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오블완
1. 돈
2. 발광
3. 미다스의 손
4. 비밀 결사 5. 요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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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자가 된 남자가 있었다.
평범한 소작농의 자식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이리아를 관광하고 돌아올 수 있는 승선권에 당첨되었다. 모두가 그냥 돈을 받고 팔라는 그 티켓을 그는 평생의 꿈이 이뤄질 기회라며 간절히 품에 안고 최소한의 삯을 마련하여 결국 배에 올랐다.
검푸른 바다, 따사로운 햇살.
세상 모든 것이 그를 축복하듯 날씨는 매우 쾌청했다.
바람은 적당히 힘있게 돛을 펼쳐들었고 하늘은 행여나 햇살이 너무 따가울까 적당량의 구름을 얇은 솜처럼 깔아놓아 아주 아름다운 하늘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게 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이리아에 닿았다. 그가 선택한 관광코스는 추가금 없이 야생마를 타고 꽃 문양까지 다녀오는 간단한 코스였다.
예산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사람문양까지 다녀왔겠지만 안타깝게도 티켓이 지원해주는 것은 오고가는 왕복승선권과 간단한 L로드 체험코스가 포함된 꽃문양까지였다.
그래도 가이드의 너그러움 덕분에 그는 생전 처음보는 말같은 새, 타조라는 것을 타볼 수 있었고, 기사와 같은 폼나는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주인없는 야생마에도 올라타 볼 수 있었다.
그는 최대한 많은 경험담을 만들기 위해 미리 챙겨간 수첩에 신비로운 거대석상을 그려보기도 했다.
다른 관광객들은 모두 두툼하고 질좋은 도화지 종이에 그리거나, 아예 전문적으로 그려주는 가이드에게 잘 그려진 그림을 받아가고 있었지만 (물론 유료였다.) 남자는 자신의 볼품없는 종이와 솜씨로도 충분히 큰 즐거움을 느꼈다.
그리고 관광 코스의 마지막.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L로드 탐사 체험이었다.
탐험의 땅에 왔으니 L로드는 한번 잡아봐야한다는 이유로 필수 구매해야했던 L로드는 오직 이 자유시간을 위해 준비된 물건이었다.
L로드 구매와 달리 이 보물찾기는 강제는 아니었지만 가이드는 문양 근처에는 신비한 보물상자가 발견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멘트와 함께 L로드의 사용방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가 저물기 전에 돌아가야하니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았고 안전을 위해서 탐사 범위도 제한되었다.
최대 범위는 사람과 꽃밭이 그려진 기둥까지.
그 이후로는 큰 뿔 누가 돌아다니거나 흰 새끼 반달곰이 나오니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가이드는 혹시라도 일행을 잃어버렸을 경우 야생마들을 찾아 그들이 머무는 지역 근처에서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물론 이 열성적인 안내와 달리 직접 탐험에 뛰어드는 관광객은 별로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는 이미 베이스 캠프에서 바람잡이들이 떠들던 말이 파다하게 퍼져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꽃문양은 이미 관광의 명소가 된 지 오래인지라 보물상자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며, 뛰어난 모험가들이 주로 보물상자를 찾는 곳은 무유사막의 외곽이라고 했다.
또한 진정 값어치 있는 물건은 위험한 몬스터들이 지키고 있는데 이러한 보물상자들은 또 카루숲 근처에나 나온다고 속삭였다.
거대한 티카나무가 드리우는 어둑한 그림자와 새, 벌레, 다른 짐승따위의 소음으로 만들어진 천혜의 차음막속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신기루처럼 나타난 몬스터들이 보물상자를 노리는 초보 모험가를 슥삭, 하고 해치운다는 서슬퍼런 괴담은 덤이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꽃문양 관광객들은 가치없는 보물을 찾으려 애를 쓰지 않았고, 몇몇 호기로운 관광객들은 이곳이 아닌 다른 지역의 관광코스를 추가하는 방법을 가이드에게 물어보곤 했었다.
