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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밀레) 의상 핏

Tecla 2022. 2. 25. 01:30

나중에 베인옷이 풀렸을 즈음 보상상자를 받은 밀레시안이 양 팔을 교차해서 자기 팔을 붙잡으며 절대 입지 않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은근히 기분 상한 베인이 보고싶다. 
이 옷이 그대의 취향이 아니라니 별로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하고 잠시 말을 끌던 베인은 평소보다 삐딱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조금 딱딱해진 어조로 '그' 해신이나 '그' 수호자의 옷은 잘만 입고 다녔으면서 유독 이 옷만 꺼려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

강요 안하겠다는 말과 달리 무언으로 옷을 권유하는 제스쳐에 여기서 갈아입으라고요? 라는 눈짓으로 대답하자 어차피 마법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갈아입지않나? 라는 고갯짓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밀레는 그건 그렇지만.. 하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베인을 경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슬금슬금 뒤로 빼고 있었으면.
하지만 베인은 고작 두어걸음으로 쉽게 밀레시안을 따라잡고 밀레시안은 다시 도망치기를 반복.
몇번인가 웃기지도 않은 실랑이 중에 밀레시안을 멈춰세운 것은 튀어나왔는지 도로 쑤셔박혀졌는지도 모를 작은 돌부리였으면 좋겠다.
툭하고 발에 걸린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 밀레시안이 시선을 아래로 내린 사이 단단하게 묶여있던 상자의 리본이 저절로 풀려버리는 이상한 일이 발생.
동시에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베인이 손가락을 튕겨 상자의 뚜껑을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그 뻔뻔한 행동에 밀레시안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베인은 튕겼던 손을 뒤집어 상자의 내용물을 내려다 보라고 지시했으면.

밀레시안은 이젠 정말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자 속의 옷을 살펴보았지만 두 손에서 차르르하게 떨어지는 붉은 천자락이 보이자 마자 두 눈을 질끈 감은채 이럴줄 알았다! 라는 의미를 담아 미간을 찌풀.
분명 퍼즐조각을 모을적에는 기대된다고 했던 밀레시안이 실물을 눈앞에 두고도 질색을 하자 베인도 이 이상 강요하고 싶지 않다는듯 흥이 식은 목소리가 되어 뭐가 문제지? 하고 질문했으면 좋겠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높낮이였지만 밀레시안에게는 조금 투덜거리는것 같은 어조로 들렸는지 밀레시안은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남아요. 라고 대답.
베인이 말없이 눈썹 한쪽을 기울이는 것으로 되묻자 밀레시안은 정말 어쩔수 없다는듯 그냥 입으면 사이즈가 남는다고요. 하고 조금 더 커진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으면 좋겠다.
그 대답에 베인이 사이즈야 마법으로 조절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태평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밀레는 그걸로 해결이 안되니까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응수.
그리고는 한참동안 입을 꾹 다물며 울분을 삭히던 밀레시안은 돌연 뭐가 문제인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 베인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가슴! 사이즈만! 남는다고요! 나는 그런 가슴 없어!! 하는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침묵, 까마귀 우는 소리 조차 들리지 않은 적막함 속에 없어-!! 없어-- 없어.. 없어.. 라는 메아리만 공허하게 울려퍼지고 있었으면. 
누군가 곁에 있었다면 어디선가 왐마야 하는 추임새가 들어올법한 분위기 속에서 베인은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듯, 아니 사실 알긴 하는데 조금 더 이 상황에서 즐거움을 뽑아내겠다는듯 소리없는 웃음기를 머금은 채 밀레의 필사적인 표정을 감상.
그런가? 하고 대답하려던 베인은 잠시 아래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다른 두 옷'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하고 미끼를 투척해보았으면 좋겠다.
그 질문이 함정인지 모르는 밀레는 여전히 두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그 때는.. 그 때는.. 하고 이 이상 진실을 대답 해도 될까? 하는 고민하지만 이미 특정 사이즈의 문제를 언급한 뒤에 뭘 망설이냐는 느낌이 되어버렸는지 그 땐 어떻게든 염색빨로 얼버무릴수 있는 정도였으니까..! 하고 숨겨진 진실2를 소리쳐 버렸으면.

그리고 이 대답은 베인이 원하던 큰 그림의 마침표가되어 널리널리 울려퍼지고 집결뿔피리의 에코처럼 점멸하던 메아리는 붉고 푸른 빛으로 하늘을 옅게 물들이다가 갑자기 마른 구름속에서 날벼락을 뽑아내기 시작. (feat. 아발동 쌍낫질)
동시에 반대쪽 하늘에서는 때아닌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으면(feat. 요정킹왕짱) 좋겠다.
영문을 모르는 밀레는 좌우에서 몰아치는 갑작스러운 날씨변화에 와 이게 무슨 난리람 하고 당황하지만 베인은 그럴줄 알았다는 느긋한 발걸음으로 밀레의 곁으로 이동하며 밀레에게 자신의 보호막을 둘러주었으면.
따땃한 온열기능이 탑재된 마나실드가 주는 온기에 밀레가 열원을 향해 돌아서자 붉게 휘어진 베인의 미소가 밀레시안을 응시.
눈동자만 흘끗 내려 옷이 든 상자로 시선을 옮긴 베인은 날씨가 왜 이러는지 1도 감이 안잡힌다는 어투로 옷이 젖었으니 이제 정말 어쩔 수 없군. 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려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보이며 밀레를 뒤돌려 세웠으면.

베인은 순순히 돌아선 밀레의 등을 훑어보고는 친히 머리 뒤에 달린 헤일로나 퍼핏따위를 떼어주며 이런 일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지만 그대가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니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 정도는 도와주도록하지. 라며 옷을 갈아입기를 권유.
얼떨결에 베인의 마나실드 안에 갇혀 무장까지 해제당하던 밀레가 어? 어? 하고 저항하려하지만 베인의 손가락은 이미 밀레의 젖은 옷가지의 매듭을 잡아당기고 있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젖어 빡빡하게 들러붙은 옷장식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가는 생생한 감각에 황급히 옷가지를 눌러잡은 밀레가 갈아입을게요. 갈아입는다고요. 하며 후다닥 물러서자 베인은 아쉬운듯 손을 거두고는 옷을 살펴보는 밀레를 관찰.
옷을 갈아입은뒤 역시 남잖아.. 하고 실망하는 뺨을 툭 하고 손끝으로 건들이고는 어깨끈을 조금 위로 올리고 허리를 조금 더 바짝 조이면 되겠군. 하고 남는 천부분을 손잡이 삼아 밀레를 바싹 끌어당기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14948859072634880
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