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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마이

Tecla 2020. 4. 9. 00:20

센마이에서 맞붙는 베인과 알반이 보고싶다.. 

밀레와의 결전을 약속하고 센마이에 나갔지만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건 테흐두인 방어선의 지휘자 자격으로 서 있는 르웰린. 
휘하로 데리고 온 왕국군은 모두 신시엘라크의 입김이 닿은 군인들로 베인이 나타나자 지체없이 모두 자리에서 퇴각.
그 자리를 수상쩍은 로브를 뒤집어쓴 기사들이 채우는데 하나같이 기묘한 광택이 도는 무기들을 들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베인은 허탈함과 배신감에 헛웃음을 지어보이고 르웰린은 웃는 낯으로 베인에게 인사.
환하게 웃는 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처럼 유난히 밝아보이는 미소였는데 실제로 르웰린의 몸에 희미한 빛이 둘러져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
르웰린이 직접 만나는건 이번이 처음이지 않냐고 말하는 동안 베인은 잠시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르웰린을 관찰.
그러나 이내 파악이 모두 끝났는지 입술에 힘을 주어 꾹 하고 다물고는 표정에 드러나려는 감정을 강하게 억눌렀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느릿하게 입을 열어 확실히 직접은 처음이지 라고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으면.

머리 한쪽으로는 이곳에 없는 밀레시안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을지를, 그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이곳에 모인 알반의 검들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하는 동안 베인은 르웰린에게 이런 잔재주를 가지고 있는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주변정리를 해 둘 것을 그랬다며 가볍게 불평.
지나가는듯한 가벼운 말투로 말하고 있지만 눈은 더할나위없이 차갑게 식어있었으면 좋겠다.
베인이 그건 대체 어떻게 흉내낸거지? 하고 르웰린이 두르고 있는 빛무리에 대해 묻자 르웰린은 자신이 자리하지 않았던 게이트에서의 상황이 대충 저런느낌이었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저희도 얼마전에 배운겁니다. 라고 대답.
변신과 미혹에 능한 이계의 선지자가 그러더군요. 신이 신을 속이는건 어렵지만 신이 인간을 속이는건 간단하다고 말이죠. 보고서로 그 상황을 전해들으며 확실히 신성력을 상대로 한 이들이 아니라면 이런 함정은 사용하기 힘들겠구나 싶었는데...하고 한 기사의 눈치를 슬쩍 살피다가 이걸 또 이렇게 써먹네요. 라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베인은 가만히 그 말을 곱씹어보다가 그렇군 이렇게 하는 건가. 하고 가볍게 검끝으로 땅을 내리찍으며 자신의 힘을 사용.
르웰린이 반사적으로 신성력을 끌어올려 방패를 만들어내지만 베인의 힘은 방패를 그대로 통과하며 르웰린의 몸에 둘러진 신성력에만 맞부딪쳤으면 좋겠다.
쨍그랑 하고 유리 같은 것이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르웰린이 뒤로 크게 밀려나자 로브를 쓴 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기를 꺼내들기 시작.
하지만 베인은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겠다는 건지 그대로 내리찍은 검을 휘둘러 테흐두인의 바닥을 완전히 갈아내었으면 좋겠다.
기사들중 누군가가 자세가 흐트러진 르웰린을 낚아채는 동안 베인은 검을 사선방향으로 비껴 올려치며 커다란 일격.
폭음을 내며 솟구쳐 오른 불의 검은 그대로 테흐두인의 천장을 무너트리며 커다란 불기둥을 하늘높이 쏘아올렸으면.
불기둥이 잦아들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베인은 연기와 돌더미를 헤치며 센마이 평원으로 귀환.
신경에 거슬리던 가짜 빛이 사라진 것이 만족스러운지 좀 낫군. 이라고 말하며 바깥으로 도망쳐나온 기사들을 둘러보았으면 좋겠다.

르웰린을 비롯한 기사들은 다행히 천장이 무너지는 순간 누군가 실드를 사용한 덕분에 대부분 안전하게 탈출한 상태였지만 쏟아지는 흙먼지를 피할 방법은 없었기 때문인지 모두 하나같이 먼지투성이의 모습.
그중 유난히 콜록거리는 마른기침을 하며 평원에 내려진 르웰린이 특히 불만 많은 표정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었으면 좋겠다.
베인은 어린 비취색 눈동자의 불만어린 시선이 재미있는지 그래, 이번에도 적으로 부터 뭘 좀 배웠나? 젊은 지휘관? 하고 조롱.
르웰린이 덕분에요. 라고 대답하자 베인은 그거 기대되는군. 이라고 대답하며 다시 검을 들어올려 보였으면 좋겠다.
강대한 물리력과 더불어 검에 어리는 특유의 신성력에 기사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대응하려는듯 각자의 위치로 산개.
그 가운데 베인을 정면으로 마주한 르웰린이 크게 손을 들어올리자 푸른 신성력이 발밑으로 크게 퍼져나가며 각각의 기사들을 감싸기 시작했으면.
베인은 소용없다는듯 코웃음을 치지만 르웰린이 모든 기사들이 자신의 영향권 안에 들어온 것을 확인한 순간 신성력을 비틀어 방패의 성질을 변형.
방패모양으로 형성되었던 신성력들이 넓게 퍼져나가 둥그런 구를 형성해내는데 그 모습이 꼭 푸른빛으로 만든 굳건한 의지와 닮아있었으면 좋겠다.

타고난 재능으로 그 자리에서 특성에 대항할 방법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걸 대단위의 기사들에게 적용시키는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
누군가의 도움이, 특히나 타인의 신성력을 흡수하거나 이동, 변형하는 것에 능한 어떤 조력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베인이 주변을 둘러보던중 문득 평원의 비치는 달빛이 유난히도 밝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질감을 떠올리는 순간 베인이 진득하게 늘어지는 투쟁심을 웃음소리에 섞어 흘려내며 달이 아닌 커다란 광원을 노려보았으면.

그렇군. 우리의 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딱 이런것이지. 지독히도 진부하고 숨막힐정도로 강박적인 운명의 반복.
빛의 기사의 이름을 가진 젊은 지휘관에 이어 전장의 승리를 선언하는 커다란 날개의 수호자라.
너무 지루하다 못해 지겹지 않은가 알반의 검들이여. 하고 고함을 내지른 베인은 제 주변을 화염으로 물들이며 다시한번 커다란 참격을 준비.
테흐두인 아래에서 사용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대한 힘의 응축에 스산한 바람까지 불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르웰린의 신성력을 보조하고 있던 손을 거둬들인 뒤 무기질적인 눈으로 베인의 신성력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적절한 때를 기다렸으면.
그리고 마침내 베인의 화염이 폭발하려는 순간 톨비쉬는 짧게 손을 내저으며 기사들에게 신호. 
로브를 벗어던진 기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베인의 참격을 저지해내는 동안 르웰린은 하늘을 향해 총을 발포하고
총성을 들은 왕국군들이 르웰린을 향해 집결하는 결말로.

2020.02.01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23502450071494657

 

사족 : 아이고 썰내용 잘라내다가 설명을 지워먹었는데 베인이 낚인 함정은 르웰린이 신성력으로 밀레의 빛(브리)를 흉내낸 함정. 베인은 그걸 보고 당연히 테흐 두인에 밀레가 있겠거니 하고 온건데 르웰린이랑 알반밖에 없어서 홧김에 빛부터 깨트리고 그 다음 선타를 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