는 말도 붙이지 못할만큼 쌀쌀맞은 분위기에 결국 라사마저 진절머리를 내며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라며 머리를 짚었으면. 

이후 라사의 부탁을 받은 알리사의 도움으로 밀레시안이 베빈과 이야기를 트게 되고 베빈의 수다를 타고 퍼져나간 밀레시안의 평판은 케이틴, 노라, 피르아스, 말콤등을 거치며 서서히 높아져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느릿느릿한 속도로 긴 시간동안 노력한 끝에 겨우 던컨에게는 무해한 여행자라는 타이틀을, 레이널드에게 쓸만한 모험가라는 타이틀을 얻게된 밀레시안은 어느정도 모은 돈을 들고 바로 브로드소드를 구입했으면. 

 

퍼거스는 처음 구입하는 검으로 브로드 소드는 너무 무겁다라고 진지하게 조언하지만 이내 레이널드에게 들은 평판이 있는지 뭐, 알아서 하시게 하고 흥미없다는 투로 밀레에게 검을 넘겨주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금속으로 된 검을 보여달라고 말을 붙일 수 조차 없었기에 이만해도 많은 대화를 나눈 꼴이지만 항상 살갑게 반겨주었던 퍼거스와는 정반대의 모습앞에서 밀레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으면. 

대화를 나누기 힘든 것은 꼭 퍼거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 

처음 말을 거는 순간부터 다른용무가 있는 눈치를 팍팍 주는 통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커녕 키워드 대화조차 나누기 힘든 터라 밀레시안이 티르코네일에 머무는 동안 알아낸 새로운 정보는 거의 0에 가까웠으면 좋겠다. 

알음알음 귀동냥으로 들은 들은 피르아스와 여관 손님들의 대화 내용이나 던컨에게 딜리스의 설명, 라사와 레이널드의 수업등으로 일단 G1이전이라는 것은 알아내었지만 문제는 낙원에 대한 키워드를 물을 수 없다는 것. 

마을사람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밀레시안은 아예 직구로 메이븐에게 티르나노이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굉장히 불쾌하다는 말과 함께 성당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라사에게 물어본 결과 말하기 껄끄러운 소란이 있었다고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으려 했으면. 

그 이외에도 돌이 된 여신 이야기라던가 삼용사에 대해서 요리조리 물어보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어린아이도 믿지 않을 법한 이야기를 사실처럼 떠들고 다니면 신뢰감을 잃을 수 있다 라는 알리사의 조언뿐. 

메이븐이 다시 밀레시안의 인사를 받아 준 것은 성당 아르바이트를 10번하고 나서 였기때문에 밀레시안은 다시는 낙원에 대한 질문을 입에 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알리사의 조언도 있었고 메이븐의 전적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알아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밀레시안은 검을 들고 던전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면. 

 

그렇게 구입한 브로드소드와 함께 돌입한 알비던전의 로비는 어딘지 평소보다 허름한 모습. 

이거 바로 하드모드로 가는거 아니야 하고 뒷문을 기웃거려 보지만 깊은 방으로 통하는 문은 열려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레벨 제한에 걸려서 거긴 못들어 갈테니까 하고 호기롭게 작은 구슬은 제물로 던저 들어간 알비던전은 평소보다 크고 어둡게 느껴졌으면. 

레벨이 줄어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 스킬이 연습랭크로 강제 다운되었기 때문일까. 

아르바이트로 틈틈히 얻은 AP로 복구한 스킬은 턱없이 부족해서 밀레시안은 어느 RP캐릭터보다도 약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맨손으로도 돌았던 알비던전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첫 방으로 입장. 

능숙하게 미믹을 뒤에서 내리쳐서 잡고 보스방의 붉은 거미들을 아이스 볼트로 한마리씩 유인해서 잡아내는둥 보스방까지는 손쉽게 클리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보상방에 들어서는 순간 밀레시안은 처음 알비던전에 입장했을때 느꼈던 위화감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텅 빈 방안에 놓여진 보물상자에는 분명 밀레시안이 원하던 물건들이 들어있었지만 기묘하게도 훨씬 더 넓어보이는 모습. 

보상방에는 여신상이 없었고 지나왔던 던전 로비에도 여신상이 없는 상태였으면 좋겠다. 

