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톨비밀레)인어au
얀끼있는 인어 톨비쉬가 보고싶다.
처음만남은 우연, 이후 비밀친구라는 느낌으로 톨비쉬를 만나러 가던 밀레였는데 어느날 약속장소 약속시간에 톨비쉬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부둣가에 흉흉한 소문이 돌아 밀레시안이 걱정스럽게 톨비쉬를 찾아 이리저리 바위틈을 확인하는데 어둠을 틈타 밀레시안의 뒤로 헤엄쳐온 톨비쉬가 순식간에 물에서 뛰쳐올라와 밀레시안을 옭아매어 바다속으로 끌고들어갔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습격이 두렵기는 하지만 뿌리치기는 커녕 놓치면 밤바다 어딘가로 떠내려갈판이라 밀레가 톨비쉬의 팔을 꽉 붙잡고 버티려했으면 좋겠다.
어느정도 바다속으로 헤엄쳐간 톨비쉬가 밀레시안을 끌어안던 팔의 힘을 풀어준것은 밀레가 톨비쉬의 팔을 할퀴기 시작했을 무렵,
물에 끌려들어올때 본능처럼 숨을 들이마시긴 했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가 되었는지 밀레가 고통스러워하메 톨비쉬의 팔뚝에 손톱을 세웠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수면위로 올라가려는 밀레를 돌려세운 톨비쉬가 밀레의 턱을 잡아채자 눈을 꼭 감고 있던 밀레가 힘겹게 눈을 떠 눈앞의 상황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어둠이 녹아든 바다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기이할정도로 밝게 빛나는 금색의 곱슬머리와 늘 목에 걸고다니던 진주 한알뿐.
해류를 따라 살랑거리는 금빛을 쫓아 힘겹게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톨비쉬가 그대로 입을 맞춰왔으면 좋겠다.
입안으로 불어넣어지는 인어의 키스에 턱끝까지 차올랐던 호흡이 편안하게 가라앉긴했지만 숨을 쉬게 해주는 것만이 용건이 아니였던건지 떨어지는 순간 아랫입술근처에 바닷물과 다른 의미심장한 온기가 입술을 스쳤으면 좋겠다.
호흡이 돌아온 밀레시안이 당장이라도 수면위로 도망치려하지만 하지만 다시 밀레를 꽉 안아든 톨비쉬가 어디론가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밀레는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바다속 깊은곳으로.
중간중간 호흡을 나눠주며 한참을 헤엄쳐 어디론가로 솟아오른 톨비쉬가 수면밖으로 나왔는데도 밀레에게 인어의 키스를 불어넣어주었으면 좋겠다.
물속과는 다르게 공기중에서 닿는 인어의 입맞춤에는 기묘할정도로 진하고 인상적인 달큰한 향기가 느껴졌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깨버리며 톨비쉬를 밀어낸 밀레가 콜록거리는 기침과 함께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닷물을 토해넀으면 좋겠다.
기껏잡아놓은 분위기 다깨먹으며 턱까지 얻어맞은 톨비쉬가 잠시 밀레가 진정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밀레는 한참동안 숨몰아쉬기를.
입으로 후하후하 하던 숨소리가 코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로 바뀌는 순간 다시 은근슬쩍 밀레의 등뒤로 다가온 톨비쉬가 조금 진정되셨습니까? 라는 말과 함께 밀레를 바위위로 밀어올려주었으면 좋겠다. 두번째 뒤를 잡힌 밀레가 잔뜩 경직된 표정으로 톨비쉬를 돌아보지만 톨비쉬는 태연스럽게 밀레를 앉혀주고는 자신도 근처 바위에 올라앉았을 뿐이였으면.
무슨속셈이냐고 왜 이런짓을 한것이냐고 묻는 밀레에게 느긋한 미소로 지느러미를 첨벙거리던 톨비쉬가 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라며 바위동굴 한 가운데의 커다란 구멍을 가리켰으면 좋겠다.
