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터밀레)가정용 안드로이드AU

트위터/au모음 2018. 2. 14. 16:49

삼종세트가 된 안드로이드 썰 알터편은 알터가 리퍼비시 제품이라는 배경으로. 


알터시리즈를 주문했던 밀레가 새 제품은 지금 품절중이고 리퍼비시들만 남았다는 연락을 받았으면 좋겠다. 

큰 오류는 아니었지만 일단 어느정도는 자가 수리가 가능한 안드로이드가 회수되는 조건까지 만족시킬만한 문제있었다는 것은 꽤나 꺼림칙한 이약.

밀레도 별로 내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수리된 아이를 보내보고 새 제품이 생산되는 대로 다시보내겠다는 회사측의 메세지대로 

이미 기동이 되어있는 알터가 밀레의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 것이 첫만남. 

부여된 이름이 없어 시리즈넘버와 제조번호를 이름처럼 소개한 알터가 자신의 이력과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처치를 받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으면 좋겠다. 

애써 사무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장점을 어필해도 주인을 찾을까 말까한 중고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단점부터 말해야하는 것이 괴로운듯 중간중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면. 

거기에 더해 지금부터 수집될 정보들은 새로운 알터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모리 칩조차 알터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 

기간후에 밀레가 구매하겠다 이야기 해도 새로운 알터가 오게되고 밀레가 구매 철회의사를 밝히게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리퍼알터에게 있는 것으로 처리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사람이랑 만날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알터는 애써서 밝은 미소를, 

앞으로 10일간 잘부탁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알터시리즈에 대해 자세히 쓰여져 있는 카탈로그와 임시계약서를 건네왔으면 좋겠다. 

밀레가 계약서를 쓰는 동안 알터는 회사에 수집된 밀레의 이전 안드로이드들의 기록을 다운로드, 생활패턴을 파악했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로 기본이 되는 자료는 밀레의 계약서에 따르지만 이전의 안드로이드들의 자료를 살펴보던 알터가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리며 입을 가렸으면. 

차분히 계약서의 사항들을 살펴보고 필요한 정보들을 입력하던 밀레가 허둥거리는 알터의 기척에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 

아직 뭐 한것도 없는데 울먹이는 알터를 발견한 밀레가 인상을 찌푸리자 

아니요, 그게.. 죄송합니다. 지금 막 밀레시안님의 옛날 안드로이드들의 자료를 승인받아서 입력하는 도중이었는데 하고 눈을 문지르던 알터가 입술을 깨물었으면. 


알터가 회수된 이유는 감수성이 너무 풍부하게 오버되어있다는 것. 

큰 결점은 아니었지만 감정수치같이 민감한 것을 건드리려면 일단 본사의 연구소로 돌아가야했고 그 짧은 공백의 기간동안 

주인이 다른 시리즈로의 교환을 요청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잘 하고 싶었고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었다고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처음 만난 주인님과 함께 잘 지내고 싶었다며 

서둘러 눈물을 닦던 알터가 아.. 저 또 오버히트 해버린거네요? 다시 돌아가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면. 

정말 죄송하다는 사무적인 안내멘트와 함께 바로 다음 리퍼알터를 보내주겠다는 알터를 붙잡은 것은 다름아닌 밀레의 손,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알터가 말을 망설였으면 좋겠다. 

어물거리는 알터의 모습에 밀레가 작성하던 도중의 계약서를 송신해버리고 얼렁뚱땅 계약이 체결, 

임시 주인의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생겨버린 알터가 연구소에 찾아온 밀레의 얼굴을 보았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연구소에 대기중이었을때도 몇번인가 봐왔다고, 

오래되거나 아주 소중한 안드로이드들을 맞이하기 위해 연구소까지 찾아오는 주인들이 있었던것을 항상 부러운듯이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래서 알아요 그들이 유리창 너머로 자신의 주인과 눈을 마주쳤을때 어떤 기분인지 어떤 행복감에 젖어있는지, 언제나 상상하고 언제나 꿈꿔왔어요. 

나도 언젠가 나를 데리러 와주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서 나를 꺼내줄 그런 사람을 꺼낸다고, 

저는 언제나 그런 다정한 주인을 동경해왔어요 하고 잡혀있는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당신과 계약하게 될 알터는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이순간이 너무 벅차올랐다고. 

한순간만이라도 제 꿈이 이뤄질 수 있었는데 제가 망쳐버린거겠죠? 죄송해요 모든 알터들이 이렇지는 않아요. 

우리들은 당신에게 다정하고 상냥하며 친근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을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들이니까 

저를 보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였으면 좋겠다. 

아직도 녹색의 눈동자가 번들거리는 것을 알지 못한채 환하게 웃는 알터를 보던 밀레가 일단 연구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며 회사에 연락. 


밀레가 연락하는 동안 뒤로 돌아선 알터가 얼굴을 슥슥 닦아내고는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한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연락을 받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알터가 돌아가고 며칠동안 연락을 더 주고받던 밀레가 어느날 아침 일찍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했으면 좋겠다. 

리퍼 알터와의 정규계약을 끝내고 세부점검을 끝낸 알터가 다시 기동되는 날, 유리창 너머에 서있던 밀레가 살짝 손을 흔들어 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946375454839029766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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