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과자마을au
동쪽마을 마녀 밀레랑 서쪽마을 기사 톨비쉬가 보고싶다.
동쪽마을과 서쪽마을은 서로 사이가 나쁜데 동쪽마을은 소금이 많고 서쪽마을은 설탕이 많았으면 좋겠다.
동쪽에서는 설탕이 귀하고 서쪽은 소금이 귀하기때문에 서로가 앙숙이지만 거래를 오가야만 하는 상황서로 좋게 좋게 물건을 교환하면 좋았겠지만 피차일반으로 교류품에 꼼수를 부리던것이 화근이 되어 양측에서는 소금과 설탕이 아주 귀하게 되어버렸으면 좋겠다.
다른마을에서는 밀가루 1포대에 설탕 1통인것이 동쪽마을에서는 밀가루 5포대인 정도로.
동쪽마을은서쪽마을을 약올리기 위해 소금에 절인 고기를 보란듯이 자랑하며 내걸어 두는 축제를 열고 서쪽마을은 동쪽마을을 약올리기 위해 설탕을 구워 과자를 만들어 먹어는 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
물론 양측 모두 우리도 할수 있다 라며 반대로 해보고 호되게당한뒤에 설탕에 재운 고기와 소금을 구워만든 과자를 없애버린 뒤의 일로.
밀레시안은 그런 동쪽마을의 깊숙한 곳에서 포션제조를 하며 살아가는 늙지 않는 불사의 마녀.
매년 똑같은 시즌에 벌어지는 소금축제와 설탕축제를 내려다보며 저 멍청이들은 발전이 없네하고 투덜거렸으면 좋겠다.
원래대로라면 밀레가 마을의 시기를 확인할만한 일은 없어야 하지만 밀레시안의 숨겨진 취미는 바로 과자를 만드는 베이킹.
마을사람들의 하루가 30분 같은 밀레에게 있어서는 1년전의 일이 저번주의 일 같기때문에 밀레의 시간으로요 몇달간 과자를 굽는 것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 꿀로 만드는거랑 설탕으로 만드는건 향기가 다르단말이야!! 하고 홀로 거품기를 휘두르며 로브를 둘러매고 숲을 나섰으면 좋겠다.
보기만해도 진한 풍미가 베어나오는 훈제육들을 지나 밀레가향한곳은 축제가 가장 성황을 이루고 있는 성벽 근처 였으면.
서로 저마다의 조미료가 제일이라며 한껏 자랑하고 있는 인파들을 지나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로 숨어들어간 밀레가 순식간에 커다란 까마귀로 변신, 성벽위로 날아올라 옆마을 큰나무가지에 내려앉아서는휙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달큰한 사탕장식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조심조심 나무를 내려오는 동안 성벽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톨비쉬가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으면.
너무나도 당당하게 성벽을 넘는 마녀의 모습에 톨비쉬와 기사들이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면 좋겠다.
잡아들일까요? 하고 묻는 병사의 말에 톨비쉬가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하고 성벽을 내려갔으면.
누군가 보고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는 밀레는 스르륵 나무 밑으로 내려와 달큰한 냄새를 한것 들이마신뒤 아...천국. 이라고 제 뺨을 부여잡았으면 좋겠다.
역시 과자는 버터랑 설탕이지, 버터 질은 두 마을이 모두 그저 그렇지만 설탕밖에 안되는 것도 있는거야. 하고 신이 나서는 다른 마을 관광객인척 신나게 쇼핑을 즐겼으면 좋겠다.
밀레가 마을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아내려던 톨비쉬는 아- 천국 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져 멀찍이서 멈춰선 상태.
눌루랄라 상가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뒤를 쫓았으면 좋겠다.
조그마한 고양이 머리모양 가방에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건지 한가방이 끝났다 싶으면 또다른 가방, 또 그 가방이 끝났다 싶으면 또다른 가방, 조막만한 가방안에 각종 과자나 감미료, 과자장식등을 잔뜩 구매하던 밀레가 아 이 맛에 내가 돈을 버는거지.. 하고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
남들이 들으면 어느 마을에서 찾아온 상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톨비쉬는 그제서야 밀레시안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동쪽마을에서 유명하다못해 서쪽마을까지 들려오는 돈좋아하는 마녀의 소문.