마치 알베이의 던전에 여신의 가호가 닿지 않는 것처럼.. 하고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은 밀레가 로비로 돌아오자 그곳에는 잔뜩 화가난 트레보가 서 있었으면. 

밀레시안은 레이널드에게 허락을 받고 던전에 도전한 것이라고 하지만 트레보는 자신이 북쪽을 지키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거냐며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다고 고함. 

한번도 이런 문제로 싸워본적이 없었던 밀레시안은 던전을 클리어하는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으면.

트레보는 당신은 운이 좋아 죽지 않고 끝났지만 다른 이들은 다르다고 당신이 아무리 자신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수칙은 지켰어야 했다며 그 최소한이 북쪽 목책을 넘기전 자신에게 꼭 이름을 말해주고 가는 간단한 일이었다며 지적. 

당신의 그 무모한 만용은 지금당장 멋있어보일지는 모르지만 만약 이름 모를 누군가가 당신을 따라하며 자경대원 몰래 던전에 갔다가 실종되기라도 하면 그건 모험가 개인이 아닌 티르코네일 마을 전체의 책임이 된다며 폼을 잡고 싶으면 에일레흐 왕국내에 들어가서 활개치라고 비꼬았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트레보는 이번에는 아니었겠죠. 다음도 아닐거고 그 다음도 아닐거지만 당신이라고 해서 항상 무사히 던전에서 돌아 올 수 있다고 자만하지 마십쇼. 당신이라고 해서 목숨이 여러개인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고 쏘아붙이며 목책 너머로 복귀.

나중에 숙소로 찾아온 레이널드에게 비슷한 말로 혼나고 그리고 무기 수리를 위해 만난 퍼거스에게 사실관계만 확인하는 듯한 말투로 질타받고, 거미에게 뜯긴 브레이슬렛을 수리해주던 말콤에게 푸념어린 조언을, 10포션짜리 체력물약 좀 챙겨가라며 손짓한 딜리스에게 걱정어린 훈계를 차례차례 들어가던 밀레시안은 자신의 마음이 완전히 꺾여버렸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더이상 자신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믿어주지도 않는 티르코네일에서 벗어날 방법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던가 아니면 원래의 세계처럼 업적을 쌓는 방법뿐.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신은 꿈에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던전의 앞에서 수호의 가호를 내려야할 조각상은 사라진 상태, 아무도 자신에게 설명해주려 하지 않고 알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음을 굳힌 밀레시안은 삼용사의 전설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가장 빠른 방법, 시드스넷타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처음부터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시드스텟타도 드루이드의 결계로 인해 제한이 걸린터라 꿈을 꾸지 못한 밀레는 차선책으로 설원의 결계를 선택. 

이번에는 제대로 트레보에게 이름을 말하고 지나가지만 트레보는 사무적으로 대답하기만 할뿐 여전히 밀레시안을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목책을 지나간 밀레가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가자 그쪽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잠시 입을 열긴 했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가 말해줘봤자겠지 하고 한숨쉬며 다시 전방을 주시. 

밀레는 트레보가 자신쪽을 돌아보고 있었다는 것은 보지 못한상태로 설원의 결계를 넘었으면 좋겠다. 

 

한번의 결계를 넘고 눈사람의 무덤을 지나는 동안 밀레시안은 문득 눈에 익은 8개의 이빨이 박힌 눈사람 앞에서 정지. 

바스락거리며 귀걸이를 찾아보려하지만 새빨간 보석이 박힌 귀걸이는 찾지 못했으면 좋겠다. 

아니겠지 내가 못찾은 것 뿐이겠지 하고 빨갛게 곱은 손을 억지로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음 결계를 지난 밀레시안은 점점 더 굵어지는 눈송이를 올려다보며 불안함이 가득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으면 좋겠다. 

푹푹 파이는 발자국이 깊게 남을 수록 귀는 점점더 고요한 눈밭 너머에서 들려올 거친 짐승의 숨소리를 기대하며 예민해져갔으면. 

하지만 뒤따라오는 코요테 한마리 없이 설원은 완벽하게 정적. 

