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터밀레)지인
연회장에서 르웰린의 지인 신분으로 참석한 알터과 그런 알터에게 처음뵙겠습니다 밀레시안씨 라고 인사받은 밀레시안이 보고싶다.
머리로는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도 귀로 들리는 처음뵙겠습니다 라는 인사에 트라우마 반응이 일어나 멍해져 있는데 알터 또한 밀레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바람에 서로 어색하게 입을 다물어버렸으면 좋겠다.
상황을 눈치챈 르웰린이 급히 알터를 다른 곳으로 불러내지만 이미 주변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무슨일 있나? 하고 수근거리기 시작했으면.
알터가 다른 르웰린의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동안 밀레는 에레원이 보낸 마르에드의 손을 잡고 공중정원으로 잠시 이동.
무슨 일 있으시냐는 마르에드의 질문에도 눈만 끔뻑이며 발만 묵묵히 옮기던 밀레가 그레이트홀에서 기다리고 있는 르웰린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르웰린의 지인을 만난 직후 밀레가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던 마르에드가 약간의 날 선 경계심을 드러내보이고 르웰린은 잠시 턱끝을 두드리며 밀레에게 눈짓.
밀레가 마르에드의 손을 놓자 마르에드가 밀레시안님? 하고 작게 속삭였으면 좋겠다.
괜찮다는듯 고개를 살짝 가로저어 보인 밀레는 르웰린이 열어준 문을 통해 정원으로 나가버렸으면.
문을 잡고 있던 르웰린은 문이 닫히기 직전 마르에드에게 가볍게 손가락을 들어 아랫입술에 붙여보였으면.
닫혀가는 문 틈 사이로 아니라는거 아시잖아요. 라는 르웰린의 목소리와 알아, 나도 알긴 하는데... 라는 밀레의 말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마르에드는 발걸음을 돌리고 연회장으로 복귀,
게이트 홀로 통하는 문을 향해 내려가는 도중 문득 그 르웰린의 지인이라는 사람과 마주쳤으면 좋겠다.
습관처럼 길에서 비켜서며 가볍게 목례한 마르에드는 눈곁질로 스쳐지나가는 갈색머리 남자의 뒷모습을 쫓다가 신시엘라크 공자 찾으시는건가요? 하고 질문.
발걸음을 멈춘 남자가 그렇습니다만. 하고 대답하자 마르에드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어 공자께서는 지금 공중정원에 계십니다. 허가받지 않은 이는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니 연회장에서 기다리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남자는 잠시 마르에드를 응시하다가 알고 있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한 뒤 다시 그레이트 홀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으면.
이에 마르에드는 아예 남자의 앞을 막아서며 공중정원에서는 지금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니 손님께서는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경고,
남자가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할 것이라 생각하며 어금니 안쪽살을 가볍게 깨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마르에드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으면.
대신 한참동안 흥미롭다는듯 마르에드를 살펴본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렇군요. 당신이.. 마르에드씨? 인거군요. 라고 확인하듯 질문.
마르에드가 살짝 눈쌀을 찌푸리자 남자는 경계하지 말라는듯 가볍게 양 손을 들어보인뒤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와 비슷한 느낌으로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어보이는데 그 제스쳐가 꼭 누군가의 제스쳐와 닮아보였으면.
문득 그 모습이 밀레시안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 마르에드가 당신.. 하고 입을 열지만 질문을 말하기 직전,
머리위에서 느껴지는 무언의 시선에 입을 다물고 머리위를 응시.
남자도 시선을 느꼈는지 마르에드와 동시에 고개를 돌려 공중정원방향을 바라보지만 그곳에는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르에드보다 빨리 탐색을 마친 남자는 그 틈을 이용해 아주 자연스럽게 마르에드를 지나치더니 순식간에 아치형 다리밑을 지나 오르막길 근처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
잠깐..! 하고 마르에드가 다급히 그를 쫓아 달려가지만 남자는 이제 충분하다는듯 고개를 돌려 검지손가락을 세워보였으면.
아랫입술 가까이 붙은 손가락 등이 툭툭 턱 끝을 두드리는 모습은 마치 신시엘라크의 그것과 같은 분위기.
그러나 평소 보았던 르웰린의 것과는 달리 기분 좋은 소년의 입매처럼 휘어진 입꼬리는 더할나위 없는 만족스러움을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당신의 용기와 친절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해한다는듯 가볍게 고개를 까딱여 보인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레이트홀로 올라가버렸으면.
뭔가에 홀린 느낌으로 멍하니 서 있던 마르에드가 다시 게이트홀로 돌아가기 위해 문을 잡아당기고 연회장 내부에 있는 에레원의 위치를 확인.
문이 닫히기 직전 공중정원 방향으로부터 하아, 정말 이지.. 이번만 봐드리는 겁니다. 라는 르웰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1755601975439362
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