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밀레)달 위에 잠든 신성
현대 au sf물로 달의 뒷면에 홀로 남겨진 베인과 그런 베인을 찾아 우주로 가는 밀레시안이 보고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밀레시점보다 한참 오래 전.
하이미라크 연구소에서는 비밀 프로젝트 검은달이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었고 그 책임자중 하나로 베인이 있었다는 설정.
모든 것이 기밀이었기에 세상에서는 베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호하고 누가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달로 향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개 되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물며 베인 쪼한 기밀작전 수행을 위해 도착한 즉시 동면에 빠져들었고 다시 깨어난때는 한참 뒤인 밀레의 시대.
다시말하자면 하이미라크 연구소가 해체되고 프로젝트 검은달에 관련된 인사사 거의 다 사망하고 난 다음의 시점이었으면.
작전 수행을 위해 동면에서 깨어난 베인은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던 흔적을 보고 뭐.. 그럴줄은 알았지. 자신있게 nn년을 기다리라고 할 때부터 대충 이럴것 같았다. 하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락이 없어봤자 만약의 경우 구에 돌아간다-라는 선택지가 없어진 것일뿐 처음부터 돌아갈 생각또한 없었다며 태연히 달에서의 생활을 받아들였으면.
그리고 적당히 달 주변을 맴도는 소울스테이지를 해킹하여 스스로 보안 업데이트도 하고 에린 문물도 즐기고 알아서 휴양라이프.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하필이면 이 작은 리소스 누출을 눈치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상대는 당연하게도 밀레시안. 직업은 소울스트림 보안관리자, 통칭 수호자.
남들은 신경쓰지 말라고 어디 뭐가 꼬여서 그런거라고 이 작은 메모리 가지고 뭘 하겠냐며 밀레를 말리지만 밀레는 지속적으로 소울스트림의 일부를 무언가가 갉아먹고 있다고 판단.
일하는 틈틈히 베인의 흔적을 추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베인도 소울스트림에서의 추적을 눈치채게 되고 두 사람은 얼굴도 이름도 생김새도 알 수 없는 소울스트림상에서 치열하게 쫓고 숨기는 추격전을 시작.
마침내 밀레시안이 P_BM(project_blackmoon) 이라는 명칭을 발견했으면 좋갰다.
그리고 오래전에 하이미라크 연구소에서 만들어둔 보호프로토콜이 발생하여 밀레를 완전히 다운시켜버렸으면.
당연히 밀레는 패닉상태로 소울스테이지에서 빠져나가고 이후 울며불며 자신의 개인용 소울스테이지를 끌어안고 오열. 다소 큰 금전적 손실이 일어났지만 직장용 소울스트림으로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에린에 남아있건 몇몇 하이미라크 연구소 추종자들이 P_BM이 아직도 작동하규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으면.
반면 밀레가 하이미라크의 보호 프로토콜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베인은 요즘은 그 추격자가 안나타나네 하고 조금 적적해하며 소울스트림 이곳저곳을 기웃기웃.
그러다가 문득 자신을, 아니 달의 뒷면에 있는 하이미라크 연구소를 찾으려는 흔적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존재자체를 로어 취급 당하는 하이미라크 연구소였기 때문에 베인은 그냥 일반인들이 벌이는 한 때의 여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무시.
그러나 이 이후 소울스트림 여기저기에 당신은 Balor입니까? 라고 쓰여진 오류 페이지 형식의 팝업창이 무차별적으로 띄어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문제는 당연히 소울스트림의 보안을 담당하는 밀레네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에 밀레시안을 비롯한 다른 수호자들은 이 발로르 추종자들을 잡아내기 위해 눈물과 도넛의 야근으로 돌입.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꺼리가 잡히지 않았으면.
야 우리가 이만큼 파봤는데도 이렇게까지 안나오는건 좀 이상하다 하고 모인 밀레시안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지 의심하게 되고 팀장 셰익스피어의 의견에 따라 소울스트림 이전의 구회선을 파보기 시작.
이전시대 3대 연구소가 에린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던 사랑과 자유와 평화의 스트림, 별칭 '신성'에 접속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서 기아스_xxxx라는 하이미라크 계열 보안 아이디들을 다량 발견하게 되었으면.
신성은 이미 폐쇄된 곳이고 소울스트림과는 별개의 라인이기 때문에 본래대로라면 교류라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신성라인은 따지고보자면 소울스트림의 초안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두 회선은 거의 거울에 비친듯 비슷한 느낌.
그중에서 소울스트림이 완성되며 달라진 부분을 신성에서 의도적으로 망가트려 오류를 포함한 계정을 만들경우 이것이 소울스트림에서는 정상으로 취급되었던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신성 라인에서 태어난 비공개 계정이 소울스트림에서 활개를 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추적도 불가능했던 것.
소울스트림으로 복귀한 밀레시안들은 일단 확인된 신성의 오류구간을 참고하여 패치를 진행하지만 기아스 계정들은 계속해서 출몰. Balor라는 인물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소식은 신성라인의 마지막 관리직 아이디를 사지고 있는 베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신성에 다량의 불법 접속자(밀레시안들)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오래간만에 비공개상태로 신성회선을 훑어본 베인은 여기저기에 🪳마냥 흩어져 있은 오류난 계정들을 발견하고는 헛웃음.