그 끝에 다다른 순간 밀레시안이 마주한 것은 거대한 갈색 곰도, 창백한 피부의 마른 기침을 내뱉는 금발의 드루이드도 아닌 밀짚으로된 가발을 뒤집어쓴 작은 눈사람 하나였으면 좋겠다.

 

눈에는 녹색의 석영조각을 박아넣은채 목에는 주황색 목도리를 두르고 가슴에는 작은 팻말을 걸고 있는 눈사람은 밀레시안의 눈에서 만큼은 악의가득한 장난으로 보였으면. 

모든 회한을 이곳에 묻은 채 우리들은 낙원이 아닌 세계로 떠나간다. 라고 쓰여진 정갈한 필체에서는 어쩐지 희미한 허브향이 풍겨져 나왔으면 좋겠다. 

쓰러지려는 몸을 부퉁켜 안고 아니야. 하고 반사적으로 마음속에 가득차오른 말을 내뱉은 밀레시안은 몸을 수그린채 제단으로 접근. 

아니야. 괜찮아. 아니야. 괜찮을거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정말로. 아니 나는. 하고 불타오르는 섬에서 빛으로 부서지는 타르라크와 하늘에서 추락하는 루에리의 모습을 떠올린 밀레는 아직 아무것도 안일어났으니까 괜찮아야 하는거잖아. 하고 스스로에게 묻듯 크게 혼잣말을. 

어른거리는 뿌연 시야 너머로 손을 내뻗어 작은 드루이드 눈사람을 무너트리자 그 안에서 거짓말처럼 보라빛 둥근 성물이 모습을 드러내었으면 좋겠다. 

점점 더 거칠어져가는 호흡소리를 들으며 무릎을 꿇은 밀레가 그럴리가 없는데 하고 울음을 삼키며 기절하는 순간 저 멀리서 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발소리가 밀레에게 접근. 

주변을 둘러보고 밀레를 빤히 내려다보던 여행자는 밀레시안의 몸을 가볍게 안아들고 설원의 반대편으로 돌아내려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다시 깨어난 곳은 낯이 익은 천장이 보이는 숙소. 

헉하고 깨어난 밀레시안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그곳이 피르아스가 운영하는 티르코네일의 숙소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일어나자 피르아스는 걱정했다면서 일어나거든 꼭 힐러의 집으로 찾아오라고 헀다며 딜리스의 전언을 전달.

밀레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딜리스의 집으로 향하기 전 머뭇거리다가 트레보에게 먼저 달려갔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자신을 설원에서 구조한 것이 트레보라고 생각하고 트레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지만 트레보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으면.

저는 안갔습니다. 당신이 간 후 다른 여행자가 한 명 더 들어갔는데 그가 당신을 안아들고 나오더군요. 하고 거기서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하고 퉁명스럽게 밀레시안을 훑어보았으면 좋겠다.

보아하니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같으니 얼른 딜리스에게 가보라는 말과 함께 트레보는 다시 고개를 돌려버리고 밀레는 다른 여행자 누구? 하고 질문.

트레보는 당신에게 내 일지를 공개할 이유는 없다며 밀레를 쫓아내었으면 좋겠다.

 

하는 수 없이 딜리스에게 돌아온 밀레는 일단 딜리스에게 한번 혼난뒤 쇠약해진 돌보는 방법을 가볍게 설명받은 뒤 약을 처방받고 귀가조치.

밀레시안은 혹시나 딜리스에게 자신을 구해준 여행자가 누군지 아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딜리스는 그렇지 않아도 그 여행자가 나간 뒤에 바로 밀레시안이 들어왔었다며 밖에서 마주치지 않았냐고 질문.

아무도 보지 못했던 밀레시안은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몸을 보신하고 나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라사의 부탁을 받은 직후.

다시 설원에 갈 용기도 던전에 대해 알아볼 의욕도 나지 않았던 밀레시안에게 라사가 슬슬 던바튼에 갈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물어왔으면 좋겠다.

마침 검을 사고 난 뒤 여비도 다시 어느정도 불어났고 티르코네일에서 더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밀레시안은 라사에게 그렇다고 대답.

라사는 그러면 던바튼에 가는 김에 자신의 부탁좀 들어달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라사가 원하는 것은 던바튼의 책방에 자신의 편지를 전해주는 것.

