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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밀레)아무도없는산장3

트위터/작성중 2017. 7. 15. 17:01

[둘째날] 저녁식사

홀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이 불만인 눈치, 불만의 이유는 여러가지 노신사의 제안에 휘둘리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설계자의 손자와 이 이상 서로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막내아들, 하지만 이미 살인이 일어났지 않느냐며 두려워하는 오누이와 그렇다고 해서 굳이 파벌까지 나눌 이유는 없다고 고개를 가로젓는 기자.

여러가지 토론이 오고가는 가운데 결국 결정해야 할 것은 누군가가 독약이 든 창고를 지켜야 하고 누군가가 무기가 놓여진 천막을 지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밥을 먹으려면 식당의 시체를 치워야한다는것.

지나치게 담백한 밀레시안의 요점정리에 기사까지 아니 그렇게 말하는 건 좀.. 하고 떨떠름해하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말을 참았으면 좋겠다.

창고의 존재는 오늘에서야 알았으니 누구나 접근할수 있었다는게 1차 추론. 이런 어린아이들까지 용의자에 포함시키는 거냐는 기자의 말에 밀레시안이 난 10살짜리 아이가 곰을 잡는것도 봤어요. 하물며 인간쯤이야.. 하고 쓴웃음을 지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거 밀레시안기준. 이라고 카즈윈이 작게 속삭이지만 발등 한번 밟히는 것으로 자체해결.

창고안의 발자국은 긴 포대자루 같은것으로 질질끌려 지워졌으니 처음 밟힌 발자국이 어느 크기인지는 가늠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 

사용된 독초 이외에 무언가를 더 가져간것인지아니면 그냥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서 사용한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마법사가 염려하는것은 독초 이외의 다른 약품들. 식료품을 저장하는 창고에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선반마다 이름을 붙여놓았듯이 독약의 창고에도 똑같이 라벨들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독초를 가지고 나온 누군가라면 무언가 더 챙겨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가지고 나오면 옮길때 의심을 살테니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한 두번정도는 더 시도할 여지는 있지 않겠냐는게 마법사의 생각.

이런 의심속에서 식사준비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며 너스래를 떨었으면 좋겠다.

그럼 직접 만들어먹으라고 타박을 주는 용병에게 마법사는 손가락을 까딱거려 보였으면.

아니죠 아니죠 중요한것은 이제 독초같이 대놓고 쓰지는 않을것이란 말입니다. 이제 사용하는 것은 응축된 독약이나 가루따위일텐디 다 만든 음식에 슬쩍 뿌려나올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제 막 사용하려는 잔에 슬쩍 발라둘지도 모르고요. 하며 몸서리를 치는 시늉을 했으면.


마법사의 제안은 차라리 노신사의 말대로 두조로 나누어 식사를 따로하자는 것. 원한다면 세조로 더 원한다면 혼자 해도 상관은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경계를 해가면서 만들어먹자는 것이 그의 제안.

물론 저는 이쪽에 붙을 겁니다. 오늘 아침보다는 어제 저녁이 더 맛있었거든요 하고 순전히 맛을 내세우며 마법사는 밀레시안을 선점.

진지한건지 장난을 치는건지 모르곘다며 노신사가 살짝 불쾌함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마법사가 먼저 밀레시안에게 찰싹 달라붙자 밀레시안은 내 의견은요? 하고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파벌은 서서히 갈리며 노신사와 오누이, 여기자가 한 조. 밀레시안과 카즈윈, 마법사, 용병과 막내아들이 한조 그리고 나무꾼과 손자는 따로따로. 기사는 우물쭈물 하는가 싶더니 따로 먹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

마법사는 의외네요 제가 밀레시안씨를 선점하자마자 바로 따라붙을것 같았더니.. 아 혹시 눈치보여서 그런가요? 하고 기사를 놀려대었으면 좋겠다.

기사는 없는 말 지어내지 말라고 일갈하지만 내심 아쉬운 눈치였으면 좋겠다.

나는 왜 여기까지 와서 이사람들 밥을 먹여야하나 짜게식은 밀레시안의 어꺠를 툭툭치며 뭐 나도 있잖냐. 하고 용병이 호쾌하게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여기자는 용병의 웃음이 남일같지 않은지 오누이를 돌아보았으면.

의외이군요 저를 믿어주실지는 몰랐는데 말이죠. 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노신사에게 여기자가 당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당신을 믿는 이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온거에요. 하고 고개를 돌렸으면 좋겠다.