단순히 카더라소문을 쫓는 이가 아니라 진짜 하이미라크의 추종자들이었음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순히 유일하게 달의 뒷면에 생존해있을 관리자 Balor를 찾는 것이었으며 최종적으로는 프로젝트 검은달을 부활시켜 지금의 소울스트림체계를 밀어내고 구 라인인 신성을 다시 궤도에 올려 신들의 시대를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으면.
말은 거창하지만 실상은 라이미라크 자선제단 하이미라크 연구소 제미다라크 의사회가 에린의 세 축을 이루어 그 밑에서 한자리씩 차지한 이들이 모든것을 통제하던 시대로 이들아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그 한자리하는 계층이 되고싶다는것.
말로는 흐트러진 규율을 바로세운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주가되지 못한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 기아스 xxxx 계정들은 신성시점에서는 오류난 계정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베인이 발로르의 계정권한을 사용할 경우 자연스럽게 소멸할 운명들.
하지만 이렇게되면 신성의 관리자가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될 뿐더러 그가 있는 위치가 특정되게 되고 프로젝트 검은 달의 존재가 노출되는게 문제였으면 좋겠다.
프로젝트 검은달이란 결국 하이미라크가 다른 두 단체의 몰래 신성의 권한을 통합하여 그 존폐의 권한을 부여한 발로르를 달의 뒷면에 숨긴다는 것.
발로르는 그곳에서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하이미라크가 정한 기준에 미달한 수준까지 추락할 경우 이를 리셋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리셋을 완료한 뒤에는 다시 동면, 깨어나서 관찰, 실행, 동면을 반복하는 갓이 베인에게 주어진 루틴이었으면.
그러나 베인을 떠나보내며 이 주기는 nn년은 버틸거라고 장담했던 하이미라크 연구원들의 말과 달리 하이미라크 연구소는 nn년의 절반도 버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이는 다른 두 단체도 마찬가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던 것이 소울스트림.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소울스트림은 하이미라크의 기준에서도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베인도 이에 만족한 상태.
이런 평화속에서 구체제의 부활이라던가 아예 없애버려야한다던가하는 논쟁은 쓸데없는 일이라며 죽은 자는 죽은대로 잠든 자는 잠든 대로 놔두는게 좋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저 기아스 xxxx 계정들은 매우 거슬리고 시끄러운 것이었고 베인은 이들을 효율 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일을 대신해줄 대행자를 찾기 시작했으면.
그리고 그 대상은 당연히 발로르 팝업 사태 이전에 자신을 잘 쫓아오던 그 추격자, 가 틀림없는 신성의 불법침입자중 하나.
이렇게 베인이 마음을 정하고 접촉방법을 꾀하고 있는 동안 밀레시안은 집에 도착한 새 소울스트림 단말기를 들고 고생했다 나새끼 야근도 끝났고 새 단말기도 샀어 그러니 오늘은 치킨이야 하고 셀프 토닥임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계정 등록하자 마자 단말기 바꿨나? 이전에 쓰던건 어찌하고? 라고 도착한 계정명 Bein의 메세지에 비명을 지르며 새 소울스트림 단말기를 내던졌으면 좋겠다. 그바람에 눌린 ㅠㅎ녀ㅓ라 라는 답장에 베인이 ?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충 상황을 눈치채고는 홀로 나지막히 웃었으면.
밀레시안은 그동안 아니 내가 다른 관리자의 중고 소울스테이지를 샀나 하지만 소울스테이지에 중고가 어디있어 소울스트림이 역류했나 아니 그런데 그럼 저 메세지는 누구야? 나야? 내 계정 연결하자 마자 도착했으니 나한테 보내는건가? 누가? 하고 혼돈과 파괴와 망각의 시간을 보내는중.
그러나 베인은 밀레가 놀라거나 말거나 우선 자신의 용건부터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좌표만 설명없이 하나 둘씩 전송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밀레시안이 추적에 들어가기 전에 연결을 끊어버렸으면.
과연 그 판단대로 밀레시안은 아닌가? 그런가? 하던 혼란을 억지로 끊어내고 어떤 xxx인지 얼굴이나 보자 하고 bein이 어디에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지 찾으려다가 무언으로 띡띡 올라오는 좌표를 무의식적으로 확인.
특히나 방금 전까지 한없이 뒤적거리다온 신성에서만 사용하는 구 좌표였기에 밀레시안의 표정은 피곤과 오기가 가득한 장난스러움에서 천천히 프로페셔널하고 침착한 수호자의 그것으로 변해갔으면 좋겠다.
특히나 소울스트림에서 보관하고 있는 신성의 전면 좌표도는 드문드문 자료가 날아간, 불완전한 것이었기에 일부 좌표는 소울스트림측에서 아예 확인할 수도 없는 것이었으면.
다음날 밀레시안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좌표만 추스려 이를 소울스트림에 제출하고 소울스트림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익명의 보고자라는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일단 시험삼아 그 좌표의 일부를 확인.
원래대로라면 접속할 수도 없는 미지의 위치였는데도 좌표가 정확한 덕분인지 미니맵상으로는 검게 표시된 곳을 자유롭게 돌아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거기에 익명의 보고자가 특정한대로 다량의 기아스_xxxx 계정들이 발견되어 정보의 신빙성을 더해주었으면.
그리고 그렇게 본거지를 털어낸 보람이 있는지 balor 추종자들은 눈에 띄게 줄어갔으면 좋겠다.
성과는 올렸지만 소울스트림의 수호자가 추적 못하는 익명의 보고자라는 것은 알 수 없이게 밀레시안은 아예 balor 추종자 추적에서 제외되어 bein의 추적임무에 할당.
