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비밀레) 신이 내린 곱슬
밀레시안 : 그러고 보니 톨비쉬는 머리를 어떻게 관리해요?
톨비쉬 :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밀레시안 : 아니, 별건 아니고. 오늘 센마이를 지나가다가 피르안과 마주쳤거든요. 머리가 하도 엉망이라 나도모르게 말을 걸었는데 늦잠을 자서 그렇다나? 최근의 일들로 정신이 없어서 머리카락 관리를 제대로 못했더니 아침마다 고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타르라크도 마법을 잘 쓰게 되면 곱슬머리가 엉키지 않는 빗을 만들고 싶다고 한 적이 있고.. 음... 그러다보니까..
톨비쉬 : 같은 금발 곱슬인 제 생각이 났다 이 말이군요.
밀레시안 : 그도 그런 것이 톨비쉬의 머리는 항상 완벽하잖아요? 중갑입고 뛰어다니면서 숨 한번 안고르는건 그렇다 치더라도(톨비쉬 : 저도 숨정도는 고릅니다..) 그 가르마, 완전히 롤로 세팅해 둔듯한 그 컬링이 한번도 무너지지 않는건 좀.. (밀레시안은 대체 어디 제품을 쓰고 있는거냐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톨비쉬 : ....그런 물건은 따로 구해다 쓰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이 질문들 자체가 잘못되었군요. 밀레시안씨도 알다시피 저는 주신의 첫번째 검.. 즉, 제 모든 것은 아튼시미니님이 직접 빚고 조형하신 것이라는 소리입니다.
밀레시안 : 그렇다는 건 설마..
톨비쉬 : 네. 저는 신이 내린 곱슬머리. 제 머리는 한번도 엉키거나 끝이 갈라진 적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금발곱슬들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정말이지 '1'도 공감이 가진 않지만 다들 정말 고생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톨비쉬는 정말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래설래 내젓고 있다. 고개가 흔들릴때마다 완벽하게 세팅된 곱슬머리가 몽실몽실하게 요동치지만 그 균형은 완벽하게 지켜지고 있는듯 하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12593053144813570
20.10.04
(이어지는 자투리썰)
밀레시안 : 그러고보면 하이미라크 교단은 이제 바쁘겠다.
피르안 : 네? 아무래도 그렇죠? 흩어진 신도들도 다시 한데 모아야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테니까요.
밀레시안 : 아니 그게 아니라. 신이 직접 강림한거잖아. 보통 이런 대 사건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성서나 기록서 같은거 한세트씩 만들어지지 않아?
피르안 : 네...?여기서..더요...?(검은달의 계시록(사본)을 들고 있는 피르안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밀레시안 : 이왕 만들거라면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성서도 있었으면 좋겠다. '태초에 완벽한 곱슬머리가 있었다.'
르웰린 : (덜그럭)(르웰린은 놓칠뻔한 찻잔을 가까스로 붙잡아 받침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피르안 : 와... 그거 엄청 솔깃한 이야기네요. 그렇죠 르웰린씨?
르웰린 : 왜 갑자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저를 끌어들이시는지 모르겠네요.
마르에드 : 그런가요? 곱슬머리들이라면 반드시 관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밀레시안 : (연극톤)'그 곱슬은 엉키지도 않고 갈라지지도 않으며 결코 무너지지 않는 가르마를 11시 방향으로 가르마를 가르되 흘러내린 앞머리가 그리는 아치는 천년동안 무너지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절대미형을 사랑하는 신이 빚은 곱슬-'
피르안 : 와아-
밀레시안 : (연극톤(절정))'그리하여 그 곱슬은 양털같이 폭신폭신한 풍성함으로 만인의 찬사를 받으니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요, 얼굴의 80퍼센트는 머리빨..!!'
르웰린 : 여흥은 거기까지만 즐기시죠. 밀레시안님. 모처럼의 홍차가 식어버리지 않습니까.(르웰린은 활짝 웃는 미소와 그렇지 못한 눈빛, 비스코티같이 딱딱한 어조로 밀레시안을 불렀다. 다 소리내어 말하지 못한 입모양에는 시드스넷타.근신.정보누설. 이라는 단어가 엿보인다...)
(알터 : 엣취, (어디선가 자신의 과거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핫, 이 느낌은 설마... 지금 밀레시안님이 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벨린 : 기분탓입니다. 다음 서류나 넘겨주세요.)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312596042467082240
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