대 현자 마우러스가 집필한 다중캐스팅과 무빙캐스팅에 관한 이론서가 나왔는데 그 책을 사러갈 시간이 없다며 이 예약신청서를 꼭 던바튼의 아이라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마우러스라는 이름에 흥미를 보이자 라사는 손바닥을 짝 치며 그래요. 마우러스. 그때 수업중에 잠깐 소개하고 지나갔었죠? 하고 모이투라 2차전쟁때 활약한 영웅에 대해서 다시 설명했으면.

밀레시안은 마우러스가 아직도 살아있냐고 묻고 라사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아하하하 전쟁의 영웅이라고 모두 죽은건 아니에요. 이따금씩 우리 곁에 살아숨쉬는 사람이 그 역사의 산 증인일때도 있죠. 던컨 촌장님처럼요. 하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라사가 당부한 편지를 짐 안쪽에 잘챙겨두고 잠시 침대에 앉아서 마른세수.

이후 짐을 챙겨들고 향한 곳은 던컨의 집이었으면 좋겠다.

던컨은 밀레시안이 떠난 다는 말에 다소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첫 인상이 다소 수상했지만 그게 다 마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요즘 세상이 좀 흉흉한가 자네도 밖에 나가서 조심하게나. 혹 쉬고 싶다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도 좋고. 라고 밀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으면.

밀레는 흉흉하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물을지 마우러스에 대해서 물을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

방금전까지 온화하던 표정이 싹 지워지고 싸늘한 모래빛 눈빛만이 남았지만 밀레는 익숙해졌다는 듯이 생각해온 변명을 늘어놓았으면 좋겠다.

라사에게 부탁받은 것과 역사에 대해서는 던컨 촌장님이 잘 안다고 들었다는 것, 그래서 던바튼에 가서 라사의 부탁대로 책을 주문한 뒤에는 자신도 역사책을 한권 구매해 보려고 하는데 마우러스가 참가했던 모이투라 2차전쟁이 궁금하다는 것 등 밀레시안의 말이 길어질 수록 던컨은 점차 경계심을 풀어가며 아 그런가 드루이드 쪽의 마우러스를 말하는 거군. 이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으면.

명백하게 수상쩍은 혼잣말이었지만 밀레시안은 이를 못들은척 던컨의 대답을 기다리고 던컨은 모이투라 2차 전쟁에 관해 알고 싶다면 마우러스에 관한 책보다는 빛의 기사 루에 대한 책을 읽어보게 그리고 마우러스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그자가 쓴 자서전이 있을거야. 던바튼에 가는 길이라고 했지? 그럼 던바튼 도서관에 기념으로 한 부 기증되었을 테니 그쪽을 찾아가보게. 책을 구입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여행자인 자네는 한푼이라도 아끼는게 좋지 않겠나. 하고 자상하게 대답해주었으면 좋겠다. 

떠나갈 때가 되어서야 의심을 피하면서 정보를 얻는 방법을 알게된 밀레시안은 씁쓸하게 웃으며 던컨에게 안녕을 고하고 던바튼으로 이동. 

 

아이라에게 향하기전 습관처럼 세계의 명시를 한 권 사들고 갔으면 좋겠다.

아이라는 낯선 여행자가 라사의 편지를 가지고 온 것 까지는 받아들였지만 시집을 선물하려는 것은 경계.

밀레시안은 아 이것도 쉽지 않네.. 하고 홀로 쓴웃음을 삼키며 어.. 이거 별로인가요? 두갈드아일을 내려오면서 어떤 여행자에게 들었는데 부탁할때는 뭔가 자그마한 성의를 보여야 빨리빨리 처리해준다고 들었거든요. 괜한 오해를 만들었다면 미안해요 하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너무 직접적이라 수상했던 행동을 미숙함으로 슬쩍 포장한 밀레는 잘 봐주세요 하고 대놓고 웃으며 아이라에게 시집을 내밀고 아이라는 음음. 분명 틀린말은 아니지만 저는 성의를 받지 않아도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구요? 하며 못이기는 척 시집을 수령. 

이어 책을 구매하고 싶은데 추천해달라는 말에 완전히 마음을 열고 밀레에게 무슨책을 찾냐고 물어보았으면 좋겠다. 