유일한 단서라는게 밀레시안의 개인 단말기에 남아있는 좌표정보와 '단말기 바꿨나?' 라는 메세지 1줄이라 다른 이가 돕기에도 뭐한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론 밀레시안 본인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으면.
한참동안 애먼곳만 파고있던 밀레시안은 피곤한듯 기지개를 켜며 아.. 이러느니 그 리소스 다람쥐나 쫓는게 더 보람있겠다 라며 이전에 추적하던 구 단말기를 응시.
내가 단말기를 바꾼걸 모르는 사람, 하지만 이전에 만났던 사람.
소울스테이지의 메신저기능은 같은 관리직 아이디만 가능하기 때문에 밀레시안의 추측은 또다른 보안 관리직인 알반이나 제로쪽에 기울어져있는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P_BM의 공격으로 단말기가 박살났을 때 울며불며 오만곳에 하소연했던 밀레라서 저 bein이 오프라인상에 실존하는 관리자라면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했으면.
알반의 루나사도 아니고 제로의 헌터도 아니고 그럼 누구지? 소울스트림에 우리가 모르는 관리자가 있나 하고 bein의 메세지를 확인하던 밀레시안은 신성...에 관리자 아이디가 남아있을 수 있나? 하고 신성의 관리시스템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성을 관리하던 세 단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조사하게 되었으면.
하지만 이거야 소울스트림 입사당시 귀에 박히도록 들은 정보라 넘어가고 라며 무성의하게 창을 훑어내리던 밀레는 문득 반짝이는 스마트 콘텐츠 아이콘을 발견.
소울스트림 관리자라면 누구나 매일아침 확인한다던 요즘의 핫한 정보창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대부분의 밀레시안들이 이것을 확인하는 이유는 오늘의 식단표에 뭐가 나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밀레시안이 떠올린 것은 그 아래쪽에 있는 다른 정보였으면.
이번 달의 키트 확률표, 일일 이벤트 목록, 효율적인 식단 구입을 위한 계산표, 알반과의 협력 퀘스트 이런 보상으로 괜찮은가 등의 고찰글을 지나 밀레시안이 다시 불러온 것은 이제 한물 지난 자유게시판 고찰글, Lore- 당신은 balor 입니까? 에 대해서 알아보자 라는 제목의 글.
거기에서 balor의 어원에 대해서 설명한 서두를 다시 훑어보다가 발로르.. 음... 발로르.. 베임네크.. 하고 발로르의 이명을 천천히 읇조렸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마지막줄에 이번 소란은 아마도 만약 이 카더라소문대로 혹시 관리자 발로르가 실존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믿은 놈들의 소행같다 라는 문장을 보며 창을 닫았으면.
남아있는 스마트 콘텐츠 화면을 시야 밖으로 치우고 의자를 빙글 돌린 밀레시안은 천장을 바라보며 발로르..베임네크...하고 관리자의 아이디로 추정되는(그러나 하이미라크 아카이브에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름을 읊조리다가 마침 자신이 찾고 있는 bein또한 신성의 좌표코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상기.
하지만 그건 신성의 구회선에 숨어있던 balor 추종자들을 찾기 위해서였고. 아니 그런데 발음이 베인인데. 베인? 베임네크? 베임네크라서 베인? 에이 설마 그렇게 귀엽게 아이디를 정했으리라고. 그냥 우연히 겹쳤겠지. 하며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직감에서 벗어나 제 머리를 휙휙 가로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머리가 너무 과열되었나보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텅 빈 플라스틱 컵을 버린 뒤 1층의 카라반 J카페로 이동.
그 시각, 밀레와 마찬가지로 커피를 타와서 자리에 앉던 베인이 머그컵을 기울이다 말고 가만히 정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는 사람마냥 눈동자만 움직여 창의 구석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소울스트림의 관리자의 눈을 속이기 위해 쳐둔 페스피아다의 유지시간을 확인하고는 소울스트림 접속창을 불러내어 자신의 아이디 비루그데르크(Birugderc)를 입력했으면.
거짓된 신분과 접속루트를 만들어내었느데도 여전히 아무도 자신을 쫓지 않는 안개의 상태를 바라보며 실망한 베인은 아직도 바쁜가... 하고 심드렁하게 중얼거리며 서치를 시작. 검색명은 lore - balor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러니 저러니해도 lore-balor 사건은 (익명의 보고자의 도움을 받은)일단락 되었고 사람들은 balor 팝업창을 잊어가는 추세.
그러나 소울스트림의 관리자들을 피해 수면밑으로 집결한 추종자들은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 balor 혹은 프로젝트 검은 달의 실존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balor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소울스트림의 관리자들이 신성으로 집결할 이유가 없다는 것.
물론 관리자들이 신성을 뒤져본 이유는 팀장 셰익스피어의 직감이 들어맞았기 때문이었지만 이걸 알리 없는 발로르 추종자들은 아무리 소울스트림이라고 하더라도 신성의 좌표체계를 그렇게 빠르게 해석할 수는 없다며 필시 무언가 외부의 도움이 있을것이라고 뜨겁게 설파, 발로르 팝업창에 호기심을 느껴 찾아온 새로운 모집자들에게 발로르는 실존합니다! 검은달을 위하여! 하고 이전보다 더 많은 신도들을 끌어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들이 계획한 두번째 계획이란 신성과 소울스트림의 좌표가 체계만 다를뿐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플레시 몹. 검은달의그림자 였으면.