뭐가되었던지 식구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이라며 노신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뭣 좀 먹고싶은데 하고 식사를 제안하는 나무꾼에게 카즈윈이 아직 무기와 창고가 남아있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준비되어있는 무기는 나무곤봉이 3자루 메이스가 3자루 크로스 보우가 2 자루, 볼트 20발이 5붂음. 레더롱보우 1개 숏보우 1개, 화살 20발이 5묶음, 숏소드가 4자루 롱소드 8자루 브로드소드 2자루 프랑키스카 1자루 한손도끼 1자루 그리고 투핸디소드와 클레이모어가 1자루씩. 

이거 뭐 무기점을 차릴 생각이냐고 휘파람을 부는 마법사와 달리 용병과 기사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

무기는 모두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골고루 쓸 수 있는 무기들.

무기를 사용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라면 그런 전문적인 장비들만이 무기라고는 할 수 없죠. 라며 설계자의 손자가 입을 열었으면 좋겠다.

낫, 채집용도끼, 삼줄, 어떻게 사용하건 모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그쪽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하고 덧붙였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공구나 잡다한 도구까지 모두 제한을 둘 수는 없을텐데요 하고 곤란해 하는 기자의 말에 정원에 늘어놓은 다량의 도구들..., 창고에 넣어두지 않고 마당에 늘어놓은 까닭은 그러한 통제를 어렵게 하기 위해서 이겠지요 하고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어딘가 보관할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밀레시안에게 설계자의 손자는 어깨를 으쓱 해보였으면 좋겠다.

자물쇠가 걸려있는 방은 오직 객실뿐, 주인이 죽어버린 도박꾼의 방을 쓰면 무기정도는 넣을 수 있겠지만 다른 물건들은 무리일것이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발상을 달리하면 하다못해 와인병조차 둔기가 되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통제를 둬야할지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아예 각자 무기를 들고 있는건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안자는 마법사, 진심이냐고 묻는 기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였으면.

마법사는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며 손가락을 까딱까딱 각자의 방에 한종류씩의 무기를 보관해 두고 나머지 날붙이들을 도박꾼의 방에 넣어두자고 설명했으면 좋겠다.

만약 누군가가 무기로 살해당한다면 그 무기를 보관한 사람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 그러니 해당 무기를 실행을 하려고 해도 자신의 무기를 사용할리 없고 의심당하지 않으려면 무기를 잘 보호하려하지 않겠냐는게 마법사의 제안이였으면 좋겠다.

무기는 제비뽑기로 정해지고 제비를 만드는것은 오누이의 동생.

마법사는 숏보우 기사는 프랑키스카 설계자의 손자는 투핸디소드 나무꾼은 한손도끼 밀레시안은 롱소드 카즈윈은 크로스보우 막내아들은 레더롱보우 용병은 곤봉 여기사는 클레이모어 노신사는 레더롱보우 오누이의 오빠는 볼트와 화살 동생은 메이스 


무기들을 분할해서 보관하기로한 뒤 독약의 창고는 마법사가 간단한 알람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면 좋겠다.

문이 열리면 큰소리가 울리는 형태.하지만 이미 누군가가 안에 한번 들어간 뒤이고 무기와 달리 원래 약물의 갯수가 몇 개인지 알 수가 없으니 경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후에 일어날 도난에 대한 것.

이제 되었냐며 피로감과 허기짐을 토로하던 나무꾼이 언제쯤 밥을 먹을 수 있을지를 다시한번 물었으면 좋겠다.

그렇네요 그럼 이제 밥먹을 순서를 정해야.. 하고 다시 제비를 뽑아야 하나 고민하는 마법사에게 나무꾼은 한숨을 푹 내쉬고 서는 나는 빵이랑 사과 한알로 충분하니까 라며 먼저 주방쪽으로, 아 저도 대충 챙겨서 올라가도록 하죠. 저 식당에서 먹고싶지는 않네요 라며 설계자의 손자도 적당히 먹을것을 챙겨 방으로 올라가 버렸으면 좋겠다.

저녁은 푹 끓인 음식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꼴을 봐서는 자기도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노인도 간단한 음식을 챙겨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자고 제안, 기자와 오누이도 떨떠름하지만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잠깐만요 그럼 저 시체는 누가치웁니까? 다들 이렇게 가버리면요?! 하고 마법사가 억울하다는듯이 소리치지만 노신사일행은 이미 홀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으면 좋겠다.

마법사는 응? 으응? 하고 밀레시안과 용병을 돌아보고 밀레시안은 카즈윈의 옆구리를 쿡찔렀으면.

카즈윈이 또 쓸데없는 일을 떠맞았다고 한숨을 쉬려는 찰나 기사가 제가 하도록하죠. 조금 도와주실분이 계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고 나섰으면 좋곘다.

