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알터밀레) 물-그릇au 3
알밀은 알터와 밀레 모두 물이라는 설정으로
밀레는 사전에 계획되어 시설안에서 태어난 물. 알터는 바깥에서 희소하게 태어난 천연의 물.
알터의 부모들은 알터가 물이라는 것을 알지만 일부터 시설에 잡히지 않기 위해 갓 태어난 알터를 데리고 도주. 외부의 조력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다른 나라로 도망가려던 도중 복잡한 절차에 가로막혀 발이 묶여버렸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에 일단 외진곳에서 잠시 머무르게 되었던것이 화근으로 또래 아이들을 처음만나게된 알터가 즐겁게 웃던 도중 의심을 사게 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어른들이 알터의 가족을 신고, 시설에서는 사고를 가장해서 알터의 부모들을 살해한 뒤 고아가 된 알터는 시설로 보내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로 태어났지만 물이 갖춰야할 지식보다는 사회의 것에 더 물들어져 있는지라 알터가 보내진곳은 갓 태어난 물들이 있는 신생정화수조.
사람인지 물덩이인지 제 모습을 스스로 갖추지도 못할만큼 어린 물들이 가득한 시설 한켠에 뚜렷한 자기 색체를 가진채 투명한 유리부스 안에 갇혀있었으면 좋겠다.
물들을 돌보는데 숙련된 일반+그릇의 직원들도 훌쩍 커있는 알터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어.. 일단은 글자부터 배울까요? 하고 기존의 커리큘럼을 따라 알터에게 접근해보려 하지만 아, 저 구구단도 할줄 아는데요 나눗셈도 다 알아요! 하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중등 교육부서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골머리를 썩지만 상부에서는 그냥 처음부터 싹 교육하라는 말만.
그렇다고 멀쩡한 정신에 망각수를 처방할 수는 없다며 신생수조의 담당자는 반발. 알터의 처우를 어떻게 해야하나 많은 말이 번져나가는 동안 알터가 있는 수조로 급한 수조탱크가 하나 배송되어 왔으면 좋겠다.
커다란 수조안에 가득 들어있는 물속에는 주인없이 펄럭이는 하얀 천옷이 한벌 들어있었으면.
알터가 입은 것과 같이 성별의 표시가 전혀 나지 않은 새하얀 가운으로 알터가 그 비어있는 수조에 떠있는 옷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봤으면 좋겠다.
아, 이아이.. 하고 수조의 직원들이 곤란하다는 듯이 탱크를 바라보다가 알터의 유리부스 옆에 탱크를 옮겨놓았으면.
하여간 이놈들이고 저놈들이고 곤란하다싶으면 여기로 다 떠넘긴다니까 하고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은 담당자가 씨근덕 거리며 복도로 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담당자가 나간 모습에 직원들도 서로를 마주보다가 일제히 소등.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퇴근인갑다 하고 너도나도 빠져나가지만 아무도 알터에게 수조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안한 눈으로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알터는 바로 옆에 있는 수조로 시선을 고정. 투명하고 커다란 수조는 알터의 것과 거의 비슷한 크기이지만 자세히 보니 산소발생기라던가 작은 조명같은것도 달려있었으면.
어항? 물고기같은걸 넣어두려는 건가? 하고 유리벽에 찰싹 달라붙어 수조안을 구경하고 있던 그때 투명하던 물속에서 희미한 윤곽선이 덧그려졌으면 좋겠다.
윤곽선은 점점 짙어지며 사람의 모양을. 곧 아무것도 없던 수조안에서 생겨난 사람의 모습에 알터가 우와 천사님이세요?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었으면 좋겠다.
수조 안에 있는 사람은 고등시설로 옮겨졌던 밀레로 곧 졸업을 하고 사회에서 능력자로 활동해야하지만 몸이 지나치게 부실해서 툭하면 액체상태로 무너져 내리는 특이체질이였으면 좋겠다.
