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비밀레)물고기au3

트위터/au모음 2018. 12. 2. 18:55

물고기 AU 톨밀

밀레가 톨비쉬를 만난 것은 일하던 도중, 주택가에서.

슬슬 사무실로 돌아가볼까 하고 일부러 길을 삥 돌아 사무실로 가던중 우연히 어느 집의 앞을 지나가던 톨비쉬가 발걸음을 멈추는 것으로 시작.

뭔가 아리까리한 표정이지만 이내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트리고는 발걸음을 돌려 옆 골목으로 향했으면 좋곘다.

가는 내내 한손으로 톡톡톡 문자를 두드리던 톨비쉬는 뭔가 성가신 답장을 받았는지 작게 혀를 차고 자리에 정지.

대화가 길어지는지 한손으로 톡톡톡 두드리던 핸드폰을 어느새 양손으로 잡으며 벽에 기대어 섰으면 좋겠다.

큰 손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핸드폰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한참 문자를 두드리던중 저기, 하는 목소리가 톨비쉬의 집중을 방해.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았던 터라 제대로 대꾸하지 않은채 자기 일에만 집중하던 톨비쉬가 고개를 돌린 것은 저기요, 거기 금발곱슬분. 라고 콕 찝어 부른 뒤의 일이었으면 좋겠다.


보통은 정장입은, 혹은 알반에서 나온 이라고 불렸던 톨비쉬는 누가 자신을 곱슬이라 부르는 건지 얼굴좀 보겠다며 살짝 언짢은 눈치로 돌아보았으면.

톨비쉬와 마찬가지로 주택가에 어일리지 않는 차림으로 서 있는 밀레시안은 톨비쉬의 시선에도 기죽지 않고 저쪽에 있어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무엇이? 하고 짧게 대꾸하는 목소리 한가득 불친절함이 뚝뚝 묻어나지만 밀레는 공용화장실요. 저쪽에 있다구요. 라고 대답.

화장실? 하고 밀레가 가리키는 방향을 돌아본 톨비쉬가 멀리 보이는 역 표지판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거 말입니까? 하고 어쩌라는 반응을 보였으면 좋겠다.

다소 어이없다는 태도에 밀레는 어깨를 으쓱이며 혹시 화장실 문제가 아니었나요? 그럼 실례했네요. 하도 심각한표정으로 벽에 기대어 서 계시길래. 하고 말한뒤 혹시나 어디가 불편한가 해서 다가왔는데 물소리가 꾸륵꾸륵 나고 있었거든요. 비상사태인가 해서요. 라고 덧붙였으면.

대놓고 시비거는거 아니면 정말 쓸데없는 오지랖 참견, 이 사람이 지금 어느 이야기를 하는 걸까 톨비쉬의 사고가 잠시 멈춰버린 중에 핸드폰에는 또 새로운 문자가.

극에 달해 있던 핸드폰에 대한 짜증과 낯선사람의 무례한 언사탓에 톨비쉬의 입에서는 별게 다... 하는 혼잣말이 슬그머니 새어나와버렸으면 좋겠다


연달아 징징징, 울리는 세 번의 울림이 각각 다른 곳에서 보내온 메세지를 연속으로 띄우는 동안 밀레는 아하, 그런말 많이 들어요. 하고 역시 그렇죠? 하고 대답.

기분나쁜 기색도 없이 그런데 말이죠 하고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뒤적거리고는 톨비쉬와 비슷하게 생긴 핸드폰을 꺼내든 밀레가 화면속 신분증을 대신할만한 화면을 띄워보이며 사실 제가 좀 유별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하고 말한뒤 톨비쉬에게 거기서 좀 나와달라고 손짓했으면 좋겠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밀레가 띄운 화면을 노려보던 톨비쉬의 핸드폰에는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이 부웅 하고 진동이 길게 울리며 기록 수족관 관장 이라고 찍힌 전화가 도착.

밀레의 핸드폰을 여전히 응시하며 뭔가를 궁리하던 톨비쉬는 하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고는 핸드폰을 들어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불만 가득한 표정과는 달리 활기차고 쾌활한 목소리로 왜요. 예- 엘베드입니다. 아-니? 제가 언제 귀찮다고 했습니까? 사실은 지금 벌써 만나서 이야기 중입니다만, 하하 진짜라니까. 바꿔 줄수도 있는데. 아니야, 아니야. 나 못믿나? 성실하고 유능한 엘베드의 아이돌, 톨비쉬라네. 다른사람을 불러오다니 근처에 있는 내가 당연히 가야지. 어허, 그 사람 참. 융통성을 좀 가지게나. 어이쿠 이거 흐름이 안좋나 전파가..? 하며 빠르게 전화를 끊고 아무일 없었다는것 마냥 헛기침.

전화기 너머로 전파같은 소리하네..!! 하고 고함소리가 들려오지만 톨비쉬는 무참하게 종료버튼을 누르고 밀레에게 잠깐 기다리보라고 손을 내밀어보였으면 좋겠다.


