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카즈밀레) 안드로이드 au 3
밀레를 찾아낸 카즈윈은 영혼의 조각을 가지고 있지만 밀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개체.
카즈윈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기억은 탈틴 나무 아래에서 자신을 찾으러 오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뿐.
아무도 없는 나무아래서 계속해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끝나지 않을 그리움의 꿈을 꾸며 그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알반에 참여.
알반의 복구는 주로 인간들이 생활하던 거주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카즈윈은 잦은 땡땡이를 치는척 하며 스스로 그 언덕을 찾아 남들보다 2배로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해가 떠오르던 정소 달이 저물던 공간. 꿈은 어느떄는 빨리 끝나고 어느때는 날이 새도록 이어지는 기묘한 시간을 가지고 있어서 카즈윈은 꿈을 꿀때면 필사적으로 별자리를 외우려고 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바라보고 있는 나무는 사시사철이푸른 나무. 계절에 변하지 않는 나무를 대신해 별과 달, 그리고 태양이 떠올랐다가 저무는 시각을 토대로 계산을 반복하고 그러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날짜가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헤메였으면 좋겠다.
지하 깊숙히 묻혀져있는 작은 괭이 조양의 철조각으로농경지를 찾아내고 운석이 떨어져내린듯 형편없이 파여진 길이였던 웅덩이를 따라 언덕이 있을 법한 장소를 찾아 이동.
이쯤일까 아니면 저쪽일까 퇴적된 흙들을 손으로 직접 퍼올려보며 어디쯤이 나무가 자랐던 곳일까 하고 땅만 보고다니기를 수 년동안 반복했으면 좋겠다.
계속되는 근무불성실에 상부에서는 아예 구 탈틴지역에서 카즈윈을 제외시키고 가장 복잡한 거주구인 타라쪽으로.
거기에서도 지하와 그림자 에르그 세계가 다중으로 겹쳐 복구가 어려운 라흐왕성으로 강제발령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나무는 커녕 돌부스러기만 가득한 검은 에르그 오염지역에서 카즈윈은 대놓고 짜증을.
왕가의 문양이 선명한 돌을 걷어차는 바람에 주변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무도 카즈윈에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영혼을 가진 개체중에서도 손에 꼽히도록강하기 때문에.
어떠한 기억인지 말하고 싶지 않아하는 태도때문에 카즈윈은 알게모르게 말을 걸기 어려운타입으로 분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의 눈치에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려던 카즈윈을 붙잡은것은 지하에 자리한 다중 에르그 구조를 조사하던 한 알반의탐사대원.
북쪽방의 끝에 이상한 마나의 흐름이 잡히는데 한번 같이 확인해 달라며 카즈윈을 1층에 복원된 홀 정면의 문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
홀을 내려가 이리 지정해둔 에르그 고정 포탈을 타고 이동한 곳은 까맣게 비워진 그림자세계의 라흐왕성 지하.
여기에 뭐가 있다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구시대의 유령들을 침묵시키는 카즈윈의 손에 사심이 조금 담겨있었으면 좋겠다.
라흐왕성의 지하에르그는 누군가의 조작으로 끊임없은 나선의 원을 그리며 무한으로 재생되는 형태. 더 힘껏 내리쳐도 어차피 사라지지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길을 막는 유령들을 마구잡이로 쓰러트리며 천천히 막혀진 길을 우회해 탐사원이 표시한 가장 북쪽의 끝방으로 걸어갔으면 좋겠다.
직진으로 가면 편했을 방을 코앞에두고도 식당으로 꺾어 서쪽의 방을 모두 해제하고 다시 동쪽으로. 어쨰 한바퀴를 빙 돈것 같은 느낌에 카즈윈은 이미 체력이 방전된 상태.
제법 피곤할법도 하지만 어쩐지 조금 서두르는 느낌으로 북쪽 가장안쪽의 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으면 좋겠다. 왜 이러지? 라는 불안감을 자각하기도 전에 마지막 문을 활짝 연카즈윈은 필요이상의 실망을.
멀뚱히 자리한 옷장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식당을 지나칠때부터 자신이 너무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고민하며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한숨을 길게 내쉬었으면 좋겠다.
잠깐 쉬다가자, 하고 차가운 돌벽에 기대어 눈을 감자예의 그 영혼의 기억이 자동으로 재생. 잠시의 쉴틈도 없이 카즈윈은 또다시 과거의 기억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주변의 환경을 둘러보며 힌트를 얻어내려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면 휴식이 아니잖아 하고 스스로를 타일러 보지만 기억속의 카즈윈은 그런 타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언가에 잔뜩 끓어올라있는 모습,
어서 만나보고싶어. 라는 과거의 메아리에 카즈윈의 가슴만 더 막막해졌으면 좋겠다. 나를 찾아낼 수 있을까? 여기까지 올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
보고서로 읽어봤을땐 충분히 나를 찾을 수 있을것 같던데 실제로는 어떨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눈으로 나를 바라볼까, 내가 휘두르는 검을 어디까지 받아 낼 수 있을까.