서둘러 헤엄쳐온 보람이 있는지 마침 달은 구멍 한가운데에 오롯하게 직선으로 쏟아지는 달빛이 동굴바닥에 닿자 밤하늘이 그대로 떨어져내린듯한 반짝임이 온 사방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 반짝임은 톨비쉬와 밀레시안이 흘러들어온 지하동굴도 마찬가지인지 밀레시안과 톨비쉬가 앉아있는 바위 아래로도 총총히 빛나는 광물들이 별처럼 박혀있었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멋지고 황홀한 광경이긴하지만 오는동안 잔뜩 겁에 질려있었던 밀레가 멋진 곳을 보여줘서 고맙긴하지만 너무 방식이 거칠었어요. 이런식의 초대는 무서워요 하고 톨비쉬에게 항의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깜짝놀라게 해주고 싶었던 것 뿐이였다며 서운한듯한 표정을, 하지만 거칠었다는 것에는 인정한다며 밀레시안의 손톱자국이 가득남은 팔뚝을 들어보였으면 좋겠다.
언뜻 붉그스름한 핏자국도 비치는 깊은 상처에 밀레가 그건.. 하고 대답하지 못했으면.
뭐, 괜찮습니다. 다음에는 이런일이 일어날리 없을테니까요. 하고 웃어보인 톨비쉬가 물속으로 첨벙들어가서는 두어번 팔을 씻어내렸으면 좋겠다.
인어의 회복력을 사용한건지 손톱자국은 씻은듯이 사라졌지만 톨비쉬는 음, 아픈건 안가시네요 하고 일부러 투덜거렸으면.
한참동안 밀레시안이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건지 그대로 입을 다물고 있어야하는지 고민하는 동안 톨비쉬는 뭔가를 준비해 온것인지 밀레에게 인간들이 먹는 과일꾸러미를 내밀었으면 좋겠다.
맑은 물 두병과 와인 한병 신선한 과일 몇알, 통조림에 든 식량몇개와 캔따개까지, 본격적으로 식량을 준비해온 톨비쉬의 준비성에 밀레가 고개를 갸웃거려보였으면.
밀레의 의문이 완전히 틀리지 않은것인지 톨비쉬는 이어 사람의 옷을, 그리고 젖지않도록 비닐로 쌓인 담요꾸러미를 내밀었으면 좋겠다.
3-4일은 비가 오지 않을테지만 물가라 밤에는 추울테니 일단 여기서는 이것들을 덮고.. 불을 피울만한 도구는 지금 가지고 오도록 하죠. 멀리가진 않을테니 잠시 기다려요. 밤의 바다는 당신의 상식보다 위험하니 혹시라도 물에 들어올 생각하지 말고. 하고 다정하게 충고까지 덧붙였으면 좋겠다.
그게 무슨말이냐고, 부둣가로 돌려보내달라며 톨비쉬를 붙잡으려 하지만 재빠르게 손이 닿지 않는 범위로 물러선 톨비쉬가 그럼 갔다오도록하죠 하고 환한 미소를.
톨비쉬? 톨비쉬!! 하고 이름을 외쳐보지만 검게 물든 바다속에는 달빛을 받은 광물들만 무심히 빛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인기척이 사라진 바다동굴속에 들려오는 것은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그리고 바위틈 어딘가에서 기어나올 작은 해양생물들의 집게발소리 뿐이였으면.
문득 혼자가되었다는 공포심에 몸을 떨던 밀레가 물속에 아른거리는 작은 그림자떼의 모습에 놀라 황급히 물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다.
젖은 옷가지와 피부에 스치는 밤바람에 서둘러 팔을 문질렀으면 좋겠다.
푹 젖은 신발에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것 조차 공포, 일단 체온유지를 위해 옷을 갈아입어보지만 추위가 가시지는 않았으면.
내키지 않는다는 혼잣말을 반복하면서도 톨비쉬가 가져다준 담요를 두르는 밀레가 꼴보기도 싫다는 표정으로 바구니를 집어들었으면 좋겠다.