보통 라흐왕성에서 나온 사역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도망치기 때문인지 밀레는 톨비쉬를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는 라흐 소속으로 하는 일은 폭주하려는 물고기들이나 그들의 사역자들을 진정시켜 알반으로 데려가거나, 혹은 처분, 위험해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알반...들이 다녀간 뒷자리를 청소하는 역할. 통칭 클리너들. 

좋은 말로 하면 흔적 청소, 속된 말로 하면 메아리, 혹은 유령의 제거. 기록용 물고기를 제외한 남은 흔적들을 치우는 것이 클리너들의 일로 일단 물고기 사역자로 등록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주된 일이 비 전투라는 것만 다를뿐 통상적으로는 알반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전투가 싫어서 알반이 아닌 라흐에 남은 이들이라 업무중이 아니라면 물고기를 보는 것도 힘든 상대들이었으면.

더욱이 톨비쉬는 알반에서도 손꼽히는 전투팀. 정말 큰 사건에 연루되어 모든 사역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지 않는 이상 볼일이 없을 제 1선에 서는 전투팀이었기에 밀레는 톨비쉬팀의 제복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래도 이 얼굴을 못봤을까 핸드폰을 조작하는 중간중간 밀레를 흘겨보지만 밀레는 양손을 꾸물거리며 톨비쉬를 경계하는 눈치.

조금만 더 시간을 끈다면 물고기를 꺼내들 미묘한 시선처리에 톨비쉬의 손이 더욱 바빠졌으면 좋겠다.


밀레의 입장에서는 신고받고 도착한 장소에 있던 수상한 사람을 쫓아내려고 헀지만 어째서인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는 상황.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하고 천천히 시선을 내려 손바닥을 감싸쥐고는 물고기를 한마리 소환. 톨비쉬의 눈치를 살피며 메뉴얼대로 기습이라는 것을 시도할 찰나 톨비쉬가 아 여기 있네요. 하고 밀레에게 핸드폰을 내밀어 보였으면 좋겠다.

보통 얼굴을 보면 통과되는지라 이런게 깔려 있다는 것도 잊고 지냈군요. 하고 자신의 턱을 슥슥 문질러 보이는 모습이 밀레의 눈에는 여간 아니꼽게 보이지만 톨비쉬쪽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으면.

하지만 밀레의 감상이 어찌되었건 톨비쉬가 내민 핸드폰속 화면은 밀레의 것과 같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면은 로고와 이름, 사진만 다른 모습.

알반의 톨비쉬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라흐의 공식 화면을 본 밀레가 당신이요? 알반의? 하고 미심쩍다는 듯이 되물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제법 상냥해진 시선으로 밀레를 바라보며 이거 왜이러실까. 저는 당신이 라흐 소속이라는 걸 바로 믿어드렸는데요. 하고 제법 서운하다는투로 대답. 밀레가 그건 그렇지만.. 하고 일부러 당혹스러운 말을 던졌던 첫 인사를 떠올리고는 젠장 삐---됬네. 하고 괜히 시선을 피했으면 좋겠다.

이제 제가 화장실이 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겠습니까? 하고 끝끝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톨비쉬의 언사에 밀레는 그-렇네요- 하고 마지못해서 대답.

일단 서로 소속을 밝힌 만큼 공무적인 태도는 유지하지만 속내는 양쪽 모두 상대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겼으면 좋겠다.


뒤늦게 톨비쉬의 화면을 찬찬히 살피던 밀레는 엘베드라면 알반에서도 좀 유명한 팀 아니냐며 그런 대단한 팀의 팀장이 왜 여기와 있는 것을 지적.

좀 유명하다구요? 티비 안보고 삽니까? 하고 알반내 대형사건은 다 우리가 담당하는데?! 하고 쓸데없이 부심을 부리던 톨비쉬가 황급히 헛기침을 하며 아.. 제가 여기 있는건 그러니까.. 비 정기적으로 실행되는 특별구역 순찰이랄까요.. 하고 자기사정을 얼버무리려고 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대단한 팀의 팀장이, 직접 순찰을, 하고 톨비쉬가 했던것 처럼 말꼬리를 쭉 잡아 늘리던 밀레가 땡땡이구만..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렸으면.

어허, 섭섭하게. 그 비정기적으로 실행되는 특별구역의 순찰 덕분에 이렇게 미리 사건 현장에 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하고 톨비쉬는 어깨를 과장되게 으쓱거리며 자신의 핸드폰을 회수. 밀레는 확실히 이 건은 알반에 보고될 건이 아니라서 알반이 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어떻게 딱 찝어서 이 집을? 하고 묻는 밀레에게 톨비쉬는 설명은 이제 그만하고 빨리빨리 이 집을 처리하자며 무작정 집앞으로.

밀레가 서둘러 톨비쉬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며 알반이 이 일에 협력하겠다는 메세지를 받은적 없으니 돌아가 달라고 말하지만 톨비쉬는 핸드폰이나 확인하라며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 앞에 섰으면 좋겠다.

톨비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밀레의 핸드폰에는 긴급문자가 도착하고 밀레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

하지만 톨비쉬처럼 무작정 답장할 수는 없는 입장이기 떄문인지 밀레는 짧게 알겠다는 답변만을 남겼으면 좋겠다.