검은달의 그림자 계획이란 간단하게 설명해서 플레시몹.
소울스트림 소속의 새로 유입된 일반신도들에게 서로 다른 좌표를 주고 특정한 날짜와 시간대에 이 자리에 서있으라고 지시한 것이 전부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것은 일단 반쪽으로 다른 한쪽은 일반인들을 끌어들이는 이벤트 속에 숨겨져 있었으면.
이 지령을 내리는 시기에 맞춰 추종자들은 소울스트림의 빛속에서 나의 위치를 찾아보자. 라던가, 몇 명이 모여있으면 소울스트림에 가시적으로 빛을 나타낼수 있을까? 싶은 글들을 올리며 이것에 영감을 받았다는 서두로 시작하는 소울스트림에 도형을 그려보자 라는 허술한 이벤트 안내문을 올린상태.
그 이벤트의 내용이란 티르코네일의 시드스넷타에서 모르바아일, 또 모르바아일에서 나레스고원 최남단, 코르의 북쪽 해변이라는 거대한 범위를 nnnnn명 이상의 소울스트림 주민들이 일렬로 모여 서있어보자 라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들은 너무 허황되지 않느냐 인간적으로 이런 헛짓거리를 위해 nnnnn명이 모이는게 말이 되냐 라며 웃어넘기지만 여기에 불을 붙이며 부추기는 사람들이 등장, 그들이 바로 신입 발로르 추종자들이었으면.
이들이 온전히 발로르의 추종자로 흡수되지 않고 신입으로 분류된 이유는 대부분이 장난삼아 발로르 팝업창을 쫓아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인데 미리 내려진 지령과 이와 관련된 이벤트가 소울스트림상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그들의 은밀한 허영심과 흥미가 충족되기 시작, 이런 거대한 이벤트의 포인트(사람들이 배치되는 기준점) 자부심으로 결속력이 모이며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발로르 추종자인데 하고 드러내는 것은 재미를 망치는 일이었기에 신입들은 자기 나름대로 은밀히 움직였고 이러한 거드름을 따라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며 여론은 점점 어쩌면 되지 않을까? 성공하면 재미있을텐데로 넘어가기 시작했으면.
결국 장난처럼 시작된, 그러나 계획적으로 유도된 플레시몹이벤트는 한번 해보자!! 와 한번 해볼까? 의 사람들이 몰려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내의 랜덤으로 부여받은 좌표를 들고 각자의 자리로 이동.
소울스트림의 관리자들은 팀장님 이거 아무래도 사람이 생각 이상으로 많은데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면서도 말릴만한 명분이 없어 이를 지켜보고 있어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뭔가 안좋은 낌새를 느낀 알반과 제로,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각자의 위치에서 소울스트림의 전면도를 바라보며 일단.. 대기하고 살펴보자. 라고 대답했으면.
그리고 이벤트 결산의 당일. 베인 역시 이 이벤트 글을 보았던 지라 뭔가 안좋은 촉에 표정을 굳힌채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 시각, 발로르의 추종자들 또한 마지막 계획을 위해 움직였으면 좋겠다.
그들이 움직인 시기는 이제 실행시기까지 10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
주최측에서는 갑작스러운 소울링크 불안정을 호소하며 자신들의 사이트에 무언가가 침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사람들은 이 소식을 마치 자신들의 개인적 프로젝트에 큰 공격이라도 받은 것 마냥 불쾌해하며 빠르게 퍼날랐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수만명이 모여든 이벤트라 후원이니 서포트니, 광고를 얹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많았던 이벤트였는데 주최측은 이를 모두 거절하며 자신들의, 그리고 모두의 힘으로만 이 이벤트를 해내고 싶다고 거절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신입발로르추종자들에 의해 유도된) 추측이었으면.
이에 대해 이벤트를 반기지 않은 쪽은 얘들은 예전부터 이렇게 관심을 받고싶어 했다며 처음부터 뭔가 구렸다, 이렇게 홍보하면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리 없는데 무슨 돈으로 이 커다란 이벤트를 유지하느냐, 주최가 자꾸 해킹이니 보안이니 언급하면서 잘난척하는거 짜증나지 않음?
아무리 할 일이 없다고 해도 누가 저걸 해킹함? 소울스트림 보안이 장난임?, 누가 진짜 핵심인원이고 어디까지가 자원봉사자인지 모르겠는데 애들관리 똑바로 했으면 좋겠음. 커뮤니티 마다 거들먹거리는 애들 짜증남, 그래서 이거 대체 왜 하는거임???라는 반응을 다시 수면위로 올리기 시작.
발로르 추종자들이 의도한 난장판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갑을논박중에서도 시간은 착실하게 줄어들어 남은 시간은 이제 5분도 안되는 시각.
주최측은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발 자신들의 염원(그냥 이벤트지만)을 망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면.
그렇게 흥분의 열기와 정의내리기 불분명한 즐거움과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의미모를 오기가 뭉쳐진 가운데 결국 카운트다운이 떨어지기 시작.
그냥 구경을 위해 주변을 서성이던 사람들까지 이 알 수 없는 흐름에 휩쓸려 저마다의 단말기를 들고 카운트 다운을 외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처음 발로르 추종자들이 원했던 대로 에린에, 그리고 소울스트림의 전면도에 네모 반듯한 도형이 그려지고 이를 확인한 베인은 순간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신성의 전면좌표를 확인.