티르코네일에서 부터 벼르고 별러왔던 밀레는 삼용사와 낙원에 관해서 질문. 

낙원에 관한 책은 예상했다시피 절판되었기 때문에 주요 질문은 삼용사에 관한 책이었으면 좋겠다.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그들에 대한 언급만 확인하면 되었기에 밀레는 책의 제목을 말하는대신 주인공은 세명이고요 낙원을 찾는 내용이에요 하고 설명.

아이라는 후후 밀레시안씨는 낙원에 엄청 관심이 많으신가보다 하며 책을 찾지만 밀레가 원하는 모험기는 좀처럼 찾지 못했으면 좋겠다.

아이라가 찾는 책이 수필이에요 소설이에요? 하고 묻자 밀레는 소설같은 수필..? 수필같은 소설...? 이라고 대답했으면. 애매한 대답이었지만 아이라는 일인칭 시점인가보네요. 하고 능숙하게 받아넘기며 책을 찾다가 낙원은 아닌데 비슷한 내용으로는 이런 책이 있어요. 하고 모험가의 비망록을 추천.

그러고보니 이건 주인공이 하나네요. 파티원이 셋인가요? 음.. 이 책의 파티원이 몇명이더라.. 하고 미간을 찡그리던 아이라는 에잇 기분이다. 시집도 선물받았으니까 이 책은 그냥 줄게요. 대신 티르 나 노이에 관한 책은 제값을 받을거니까 꼭 대금을 준비해 오셔야 해요? 총판에 연락해야하니까 내일쯤 다시 오세요. 하고 밀레시안에게 모험가의 비망록을 떠밀었으면.

 

이거 아닌데.. 하고 말하려던 밀레대신 입에 붙은 거짓말은 네 고마워요 내일다시 올께요 그런데 말이죠. 혹시 레슬리씨의 다른 책은 있나요? 하고 제멋대로 떠들어대기 시작.

영원의 땅, 티르 나 노이의 저자가 이멘마하 참극에 대해 썼다는 사실을 자신의 거짓말보다 한박자 늦게 떠올린 밀레시안은 아이라가 네 있어요 하고 이멘마하의 이름을 말하기를 바라지만 혹시 엘리멘탈의 이해 책을 찾으시는 건가요? 그건 스튜어트 오빠에게 물어보는게 좋을거에요. 스튜어트 오빠는 마법학교의 선생님이거든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아 그럼 혹시 다른 책은요? 이멘마하에 관한 책이라던가.. 하고 묻지만 아이라는 이멘마하에 대해서요? 음.. 레슬리 교수님은 분명 이멘마하 마법학교에 계시지만 따로 이멘마하에 대해서 글을 쓰신 적은 없는 걸로 알아요. 그 책도 한번 알아볼까요? 하고 대답했으면.

이야기가 길어진 탓인지 아이라는 슬슬 다른 용무가 있는 눈치로 밀레시안은 아니에요. 티르 나 노이에 관한 책만 부탁해요 하고 슬그머니 대화를 끝낸뒤 대로변으로 이동.

이멘마하의 책이 없다고? 참극도 일어나지 않았나? 리안이 죽지 않았어? 그것보다 지금 이멘마하의 영주가 누구지..? 하고 허둥거리는 밀레의 뒤에서 거기 여행자분 계단 조심해요! 하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네? 하고 돌아서는 순간 어느새 길을 건너온 밀레시안은 뒤에 있던 계단에 걸려 몸을 휘청이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여성은 빠르게 계단을 뛰어내려와 밀레시안을 부축.

범상치않은 몸놀림으로 밀레시안을 붙잡은 사람은 라이미라크계 사제복을 입은 여 사제로 밀레시안은 난생 처음 보는 사제였으면 좋겠다.

 

조심해야죠. 큰 마을은 처음이에요? 하고 다정하게 묻는 낯선사제의 인사에 밀레시안은 정말 얼뜨기처럼 네? 네.. 네.. 하고 대답헀으면.