밀레가 문자를 처리하는 동안 톨비쉬는 현관문을 열고 밀레에게 문을 열었다고 손짓.

대문은 그렇다 치더라도 현관 문은 분명 잠겨있어야 하지만 톨비쉬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문을 열고 있었으면 좋겠다.

물고기도 없이, 하고 톨비쉬의 주변을 살펴본 밀레는 그가 어떻게 문을 열고 있는지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톨비쉬를 경계하기 시작했으면.

톨비쉬는 이제와서 경계하는거냐며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이내 내 이름과 소속은 이미 확인했지 않습니까. 한번 더 보여드려요? 하고 얼른 오라고 손짓했으면 좋겠다.

밀레는 마지못하다는 얼굴로 주춤주춤 현관앞으로 걸어올라가지만 여전히 경계는 풀지 않고 있었으면 좋곘다.

알반이었다면 그냥 처음부터 물고기를 보여주었으면 되는 것 아니었냐고 말하는 밀레의 말에 톨비쉬는 오히려 밀레의 말이 더 잠깐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그러다가 이내 밀레가 라흐의 클리너라는 것을 다시 떠올렸는지 활짝 웃으며 하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역자라면 필시 알반이라고 생각하는건가? 클리너다운 발상이로군. 하고 집안으로. 밀레가 지금 은근슬쩍 말놓지 않았냐며 투덜거리지만 이내 그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집 안은 한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것인지 새카만 어둠, 퀴퀴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폐가로 집 안에는 대부분의 가구들이 들어내어지고 그 잔해나 쓰레기등만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이미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짙어진 어둠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류가 한껏 성을 부리며 휘몰아쳤으면.

뺨을 스쳐지나가는 스산한 기운을 느꼈는지 톨비쉬의 눈빛도 조금은 가라앉고 귓가에는 부드러운 물거품소리가 보그르르르 하고 대답하듯 울려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게 잔뜩 경계하는 톨비쉬와 달리 밀레는 왜 들어가자마자 얼어붙었냐며 성큼성큼 안으로 진입.

밀레가 스쳐지나가는 순간 일순간 맑은 바람이 부는듯한 착각과 함께 톨비쉬의 귓가를 맴돌던 물거품소리도 스르륵 사라졌으면.

어둠을 보면 일단 무언가 숨어 있거나 함정이 준비되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과 달리 밀레는 어두운 집안이 당연하다는듯한 태도로 자유롭게 집안을 누비고 다녔으면 좋겠다.

이층으로 가는 계단을 한번 올려다보고 계단아래있는 창고를 확인, 정면의 복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작은 방과 화장실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톨비쉬가 서 있는 현관 앞으로.

멍하니 밀레가 일사분란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톨비쉬는 안 어둡습니까? 하고 스위치를 찾아 두리번 거렸으면 좋겠다.

수도나 전기는 이미 옛저녁에 끊겼을테지만 톨비쉬는 개의치 않고 스위치의 위에 손을 올렸으면. 파직 하는 가벼운 전기가 손끝에 흐르려는 찰나 거실에 들어갔던 밀레는 아, 안돼요. 하고 톨비쉬를 저지.

폐가에 전기가 어디있어요. 여긴 불이 켜진게 더 무섭다구요? 하고 괜한짓 하지 말라는 말에 톨비쉬는 당신은 라이트를 들고 다니니까 괜찮겠죠. 나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여기왔단 말입니다. 하고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겼으면 좋겠다.

밀레는 라이트는 누가 라이트같은걸 들고다니냐며 알반이 엄살이 심하다니 딱 그 말대로네요. 하고 한숨.

아하, 그러니까 이 빛은 당신이 들고 온 후레시가 아니다? 그럼 뭡니까. 물고기? 대문밖에서 소환했던 물고기는 이런용도였나보군요? 하고 이죽거리며 거실로 들어간 톨비쉬의 앞에는 치어수준의 작은 물고기를 귓볼밑에 띄워둔 밀레와 환하게 밝혀진 티비가 놓여져 있었으면 좋겠다.


폐가에서 홀로 켜져 있는 티비에 놀라는 대신 톨비쉬는 밀레를 보고 눈을 의심하며 뭡니까 그거, 귀걸이? 요즘 귀걸이는 투명줄에 매달려서 나옵니까? 하고 질문.

밀레는 하찮게 작아서 미안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나도 크게 키우려면 청새치만큼 크게 만들 수 있거든요? 하고 버럭화를 내며 물고기의 크기를 말 그대로 작은 멸치같던 물고기를 꽁치만한 크기로 키웠으면 좋겠다.

이마를 탁 짚으며 라흐놈들말이야.. 알반이었으면 이런 새끼물고기는 훈련소 밖으로도 안내보낸단말이야.. 하고 한숨.

