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밀레)회상하는 펜션

트위터/au모음 2018. 2. 14. 17:13

시작시점이 아침인 것은 카밀.

호실은 5호실, 다른 호실의 손님들은 1호실의 커플과 4호실의 1인 7호실의 3인

다른이들이 이미 1박을 했던 시점에서 카밀이 합류

카밀이 온 다음날 마지막 2호실의 손님이 온다며 다같이 모여 고기파티나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짧게 인사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밀레는 밤에 많이 먹을거니까 아침에 가볍게 산책이나 다녀오자고 제안했으면 좋겠다.

펜션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는 호수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는 관광지용 인공섬이 떠있는 상태.

커다란 부표위에 데크를 깔고 단단하게 매어놓은 것 뿐이라 비바람부는 날은 다리를 거두고 날씨가 맑을때만 다리를 연결해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구조.

날이 맑았기 때문에 오늘의 산책 목표는 그 인공섬까지 걸어가는 것.

약 30분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카즈윈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밀레와 함께 출발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동안 조금 늦게 일어난 1호실의 커플이 같은 메뉴를 아점으로 주문하고 7호실의 3명은 카즈윈들과 반대방향으로 가는 코스의 보트타기 체험을 갈것이라고 꾸꾸까까.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 7호실들은 멀미를 할지도 모르네 마네로 저들끼리 열을 올리고 있고 1호실은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방안 테라스에서 먹을까 여기서 먹을까를 고민중.

대충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려듣는 동안 카즈윈의 샌드위치가 나오고 카즈윈은 방 호수를 말하고 밖으로.


밖에서는 잠시 숨돌리기 위해 밖으로 나온 4호실의 사람과 밀레가 짧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나온것을 바라본 두사람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향으로 이동.

카즈윈이 곁에 다가온 밀레에게 무슨이야기? 하는 얼굴로 물어왔으면 좋겠다.

밀레는 별것 아니고 혹시 밤에 무슨소리를 듣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잘은 모르겠지만 바깥에서 철퍽거리는 물소리가 났었다며 누군가 밤늦게 도착했나 싶어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4호실은 자신의 테라스에 비치는 불빛을 확인.

3호실쪽에서 빛이 비치고 5호실은 아직도 어두컴컴한 상태, 잘못들었나싶어 다시 눈을 감으려는 순간 삐꺽 이는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늘려오며 자신의 방안으로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5호실쪽에서 드리워진 사람의 그림자가 3호실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각 호수마다 있는 테라스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만약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방에 있는 테라스에서 최대한 몸을 빼어야 겨우 머리나 팔의 그림자만 걸칠 수 있을거라고 4호실은 스스로가 꿈에 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불을 켠상태로 몇시까지 있었는지를 물어왔으면 좋겠다.

카즈윈의 미간이 살풋찡그려지는 모습에 충분히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그 사람이 그 뒤로 밤새 잠을 못잔것 같아서 대답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밀레가 대신 설명.

아마 낯선곳에서 자느라 신경이 예민해졌을것이라고 추측까지 덧붙였으면 좋겠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렸겠지 하고 투덜거리는 카즈윈의 대답에 밀레가 조금 묘하게 변한시선으로 카즈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으면.

그리고는 우리 테라스 밖에는 그렇게 큰 나무는 없는데 라는 말을 삼킨뒤 그런가? 음, 그렇겠네요. 그럴지도 하고 고개를 돌렸으면 좋겠다.


4호실에서 들은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걷는 동안 어느새 호수가 가까이 다다른 카밀은 멀리 보이는 인공섬과 펜션을 번갈아보며 역시 테라스에서보였던 그 하찮은 부표가 인공 섬이라 이름붙은 그것이 맞았다며 피식피식 농담을 해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점점 섬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표정이 안좋아지는데 멀리서 보기에 녹색으로 보였던 인공섬은 본래 갈색이고 그 녹색은 모두 수초로 뒤덮인 것이었으면 좋겠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물비린내와 혐오스러운 모습에 밀레는 인상을 찌푸린채 그자리에 멈춰서고 카즈윈은 저기까지 가는 것을 그만 두자며 다른방향으로, 결국 인공섬에서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고스란히 들고 다른 장소를 찾아 이동했으면 좋겠다.


카즈윈들이 늦은 점심을 먹기로 결정한 곳은 펜션에서 제법 떨어진 자리에 위치한 벤치였으면 좋겠다.

낡은 운동기구가 두어개, 오고가는 사람이 적은듯 언제 찍힌지 모를 강아지의 발자국과 운동화의 자국이 길 한켠에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제법 큰 발자국을 보며 아침 산책을 나왔던 개의 흔적일까 어느 팬션에서 키우는 대형견일까 하고 추측하던 카밀이 어느새 서로의 취향이 가득 담긴 털복숭이들의 사랑스러움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야기와 걸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적당한 벤치까지.