이 때 베인이 불러낸 것은 온전한 하이미라크의 신성지도가 아닌 구 회선의 폐쇄로 인해 드문드문 날아간 소울스트림측 자료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플레시몹이 둘러싸고 있는 네모 도형이 더이상 아무도 확인 할 수 없어 접속할 수 없는 그 미지의 영역의 경계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이에 이 플레시몹이 의도적으로 기획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인은 두번 생각할 것 없이 신성에 침입한 기아스 계정들을 확인하고 이들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전면도의 핵심 위치에 자리잡았다는 것을 확인, 신성에 숨어서 이 이벤트를 주도하고 있는 모든 계정들을 향해 긴급 차단 명령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미 카운트 다운은 0에 이르렀고 환호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주최측이 쏘아올린 소울스트림의 실시간 전면도가 펼쳐진 상태.
성공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얼싸안으며 빛나는 네모가 그려진 전면도를 응시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성에 발로르의 계정이 나타나는 순간 소울스트림의 화면은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드문드문 검게 변색된 불완전한 소울스트림, 잊혀진 구시대의 신성의 전면도로 변화했으면.
일반인의 눈에는 거의 비슷한 화면이었기에 사람들은 뭐지? 왜 저기 화면이 검게 그을렸지? 라고 여겨졌지만 소울스트림의 관리자들과 알반, 제로에게는 그것이 어디의 지도인지 선명하게 전달되었으면.
다만 그들은 베인과는 다르게 이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마침내 얼마전 사그라든 발로르 추종자들을 떠올렸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
가장 크게 비워진 지도의 한 가운데, 플레시몹으로 이어진 선의 안쪽,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집중된 검은 네모 속에는 [프로젝트 검은달을 기억하라.] 라는 문구가 띄워졌으면 좋겠다.
워낙 멀리있는 화면에 조금 작다 싶은 글자였기에 이 글자를 읽은 사람들은 몇몇 되지 않았지만 방송에도 나가고 있던 탓에 여러 사람들이 이 화면을 캡쳐하거나 기록이 가능했고 이에 따라 검색어에는 프로젝트 검은달, 플레시몹 이벤트 해킹등이 올라오기 시작.
프로젝트 검은달? 그게 뭔데? 라는 의문이 퍼져나가려는 찰나 다시한번 새하얀 노이즈가 번뜩이며 누더기 같았던 소울스트림의 전도(신성의 전면도)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입 발로르의 추종자들은 일제히 방금 그거 소울스트림의 관리자들이 차단한거 아니야? 라고 속삭였으면.
이에 검색어는 소울스트림 차단 소울스트림의 관리자, 프로젝트 검은달 차단 등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소울스트림에는 이에 관련된 문의들이 올라오기 시작.
하지만 차단이고 뭐고 손놓고 지켜본 소울스트림이 할 수 있는 답변은 그런 일은 없었다. 밖에 없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관리자들은 등쌀에 죽어나고.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알반, 제로들은 신성이 닫힌 사실을 확인하고 이것이 불러올 파장을 논의하느라 정신이 없는상태.
그러나 아직 이벤트로 모인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은 상태 였고 그곳에 있는 원흉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숙원을 이룰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
신성에서 차단 명령이 내려왔다는 것은 관리자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하이미라크 아카이브에도 없는 관리자 balor가 실존한다는 증명이기도 하다며 더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도 않은채 검은달의 관리자 balor는 실존한다. 라고 외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에 프로젝트 검은 달이 뭔데? 검은 달의 관리자 balor?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하이미라크의 검은달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면.
물론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라이미라크와 제미다라크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어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
그래서 퍼져나가는 소문은 카더라 소문밖에 없고 당연히 이 카더라 소문은 불확실하고, 의도적으로 날조한 부분도 섞여있는 불순물 가득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소문을 퍼트리는 자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기존의 질서 체계를 흐트러트리는 것,
즉 소울스트림을 비방하는 것이었기에 사람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조장했으면.
소울스트림에서는 당연히 이러한 소문을 바로잡으려고 애를 썼지만 소울스트림이 검은 전면도를 차단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것또한 위선이라며 믿기를 거부했고 신성이 부활하면 현존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히기 시작하며 소울스트림의 보안을 뚫고 구회선(신성)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물론 소울스트림과 신성은 구조가 평행선을 그리는 것일뿐 (일부 닿아있는 부분들을 제외하고) 별개의 존재였기 때문에 이건 그냥 맨땅을 파면 지하세계로 갈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은 행동.
당연히 이러한 시도로 발생한 부담은 고스란히 소울스트림의 몫이었기에 관리자들만 죽어났으면 좋겠다.
물론 이들중에는 지능적으로 발로르의 추종자들을 찾아가는 이도 있었고 이들중 뛰어난 이들은 발로르의 추종자들도 기꺼이 합류를 허락, 앞서 발로르의 추종자들이 신성에 숨어 소울스트림에 간섭(팝업창)했던 것과 같이 몇몇 비틀린 곳을 통해 신성 내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불려갔으면.
그렇게 폐쇄된 회로 신성도, 이미 질서로 잡은 소울스트림도 모두 엉망이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양측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관리자 balor는 이벤트 당일날 신성 내의 불법 계정들을 차단한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미 존재가 확인되었으니 이 이상의 침묵은 그저 소극적인 저항에 불가한데도 대체 하이미라크의 마지막 관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소울스트림측은 이를 답답하게 여기는데 밀레시안이 우두커니 복도에 서 있었으면.