밀레가 당신 진짜 실례되네!! 물고기의 크기는 확실히 위력에 비례하지만 컨트롤 능력이나 안정성은 사역자의 심성에 좌우되는거니까..! 클리너는 상관없다구요?! 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동안 금붕어 만해진 밀레의 물고기도 버럭버럭 화를 내며 둥실둥실 크기를 키워갔으면.

겨우 고등어만치 커진 물고기를 탁 쳐서 떨구고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낸 톨비쉬는 그래서? 저 전원코드 잘린 티비가 당신의 상대입니까? 하고 클리너의 일에 대해 묻지만 밀레는 대놓고 혀를 차며 아닙니다. 하고 사무적으로 대답했으면 좋겠다.

말이야 사무적이지 이미 혀를 차는 시점에서 아웃이라며 이 사람 상사 누구인지 얼굴이나 보고싶네. 하고 톨비쉬는 핸드폰을 꺼내서 전파를 확인.

미약하지만 안테나 아이콘이 남아있는 것을 보며 그럼 2층인가보군. 하고 천장을 올려다 보았으면 좋겠다.


톨비쉬의 말대로 아무도 없어야 하는 2층에는 뚜벅뚜벅 울리는 발소리가 들려오는중

바로 옆에서 혹은 뒤에서 사방에서 메아리치는 발소리에 맞춰서 지직거리는 노이즈를 달리 바꾸던 티비는 서서히 흐려지다가 침묵.

계단쪽으로 멀어지는 발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밀레는 당신때문에 저게 깨어났잖아요. 하고 핀잔을 줬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어차피 이런 일을 대비해서 알반이 협력하는 것 아니냐며 너스래를 떨지만 밀레는 안 깨워도 충분히 흘려보낼 수 있는 크기었다고 대답.

그렇게 큰 것을요? 장난합니까? 길거리를 지나가던 나 조차도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만큼 섬뜩한 크기의 메아리였습니다. 주택가에 이정도로 방치된 메아리가 있다는 점에서 당신들에게 항의하고 싶을 정도였다구요? 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톨비쉬의 말에 대답하는것 마냥 2층에서도 섬뜩한 울음소리가 울려퍼졌으면 좋겠다. 물속에서 울려퍼지는 호루라기소리에 노이즈를 섞은 것 같은 높은 소음에 톨비쉬와 밀레는 동시에 귀를 틀어막으며 저마다의 물고기를 호출.

밀레는 같은 크기의 물고기를 하나 더 소환해서 톨비쉬에게로 보내고 톨비쉬는 밀레를 끌어당겨 자신의 보호막 안에 집어 넣었으면 좋겠다.

크기는 보이지 않지만 물고기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려주듯 톨비쉬의 근처에서는 물소리가 보글보글.

그렇구나. 처음에 들었던 물소리, 소화불량이어서 뱃속에서 나던거 아니었어. 하고 문득 진짜 화장실사정은 아니었나보네 하고 딴소리를 하는 밀레의 혼잣말에 톨비쉬가 당신 정말..? 하고 어이없어했으면 좋겠다.

뭔진 모르지만 새하얀 무언가에게 보호를 받은 밀레는 그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보호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물고기를 향해 손짓.

톨비쉬와 밀레의 주변을 빙그르르 돌던 두마리의 물고기는 천장을 향해 솟아 올라가며 퐁당 하는 소리와 함께 이층으로 올라가버렸으면 좋겠다.


삐이익- 하고 울리던 소리가 멎자 톨비쉬는 어떻게 한거냐고 질문하지만 밀레는 그냥, 먹잇감을 던져준거죠. 저건 당신과 내가 거실에 있다고 생각.. 실제로 우린 거실에 있지만 이제 저 것의 생각속에 있는 우리는 갑자기 2층에 있게 되었을거에요.

당신과 나의 기류를 흉내내어서.. 그러니까 분신같은것을 올려놓은건데.. 하고 설명하던 밀레는.. 어.. 이거 꼭 지금 전문적인 설명까지 다 해야하나요? 하고 귀찮아했으면.

아뇨 됐습니다. 하고 고개를 가로저은 톨비쉬는 밀레를 놓아주며 보호막을 해제. 밀레는 톨비쉬가 한발 물러서는 것을 보며 그나저나 당신 물고기 되게 비싸게 구네요. 우리도 일할때는 물고기를 보이는데 난 아직 한번도 당신 물고기를 못봤어요. 하고 톨비쉬의 눈치를 살폈으면 좋겠다.

밀레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내용이기에 톨비쉬는 가식적으로 웃으며 그냥 이런곳에서 꺼내기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

어떤 물고기인데요? 커요? 무서워요? 하고 꼬치꼬치 캐묻던 밀레는 톨비쉬의 가식적인 미소를 보고는 뭐.. 그래요. 나랑은 상관 없겠죠. 그래도 고마워요. 몸도 안좋을텐데 나까지 보호해주고. 하고 어깨를 으쓱 거리며 계단쪽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톨비쉬는 밀레의 말에 뭔가를 떠올리며 그러고보니, 하고 밀레의 손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돌려세우며 당신, 처음에도 그렇게 말했지. 하고 낮아진 목소리와 함게 밀레를 벽쪽으로 몰아붙였으면 좋겠다.