딱히 사랑을 하거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게 아니라 조금만 무리를 한다싶으면 출렁출렁 변해버리는 몸이라 위에서도 곤혹스럽게 여기고 있었으면.
그렇다고 귀중한 물을 막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능력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적당히 굴리다가 물로 변하면 그대로 치료용 수조에 옮겨 넣어 한적한 부서에서 회복될때까지 대기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원래대로라면 밀레는 소속되어있는 고등부서의 창고에서 대기상태로 있어야 하지만 이번에 들어온 알터의 교육에 대해 골머리를 썩던 상부가 어쩌면? 하는 생각으로 신생수조에 떠넘긴 것이였으면.
밀레를 만난 알터는 곧 물의 능력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밀레는 수조에서 쉬는겸 호기심 많은 아이와 어울려주는겸 해서 능력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밀레에게 능력을 배우기 시작한 알터는 곧 신생수조를 벗어나 초급수조로, 그리고 기존에 사회에서 배워온 지식을 바탕으로 금방 중급수조로.
얼른 고등수조로 가서 그사람을 다시 만나고싶어! 하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시설의 생활에 적응해 가지만 너무 지나쳤던 나머지 고등수조를 생략하고 바로 사회반으로 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어 저는 고등수조에 볼일이 있는데.. 하고 얼떨떨해하는 알터에게 그릇으로 배정된 아벨린이 쓴웃음을 지어 보였으면.
잘들어요 알터. 이 시설은 네가 생각하는 것 처럼 자비롭고 온화한 곳이 아니야. 하고 얼떨떨해하는 알터를 추슬러 물의 능력이 쓰여지는 진짜세상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시설안에 물을 움직여 동물모형이나 만들던 알터에게는 모든 일들이 새로운 충격이였으면 좋겠다.
마른 땅의 지하수를 퍼올려 순식간에 풀밭으로 바꾸어 놓고 무너진 건물잔해를 깨끗하게 씻어내리고 탄환같은 물방울을 쏘아내 누군가를 죽이고 멀쩡한 차도에 물웅덩이를 만들어 미끄러트린뒤 사고사로 위장시키고.
좋은 일과 나쁜일,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일. 아무런 거리낌없아 주어진 미션을 해내는 능력자들을 보며 알터가 혼란스러워 헀으면 좋겠다.
너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 부터 들었어요. 나는 아벨린, 원래대로라면 너희 가족의 도피를 도왔어야 했던 외부의 조력자였는데 우리들이 너무 미숙했어. 쓸데없는 절차에 발이 묶인 동안 너희 부모님이.. 지금이라도 너를 데려가고 싶지만 지금은 안돼. 내가 너를 담당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선을 끌었거든. 게다가 네가 다른 물들과 달리 스스로 임무의 선악에대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위에서 알게되면 너에게 망각수를 섞어넣을지도 몰라 하고 인상을 찡그렸으면 좋겠다.
망각수가 뭔데요? 하고 물어보는 알터에게 아벨린은 아직 몰라도 좋은것. 이라고 대답했으면.
일단 임무대로 행동하다가 빈틈이 보이면 바로 행동을 게시할 것이라며 아벨린은 시설에서 내려운 임무를 묵묵하게 수행하기를 요구하지만 알터의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해서 죄책감과 두려움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속 응어리가 무거워질수록 알터의 능력은 불안정해지고 능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알터는 강제로 대기수조행.
임무에 집중해야한다고 당부하는 아벨린의 경고에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던 알터가 대기수조를 몰래 빠져나와 어렸을때 머물렀던 신생수조로 숨어들어갔으면 좋겠다.
보통아이들은 자기가 어디서 태어났는지에 대해 의문도 갖지 않기때문에 대기수조에서 신생수조로 가는 길은 보안도 없이 뻥 뚫려져 있었으면.