마법사는 한순간에 얼굴이 활짝 피어나며 아 당신 정말 손해보는 역할이네요. 뭐 그래서 마음에 들지만 하고 손바닥을 짝 치며 기뻐했으면.

그러는 그쪽은 너무 대놓고 좋아하는 표정이라며 기사가 쓴웃음을 지어보였으면 좋곘다.

기사는 카즈윈과 용병을 바라보지만 용병은 아, 나는 고용주 곁을 떠날수가 없어. 그렇다고 이녀석이 시체옆에서 얌전히 있을것 같지도 않고 라며 카즈윈에게 토스. 카즈윈은 밀레시안에게 손을 수평으로 두어번 저어보였으면 좋겠다.

뭐라는 거냐고 묻는 용병에게 밀레가 저녁은 내가 만들래요 하고 한숨과 함께 대답했으면.


카즈윈과 기사를 제외한 사람들은 주방으로 이동, 기사는 뒷마당에 널려있던 천막을 하나 가져와서 딱딱하게 경직된 도박꾼을 실었으면 좋겠다.

한층 더 무겁게 느껴지는 도박꾼을 끌고 도착한곳은 앞정원의 한쪽 구석. 카즈윈이 가져다준 삽을 보고 은근히 고마워하는 눈치였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가는 땅을 열심히 파내려가는 기사를 보며 카즈윈이 당신, 빈말이 아니라 정말 손해보는 성격이네 하고 삽을 멈췄으면.

이정도 파면 되지 않겠냐는 은근한 제안에 기사는 뻘뻘흘리던 땀을 닦으며 네? 아 뭐... 그렇겠죠. 그럴겁니다. 다른 동료들도 그렇게 말하곤 했으니까요. 하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기사는 무릎정도까지 파내려건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천막채로 도박꾼을 묻었으면 좋겠다. 새하얀 천막을 흙이 골고루 덮을때까지 말없이 흙을 덮기만 하던 기사가 삽을 푹 꽂으며 한숨을 내쉬었으면.

자기 자신을 몰아치듯 빠르게 반복하던 삽질이 멈추자 카즈윈도 슬쩍 한숨을 돌렸으면 좋겠다. 내가 가서 알아보고 오겠다고 먼저 밀레시안에게 제안하긴 했지만 정말 그렇게 가버릴 줄이야. 하지만 한동안 삽질을 도와준 보람이 있긴한건지 기사는 실은 말입니다.. 하고 카즈윈의 바램대로 입을 열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임무를 처음 받을 때 부터 이런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다고 왕성내에서도 쉬쉬하며 무마하려고 하는 사건을 여왕이 억지로 캐내겠다며 밀어부친 까닭에 자신이 파견되긴했지만 이 저택에 관한일은 이미 예전부터 터부시되어 왔던 것. 저택을 압수했을때의 사건기록도 모두 불태워버리거나 기밀로 지정되어 있어서 자신도 임무를 받기 전에는 그저 안좋은 소문이 있는 저택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으면 좋겠다.

기밀로 지정된 기록이 무엇이냐고 묻자 기사는 발설할수 없다는 대답만. 기록이 보관되고 있는 곳은 왕성이 아닌 교황청의 지하, 아무리 밀레시안님의 부탁, 혹은 그 일행의 부탁이라도 쉽사리 말할수는 없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것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저 저택은 원래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닙니다. 객실이 만들어진것은 아마 한번 왕성에 압수되고 나서의 일이겠지요. 저택의 원래 용도는 사람의 영혼을 모두 쥐어짜내는 것, 단 하나의 별을 정련해 내기 위한 거대한 제련소. 이미 한참전에 꺼졌을 불씨를 누가 되살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하고 삽자루에 기대어 저택을 바라보던 기사가 기울어지는 삽에서 몸을 때고 다시 삽을 꺼내들었으면 좋겠다.

아직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흙더미에는 삽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면.

기사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은채 다시 삽질을 시작. 

근처의 땅보다 약간 짙어진 흙더미위로 묘비를 간략화한 십자모양의 나무뭉치가 얹어졌으면 좋겠다.

기사는 짧게 기도를 마치고 삽을 들고 뒷마당으로 귀환, 카즈윈의 것도 자신이 가져다 놓을테니 먼저 저택으로 돌아가라고 했으면 좋겠다.

카즈윈은 두번 묻지 않은채 삽을 건네주고 저택으로 돌아가버렸으면.


