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톨비밀레)유기견
유기견 밀레 키우는 톨비쉬 보고싶다.
흥분하면 깨무는 버릇 거치려고 달려드는 밀레에게 안돼! 하며 몸 돌려서 보디블럭 쳤는데 거절당하는 트라우마 되살아나서 하이라이트 잃은 멍밀레..
식탁아래 배깔고누워 하 내 견생이 원래 다 그렇지 뭐 하고 달관하는 표정이 되어서 간식도 안먹었으면 좋겠다.
어르고 달래고 간신에 장난감 제발 잘못했다 물어도 좋으니 나오기만 하세요 하고 식탁 밑에 쪼그려살다시피한 톨비쉬가 어느날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식탁 가장자리에 뒷통수를 직격.
덜컥하고 들어올려진 식탁위의 장식품들이 와장창 쏟아지고 혼비백산한 밀레가 다다닥 달려 도망치는데 그 자리에 쓰러진 톨비쉬가 꼼짝도 안하고 누워있았으면 좋겠다
한참이 지나도 안움직이는 톨비쉬를 멀찍이서 지켜보던 밀레가 핸드폰 소리에 놀라 다시 소파 밑으로 발발발.
전화가 끊어질때까지 미동없는 톨비쉬의 모습에 그제서야 뭔가를 눈치챈듯 끙끙거리며 기어나왔으면 좋겠다.
머뭇머뭇 톨비쉬에게 다가가 코를 킁킁 거리며 기척을 살피던 밀레가 이내 끼잉끼잉 거리며 톨비쉬를 깨우려 애를 쓰는데 축축한 코가 몇번인가 뺨에 닿는 중에 톨비쉬의 뺨이 꿈틀.
읭 하고 몸돌려 도망치려는 밀레를 확 붙잡아서는 잡았습니다! 하고 벌떡 일어섰으면 좋겠다.
속았다! 하는 표정이 된 밀레를 보며 하하하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군요 밀레시안! 하고 웃던 톨비쉬가
아.. 조금 감동이긴 하네요. 당신에게 걱정받다니 저도 조금은 호감을 산 걸까요 하고 밀레의 이마에 머리를 쿵 부딫쳐왔으면 좋겠다
강아지들끼리 인사하듯 부비적거리는 톨비쉬의 얼굴을 한참동안 가까이서 보단 밀레가 낼름하고 뺨 핥아주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952827948712603649
201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