물소리가 난다고 말하면서 내게 말을 걸었지. 왜 내가 그걸 놓쳤을까.. 하고 바싹 다가오는 톨비쉬의 행동에 밀레는 하, 이게 또 여기서 발목이 잡히네 하고 자책. 그리고는 어디 도망 안갈테니 손 좀 놔달라며 톨비쉬의 손 안에서 팔을 흔들었으면 좋겠다.

아프다고 말을 하고 나서야 톨비쉬는 밀레를 놓아주지만 여전히 밀레를 경계하는 눈치.

밀레는 나는 클리너에요. 물소리를 따라다니고, 흘러간 흔적들을 쫓아다녀요. 그 전조증상같은건 당연히.. 하고 나름대로의 대답을 하려하지만 톨비쉬는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물소리를 듣는다는건 들어본적 없어. 하고 말을 잘랐으면 좋겠다. 

톨비쉬의 위협에 밀레의 집중이 흐트러졌는지 2층에서는 뚜벅, 하는 발소리가. 다시 멸치만하게 변해 2층에서 내려온 물고기가 톨비쉬와 밀레의 머리위를 맴도는 가운데 밀레가 그럼, 지금 들어보았겠네요. 하고 힘겹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여전히 밀레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눈치이지만 밀레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며 나는 그런 사역자에요. 타인의 기류에 민감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집중하면 그 사람의 물소리조차 들을 수 있어. 내가 왜 라흐에 왔는데요.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다른 사역자들은 걸어다니는 폭탄처럼 보인단 말이야.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차라리 죽은자와 대화하고 흘러가지 못하고 괴여버린 메아리를 상대하는 게 낫지 내 옆에서 웃던 사람이 내 앞에서 잘난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물거품마냥 빵 하고 터져버리는걸 보면서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 내가, 무언가를 사랑하거나 믿고 의지할것 같아? 하고 제법 크게 자라난 물고기들을 불러들였으면 좋겠다.

물고기들은 다소 날카로워진 모습으로 톨비쉬를 위협하고 톨비쉬는 별로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일단 물러날 타이밍이라 생각하며 밀레에게서 두어걸음 뒤로.


밀레는 심호흡을 하며 물고기들을 가라앉히고 다시금 멸치만한 작고 둥글둥글한 물고기들을 귓가 근처에 불러들였으면 좋겠다.

나의 긍정은 작지만 확고해요. 나는 내 능력으로 밀래의 비극을 막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과거의 잔재를 정리 할 수는 있다고 믿어. 당신이 물소리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나의 말을 불쾌하게 여겼다면 사과하도록하죠. 정식으로 라흐에 항의해도 기꺼이 책임을 지고 나가줄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는 내 일을 하러 여기에 왔지 당신에게 화풀이를 당하러 온게 아니야.라며 일을 하지 않을거면 이 집에서 나가라고 손짓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쏟아내지 말고 가서 상담사나 병원을 찾아보라는 밀레의 쓰거운 잔소리에 톨비쉬가 물끄러미 현관문을 바라보지만 이내 2층으로 시선을 한번 던지고는 당신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사과.

나는.. 아니 미안합니다. 이 사과를 먼저해야겠죠. 나는 당신이.. 혹시라도 그 물소리 사이에서 내 진심을 들었을까봐.. 그게 걱정되었습니다. 하고 입술을 깨물었으면.

남의 마음을 훔쳐듣는 짓은 안한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밀레에게 예, 당신을 알게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하고 대답.

톨비쉬는 라흐에게 항의할 생각도, 당신에게 이 일에 대해 더이상 이야기하지도 않겠습니다. 하고 양손바닥을 내어보이지만 당신이 나에대한 이야기를 떠들지 않는다면. 하고 마지막 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밀레를 응시하며 말했으면 좋겠다.

밀레와 톨비쉬가 1층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 2층에 있던 무언가는 다시 뚜벅하고 계단쪽으로.

밀레는 시간을 지체한 탓에 메아리가 성장했다고 생각했는지 작아진 물고기들을 놔두고 먼저 2층으로 올라가려했으면 좋겠다.


잠깐, 당신 방금 억지로 물고기들을 진정시키지 않았습니까. 좀더 회복이 된 후에.. 하고 톨비쉬가 밀레를 잡으려 하지만 두번 잡히는것은 사절이라는건지 밀레는 잽싸게 톨비쉬의 손을 빠져나가 2층 계단으로.

그러기엔 너무 늦어요 일단 올라가서 한번 바람을 빼어놓는게.. 하고 계단에서 반쯤 몸을 돌려 이야기하던 밀레의 뒤에서 검은색 손같은것이 빠져나왔으면 좋겠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물리적 이동대신 밀레를 끌어올리기로 선택한 메아리는 그대로 입을 열어 밀레를 집어삼키고 톨비쉬는 다급하게 밀레를 향해 달려가며 제발로 메아리속으로 돌진.

간신히 밀레의 손가락을 잡으며 메아리속으로 빠져들었으면 좋겠다.




