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밀레)연시
손바닥에 글씨써서 비밀메세지 주고 받는 베밀 보고싶다...
밀레가 일부러 글씨체를 흘려써서 못알아보겠지 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하고싶은말 쓰는데 베인은 이미 손가락 움직이는 방향으로 다 읽어내고 있었고..
나중에 답장이라며 밀레의 손바닥에는 간결하게 한문장만 적어 넣는데 베인도 밀레가 말했던 것과 똑같이 못알아 들어도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며 일부러 포워르 어로 적어 넣었으면 좋겠다.
그 뒤로 한참 궁금해져서 알비 아레나의 고로를 찾아가서 물어보는데 그거 되게 옛말 표현인데 저는 하급 고블린 출신이라 잘 모르겠네요. 인큐버스나 서큐버스들은 잘 알거예요. 유명한 연시의 일부 구절이거든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궁금증이 더해진 밀레가 크리스텔을 찾아가 물어보자 크리스텔은 얼굴을 확 붉히며 그런 말 어디서 들었냐며 함부로 묻고 다니는거 아니라고 대답.
누군지 몰라도 일부러 포워르의 연시를 써서 고백하는 사람은 진짜 당신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사람 혹은 그 의미를 악용하는 사기꾼이라며 그 사람이 포워르라면 몰라도 인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그 사람은 멀리하시는게 좋겠네요. 라고 충고했으면 좋겠다.
밀레는 크리스텔에게 쫓겨나면서도 계속 "아니 그래서 그 문장이 정확히 무슨 뜻이냐니까요" 하고 묻지만 크리스텔은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오늘은 오랫동안 기도를 드려야겠다며 서둘러 성당안으로 이동.
뚱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내려보던 밀레가 결심을 하고 에아렌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에아렌도 그 말을 알고 있는지 어머. 그거 나도 성인이 되고 나서야 배운 말인데..? 하고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
흐음.. 누굴까.. 아버지의 말로는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누군가 내게 그 연시를 읊거든 묻고 따지지도 말고 체인 임페일로 척추뼈를 부러트려놓으라고 하셨거든. 물론 밀레시안 네 의지가 중요하니까 이번에는 물어보기라도 해야겠지만.. 그래서 어느 놈.. 아니 어떤 분이 네게 그런 말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고 묻던 에아렌이었지만 밀레의 표정에 어린 기대감을 읽어내고는 음.. 그런 표정을 짓게 하는 사람이야? 하고 묘한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밀레에게 어디가서 이런 말 함부로 쓰면 안된다? 하고 확답을 받은뒤 잠시 귀 좀 빌려달라며 소곤소곤 연시의 전문 을 읊어주었으면.
중간중간 포워르 고유의 표현이 나와 완벽하게 번역을 하진 못했지만 그 의미는 분명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그것.
얼굴이 붉어졌다 파래졌다 하얗게 되었다가 다시 붉어진 밀레를 보며 에아렌이 음.. 인큐버스들의 노래도 이 연시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원본에 비하면 그들의 노래는 아주 순한맛이지. 음음. 기껏해야 팔다리 심장이니까 음.. 그렇지.. 그정도면 차라리 순한 느낌이고 말고.. 하고 홀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밀레에게 힘내라는듯 어깨를 토닥이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94515556452728832
2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