이 복도에 서 있는 밀레시안은 방금 전 셰익스피어 팀장의 개인실에 들렸다 돌아오는 밀레시안으로 단말기로 전해진 신성좌표, 즉 미지의 영역의 좌표를 알고 있던 bein이 사실 관리자 balor가 아니었는가 라는 추측을 전해들은 상태.
마침 밀레시안도 발로르 베임네크의 베임네크(Béimnech)와 베인(bein)의 유사성을 생각했던 터라 셰익스피어의 추측이 더 크게 와 닿았으면.
신성의 마지막 관리자 balor, 신성의 미지의 영역의 좌표를 알고 있는 bein, 그리고 자신의 단말기를 태워버렸던 P_BM(project_blackmoon)과 그 명칭을 맞닥뜨리기 전에 쫓고 있던...까지 생각하던 밀레시안은 자신의 방으로 이동.
오래간만에 여러 일에 치여 밀어둔 소울스트림의 약탈자, 비루그데르크(Birugderc)의 로그를 열어보았으면 좋겠다.
보안의 헛점을 꿰뚫어 본다고 해서 비루그데르크 인줄 알았던 그 이름또한 발로르 베임네크의 이명이라는 것을 알게된 밀레시안은 그동안 그를 쫓다가 이상하게 놓쳐버린 흔적들을 가지고 신성으로 침입. 그곳에서 깨어진 좌표들을 다시 재정렬했으면 좋겠다.
그 시각 베인은 달의 뒷면에 남은 시설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있는 중.
더이상 자신을 컨트롤하는 상위 관리자(하이미라크 뿐이었지만)가 없어 잠시 풀어져 있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지 않느냐고. 죽은자는 죽은대로, 잠든 자는 잠든 대로 놔두는게 좋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왜 나는 죽어있지 못했나. 왜 나는 잠에서 깨어나 그토록 별빛을 거니는 꿈을 동경하였나 하고 자조하며 마지막 남은 하이미라크의 연구소를 하나하나 폐쇄하고는 마지막 남은 동면 시스템과 이에 연동된 아주 기본적인 생존시스템, 신성의 컨트롤 콘솔만 남겨진 방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가 지금부터 하려는 일은 유일하게 그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하여 관리자 balor로서 이 모든 사태를 정리하며 책임질 수 있는 일이었으면.
결국 소울스트림에서 잊혀진 프로젝트 검은달에 이토록 집착하게 만든 원인은 신성이 남아있기 때문이고 삼주신이 사라지고 소울스트림이 새로운 질서로 자리잡았는데도 이 흔적이 남아있는 이유는 애초에 한번 생겨난 흐름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이었고 그나마 소울스트림은 기존의 체계를 거의 계승한 상태로 분리하는 것에 성공한 상태.
하지만 그럼에도 겹쳐있는 일부 부분이 있었고 이로인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부분을 수정하는 것은 이미 차단과 통제의 의혹을 받고 있는 소울스트림에게는 너무 위험한 일이었고 결국 이 접점을 분리하기 위해선 다른 한쪽, 신성의 관리자가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게 베인의 결론이었으면.
그래서 이 접점이 가지고 올 문제를 베인이 예측하지 못했느냐.. 라고 하면 그런것도 아니었던게 애초에 베인이 소울스트림에 침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접점을 통해서 했던 일.
나름대로 보안도 업데이트 하고 해킹한 흔적도 지웠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잠들어있는 동안 에린의 인간들의 집념을 얕본건이 화근이었으면 좋겠다.
하려고 했었고 해야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지만 고작해야 nn년, 자신의 수명이 조금 더 줄어들 때까지. 달의 뒷면, 아무도 찾지 못할 외진 이 회색빛 표면에서 이 한몸뚱이가 홀로 바스라 지기 전까지. 광활한 우주에 그정도 자비는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런건 없었다며 이제 그만 영원한 잠에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죽은 자는 죽은 대로, 잠든 자는 잠든 대로. 신성에서 태어난 자는 신성과 함께.
그렇게 부활없는 동면을 세팅해두고 소울스트림측에게 전달한 공문을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신성과 소울스트림의 접점을 완전히 없애는 형태로 신성의 리셋을 실행하려는 찰나 베인의 눈에 새로운 불법침입을 알리는 알람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의례것 방치해두었던 (어차피 리셋되면 자동으로 방출되고 계정명은 그대로 소울스트림측으로 이전될 예정이어서 소울스트림측은 2개의 계정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잡아내면 된다-라는 베인 나름대로의 계획, 그러나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은...)
기아스_xxxx시리즈의 계정들이 아닌 낯익은 계정명이 보였으면.
Milletian 이라고 적힌 계정명 아래 제대로 설정하지도 못한 백색의 인영으로 나타난 밀레시안은 이전 비루그데르크 계정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회했던 신성의 미지의 영역 좌표에 우두커니 서서 다음 좌표를 분석하고 있는 상태.
그러다가 문득 리셋을 준비하며 생겨난 신성의 흔들림을 감지했는지 눈에 띄게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관리자 발로르가 보고 있는 그 시점을 돌아보며 Birugderc? 라고 물었으면.