카즈윈이 저택으로 돌아오고 나서 가장 먼저 만난것은 투덜거리는 마법사. 천막으로 옮겼다 하더라도 핏자국은 선명하기 때문에 마대자루를 가지고 온 마법사가 온갖짜증을 다 투덜거리며 도박꾼의 자리를 닦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하나 묻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걸리냐며 도와달라고 큰소리를 치지만 곧 카즈윈이 남기며 들어오는 흙발자국에 기겁을하며 들어오지 말고 거기 있으라고 소리를 높였으면 카즈윈은 흙을 뒤엎고 왔는데 별수 없지 않냐며 식당에서 물러나 홀의 카펫에 신발 밑창을 문질러 닦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거기에다 닦으면... 아!! 뭐 어떻습니까!! 내가 살 저택도 아닌데!! 라며 마법사는 어디까지나 밥을 먹기 위해서라고 투덜투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굳은 피자국을 벅벅 닦으며 이만하면 됐죠? 아니 그냥 된겁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라며 양동이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주방으로 돌아가서도 한바가지 푸념을 풀어놓는건지 마법사의 목소리에 섞여 밀레시안의 짜증섞인 대꾸가 들려왔으면.

카즈윈이 물기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식탁에 기대어 앉아있는 동안 기사가 저택으로 귀환, 뭔가 먹을것을 챙겨가야겠다면서 주방쪽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기사까지 들어가자 주방이 꽉 찼는지 마법사가 투덜거리며 주방문으로 부터 튕겨져 나왔으면 뒤이어 나오는 막내아들과 용병의 손에는 따끈한 식사가 담긴 식판이, 마법사는 두번 돌아가야한다면서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식판을 들고가며 카즈윈에게 고개를 꾸벅여 보이는 모습에 카즈윈이 주방으로 이동, 안에는 객실로 가져갈 생각인건지 4사람 분량의 식사가 식판마다 놓여져 있었으면 좋겠다.

식사의 모양은 모두 같은 모양으로 밀레시안은 만드는 김에 1인분 더 만들었다고 가져가도 괜찮다고 기사에게 말하고 있었으면. 어느것을 골라도 내용물과 양은 똑같다고 설명을 덧붙이지만 마법사는 신중하게 식판들을 번갈아 보며 한참을 고민했으면 좋곘다.

아 그냥 골라가요 하고 짜증을 내는 밀레의 목소리에 아닙니다! 다릅니다! 이쪽 샐러드에 사과가 한쪽 더 들어있습니다! 하고 기세좋게 사과가 많은 식판을 골라들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이제 슬슬 피곤한건지 마음대로 하라며 손을 절래절래, 그럼 저도 오늘하루 더 신세지겠습니다 하고 기사가 예의바르게 인사한뒤 식판을 하나 고르자 마법사가 잠깐! 이라며 기사의 식판을 가로챘으면 좋겠다.

이건 또 무슨 무례한 짓인가 기사와 밀레시안이 동시에 인상을 찡그리자 마법사가 흙일하느라 힘썼을텐데 제것을 양보하도록 하죠 무려 사과가 한조각 더 들어있는 스페셜 버전입니다 하고 당당하게 자기 식판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뭐라 형용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오르내리지만 기사는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그럼 스페셜버전으로 먹겠습니다. 하고 마법사의 식판을 받아들었으면.

기사가 먼저 주방을 빠져나가자 마자 밀레시안이 지금 내가 만든 음식을 의심하는거에요?! 하고 마법사에게 따지지만 마법사는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무슨소리입니까? 제 나름대로 최선의 호의를 보인것인데 라며 다시 식판을 살피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럼 카즈윈은요? 하고 같이 흙일을 하고 오지 않았냐고 묻자 마법사는 발자국을 지워주지 않았습니까. 하고 대답헀으면 좋곘다.

발자국은 무슨발자국? 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밀레에게 아 그렇긴 했어 하고 카즈윈이 느즈막히 대답했으면 좋겠다.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고 묻는 밀레를 무시한채 마법사는 이겁니다! 하고 다시 식판을 하나 번쩍. 이 샌드위치에 양파가 한조각 덜 들어간것 같습니다! 하고 룰루랄라 마실것을 챙겨들었으면 좋겠다.

양파가 덜 들어간거면 스페셜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지만 마법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는 양파가 싫습니다. 하고 대답. 

얼이빠진 밀레를 내버려둔채 그럼 잘먹겠습니다 하고 자기 객실로 돌아가버렸으면 좋겠다.

밀레가 좀처럼 정신을 다잡을 수가 없는지 마른세수를 하는 동안 요령좋게 식판 두개를 든 카즈윈이 우리도 돌아가자. 하고 제안했으면.

마지막으로 남은 김에 식료품 창고 안의 뒷문과 주방의 창고문. 마지막으로 주방문을 닫은것을 한번더 확인한 밀레가 식당의 불을 끄며 객실로 올라가는 것으로 저녁파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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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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