당장이라도 물속으로 처박아버리고 싶지만 3-4일은 비가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던 톨비쉬의 말을 떠올리며 천천히 손을 내렸으면.
아닐꺼야.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람을, 3-4일동안 여기 있으라고? 비가오면? 돌려보내주지는 않을셈인가? 하고 입술을 깨물으며 동굴벽면에 기대어 앉았으면 좋겠다.
달은 빛나고 바람은 선선하게 부는 바다동굴속에서 밀레시안이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 초조하게 손톱을 깨물며 톨비쉬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에 밀레시안이 혐오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돌려보내달라고 말해야해,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설득해야해 하고 복잡한 머리속을 어떻게든 정리하려던 밀레시안이 물이 흩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으면 좋겠다.
밀레시안? 아, 거기있군요. 흠..좀 멀리있는데..? 하고 곤란하다는듯이 바위가에 손을 얹고 있던 톨비쉬가 꺼내든것은 늘 목에 걸고다니던 진주목걸이.
능숙하게 진주알을 꺼내어 입안으로 빛나는 진주를 머금었으면 좋겠다.
멀리서도 눈에 확들어오는 진주알의 모습에 밀레시안이 뭔데 저게? 하고 두려워하는 순간 물속으로 자잘한 물거품이 보글거리며 올라왔으면 좋겠다.
물거품이 가라앉는 동안 인상을 찡그리던 톨비쉬가 곧 밀레시안을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팔을 밀어내어 몸통을 끌어올렸으면.
평소와 같이 달빛아래서도 새까만 광택을 빛내는 허리비늘이 보일것이라 생각한 것과 달리 물속에서 솟아나오는것은 잘 빠진 골반과 단단해보이는 허벅지,
길게 뻗어나오는 다리를 이용해 뭍으로 올라온 톨비쉬가 아 그렇지, 미리 말해놓는다는걸 깜빡했네요. 잠시 고개좀 돌려주시겠습니까? 하고 말하며 다른 바위 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달빛아래 훤히 드러나는 모습에 당황한 밀레가 홱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돌리자 톨비쉬가 즐겁다는듯 웃음소리를 내었으면.
어떻게? 아니 어째서? 하고 방금 본 광경을 뇌속에서 지워내려는 밀레에게 대충 허리에 천을 묶은 톨비쉬가 다가왔으면 좋겠다.
울퉁불퉁한 맨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밀레에게 푹신해보이는 방석을 내미는 톨비쉬가 이번엔 정말 좋은의미로 깜짝놀란것 같아보이는군요. 진작 이모습을 보여줄껄 그랬습니다? 하고 속삭였으면 좋겠다.
분명 톨비쉬가 오지 못하도록 일부러 동굴 깊숙한 벽근처에 자리잡고 앉아있던 밀레의 선택은 이제 도망칠곳 없는 막다란 길로,
두려움이 가시지는 않지만 여기까지 다리로 걸어들어온 톨비쉬의 모습에 호기심이 섞인 시선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궁금증을 숨기지 못하고 올려다보는 밀레시안의 시선에 그래요, 이 눈빛. 무서워하면서도 궁금함을 참을수 없는 얼굴. 역시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도 나를 궁금해 할 것 같았죠. 하며 톨비쉬가 참을 수 없다는듯 밀레의 뺨을 쓰다듬었으면.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는 손짓에 밀레가 흠칫 물러서자 톨비쉬는 뭐... 시간은 많으니까요 하고 웃으며 다른 한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흔들어보였으면 좋겠다.
담요와 마찬가지로 단단히 봉해진 간이 캠프파이어 키트의 비늘을 손아귀 힘으로 간단하게 뜯어낸 톨비쉬가 익숙한듯 캠프파이어를 설치하며 맞은편에 착석.
일단 뭐좀 먹으면서 이야기 해 볼까요? 하고 바구니를 끌어당기며 밀레시안에게 와인을 들어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880652121573609472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