눈이 휘둥그렇게 된 밀레를 보며 나지막히 웃던 사제는 너무 겁먹지 말아요. 다 사람사는 곳이니까. 뭐하면 성당에 와서 차라도 마시고 가는게 어떤가요? 놀란 마음 좀 진정시킬 수 있도록 말이죠. 라고 밀레시안을 성당으로 끌어당겼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더듬거리며 거절하려고 하지만 사제는 행동만큼이나 눈치도 빠른지 아, 혹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구나. 그럼 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 음. 그럼 다음에 시간이 나거든 우리 성당 일 좀 도와줘요. 차는 그때 마시도록 하죠. 지금은 이걸 줄게요. 하고 사과잼이 든 쿠키를 하나 쥐어주었으면 좋겠다.

이정도는 괜찮죠? 하고 하고 윙크를 하며 떠나가려는 사제에게 저기, 저기요 하고 가까스로 말을 건 밀레는 얼떨떨하게 사과잼 쿠키를 보다가 불쑥 혹시 크리스텔이라는 사제님을 아시나요? 하고 물었으면.

크리스텔 사제님이요? 음. 잘 모르겠는데..? 하고 고개를 크게 갸우뚱 해보이는 사제는 어떤 외모인지 설명해달라며 밀레시안을 응시. 밀레시안은 작고 하얀 피부에 짧은 분홍빛 머리를 가진 사제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어머나, 듣기만 해도 미인인 것 같은데 어쩐다. 내가 알기론 크리스텔이라는 이름의 사제는 없어요. 마침 며칠전에 교황청에 다녀왔기도 했고요. 라고 덧붙였으면.

 

혹시 이 마을에도 없냐는 말에 여사제는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음, 아니요. 없어요. 이 마을에 발령받은 사제는 나 한명이거든요. 지난 몇 년동안 나 혼자 있었어요. 하고 대답.

밀레시안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사제는 다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고서는 이런, 많이 실망한 것같은데..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요즘 사제를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주의하는게 좋아요. 라이미라크님의 말씀과 상반되는 말을 퍼트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거든요. 사실 며칠전에 교황청에서 각 사제들을 소집한 이유도 그런 이유라. 어린 여행자분들은 그런 말에 현혹되기 쉬우니까 지금처럼 뭔가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지 성당으로 와서 내게 물어봐주세요. 하고 밀레의 손을 꼭 붙잡았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는 내일 정오부터 모집이에요~ 라는 말과 함께 성당으로 올라가는 사제에게 손을 흔들어보이며 밀레시안으 겨우 광장으로 이동. 

하지만 사과잼 쿠키를 모두 먹고 해가 질 때까지 한참동안 광장에 앉아있으면서도 좀처럼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리스텔도 없고 이멘마하의 참극도 없고, 마법학교도 건재하고 이교도들이 벌써부터 돌아다니는 이상한 과거. 크리스텔이 없다는 건 타르라크도 없다는 거고 타르라크가 없다는 건 루에리도 없다는 것 루에리가 없다는건 크로우크루아흐의 두번째 계약도 없다는 것이고 크로우 크루아흐의 두번째 계약도 없다는 건.. 하고 생각을 이어가던 도중 저 멀리 던바튼의 서쪽문을 향해 걸어가는 가족 한 무리가 밀레시안의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 

새빨간 로브와 후드 아래로 언뜻 비치는 인상적인 은빛 수염, 그 옆을 걷는 티르코네일 전통복장의 여성과 두 사람의 사이에서 깡총거리는 분홍빛 포니테일. 

 

그렇지, 그랬지 크로우 크루아흐와 계약하기 위해 마족과 손을 잡은 배신자가 없다는 것은 그 또한 온전하다는 것, 복수를 불태우지 않고 괴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그저 평온하게, 행복하게, 

본래의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마우러스를 발견한 밀레가 저도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쫓아가려는 순간 누군가 마을의 북쪽에서 뛰어들어오며 큰일!! 큰일이에요! 던바튼 북쪽에 또 그 이상한 변이된 동물무리가 나타났어요!! 하고 소리쳤으면 좋겠다. 

어머 이를 어째, 히야 또 그 이상한 동물들이 나타났단 말이야? 

소문을 들어보니까 검도 튕겨내고 마법도 안듣는다면서요? 

기껏해야 맷돼지인데 그게 말이 돼?