메아리는 폭주한 물고기가 사역자의 영혼을 집어삼키며 터져버렸을때 남는 짙은 기류의 흔적.

보이는 쪽은 유령이 되어 현장을 배회하지만 보이지 않는 기류의 흔적들은 이렇게 실체화 될때까지 방치해두는게 유일한 처리방법이었으면 좋겠다.

실체화 된 메아리는 폴터가이스트 현상같은 것을 일으키기 때문에 소문같은것이 퍼지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

하지만 메아리의 실체화된 정도는 케이스마다 달라서 일찍 가면 다시 숨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너무 늦게가면 이렇게 강한 실체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었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느낄정도로 거대한 이 메아리는 과거에 주술적 물고기의 파편을 구입한 일반인이 저주에 전염되어 폭주하던 결과.


자신에게만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위 동호회라는 것을 만들어 여러사람에게 전염시킨뒤 이것을 하나로 모아 엄청 강력해진 물고기를 만들어서 다시 전염되면 처음 전염때 만들어진 물고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사기를 쳤던 결과였으면.

하지만 물고기가 물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그 감정의 크기가 커질일은 없고 자라나는 것은 물고기를 잡아 먹게 하는 사역자의 희열뿐이었고 강제로 물고기가 여러차례 파괴된 초보사역자들은 모두 저주로 사역을 흉내내던 초보자들이라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어가 다가 형태를 유지할 힘마저 빼앗겨 완전히 증발.

그 과정을 물고기가 커진 것을 사람을 먹으며 성장하게되었다 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이 집의 주인은 기괴한 고양감에 도취되었던 것이었으면 좋겠다.

알반들이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광증에 달해 자신이 물고기가 되는거라며 모든 감정적 에너지를 자신의 물고기에 쏟은 뒤 사망. 물고기는 사역자보다도 선명해진 모습으로 현신되었지만 사역자가 사라진지 몇분 되지 않아폭주상태가 되었고 알반이 이것을 처리했다는 것이 이 집의 배경이었으면.

그렇게 사역자가 없는 물고기는 금방 제압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분명 사망했을 사역자의 목소리가 아니야, 내 물고기가 이렇게 약할리 없어. 작아서. 이 공간이 작아서 그래. 분명, 더 넓은 곳이었다면.. 하고 메아리치고 알반은 이것을 라흐에게 전달.

밀레는 라흐에게서 지령을 전달받아 이 메아리가 실체화 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것 뿐이었으면.


메아리의 처리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직접 대화하고 감정을 해소시키는것, 혹은 부정하여 믿음을 해산시키는것으로 아예 다른 방식으로는 클리너의 물고기가 근처의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킨다던가 아니면 메아리를 유지시키는 보이지 않은 흔적의 중심지를 찾아내던가 한다는 설정. 알반은 일단 실체화 된 메아리의 그림자를 때려잡는 방식.

밀레는 메아리의 중심지를 찾아 파괴하는것이 주된 방법으로 기류에 대한 민감한 능력을 이용하는 방식이었지만 흐름에 민감하다는 것은 결국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멀미를 심하게 느낀다는 약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메아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부터 다른 사역자들보다 민감하게 기류를 느끼게된 밀레는 톨비쉬의 옷을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하는중.

차마 이 옷 나름대로 비쌉니다만 이라고 말할 수 없는 톨비쉬는 얼마든지 구겨도 되니까 제발 개워내지만 말아주십시오 하고 사정.

밀레는 누구때문에 이렇게 되었냐며 톨비쉬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그야 물론 일을 망친만큼 수습도 해드릴 겁니다. 하고 애초에 저는 정식 협력자로 여기 와 있는 거라니까요? 흥미위주로 끼어든 것이 아닙니다. 하고 밀레가 구긴 옷을 탁탁 펴며 밀레의 앞으로 이동.

밑도 끝도 없이 넓어진 2층의 모습을 둘러보며 마치 거인국에 와 있는 기분이군요. 하고 눈앞에 선 검은 사역자의 잔념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메아리속에 녹아든 사역자의 잔념은 책상, 침대, 가전제품 등등 모든것이 커져버린 거대한 방을 둘러보며 그래, 이래야해.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어야 내 물고기가 마음껏 성장할 수 있어 하고 환희.

하지만 이내 곧 아니야. 그래도 좁아 '집'은 좁아.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 라며 주변의 환경을 바꿨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불어온 세찬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고 벽이 무너지고 굉음과 함께 찾아온 어둠속에서 실체없는 잔념의 메아리는 강? 호수? 그래 바다. 바다가 좋겠어. 나는 포식자.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심해의 무법자. 하고 속삭이며 거인국의 방같던 집안의 풍경을 바다속으로 변경.

밀레는 다소 울렁거리긴하지만 갑작스럽게 차오르는 바닷물정도에는 당황하지 않는다는듯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보았으면 좋겠다.