처음 잡혀왔을땐 뭣도 몰랐는데 여기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는 그렇게 자라날 물들이구나 하며 꼬물거리는 물덩이들을 둘러보던 알터가 신생수조 한구석에 자리한 수조탱크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알터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추진시킨 공로?인지 상부에서는 물덩이들을 대상으로도 똑같은 효과를 보이는지 관찰하기 위해 아예 밀레의 수조를 신생수조로 배정시킨 것이였으면좋겠다.
밀레의 수조에 반가움이 앞선 알터는 저도모르게 수조탱크의 앞으로. 밀레시안님! 저에요! 알터에요! 저를 기억하세요? 하고 부르자 물상태로 돌아가있던 밀레가 서서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밀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알터는 임무로 복귀, 그 뒤로도 계속 마음이 무거워질 때마다 알아서 대기 수조로.
그리고 기회를 틈타 다시 밀레를 만날 신생수조로 드나들었으면 좋겠다.
알터는 밀레를 만나 즐거운 일 뿐이지만 일정한 주기로 컨디션이 오르내리는 알터의 모습에 상부에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원래부터 그렇게 철저한 아이는 아니였기때문에 알터의 행동은 금방 꼬리를 밟히게 되고 물-물의 금기에 가까워 졌다는 이유로 두 사람 모두 처벌이 결정되었으면 좋겠다.
두사람 모두 망각수를 처방받게되지만 밀레에 비해 알터는 아주 안정적인 능력자.
일부러 망각수에 무력화된 물을 둘이나 만들 필요는 없으니 본보기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알터의 망각수까지 모두 밀레에게 몰아졌으면 좋겠다.
그런게 어딨냐고 차라리 자기 기억을 지우라고 알터가 항의하지만 상부에는 들리지도 않았으면.
안그래도 불안정한 몸에 망각수까지 더해지자 밀레는 아예 사람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물의 모습을 기본으로 가지게 되어버렸으면 좋겠다.
아주 가끔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올때만 사람의 모습을 갖추지만 이미 생명체로서의 의지는 잃어가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대로 놔두면 연구용 물로밖에 쓰이지 않는다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괴로워 하던 알터가 결국 아벨린에게 도움을 청헀으면 좋겠다.
아벨린은 이미 한차례 상부의 시선이 쏠려버렸으니 이렇게 된김에 강행돌파를 하겠다고 결심. 알터의 부탁대로 밀레와 함께 시설을 탈출하지만 결국 추격에 쫓겨 알터와 밀레가 아벨린과 조력자들에게 합류하지 못하고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시설의 추격자들은 이대로 순순히 시설로 돌아가면 아무일 없었던것으로 해주겠다고 하지만 알터는 이번에도 나만 없었던 일이 되는거죠? 내 몫까지 밀레시안님이 처벌받는거죠? 하고 쓴웃음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추격자의 차가운 말에 알터도 단호하게 손을 저어보이며 뒤로 물러섰으면.
뒤는 절벽 아래는 바다. 막다른 길의 끝에서 간신히 사람의 모습을 유지한 밀레시안을 끌어안은채 추격자들을 노려보고 있던 알터가 갑자기 빙긋이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나는 더이상 너희들의 말은 아무것도 따르지 않을꺼에요. 하고 밀레를 고쳐 안은 알터가 절벽아래로 투신.
급하게 바닷물을 움직여 알터들을 건져올리려고 하지만 이미 물속에 녹아든 알터와 밀레가 추격자의 능력을 전력으로 저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솟아오르고 바닥까지 꺼지고 있는 힘껏 출렁이던 파도가 절벽아래에서 소용돌이치다가 결국 철썩 하고 절벽의 일부분을 부수며 추격자들을 밀어냈으면.
파도에 휩쓸려 저 멀리 나동그라진 추격자들이 얼굴에 뒤집어쓴 물기를 닦아내며 절벽아래를 내려다보지만 이미 바다위에는 하얀 거품만이 가득한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853647223028039680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