그럼 무엇을 들고 돌아가냐고? 켈라 베이스 캠프 옆 교역소에는 보물상자를 찾기 귀찮아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유물조각(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무려 하나에 990골드. 남자는 미묘하게 천골드가 안되게 파는 악랄한 상술에 치를 떨며 자신은 반드시 보물상자를 찾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이유로 남자는 가이드들에게 일 대 일 지도를 요청하다시피 열성적으로 쫓아다니며 탐험의 요령을 배워나갔다.
호위겸 안내를 맡은 가이드들은 젊은 시절의 자신들의 모습이 생각났는지 오래간만에 나타난 열성적인 (예비)탐험가의 열정에 즐거워하며 그에게 친절을 배풀었다.
그렇게 모두가 돈없는 젊은이의 열정을 구경거리 삼아 휴식을 취하고 있기를 잠시, 돌연 메이즈 평원에 황금빛 기둥이 솟아오르며 환희에 찬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이 결국 보물상자를 찾아낸 것이다.
근래에 드물어지긴 했지만 전례없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이드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축하해주었다.
나온 물건 또한 소소했다. 허브 한 묶음과 약간의 금조각, 그리고 흙으로 구워 만든 동전.
그러나 가이드들은 이 근처에서 흙으로 만든 피리가 발견되는 사례는 많았지만 동전은 처음본다며 판타이 코인, 혹은 헤브라 코인과 비슷해보인다고 조언했다.
판타이? 헤브라? 잘 모르는 지명이 나와 남자는 혼란스러워 헀지만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특별한 보상을 얻은 만족감에 그는 기쁘게 웃으며 전리품들을 챙겨넣었다.
특히나 잠깐동안이지만 자신을 연민하고 불쌍하게 보던 사람들이 선망과 부러움의 시선을 던지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이었다.
남자의 성공을 목격한 사람들은 뒤늦게 가이드들을 독촉하며 L로드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해는 상당히 저문 상태였고 결국 제한시간이 될 때까지 다른 보물상자를 찾은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사실이 다시한번 남자의 기분을 좋게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의기양양한 표정에 사람들은 사실 남자가 얻은 보물상자도 그리 값어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자신들의 아쉬움을 애써 포장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가 얻은 이 작은 동전유물은 그들이 구매하는 유물 기념품보다 훨씬 더 값진게 사실인 것을.
남자는 가이드들에게 미리 조언을 받은 대로 베이스 캠프의 탐험대장에게 유물을 내밀었다.
알렉시나 탐험대장은 친절하고 격식있는 인삿말로 다시한번 남자의 발견을 축하하며 남자가 내민 코인을 조사했다. 조사의 결과 남자가 얻은 코인은 판타이 코인으로 루트라 강 북부지역 너머에 있는 판타이 늪지대에서 발견되는 유물의 종류라고 했다.
판타이에서는 비교적 흔한 1x1 사이즈 유물인데다가 수이투 강 하류에서도 종종 발견되었으니 물살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탐험대의 관찰 결과였다.
하지만 보물상자에서 나온 만큼 (보물상자를 만들고 숨긴 이들에 대한 것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었다)이 코인을 그런 평범한 코인과 같게 취급할 수는 없었다.
알렉시나는 유물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남자에게 약간의 보상금을 줄 테니 이 코인을 넘겨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남자가 고민하자 알렉시나는 남자에게 당연하지만 이 코인의 발견자는 당신의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며 괜찮다면 자신이 가진 다른 판타이 코인을 기념품삼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남자가 이 코인을 발견했다는 사실과 그 추억을 곱씹을 유물도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알렉시나가 제시한 보상금은 남자의 입장에서는 꽤 혹할만한 금액이었다. 결국 남자는 알렉시나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를 뿌듯하게 만들던 코인이 평범해보이는 코인으로 바뀌어 돌아왔을 때는 조금 마음이 헛헛해지기도 했지만 함께 얹어지는 골드주머니의 무게가 그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그래. 평생 이 코인을 품고 살아갈 일도 아니지 않는가.