밀레는 보통의 사역자들이 보일 반응을 기대하며 톨비쉬를 바라보지만 톨비쉬는 밀레의 기대를 저버리고 밀레와 마찬가지로 편안하게 호흡. 숨이..! 라던가 콜록거리는 반응조차없네요? 하고 아쉬워하자 톨비쉬는 제가 이 바닥에서 굴러먹은 지가 얼마인데.. 당신 진짜 티비 안봅니까? 하고 입을 삐죽였으면 좋겠다.

밀레는 드라마는 몰아서 보는 편이라. 하고 어깨를 으쓱 거리고 톨비쉬는 진짜 너무한다며 투덜투덜.

그리고는 당신에게 숨겨봤자 제 물소리에서 다 드러날 테니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하고 정면을 향해 손을 내뻗었으면 좋겠다.

남의 마음소리를 듣는 취미는 없다니까요. 하고 밀레가 빠르게 대답하지만 톨비쉬는 아니요. 당신 앞이라면 언젠가 무심코 이야기 할것 같아서요. 언제고 누군가 들을까 눈치챌까마음졸이면서 사는 것보다는 한명정도 터놓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그게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어, 라며 계속해서 감춰놨던 물고기를 불러들이기 시작했으면.

메아리의 잔념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드넓은 바다에 만족스러워 하며 커다란 백상아리가 된 물고기를 보며 만족스러워 하는중.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이미지는 영화에서만들어진 잘못된 상식이라며 밀레가 꼬집지만 메아리의 잔념은 닥쳐! 멸치만한 라흐의 청소부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라며 밀레를 무시했으면 좋겠다.

너 임마 내가 진심을 다하면 청새치..! 하고 달려들려는 밀레에게 톨비쉬는 집중이 안되니까 조용히 하라고 나지막하게 경고. 내가 아니라 저쪽에게 화를 내야지 왜 나를 보냐며 밀레가 억울해하지만 톨비쉬는 휘말린단말입니다. 나도 이녀석을 꺼내는 것은 오래간만이라.. 하고 내밀었던 손을 거둬들였으면 좋겠다.

뭐에 휘말린다는거야? 하고 의아해하는 밀레를 품속으로 끌어당기며 톨비쉬는 조심하라고 경고.

톨비쉬의 주변에서 꾸르륵꾸르륵 울리는 물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밀레가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바짝 긴장하는 그때 저쪽 먼 바다의 끝에서 새하얀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밀레를 감싼것을 보고 메아리의 잔념은 톨비쉬가 자신의 상어를 보고 겁을 먹은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크게 몸집을 불리지만 밀레는 그제서야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황망하다는듯이 톨비쉬를 올려다보았으면 좋겠다.

들었습니까? 하고 톨비쉬는 멋쩍다는듯이 얼굴을 붉히지만 밀레는 안듣는다니까요?! 남의 마음은 안들어요..! 하지만.. 세상에.. 이게.. 그러니까.. 한계에 다다른 물방울소리가 아니라.. 하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메아리를 바라보았으면.

톨비쉬는 한계는 한계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몸이 안좋은 것은 아니라.. 하고 말하던 것을 끊고 충격에 대비.


톨비쉬와 밀레시안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리가 없는 메아리는 계속해서 톨비쉬에게 어서 물고기를 꺼내 덤벼보라며 도발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이내 밀레의 시선이 자신의 백상아리가 아니라 더 먼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메아리가 뒤로 돌아섰을때 백상아리의 뒤에는 커다란 백색의 고래가 톨비쉬들을 향해 입을 벌리는 중이었으면.

물이 빨려들어간다고 생각할 무렵 이미 고래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환상이 보이며 물방울이 흩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으면 좋겠다.


한순간에 메아리의 환상속에서 현실로 끌려나온 밀레는 톨비쉬의 옷을 꽉 붙을어쥔채 몇차례나 심호흡.

그렇게 급하게 숨을 쉬면 과호흡이 온다며 밀레를 다독이는 톨비쉬가 역시 자극이 너무 강했지요? 꼬리나 지느러미등으로만 끝낼것을.. 하고 뒤늦게 후회했으면 좋겠다.

톨비쉬의 가슴에 코를 박은채 겨우 호흡을 진정시킨 밀레는 잠시 부르르 떨다가 톨비쉬를 밀쳐내며 바보아니에요? 세상에 그렇게 갑갑했으면 어디 바다가서 불러내고 돌아오던가?! 하고 짜증.

밀레는 뒤늦게 게다가 고래는 그 뭐냐.. 새우?를 먹...나? 하고 혼란스러워하지만 톨비쉬는 김이 샜다는 표정으로 다들 그 이야기부터 한다면서 저는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이즈 이상으로 큰 물고기를 데리고 있을 뿐입니다. 별로 고래의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라고 대답헀으면.

메아리의 파괴와 현실로의 복귀, 그리고 오래간만에 스트레스 해소를 한번에 해결하고 싶은 것 뿐이었다며 바다가서 불러도 흔적물고기가 대량으로 발생해서 이것저것 귀찮아진단 말입니다. 한번 허가받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보통때는 일부의 힘을 두르고 사용하는 것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요즘은 좀 한계였던 터라. 하고 밀레에게 다시 가까이오라고 손짓하고는 물소리가 들리냐고 질문.