나를 적대할까? 나를 우호적으로 생각할까? 나도 다른 이들처럼 별을 신뢰하게 될까? 하고 이어지는 메아리의 질문에 카즈윈이 갑작스럽게 머리를 부여잡으며 기상.
지금 뭐라고 했어? 누구? 다른이들과 같이 누구를? 하고 어디에도 없는 자신의 심장에게 물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으면 좋겠다.
다시 그 장소를 찾아야해 뭔가 기억이 더 있는거야. 거기에 가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하고 서둘러 바깥으로 돌아가려하지만 잠깐의 휴식사이에 닫힌 문이 열리지 않은채 굳게 잠겨져 있었으면 좋겠다.
어서 문을 열라며 그리브를 신은 발로 문을 걷어차기까지 하지만 문은 요지부동. 또 무슨 트랩이냐며 카즈윈이 전에 없이 서두르며 양손에 검을 뽑아들지만 카즈윈의 뒤에 서 있던 옷장은 조용히 문을 열어 쪽지를 한장 내보여줬으면 좋겠다.
카즈윈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가가 쪽지를 펼치고 옷장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문을 닫았으면.
카즈윈이 쪽지를 펼치는 동시에 다시 찰칵 하고 뒷쪽의 방문이 열리지만 카즈윈은 쪽지 속 꼬리를 문 뱀 안에 쓰여진 이름 하나에서 눈을 때지 못했으면 좋겠다.
눈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시금 펼쳐지는 언덕의 풍경때문에 카즈윈은 제 자리에 선 채로 과거의 기억을 보고 서 있었으면 좋겠다.
끓어오르는 호기심과 투기를 눌러담아 최대한 무해하고 느긋해보이는 인상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도 엉덩이는 나무아래 딱 붙인채 움직이지 않으려 애를 쓰는 모습,
언제 올까. 라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와 같은 과거의 메아리. 직접 이 두 눈으로 보고싶어. 라고 말하는 것은 쪽지를 집어 들었을때와 같은 두근거림을 담고 있는 새로운 목소리.
밀레시안, 너는 어떤 사람인걸까. 하고 묻는 순간 카즈윈의 입에서도 밀레시안이라는 이름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카즈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발아래 석판이 푹하고 꺼지며 연달아서 추락.일정한 높이에서 멈춰서서 만들어지는 나선의 계단을 따라 카즈윈이 지하의 수로로 홀린듯 걸어갔으면 좋겠다.
천천히 빛을 밝히는 푸른 불꽃을 따라 수로의 끝으로 걸어갔을때 그 안에서 잠들어 있는것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의 얼굴.
밀레시안, 하고 부른것 만으로도 그동안의 기다림이 보상받는 것 같은 충족감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관처럼 짜여져 있는 구시대의 연금술상자 앞에서 카즈윈이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숙여버렸으면.
너를 만나고 싶었어. 너를 그토록 찾아 헤메고 있었어. 어디에도 없는이름을, 어느 순간에도 본 적 없는 너의 얼굴을, 계속해서 계속해서. 별과 달에 의지해 너만을 찾기 위해서 하고 아무도 듣지 못할 수로의 어둠속에서 홀로 담담하게 끓이던 마음을 말로서 읊조렸으면 좋겠다.
카즈윈의 신호를 발견한 탐색원들의 도움으로 밀레는 안전하게 알반으로 이동.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어느정도 지리적 특성을 기억하고 있는 밀레의 도움으로 복구반은 더욱 빠른 스피드로 지도를 완성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쁜 일이 일단락된 어느날 밀레가 카즈윈에게 함께 가줬으면 하는 장소가있다며 개인시간을 요청했으면 좋겠다.
일부러 밀레시안에 대한 알반의 관심이 줄어들떄까지 적당한 떄를 기다리고 있던 카즈윈도 그 요청에 앞에서 그래. 라고 즉답을.
이리저리 대답을 피할줄 알았는데..시원시원하니 좋네요 하고 환하게 웃는 밀레를 따라카즈윈이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단 둘이서만 외출해서 찾아간 곳은 구탈틴의 어느 평지, 여기-가 내가 예전에 자주 왔던 언덕같은데. 음.. 지금은 완전 평지가 되어버렸지만. 원래 여기에는 나무가 이렇-게 크게 있었거든요. 언덕은 이만큼 올라갔고 음 얼마 높지는 않았지만.. 어.. 그러니까.. 어쩐지 당신을 여기에 데려고싶었어요. 하고 예전의 지형을 손으로 묘사하던 밀레가 갑자기 뭔가가 뚝 끊긴 사람마냥 허탈하게 그냥.. 그런느낌이 들었어요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
카즈윈과..응,다른 사람들이 아닌 카즈윈과 와야한다고.., 꼭 당신이여야 헀던건 아니지만, 다른 카즈윈들도 아주 많았지만... 어쩐지 그러니까..,어... 그 많은 카즈윈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고르라면 당신이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하고이유모를 눈물을 뚝뚝 흘리던 밀레가 눈물도 닦지 못한채 뒤를 돌아본 뒤 아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으면 좋겠다.
굵은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트리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는 밀레가 지금 당신도 울어요? 하고 물으며 손을 뻗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855401390616608768
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