듣자하니 도적코볼트들도 그 짐승무리들은 피해간다나봐요. 하고 소곤거리는 목소리들을 듣던 밀레는 어느틈엔가 몸을 돌려 북쪽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으면. 

 

마우러스 가족은 북쪽에서 뛰어온 청년을 흘끗 보다가 서쪽문으로 계속해서 이동. 

밀레시안은 마우러스 가족은 까맣게 잊은채 한참을 달려 두갈드 아일로 향하는 길목 지척에 자리를 잡은 변이된 동물무리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브로드 소드 한자루로는 벅찬 상대임이 틀림없지만 변이된 동물들로 부터 흘러나오는 이계의 신성력을 느낀 그 순간부터 밀레시안의 마음속에도 무언가가 술렁이기 시작했으면. 

저들끼리 뭔가를 찾으려 하며 땅을 파해치던 변이된 맷돼지들은 카랑 하고 울리는 쇳소리를 돌아보다가 밀레시안을 발견. 

밀레시안은 검을 든 채 황금빛으로 빛나는 변이된 짐승들의 광물을 보며 무언가 달싹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한다던가 이럴 수는 없다던가. 분명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지만. 분명 이것이 가장 행복한 배경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러면 나는요? 그러는 나는요? 내가 사랑해왔던, 나를 사랑했었던 모든 기억과 과거를 잃어버린 나는 무엇인가요? 

나를 살아있게 한 것이 그들의 슬픔이었다면. 나를 성장시킨 것이 그들의 절망이었다면.. 하고 마른 입술을 달싹거리던 밀레의 눈가가 붉게 달아올라있었으면 좋겠다. 

눈물을 흘릴만큼 슬프지는 않아서 오히려 기뻐하고 축하해야하는 일이라서. 

상상만으로 그려왔던 모든 가정이 이뤄진 세계에서 남은 것은 결국 주신의 검으로 다시 태어난 칼리번뿐. 

밀레시안은 다 잘된 거 아니냐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하지만 입으로는 그렇지만, 하지만, 이라는 말을 되뇌이며 갈등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의 이상을 눈치챈 변이된 짐승들은 투레질을 하며 바닥을 긁은 뒤 맹렬한 울음소리와 함께 돌진하기 시작. 

손에는 아직도 형태를 갖추지 못한 신성력만 일렁이고 눈은 점점 가까워지는 짐승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으면 좋겠다.

결국 그 어금니가 바로 눈앞에 달려들때까지 검도 방패도 아닌 것을 부여잡고 하지만 이라고 되뇌이던 밀레시안은 마침내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그러면 내 마음은? 하고 눈을 감았으면.

 

그리고 그 순간 밀레시안의 뒷목을 잡아채며 커다란 방패를 휘두르고 변이된 동물은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내며 길 반대편에 착지.

밀레시안을 구해낸 낯선 여행자는 밀레시안의 멱살을 끌어당기며 정신차리십시오. 하고 고함을 쳤으면 좋겠다.

뭐하는 겁니까? 싸울겁니까? 안싸울겁니까. 싸우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안전한 곳에 물러나 있으란 말입니다..!! 하고 화를 내는 여행자의 얼굴을 확인한 밀레는 울음을 참으려는 것 처럼 힘주어 이를 악물고는 했어요.. 하고 대답.

뭐라는 건지 안들린다는 듯 인상을 팍찡그리는 굵직한 눈썹을 향해 싸우려고 했어요. 싸울 생각이었다구요. 당신이 있을테니까. 세상이 얼마나 바뀌고 어떻게 뒤집히든 당신이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제대로 마음먹고 정신차리려고 했는데 당신이 잡아 당긴거잖아요! 하고 짜증스럽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되려 화를 내는 밀레에게 기가 차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는 톨비쉬의 머리뒤로 우지끈 소리가 들리며 나무가 차례차례 기울어지기 시작.

어이없는 시선을 돌려 쓰러지는 나무를 바라보는 톨비쉬의 눈앞에 엉성하게 휘둘러딘 저지먼트가 길 저편에 형편없이 쓰러져 있었으면 좋겠다.

뒤늦게 달려온 다른 알반 기사단들이 규격외의 저지먼트의 위력을 보며 얼빠진 표정으로 멈춰서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122563477703237632

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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