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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시안 님이 좋아하는 랜덤게임

Tecla 2022. 2. 24. 23:21

밀레시안(?) : (후후후.. 내 이름은 이교도. 천신만고 끝에 수원지에 있는 알반 기사단의 비밀기지에 잡입했다. 이 신성력 조작기와 밀레시안들만 입는다는 휘양찬란한 의상, 그리고 알파카 탈만 있다면 얼마든지 녀석들을 속여 넘길 수 있다는 선지자님들의 말씀이 맞았어. 아직 놈들이 나를 찾아내지 못한 틈에 얼른 이곳의 기밀정보를 빼돌린 뒤 무사히 반호르까지 도망쳐야지.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형제들과 함께 이곳을 점령해서 문 너머에서 실종되신 선지자님들을 찾아내는거다..!! 자... 마침 성가신 헤루인들도 저기 문 너머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 슬슬 행동을 개시해 볼까?)

카나 : 어? 조장님? 언제 오셨어요? 안그래도 방금 슈안님께 공문을 받아오는 참이었는데. 있죠있죠. 방금 루나사에게서 들어온 소식인데요. 수원지 입구에 있는 결계에 요~~만한 틈이 발견되었다나봐요. 아무래도 외부인이 들어온 것 같다며 루나사분들이 눈에 불을 켜며 흔적을 찾고 있다는데..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아무 걱정 말라는 듯이 가슴을 탕탕 내리쳐 보였다.) 

(후.. 놀랐군. 갑자기 튀어나온 소녀가 서슴없이 말을 걸어올줄이야. 하지만 방금 제스쳐는 괜찮았어. 가끔 말 대신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밀레시안의 습성(?)을 잘 반영한 것 같아. 저기봐. 저 소녀도 안심했다는 듯이 웃고 돌아가잖아? 그런데.. 그냥 평범한 소녀가 맞나..?? 방금 전에는 손을 뒤로 돌리고 있어서 뭘 들고 있는지 몰랐는데.. 저거 양손검 아니었나? 왜 한손으로 들고 있지..? 아니지. 아니야. 일단 빨리 기밀문서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알터 : 밀레시안님!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근처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춰 살짝 건들건들한 포즈로 알터를 돌아보았다.) 

(뭐야? 좀 젊어보이는데. 이 사람도 아까 그 분홍머리 소녀와 같은 여기 견습생인가?)

알터 : 밀레시안님! 이렇게 우연히 게이트에서 마주치게 되네요! 안그래도 방금 루나사에게 소식을 듣고 오는 길인... 데...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이미 들었다는듯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있다.)

알터 :  .........

밀레시안(?) : (밀레시안은 내심 긴장했지만 알파카탈을 믿는 마음가짐으로 알터의 눈빛을 견뎌 냈다..!)

알터 : 밀레시안... 님도... 이미 들으신 모양이네요.. 흠.. 밀레시안님. 갑작스럽지만 저희 그거 한번 해볼까요?

밀레시안(?) : (그거? 그거라니? 암구호인가? 비밀 제스쳐? 아까 아이는 그런거 안했는데?)

알터 : (알터는 양손을 불끈 움켜쥐더니 가슴 앞에서 작은 원을 그리며 힘차게 외쳤다..!) 밀레시안님이~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밀레시안(?) : (후흐하하하! 괜히 긴장했군. 혹시나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밀레시안들이 한다는 게임에 대해서도 빡세게 조사해온 나다..! 좋아! 이럴때는 이렇게!!)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일!!

알터 : 가짜다. 끌고가라.(엄근진)

밀레시안(?) : 뭣! 어떻게 알았지?!?!

알터 : 밀레시안님은 키트 이외에 랜덤게임을 즐기지 않으신다. 기사단. 어서 이 침입자를 끌어내도록.

밀레시안(?) : 크윽, 과연 이계신님의 숙적이로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우리가 물러설 것 이라고 생각하지마라! 우리들은 언제고 돌아온다!! 언젠가 그분이 오실 날을 위하여!! 크아아악!!

밀레시안(진짜, 방금 도착해서 상황을 보고 있었음) : .......

로간 : .......

밀레시안(진짜) : ...... 내가 진짜 저랬어? 내가 평소에 저렇게 멍청하고 건들건들하게 행동했어?

로간 : .....(시선을 피하고 있다.) 늘 그런것은 아니시지만..

밀레시안 : 왜 말끝을 흐려! 왜 말끝을 흐리는 건데!! 로간!! (알터 : 앗, 진짜 밀레시안님이다..! 밀레시안님~!)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90519888000217088
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