처음 다른 관리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때와 같이,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쫓아왔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유일하게 아무것도 없는 미지의 좌표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밀레시안의 모습에 미소를 지은 베인은 역시 그대로 하길 잘했어. 그대에게 내 이름을 전하기를, 내 개인으로서의 메세지를 그대에게 전하기를, 그것이 정말로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지만.. 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홀린듯이 화면으로 다가가 빛나는 인영의 외곽선을 덧그리며 아..그래. 그대가 내 마지막이로구나. 내가 마지막으로 보는 별이야. 라고 속삭였으면.
그리고 미련을 끊어내는 것 처럼 리셋의 명령의 승인을 입력하고 천천히 불이 꺼지는 연구실속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는 밀레시안의 형상을 응시. 마침내 모든 화면이 끝났을때 베인의 곁에서 빛나는 것은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는 동면기계뿐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련을 끊어내는 것 처럼 리셋의 명령의 승인을 입력하고 천천히 불이 꺼지는 연구실속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는 밀레시안의 형상을 응시. 마침내 모든 화면이 끝났을때 베인의 곁에서 빛나는 것은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는 동면기계뿐이었으면 좋겠다.
그중 유일하게 2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예외로 처리된 것이 기아스_xxxx시리즈가 아닌 Milletian의 아이디를 가진 밀레시안.
너어는 어쩌자고 본명으로 접속을 아니 그 이전에 왜 그 타이밍에 신성에 접속을..! 하고 무지하게 깨졌지만 이래저래 bein과의 접점이 있었던 것을 변명삼아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번일의 비공식적인 담당관리자(공식 관리자는 셰익스피어)로 취급되었으면.
이후 여러가지 덮는용 이슈들과 진짜로 일어난 사건들, 이래저래 다사다난한 이야기들로 프로젝트 검은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사라지고 이건 모두 도시전설을 맹신하며 일어난 해프닝이었다-라는 식으로 잊혀질 무렵 루나사에서 비밀스러운 잔치(회식)이 열렸으면 좋겠다.
그건 바로 하이미라크 내에서도 사라진 프로젝트 검은달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었다는 것.
그동안은 관리자 balor가 실존하는지, 프로젝트 검은달이라는 것이 정말로 실행되었는지 알 수 없어 조사의 시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관리자 balor가 확인되었으니 이를 시작점으로 삼아 하이미라크 아카이브를 재 탐색.
그리고 그 결과 하이미라크 내에 진짜로 발로르 베임네크라는 실존인물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행적이 묘연해졌고 이 시기를 전후로 프로젝트 검은달로 추정되는 묘한 정황들이 다수 포착. 그리고 그동안 이상하게 여겨졌던 하이미라크의 행보, 여러가지를 이어 연관지으며 프로젝트 검은달이 무엇인지를 어느정도 진본과 유사하게 추측해 내었으면.
물론 그 내용이라는게 협력자이자 동등한 파트너였던 라이미라크와 제미다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하이미라크가 독단으로 리셋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달에 기지를 만들었다는 다소 믿기 힘든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하이미라크는 갑자기 에린의 대지가 아닌 하늘에 새로운 흐름을 뻗기를 시도했고 이 개념에서 시작된 완성본이 지금의 소울스트림.
하이미라크가 실패로 기록한 시도들이 사실 최소한 1번이상성공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으면.
그리고 이 진본에 대한 이야기는 각 단체의 담당자들(알반의 루나사, 소울스트림의 셰익스피어, 제로의 트래져헌터)에게만 전해진 뒤 모두 파기.
당연히 아무에게도 이야기하면 안되는 것이었지만 셰익스피어는 이 모든 것을 밀레시안에게 전달해주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그 이야기를 멍하게 들으면서도 그래서 이걸 왜 나에게 해주는 거냐고 물었으면.
셰익스피어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며 그냥 네가 관리자 balor의, 아니 에린에서도 아주 오래 전 사라진 발로르 베임네크라는 '사람'의 마지막 메세지를 받은 사람이기에 전해주는 것 뿐이라고 대답.
발로르 베임네크는 하이미라크 내에서도 언제 사라진지 아무도 몰랐고 그가 죽었다고 여긴 이도 없어.
실제로 그는 아직까지도 죽지 않았지. 물론 보내온 내용으로는 이제 영구동면에 든다고 했으니 죽은 것과 마찬가지겠지만 아무튼 그가 인간으로서 죽는 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이제 네가 유일해.
라고 덧붙였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그러니까 그걸 왜 내가 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지만 셰익스피어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까.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우리는 달에 간다. 지금도 검은달의 그림자 사건으로 인해 위에서도 달로 향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그러니 그 언젠가는 아마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적어도 네가 살아있는 동안 완성에 이르겠지. 물론 네가 돌연 요절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야.
그렇다면 너는 결국 그의 죽음과 맞딱뜨릴 것이고 너는 그것에 과한 책임감과 연민을 느끼겠지.
아주 많이. 그리고 매우 다정하게.
왜 인지는 너도 알거다. 앞서 말했듯이 이 세상에서 그를 인간적으로 만난 이는 네가 유일하고 또 너는 그 사실만으로도 울어줄 만큼 상냥한 사람이거든.
그리고 나는 그걸 알아. 그렇기에 네가 어떠한 마음으로 그 소식을 듣게될지도 알아.
그래. 밀레시안. 나는 너를 알아.
