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터밀레)공백

미션실패 세계에서 우는 알터가 땡긴다. 

당신이 죽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이건 제게 너무 가혹해요 라고 말하며 피투성이가 되어 홀로 나뒹굴고 있는 밀레 무기를 끌어안고 우는알터가 보고싶다. 

밀레가 리트라이 하는 순간 그 눈물이 곧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이 실패가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하더라도 검은 대검과 그 신물에 연결된 알터의 신성력이 어렴풋하게 그 순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서 알터의 마음은 항상 불안정한 상태. 
미션에 성공한 세계에서도 제일 먼저 밀레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 밀레시안님?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시고요? 지치진 않으셨나요? 하고 묻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은 오히려 상처 하나 없는 밀레를 마주보았을 때. 이번이 몇번째였나요? 라고 묻고싶은 말을 삼키려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가만히 고르다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2020년 12월 23일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41633936045162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