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비밀레)토끼털 원단
옛추억에 눈물 쏟는 톨비쉬가 보고싶다.
배경은 아발론 토끼의 포곤포곤한 털가죽이 필요하다는 밀레를 도와주기 위해 톨비쉬가 오래전에 닫아놨던 옷상자를 꺼내게 되는 일.
지금은 못입는 옷들을 모아둔 상자이지만 저 아래쪽에는 아발론 시절의 옷들도 몇개 깔려있았다는 설정.
개중에 토끼털로 만든것이 있었던 것이 기억이나 하나 둘씩 의복을 정리하던 참이었는데 오래간만에 옛물건들을 살펴보다보니 잠시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하나둘씩 톨비쉬의 머릿속에 떠올랐으면 좋겠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면 그곳이 오랫동안 방치된 톨비쉬의 개인 창고였고 가뜩이나 먼지가 가득쌓인 상자를 꺼내느라 엉망이 되어버린 바닥에서 퀴퀴한 냄새가 쌓인 옛 의복들을 부산스럽게 매만지고 있었다는 것.
먼지위에 먼지를 섞어 먼지를 쌓아올린 공기를 흡입하던 기관지는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건지 크게 울렁이며 비강을 자극.
재채기를 내뿜는 순간 눈꼬리까지 차올랐던 작은 눈물 한방울(추억30%먼지자극70%)이 또르륵 흘러나와 버렸으면 좋겠다.
워낙 생소한 느낌이 들었던 탓인지 톨비쉬 본인조차 어? 하고 코끝을 문지르며 훌쩍하고 숨을 들이키는데 때마침 인기척을 듣고 다가온 알터가 그 모습을 목격했으면.
아무생각없이 창고 안을 들여다 본 알터는 톨비쉬님? 하고 제 눈을 의심하는듯 창고안을 둘러본뒤 매우 빠르고 성급하게 방안의 상황을 확인.
낡은 의복상자와 생소한 모습의 톨비쉬, 무릎팍에는 토끼털로 만든 겨울용 의복이 있고 방금 세계수 앞에서 만나고온 밀레시안님은 하늘에서 토끼털 휴즈나 내렸으면 좋겠다며 투덜거리던 기억이 생생. 마침내 뭔가의 드라마가 끼워 맞춰졌는지 구번 묻지도 않고 휙 돌아서는 알터의 모습에 톨비쉬가 잠깐, 알터야 하고 말하려 하지만 입을 벌리자마저 빈 공간을 채우려 날아드는 먼지 탓에 쿨럭쿨럭 거리는 기침소리만 내었우면 좋겠다.
그리고 톨비쉬가 알터를 말리러 창고를 나서는 그 시각 후진이 돌격한 알터는 밀레를 잡아다가 이번 일은 밀레시안님이 너무하셨어요 하고 밀레를 엄하게 훈계했으면.
갑자기 잡혀온 밀레는 뭔지 모르지만 일단 잘못했나보다 하고 순순히 인정하고서는 톨비쉬에게 가서 사과 하겠다고 약속.
때마침 세계수 앞으로 찾아온 톨비쉬의 앞에 서긴 섰는데 뭐라 사과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거렸으면 좋겠다.
한참만에 대충 아무거나 찍어서 사과하며 토끼 너무 많이 잡아서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데 하필 또 그게 휴즈럭키 피니시의 확률로 정답에 걸쳐진 대답이었으면.
다시 울컥해진 톨비쉬의 표정에 허둥거리던 밀레는 이미 잡은 토끼 되살릴 수도 없고 가죽은 이미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하고 이리저리 눈치굴리다가 톨비쉬가 들고 있는 낡은 토끼털 의복을 발견.
조심스럽게 의복을 가리키며 그.. 일단 원단까지 뽑은거 그 옷을 수선하는데 쓸까요? 라고 묻자 여기서 또 2차 눈물폭풍(추억 70%눈물샘자극30%)이 쏟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스러웠던 하루가 지나고 쌀쌀해진 자정무렵의 성소, 수원지 끝에 앉은 두 수호자가 똑같은 디자인의 토끼털 목도리와 장갑을 나눠끼고 두런두런 옛날이야기 나누는 동안 밀레의 고양이들이 낡은 토끼털 의복 위에서 동그랗게 몸 말고 포개어서 잠드는 결말로.
2019.12.19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734904281811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