밀레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조금? 이라고 미심쩍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밀레에게도 더이상 크게 안들린다는 소식에 톨비쉬는 안심했다는 얼굴로 미소를. 그리고 여기는 너무 악취가 심하군요. 얼른 나갑시다. 하고 밀레의 손을 덥썩 붙잡고 계단을 내려갔으면 좋겠다.

완전히 친해졌다는 듯한 스킨쉽에 밀레가 당황스러워하지만 톨비쉬는 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으며 당신말입니다. 물고기의 크기는 무엇으로 성장하는지 아십니까? 하고 물었으면 좋겠다. 그야 물론 감정적인 에너지로.. 하고 대답하던 밀레는 아니지요?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당신은 너무 규격 외 잖아요. 커도 너무 크잖아요? 하고 반박.

톨비쉬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는 반박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큰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내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기로 결정했다는건 꽤나 많은 것을 의미하죠. 하고 대문을 나서며 밀레을 끌어당겼으면 좋겠다.

톨비쉬와 반대의 위치가된 밀레는 물고기를 드러내지 않고도 철커덕 대문을 잠가놓는 톨비쉬를 보며 손 좀 놓으면 안되냐고 웅얼웅얼.

톨비쉬는 음, 하지만.. 이대로 놓으면 당신이 그냥 도망가겠죠? 그건 곤란한데 말입니다. 하고 다른 한손으로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내들었으면 좋겠다.


일단, 그래요. 당신의 보폭에 맞춰주자면 연락처를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요. 하고 핸드폰을 전달.

핸드폰을 돌려받기 위해 잡고 있던 밀레의 손을 놓지만 재빨리 핸드폰을 돌려준 밀레와 달리 톨비쉬는 밀레의 핸드폰을 붙잡은채 이건 내 감입니다만.. 하고 고개를 숙여 밀레의 귓가에 소곤소곤

당신과 나는 꽤나 오랫동안 잘 지낼것입니다. 사랑을 하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당신과,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나.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절묘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어쩌면 신의 인도하심, 아차. 당신은 믿고 의지하는 대상이 없다고 했죠. 하지만 그래도 운명은 믿겠죠? 그래요. 그럼 운명이라고 합시다. 하고 밀레에게 핸드폰을 아쉽다는듯이 응시.

그래도 뭐 번호는 받았으니까.. 하고 핸드폰을 바라본뒤 그럼, 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 라며 주택가를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가까스로 핸드폰을 회수한 밀레는 톨비쉬가 또 무슨짓을 할까 겁을 먹고 물고기까지 소환해내지만 톨비쉬는 빠른걸음으로 역쪽으로 사라지고 밀레는 안도의 한숨.

이후 밀레도 보고를 하기 위해 라흐의 사무실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알반이 엮였던 탓에 일던 구두로 보고를 하고 나오던 도중 다른 지역으로 파견나갔던 동료 클리너들이 밀레에게 다가오며 반갑게 인사.

라흐에 이야기가 쫙 퍼졌다며 알반의 그 엘베드팀 팀장이랑 같이 일하고 왔다며? 하고 묻는 동료들에게 밀레는 떨떠름하게 어..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어땠어? 소문에 의하면 무지무지 강하다던데. 아니야 물고기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데. 바보야 투명물고기가 짱쎈거 몰라? 하고 투닥거리는 동료들사이에서 밀레는 그냥.. 컸어. 무지무지하게 컸어.. 하고 의욕없이 대답했으면 좋겠다.

얼만큼? 갈치? 청새치? 개복치? 아니면 민물거대육식어류라던가? 하고 농담처럼 웃어넘기는 동료들에게 밀레는 범선...? 이라고 고개를 갸우뚱, 동료들이 농담도 심하다며 한껏 웃고는 흩어지지만 밀레는 진짠데.. 하고 한숨을 내쉬었으면.

자리로 돌아가던중에도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져서 밀레가 자리에 앉았을때는 이미 녹초. 다죽어가는 소리를 내며 모니터를 켰을때 뉴스피드에 낯익은 얼굴이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

홀린듯이 금발곱슬을 클릭한밀레에게 뒤늦게 찾아온 옆자리 동료는 밀레의 어깨를 탁 치며 야, 너 저 알반이랑 일하고 왔다며. 하고 뒷북을 울렸으면.

어떘냐? 너 다른 사람이랑 일하면 물소리 들린다고 기겁했잖냐. 하고 밀레의 능력부근만 소근소근 낮춰서 물어오는 붉은색 머리의 동료는 밀레에게 안색이 안좋다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으면 좋겠다.

밀레는 그래, 그럤지.. 근데 그거말이야.. 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잠시 모니터를 확인. 이녀석이야? 하고 묻는 동료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스피커에서는 티비 패널들에게 무서운 추궁이 이어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집중공격당하는 와중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고 웃으며 답변하는 톨비쉬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밀레는 이제 괜찮을것 같아. 하고 뒤늦게 동료의 질문에 대답. 부글부글 끓어 넘치면서도 안터지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거든 하고 말하며 영상을 종료시키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1030558229661736960

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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