내가 나로 인해서 삭제되는 벨라의 선택을 목격했을 때 네가 어떻게 울어주었는지를 알아. 네가 어떻게 나를 위로해주었는지, 그래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다시 관리자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는지. 그렇게 이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기에 나는 무엇보다도 네가 안녕하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스스로를 상처입히자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며 셰익스피어는 천천히 자리에 주저앉는 밀레시안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렸으면.
이에 밀레시안은 그렇다고해서 그의 죽음은 내 책임이 아니에요. 내가 그 죽음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라고 느릿하게 대답.
그래. 맞아 라는 대답에 밀레시안은 그 사람이랑 나는 아무런 상관 없어요. 내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아이디를 알았다고 해도. 소울스트림에 접속해서 뭘 검색하고 다녔는지 안다고 해도.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식의 옷차림과 어떤식의 풍경, 어떤식의 취미를 가졌는지 안다고 해도. 나는 그사람이랑 대화 한번 해본적 없다구요. 라고 다시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외로운 죽음에 대한 글을 몇번이나 정독했는지 내가 알게 뭐에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요양원에서 쓴 수기글만 찾아다니는 심정을 내가 어떻게 아냐고요. 혼자 사는 삶이 무엇인지, 작은 동물을 키우는 요령 뒤에 달에서 라고 적든지 말든지. 내가 무슨상관이야 그 사람 심심하면 감자 캐는 ASMR들었다고요. 흙 파는 소리가 뭐가 좋다고, 파도치는 소리가 뭐가 좋다고..! 난 진짜 몰라요. 애초에 내가 비루그데르크인지 비루먹은데르크인지 찾으면서 보고서에 썼던 내용 다 틀렸잖아요. 20-30대 독신 남성에 독립성이 강하고 독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쨌다 저쨌다 썼던 거 다 틀렸잖아요. 애초에 그사람 벌써 100살 넘었잖아요! 나이부터 틀렸네..!!
하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다가
애초에 인간으로서 마지막 메세지니 뭐니하는게 무슨 상관이에요. 사람이 죽었다잖아요.
아무런 연고도 없이 송별의 말도 없이 어딘지도 모를 외딴곳에서 사람이 죽었다잖아요.
그럼 그냥 측은지심이 들지 않아요? 길가다가 모르는 강아지가 죽어있어도 아이고 쯧쯧 하고 슬프지 않냐고요.
하고 화를 내듯 되물었으면.
그러다가 이내 아예 바닥에 주저앉으며
관리자 아이디가 하나 삭제 된 게 아니잖아요. 기록상에 위장용 아이디 서너개가 말소된게 아니에요. 그 사람은 거기있었고 또.. 거기에 있었고.. 그랬는데..
하고 손을 점점 한곳으로 모아 얼굴을 가린채 깊이 한숨.
내가 알아요. 라고 말하며 내쉰 만큼 숨을 들이마시는 밀레시안의 머리 위로 그래 맞단다. 라는 대답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봤어요. 내가 그 사람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요. 발로르 베임네크인지 베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 하늘 어딘가에 그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요. 내가 가 봤어요. 내 몸이 아닌 소울스트림의 일부이지만, 내 영혼의 한 조각 밖에 안되는 증명이지만. 나한테 있어요. 내가 봤어요. 내가.. 내가..
하고 손안에든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린 밀레시안은 마침내 체념하듯 내가 그를 알아요. 라고 인정했으면.
결국 모두에게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의문으로 남기다가 관리자의 이름으로 메세지를 보내고 잠적해버린 결과와 달리 이제 모든 전후사정과 진짜 베인의 메세지를 받은 것은 밀레시안뿐.
그 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인 밀레시안 마른 손으로 세수를 하듯 얼굴을 박박 문지르고 일어나 셰익스피어를 내려다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나더러 가라는거죠? 라고 물었으면.
내가 가서, 직접 확인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려고 하는건지 확인하라는거죠? 라고 묻는 밀레시안은 내가 당신에게 했었던것 처럼. 이라는 말을 삼킨채 셰익스피어를 빤히 바라보던 밀레시안은 아직 대답을 듣지 않았음에도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직행.
그리고 얼마간인지 모를 시간이 지난 후,
한참동안 어둠속에 잠겨져 있던 하이미라크의 연구소에 작은 랜턴빛 하나가 밝혀졌으면 좋겠다.
둥실둥실 위습마냥 가벼운 중력에 어렵사리 적응하며 걸어들어와 이윽고 중력과 공기등의 생존에 관련된 시스템이 살아있는 구역에 도착한 밀레시안은 갑갑한 헬멧을 벗어낸 뒤 냉기가 섞인 바람이 느껴지는 방의 중앙지역으로 이동.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희미한 조명이 켜지며 콘솔의 위치와 동면장치의 외곽선을 밝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희미한 푸른빛 아래 잠든 창백한 피부의 검은 머리 남성의 모습이 드러났으면.
마침내 실제로 마주하게된 검은달의 관리자를 내려다 보던 밀레시안은 콘솔을 향해 돌아선 뒤 자신의 단말기를 치켜들고 Milletian의 이름으로 신성에 접속을 요청합니다. 라고 선언.
새까맣던 화면에 밀레시안의 고유 아이디와 보안번호가 차례차례로 입력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마간인지 모를 초초한, 그러나 달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짧은 대기 시간이 지난 뒤 화면 위로 접속기록이 존재하는 일반 ID 확인. 접속승인. 신성에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Milletian. 이라는 문구가 뜨며 어두웠던 연구실에 불이 밝혀지는 엔딩으로.
2021년 9월 23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44080418258422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