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진심으로 승부하는
대결을 제안한 영혼 : 좋아! 밀레시안이 꽝상자를 뽑은 모양이야. 앞선 두 대결은 간발의 차이로 져버렸지만 이번에는 확신할 수 있어..! 이 향기, 이 무게감..! 이 상자에 들어있는 것은 틀림없이 약속된 승리의 다섯번째 호...!!
밀레시안 : '미션을 포기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시겠습니까?'
대결을 제안한 영혼 : 박...?! 어, 어라? 여기는? 밀레시안? 아, 그렇지. 지금부터 해야하는 대결은 미로 속에 숨겨진 호박을 찾는 대결이야. 나보다 빨리 찾아낸다면... 어라 그런데 이 이야기 방금 전에도 하지 않았나...?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이번이 세번째 대결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대결을 제안한 영혼 : 그런..가? 그렇지? 여기 대결표에도 벌써 두 번이나 체크되어 있으니까 분명 그럴텐데.. 이상해.. 마치 한 10번은 더 그림자 세계속의 저택에 드나든 기분이야.
밀레시안 : (기분탓이라며 대결을 재촉한다. 밀레시안의 두 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호승지심이 가득하다.)
대결을 제안한 영혼 : 그래? 그럼 준비됐으면 말해. 바로 시작할테니까!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준비 됐다.] 버튼을 누르..기 직전, 영혼 뒤에 드리워진 커다란 그림자와 눈이 마주쳤다.. 검붉은 갑옷을 입은 낯익은 여행자는 이 상황이 못마땅하다는듯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베인 : .........그대....
밀레시안 : (움찔)
베인 : 한 두번 되돌리는 것은 연습이라고 생각할만 해서 두고봤는데 이제는 슬슬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군. 어린 영혼을 상대로 하는 여흥 아닌가. 서른 세번이나 되는 대결중에 한 두번 정도는 져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슬쩍 고개를 돌려 베인의 시선을 피하지만 뜨뜻미지근한 붉은 시선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밀레시안은 하는 수 없다는듯 가슴을 툭툭 두드린뒤 손가락을 하나 펴들었다. 시선이 집중된 손끝이 밀레시안의 머리 위를 향하며 허공에 빛나는 무언가를 가리켰다.)
베인 : .....?
밀레시안 : (핀키는 서대륙 갔어! 카텔도 이젠 더는 던바튼에 안 와! 하지만, 이 머리위에, 타이틀에, 하나가 되어 계속해서 위풍당당한 추억들이 되새겨져! 내기를 할거라면 이성을 잃은 파댜루루까지 이겨먹으리라, 상대가 울더라도 그 모습이 귀여우면 나의 승리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냐! 나는 언제나 진심인 밀레시안이다! 나는 진심이다! '난 어린아이에게도 진심으로 대하지!' 라는 설명문이 붙어있는 타이틀의, 언제나 진심인 밀레시안이다..!)
베인 : ......
'언제나 진심인'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상대가 누구라도 단 한번도 져줄 생각이 없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준비 됐다.] 버튼을!! 눌렀!! 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19270087543590912
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