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밀레)로맨스판타지au
폐가 탐험으로 낡은 저택에 들어간 밀레와 그 저택을 상속받기 위해 먼 대륙에서 울라로 돌아온 베인이 보고싶다.
비에 젖은 긴머리를 축 늘어트리고 저택으로 돌아와 엉망이 된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데 윗층에서 인기척이 들려와서 그 쪽 방향을 확인하러 올라가다가 밀레와 조우.
음산한 분위기속에서 서로 어둠뒤에 얼굴을 숨긴채 낯선 방문각을 경계하고 있는데 추적추적 내리던 비구름속에서 순간적으로 번개불이 번뜩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두 사람 중 더 놀란 것은 비에 쫄딱 젖은 베인을 본 밀레 쪽이었으면. 헛숨을 들이마시며 귀신?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소리에 밀레사 단순히 저택에 숨어들어온 외부인이라고 확신한 베인은 밀레를 놀려줄겸 글쎄? 하고 대답하며 한걸음 전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밀레가 침착하게 자신을 바라보는것에 약간의 흥미를 느끼고는 직접 확인해보는건 어떤가. 만져봐서 따뜻하면 사람이고 차가우면 사람이 아니겠지 하고 손을 내밀어 보였으면 좋겠다.
사실 빗물에 젖은 검은색 가죽장갑을 벗지 않아 손끝까지 차가울 것이 뻔했지만 그것을 간파하건, 간파하지 못하건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기에 베인은 뻔뻔하세 손끝을 까딱까딱.
밀레는 겁먹은 눈빛으로 그 손을 응시하던 끝에 이내 마음을 굳힌듯 천천히 베인에게로 손을 뻗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손을 잡는 대신 두어걸음 더 다가가 베인의 가슴께에 손을 올렸으면.
그리고 당황한 것은 베인뿐만 아니라 밀레도 마찬가지.
대충 통과하거나 딱딱하겠거니 하고 생각한 가슴이 생각보다 탄력있는 재질(?)인 것에 놀란 밀레가 눈앞에 가슴이 따끈따끈한 인간의 것임을 잊고 다시한번 손안의 감촉를 주물주물 재확인.
어..? 말랑말랑 하네? 라는 표정으로 반대쪽 가슴도 확인하려다가 하. 하고 내뱉어지는 나지막한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베인의 얼굴을 올려가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삼 가까이서 바라본 미인의 얼굴에 넋이 나간 틈을 타 베인이 밀레의 손목을 낚아채어 단단히 붙잡아 버렸으면.
누군가를 초대한 기억은 없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꽤나 손버릇이 나쁜 방문객인듯 한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 하고 속삭이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베인이 집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밀레가 뒤늦게 엿됐다. 하고 표정을 일그러트리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98944662690906116
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