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웰밀레) 청혼
이제 그만 저의 새언니가 되어 주시겠어요 하고 대리 청혼하는 뤨 동생 보고싶다.
갑작스러운 변화구에도 밀레는 당황하지 않고 한술 더 떠서 며느리만 필요하니? 사위는 필요없고? 라고 묻는데 뤨 동생이 아뇨 저는 일반인이 취향이라. 하고 대쪽같이 거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거짓으로 우는 척을 하며 고민의 여지도 없이 차였다는 말과 함께 문가에 서 있는 르웰린에게 다가갔으면.
순식간에 지나간 다수의 사건들(청혼 타이밍 놓쳤음, 밀레가 눈앞에서 다른 신시엘라크로 갈아타려고 시도했음?, 근데 차였다며 어리광부리러옴??) 탓에 잠시 정신줄이 소울스트림에 걸려있던 르웰린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인듯 조각상처럼 가만히 서서 밀레의 뒷통수를 응시.
그리고 잠시후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어 만약 받아들였다면 어느쪽을 선택하려고 하셨어요? 하고 물었으면 좋겠다.
어? 그거야 당연히.. 하고 고개를 들어올려 르웰린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밀레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눈을 반짝이며 당연히 르웰린이지. 무슨 그런 섭섭한 질문을.. 이라고 하며 양손의 힘을 꽉 주어 르웰린의 등을 끌어안았으면.
밀레의 팔에 붙들리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르웰린이 밀레를 떨쳐내려고 하지만 이미 손깍지 까지끼며 르웰린을 붙잡는 것에 총력을 다한 밀레는 지금 이거 질투? 질투이벤트? 하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르웰린에게 확인을 받듯이 질문.
르웰린은 그게 무슨말씀이신지..하고 과하게 번쩍거리는 밀레의 시선을 피해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가 이내 방식를 바꿔야 겠다는듯 밀레의 머리를 폭 끌어당겨 자기 가슴팍에 쑤셔넣었으면 좋겠다.
턱 아래서 쿡쿡거리며 울려오는 웃음소리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과한 기대감이 실려있는 눈을 피하는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었으면.
밀레도 르웰린이 좀처럼 놓아주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저 지금의 자세가 마음에 들었던건지 한층 얌전해진 기세로 르웰린의 등을 토닥토닥하며 잠시 휴식타임.
밀레의 흥분이 가라앉고 나서야 머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의 힘를 푼 르웰린이 방금 건 프로포즈로 치지 말아주세요. 좀 더 제대로 된 격식을 갖춰 찾아갈테니까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짓누르는 힘이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르웰린의 가슴팍에 코를 박고 있던 밀레는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부비지만 대답하라는 르웰린의 손짓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들고 르웰린과 시선을 교환.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할까? 라는 밀레의 질문에 르웰린이 루나사가 바빠질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말이죠. 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99005524109692928
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