자질구레한 심부름까지 모두 처리해 주지만 꼬박꼬박 현금으로 받아가는 하지막 사정에 따라 값을 깎아주기도 한다는 어딘지 지나치게 사람이 좋은 마녀가 있다는 소문에 아, 당신이 그 밀레시안이군요? 하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걸어버렸으면 좋겠다.
톨비쉬도 의식하고 있지 못했지만 쇼핑하는 밀레를 쫓던 도중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져가며 3포장마차를 사이에 두고 미행하던 거리가 점점 줄어 1포장마차까지, 그리고 이젠 3걸음 뒤까지. 밀레가 행복하게 과자꾸러미를 끌어안고 감격게 젖어있는 동안 톨비쉬는 짐꾼에게 떠밀려 밀레의 바로 뒤까지.
돈이야기 만으로 자신을 알아본 서쪽마을의 낯선이의 등장에 밀레가 긴장을 하며 물러서려는 순간 톨비쉬를 알아본 포장마차 주인이 이야, 기사님 아니십니까?! 오늘은 근무가 아니라 축제를 즐기러 오셨나봅니다? 하고 서비스 과자를 내밀어보였으면 좋겠다.
아...아하, 고맙네 하고 자신의 실수에 넋이 나가있던 톨비쉬가 가까스로 미소를 되찾으며 한입에 과자를 덥썩물었으면.
썩 맛이 괜찮았는지 톨비쉬는 입술에 묻은 설탕가루를 핥으며 밀레와 아이컨텍.
경계를 하면서도 그거 무슨맛? 진열되지 않은 과자인데 방금 그건 무슨 맛? 하고 눈을 빛내는 밀레를 보고 씨익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넉살좋게 밀레의 어깨에 손을 두른 톨비쉬가 밀레에게도 하나 주고싶다며 한꼬치를 더 요구하고 낯선 밀레를 경계하던 상점주인도 아하! 기사님의 아가씨였습니까? 하고 인심좋게 과자를 내밀었으면 좋겠다.
판매하지 않은 신제품을 맛보게된 밀레는 경계심이고 뭐고 다 날려버린뒤 새 과자연구에 홀딱 넘어가 버렸으면.
한참을 관찰한뒤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물고는 맛있습니까? 하고 묻는 톨비쉬에게 경계심 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으면 좋겠다.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이제.. 몰래 성벽을 들어온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야 겠는데.. 하고 밀레시안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준 톨비쉬가 더욱 자신의 품쪽으로 밀레를 끌어당겼으면.
밀레가 있던 자리로 짐꾼이 급하게 지나가서 끌어당긴거지만 밀레는 꼼짝없이 붙잡혔다는 생각에 동공지진,
생각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얼굴에 톨비쉬가 웃음을 참기위해 필사적으로 표정을 굳혔으면 좋겠다.
어... 그... 하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던 밀레가 우리집은 숲에 있어서 따지고 보면 세금 안내는 지역인데.. 하고 일단 자신이 동쪽마을에 살지만 동쪽마을사람은 아닌것이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네네 하고 밀레의 변명을 흘려들으며 어디 오붓하게 앉을만한곳이 없을까 하고 주변을 살피며 함께 상가를 걷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한참을 조잘조잘 떠들며 걷는 사이 톨비쉬는 적당한 가게를 발견하고 방향을 전환, 여기 파르페 맛있습니다. 팬케이크도 괜찮고요. 반반씩 나눠 먹는거 괜찮습니까? 하고 물으며 주문을 끝마쳤으면 좋겠다.
음식점에 앉혀놓고 멋대로 주문이라니 신종 조사방법인가 사실 파르페나 팬케이크가 암호문인걸까 여기서 어떻게 도망치지 하고 머리를 굴리던 밀레가 톨비쉬를 믿게된것은 눈높이까지 쌓인 파르페타워를 마주하고 나서의 일.
쓰러질듯 고고하게 솟아오른 아이스크림의 탑앞에서 초롱초롱한 눈이 된 밀레가 톨비쉬에게 그래서 그쪽 이름이 뭐라구요? 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858395787788558336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