결국 분에 넘치는 보상을 받았으니 남자는 사실상 이뤄질리 없다고 생각했던 모험가 꿈을 간접적으로 이룬거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그에게는 여전히 돌봐야할 작물과 가족들이 있었다. 이 돈이라면 일손을 돕지 않고 놀 생각만 한다던 그를 책망하던 가족들의 눈길도 조금은 줄어들 것이며 가장 빠듯하고 바쁜 초봄의 시기를 조금은 수월하게 넘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유물과 함께 얻은 썬라이트 허브도 한 묶음 있었다. 따로 구매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던전에서만 자라나는 약초를 직접 구해다가 요리에 넣어먹는다는 상상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래, 그렇게 저녁을 먹으면서 내가 어떻게 탐험을 배웠는지를 말하면 딱 알맞겠어.
남자는 이 스테미나에 좋은 허브를 넣고 스튜를 끓일지 아니면 남은 돈으로 커다란 칠면조 고기를 하나 사다가 향초구이를 해먹을지를 고민하며 즐겁게 선실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래. 다 좋은 일이었다.
좋은 추억, 좋은 보상. 좋은 꿈을 꾸었다 생각하고 잠이 들려는 그 때.
남자의 꿈속에서 잘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낯선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이봐.”
남자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지만 전혀 못들은 척 잠을 자는 시늉에 집중했다.
베이스캠프에서 은행일을 담당하던 탐험대원의 조언대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 큰 금액이 든 금화주머니는 미리 어스킨 뱅크에 맡기고 왔기 때문에 그의 수중에는 허브 한묶음과 약간의 금조각, 그리고 값어치 없는 평범한 유물 코인 하나가 전부였다.
그러니까 괜찮아. 쫄 거 없어.
그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다시 혼신의 힘을 다해 자는 척을 하는 남자에게 목소리는 전보다 신경질적인 어조로 다시한번 말을 걸어왔다.
“이봐, 잠들지 않은 거 알고 있어. 잠깐 일어나 보라니까.”
남자는 어설프게 몸을 뒤척이거나 미간을 찌푸리지 않으려 애를 쓰며 숨소리를 고르게 내뱉었다.
그러자 목소리의 주인은 대놓고 들으라는듯 혀를 찬뒤 그의 귓가에 바싹 다가와 손가락을 튕긴 뒤 속삭였다.
“연기는 됐으니까 이제 그만 눈 좀 떠. 안그러면 바다에 빠트려버린다.”
동시에 남자의 몸이 붕뜨는 느낌과 함께 차가운 바닷물이 온 몸을 감싸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남자는 괴한이 정말로 자신을 바다에 내 던진건가 싶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남자는 여전히 4등급 선실에 누워 있었으며 온 몸은 바닷물 비릿내 하나 없이 말끔했다. 비록 식은땀이 흥건하게 그의 등을 적시고 있긴 했지만 방금전 온 몸을 차갑게 식혔던 바닷물의 감촉에 비할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더 신기한 것은 그렇게 큰 비명을 질렀는데도 누구하나 일어나는 기색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떨리는 눈으로 다른 침대에 누운 5명의 동승자들을 확인했다. 그들은 모두 곤히 잠들어 있었으며 일어날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들 처럼.
남자는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래. 마치 죽은 사람들처럼.
파도소리에 지지않겠다는듯 요란하게 코를 골던 자이언트 모험가의 코골이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10분에 한번씩 그건 3개에 25골드이고 한 세트로만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개별제품 구입은 10골드입니다. 고객님. 하고 또박또박 말하던 엘프의 잠꼬대도 들려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목재가 뒤틀리는 소리인줄 알았던 이가는 소리도, 간간히 벽을 타고 전해져오던 선원들의 발걸음 소리도.
오직 파도소리만이 고요한 가운데 남자는 멍한 눈으로 눈앞의 존재를 응시했다.
남자의 눈앞에는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서 있었다.
다행히도 그것은 온 몸이 금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자는 빠르게 생각을 포기할 수 있었다.
분명 사람은 아니다. 그럼 뭘까. 귀신? 요정?
무엇이 되었든 그것의 눈빛은 너무나도 차가웠기 때문에 남자는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요구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어쩐지 너무 운이 좋더라니.