성의없이 막자라난 숲은 별로 아름답거나 가치있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밀레는 굳이 호수를 등진채 등받이 없는 벤치에 걸터앉았으면 좋겠다.

호수를 바라보면 어쩐지 여기까지 그 물비린내가 나는 기분이라는 것이 그 이유.

밀레를 달랠겸 다른 주제로 신경을 돌리기위해, 다른 이야기거리를 생각하던 카즈윈이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를 꺼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일이 체크아웃이니 자전거시설을 이용하지 못할테고, 다음에 와서도? 하고 되묻는 밀레가 여기가 마음에 들었냐고 물어왔으면.

하지만 카즈윈은 여기가 마음에 들었다 안들었다의 대답대신 자전거를 꼭 여기에서 탈 필요가 있냐며 딴소리를.

미리 다음번 데이트 신청까지 해두는거야. 하고 슬쩍 고개를 기울이며 이제 기분 풀렸어? 하는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어째 날이갈수록 달래는 솜씨가 늘어간다며 밀레는 밥이나 먹자고 고개를 휙.

풀린거 맞네 라며 샌드위치를 집어든 카즈윈이 이거 맛있네 하고 샌드위치를 먼저 베어물었으면 좋겠다.

뒤이어 샌드위치를 먹는 밀레도 음 이거 괜찮네요. 하고 대답하며 서로 동시에 햄샌드위치/참치샌드위치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먹은 것은 참치 샌드위치, 밀레가 먹은 것은 햄 샌드위치.

일부러 다른것을 시켰냐는 밀레의 질문에 카즈윈은 아니 그런적 없는데 그냥 샌드위치를 달라고만 했어.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말하는 도중에도 카즈윈이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먹고 있었기 때문에 밀레는 그런가?? 하는 의문만.

하지만 서로 다른 샌드위치의 단면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똑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밀레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으면 좋겠다.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골똘히 생각하던 카즈윈은 주문했을때 다른 사람의 샌드위치와 교차되어 넣어진거 아닐까? 하고 으쓱해보이고 밀레도 그런가 보다 라며 담은 한조각을 입에 집어 넣었으몀 놎ㅎ겠다.


생각보다 느즈막하게 펜션으로 돌아온 카밀이 가장 먼저 발견한것은 5호실의 손님들이 타고온것 같은 새로운 차량.

그렇네 벌써 체크인 가능시간이네, 체크아웃은 그보다 3시간 전이었죠? 하고 내일의 일정을 헤아리는 동안 2층 계단으로 부터 못보던 얼굴이 내려왔으면 좋겠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는 새 손님에게 눈인사겸 고개를 까딱인 밀레는 다시 카즈윈에게 시선을, 들고왔던 쓰레기를 로비바깥에 있는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돌아오던 카즈윈이 마침 잘 되었다며 다가오는 펜션매니저에게 잡혔으면 좋겠다.

잔뜩 신이난 매니저는 오늘 저녁에 있을 고기파티에 대한 일정을 안내해주며 남은 초대장을 전해줘야겠다며 다른 객실이 있는 쪽으로.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다른 호실의 손님들과 다함께 먹는거구나 하는 얼굴로 팜플렛을 살피는 5호실에게 카즈윈과 밀레가 자기소개를 했으면 좋겠다.

3호실에 묶는다는 말에 5호실의 손님은 아-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끝낸 5호실은 일행이 한명 더 있지만 방에서 쉬고 있다고 언급했으면 좋겠다.

그럼 저녁식사때 만나자며 간단하게 인사를 끝낸뒤 카즈윈과 밀레는 자신들의 방으로.

좋은 사람인것 같아. 그러네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방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방안에 들어가기 무섭게 카즈윈은 잠깐만, 이라며 밀레를 현관에 세워둔뒤 방안을 두리번 두리번.

왜요? 왜? 왜? 하고 슬쩍 겁을 먹은 밀레가 카즈윈의 어깨너머로 방안을 살폈으면 좋겠다.

얼핏보기에는 나가기 전과 다름이 없지만 카즈윈은 한없이 예민해진 모습으로 욕실붙터 테라스까지 꼼꼼하게 살피다가 다시 현관으로.

그리고는 아니야 기분탓이었나봐. 하고 밀레에게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뭐에요. 진짜 쫄았잖아요. 그거 신종 장난? 하고 장난스럽게 카즈윈을 밀어낸 밀레가 갑자기 지친기분이라며 침대로 풀썩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외투정도는 벗으라고 카즈윈이 잔소리를 해오지만 밀레는 느긋하게 웃으며 한쪽 팔을 번쩍.