남자의 빠른 체념에 금색의 귀인은 기가막히다는듯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렇게 심약한 녀석은 또 처음보는군. 하지만 무의미한 저항으로 성가시게 하지 않는 것은 아주 만족스러워.
그러니까 내가 특별히 자비를 배풀어주지.
그래, 멍청하고 나약한 인간아. 나는 너를 죽일 수도 있단다. 하지만 살려줄 수도 있지. 그것도 아주 부유하게 말이야.”
금색의 귀인은 무기질적으로 빛나는 얼굴을 그의 코앞까지 들이밀며 속삭였다.
“어떠냐. 너도그 구차한 삶을 조금이라도 더 구걸해 볼테냐?”
“어떠냐. 너도 그 구차한 삶을 조금이라도 더 구걸해 볼테냐?”
가까이서 귀인의 얼굴을 마주한 남자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이 얼굴은 가면이구나. 그리고 이 목소리는 금으로 된 가면을 쓴 망령의 것이구나.
남자의 넋나간 표정에 금색의 가면은 눈꼬리를 휘어 웃는 표정을 만들어내며 만족스럽게 그의 머리를 향해 검지손가락을 뻗어내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손가락은 바늘처럼 그의 머리를 꿰뚫어 그의 영혼에 손끝을 찔러넣은 뒤 다시금 두가지 목소리를 한데 모아 읊조렸다.
“그러면 우선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꾸나.”
“그래. 우선 저 다섯 명부터 시작할까?”
남자의 눈앞에 별이 치솟아올랐다.
남자는 두려움에, 환희에, 근원을 알 수 없는 쾌감에 눈물을 떨어트리며 고개를 숙였고 다시 들어올렸으며, 다시 떨어트렸다.
그리고 다음날.
그의 손에는 다섯 잔의 스테미나 포션병과 다섯뿌리만 남은 선라이트 포션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일어나는 순서대로 선실 내 동승객들에게 포션병을 하나하나 내밀었다.
자신이 이번에 이리아에서 좋은 보물상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한 한 잔이라고.
승객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본체만체 하던 남자가 갑자기 살갑게 구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지만 곧 그가 내미는 잔을 받아들였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아직 카브항구까지 닿기에 시간이 남았으니 이제서야 겨우 계산이 선 것이겠지.
게다가 모험가들사이에서 이런 평범해 보이는 스테미나 포션정도는 부담스러운 선물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침햇살을 받아서인지 유난히 금빛으로 반짝이는 스테미나 포션은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았으며 또 무언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빛나는 입자가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공짜라면 일단 의심하고 보는 엘프 장사꾼마저 몇번의 망설임끝에 결국 그 잔을 받아들고 말 정도였다.
그들은 그렇게 의심없이 남자가 내미는 스테미나 포션을 받아들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개운하고 기운넘치는 아침을 만끽했다. 마치 세상이 반짝거리게 보이는 것과 같은 상쾌함이었다.
그 기분좋은 고양감에 모두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객실을 나서 식당으로 향하는 동안 다만 딱 한 명, 가장 늦게 일어나 객실 밖으로 나서려던 엘프가 저도모르게 소리내어 마음속에 떠오른 의문점을 중얼거렸다.
“그런데 저 남자가 원래 금발이었던가?”
엘프는 곧 실없는 생각이라며 제 머리를 흔들고는 다른 승객들의 틈에 섞여 식당칸을 향해 걸어갔다.
배는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항구에 정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처음에는 다른 모험가들을 경계하며 어색하고 뻣뻣하게 움직였던 그는 어느새 수많은 모험가들의 배웅을 받고 있었다.
모험가들은 모두 남자가 연다고 하는 ‘스테미나 전문 포션샵’을 응원하며 그가 얼른 자리를 잡아 가게를 열기를 기대했다.
"기억해주세요! 이 코인 목걸이를 걸고 있는 상점이 바로 제 상점인 겁니다!"
남자는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바람결에 흩날리며 환호성처럼 그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은 ‘진짜’와 맞바꾼 평범한 판타이코인을 목에 걸고 자신의 행운의 유물의 유래를 설명하고 다니는 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