자신의 외투를 옷걸이에 걸던 카즈윈이 한숨과 함께 밀레의 외투를 잡아당겼으면 좋겠다. 데구르르 굴러 침대 반대편으로 굴러들어간 밀레는 큭큭거리고 웃으며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양말도 벗으라며 어떻게든 끌어당기는 카즈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장난스럽게 발을 동동 굴렀으면 좋겠다.

가소롭지도않은 반항을 피해 양말을 휙휙 집어던진 카즈윈이 뒤에 있을 일은 각오한거지? 라고 슬쩍 웃음기를 띈 얼굴로 매트릭스위로 등판.

아닌데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라며 카즈윈을 피해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려는 찰나 이불채로 포획되었으면 좋겠다.

두툼한 이불을 사이에두고 티격태격 장난을 하던 밀레가 항복항복 ! 하고 소리치며 이불사이에서 머리를 꺼내자 카즈윈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이겼어 라는 승리선언을.

아 이겨서 좋겠네요 하고 거짓으로 툴툴 거리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밀레가 문득 보이는 커튼사이의 창문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응? 하고 창문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밀레의 모습에 카즈윈은 왜그래 갑자기, 하고 슬쩍 조르던 팔의 힘을 풀었으면.


그리고 한박자 늦게되어서야 밀레를 따라 고개를 돌렸으면 좋곘다.

으응, 아무것도 라고 하지만 카즈윈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까지 이어진 테라스의 창문으로.

촤악 하고 걷어진 커튼이 어둑한 분위기를 유지하던 침실을 환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아주 살짝 눈쌀을 찌푸리는 동안 카즈윈은 맨발로 테라스 바깥까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카즈윈이 테라스 난간에 걸쳐진 수초 몇가닥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뭔가 있었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카즈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을, 그렇지만 눈으로는 수초를 한번 노려보며 혀차는 소리를 낸 뒤 뒤로 돌아섰으면 좋겠다.


밤이 되고 고기불판위로 지글거리는 기름소리가 울리는 시간.

매캐하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밤하늘로 뿜어올리며 달착지근한 과일술과 쌉싸름한 발포주가 주를 이루는 야외의 저녁식사.

내일 떠나는 이들과 새로온 이들, 그리고 더 머두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술과 고기를 나눠 먹으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식사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이제 저마다 방으로 헤어지는시간.

몇명인가 의아해하는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지만 각자 다른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내일 체크아웃인 카밀은 적당히 인사를 건넨뒤 방으로.

조금 취한것같아? 하고 물어오는 카즈윈에게 밀레는 응.. 그런것같을지도.. 하고 눈을 깜빡였으면 좋겠다.


주류준비에 준비에 공을 들였는지 주인은 총천연색의 과일주를 무지개순으로 주르륵 나열해 놓으며 각각의 구이들과 어울리는 술을 추천 호기심 많은 밀레가 하나씩 다 들이켜보았으면 좋겠다.

고작해야 한모금이지만 다 합치니 꽤나 양이 되었던듯 밀레는 휘청휘청.

잠깐 눈을 땐사이에 언제 그렇게 들이킨건지 부축하려던 카즈윈이 아예 밀레를 안아들고 방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세수만이라도? 하고 제안하는 카즈윈에게 밀레는 투정섞인 신음소리만.

일단 재우고 내일 아침 다시 이야기할까 하고 침실의 미닫이문앞에 밀레를 내려놓은 카즈윈이 밀레에게서 시선을 때는 순간 종이문 뒤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유난히 밝게 드리워진 달빛에 그림자가 이울어지는 방향은 테라스에서 문가를 향해.

카즈윈의 발아래서 짙게 하나 밀레의 발 아래서 옅게 하나, 그리고 문을 따라서 짙은 것이 또 하나.

이변을 깨달은 카즈윈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가래가 끓는 것 같은 괴성과 함께 종이문이 찢어지고 괴이한 무언가가 습격을.


그리고?


라는 질문앞에 스르륵 눈을 뜬 밀레가 그리고.. 하고 대답을 흐리며 죽었어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누가? 이라는 질문에 완전히 눈을 뜬 밀레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가슴팍에 뚫인 검붉은 구멍을 내려다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리고 그것도...? 응 그거도... 라고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렸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슴에 난 구멍이 신기한지 손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던 밀레가 어느새 곁에 다가온 상담자가 손을 감싸쥐는 것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 하고 묻는 질문자의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밀레시안이 상담자의 그림자속에서 번뜩이는 은청색의 눈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947133527094710273

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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