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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비밀레)이계먹방물 10/10(完)

Tecla 2019. 12. 13. 14:27

37. 알터센서 

톨비쉬 : 드디어 4랭크.. 피자만들기에 도착했군요.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도착하지를 못해 걱정했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습니다. 

밀레시안 : 마을에 도착해서 기쁘다고 말해야죠. 피자는 나중이야기고요. 

톨비쉬 : 사실 마을은 안들리고 지나쳐도 되는 곳 아닙니까. 밥차에서 물이 안나옵니까 불이 안나옵니까. 식쟤료도 충분하고 위험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바퀴를 부릉부릉 돌려 적을 위협하고. 

밀레시안 : 그럼 이번 마을 그냥 지나쳐요? 

톨비쉬 : 하지만 지금 여기 4랭크, 피자만들기에 도착한 이상(밀레시안 : 마을에 왔다고요. 마을.) 그냥 지나치기는 조금 아쉽죠. 게다가 이곳은 사제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 아닙니까. 이정도 규모의 수도원이라면 분명 질좋은 수제 등심 햄이나 살라미, 그리고 베이컨이 있을겁니다. 겸사겸사 포도주도요. 

밀레시안 : 누가들으면 맡겨둔줄 알겠어요. 

톨비쉬 : 하하하. 먹으라고 초대한 먹방이세계물인데 맡겨둔거나 마찬가지지요. 가뜩이나 요즘 퀘스트 진행도가 90%를 넘어가서 살짝 초조해진 참인데... 

밀레시안 : ...... 혹시 요즘 간맞출때마다 쓸데없이 주변을 알짱거리던 이유가.. 

톨비쉬 : 크흠, 앞으로 남은 3개의 랭크를 맞춰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아주 살짝, 아주 사알짝 음식의 질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밀레시안 : 그냥 집에 가서 먹어요. 돌아가서 또 해줄께... 

톨비쉬 : 안됩니다. 지금은 퀘스트라는 핑계거리가 있지만 돌아가면 또 수호자의 업무가 어땠다느니 품위가 어땠다느니 하면서 잔소리해올 사람들이 많단 말입니다. 

밀레시안 : 그럼 눈에 안띄게 성소가서 먹으면... 

톨비쉬 : 성소가 가장 위험하다는 거 잊으셨습니까? 알터라면 베그절벽에 내려서자마자 단번에 알아챌 겁니다. 

밀레시안 : 아, 알터센서.. 그건 진짜 어쩔 수 없다. 그거 알아요? 수원지 결계 앞에서도 알터센서에 걸리는거? 전에 한번 몰래 게이트에 침입해 보려고 루돌프 등에 타고 조심조심 들어가봤는데 

톨비쉬 : 아르후안이 지키는 게이트에 침입이라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밀레시안씨의 목숨이 300원이라는게 실감나네요. 

밀레시안 : 나름대로 진지했다구요! 일부러 아벨린이 없었을 때를 노렸단말이에요! 

톨비쉬 : 하지만 알터가 있었죠. 잊고 계신 모양인데. 알터는 저희가 귀여워하는 막내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알반의 정식 기사.. 였습니다.. 정말 귀여운 막내였는데... 그만... 

밀레시안 : 하루아침에 단장이 되어버렸죠. 잘만 말하다가 그렇게 뒷부분만 의미심장하게 흐리지말아줄래요? 안그래도 매일같이 서류에 일이 너무 많다 라고 끄적거리면서 현생에 고통받고 있는 애인데.. 

톨비쉬 : 아직도 헛소리를 끄적거릴 힘이 남아있다면 덜 힘든겁니다. 그러니 돌아가는 일정을 조금 더 늦춰도 되겠군요. 흠흠. 게다가 마침 이 건물 너머에서 좋은냄새가.. 아무래도 우리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들어갈까요? 아니면 밀레시안씨가 먼저 들어가시겠습니까? 

밀레시안 : 뭘 여기까지 와서 양보를 하고 그래요.. 그냥 들어가요..(체념) 

톨비쉬 : 그럼 사양않고... 여기!!(벌컥!) 신이랑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사제가 누굽니까!! 

밀레시안 : 여러분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들은 산적이 아닙니다! 옆동네에서 여행온 수호자입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순순히 요구사항에 따라주신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38. 푸딩기사단 

톨비쉬 : 사도를 너무 일찍 해치우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군요. 햄과 베이컨을 조금 얻는 조건으로 이쪽의 요거트 레시피를 요구하다니. 사도 MSG까지 해치워줬는데 치즈정도는 더 얹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밀레시안 : 톨비쉬도 내가 하루 왠종일 기르가쉬 30마리 잡아가도 1일분 밖에 안 받아줬잖아요. 그거랑 똑같은거죠. 

톨비쉬 : 그건 밀레시안씨가 신성스킬에 익숙해지라고 내린 지령이고요. 저희는 수련이 목적이 아니라 식도락이 목적 아닙니까. 

밀레시안 : 이쪽 퀘스트도 약탈에 익숙해지라고 내린 퀘스트가 아닐텐데.. 아무튼 이제 피자는 실컷 먹었고 요거트도 원없이 연습했으니까 이 다음 목표는..  

톨비쉬 : 탱글탱글 커스타드 푸딩겠군요. (밀레시안 : 채끝살 스테이크지요?) 

밀레시안 :  ....?! (톨비쉬 :...?!) 

톨비쉬 : 아니 모처럼 수비드 단계(2랭크)에 들어왔는데 탱글탱클 커스타드 푸딩을 넘어가시겠다는 겁니까? 이제 한손에 꼽을 만큼 밖에 안남았는데?! 

밀레시안 : 하지만 채끝살이라고요. 채, 끝, 살..!! 모처럼 저쪽 수도원에서 질좋은 생고기도 얻어왔는데 이대로 두기에는 너무 아까지 않아요? 지금이 구워먹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마블링이 보이지 않나요? 

톨비쉬 : 꼭 저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지금이 딱 좋게 먹을 타이밍이라는 것에는 저도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둘중 하나를 먹어야 한다면 저는 채끝살 스테이크보다 탱글탱글 커스타드 푸딩을 꼽겠습니다. 

밀레시안 : 아니, 왜요?! 

톨비쉬 : 고기는 기사단에서도 가끔 먹을 수 있지만 탱글탱글 커스타드 푸딩은 외근나가서도 사먹기 눈치보인단 말입니다..! 

밀레시안 : 그냥 평범하게 개인취향 때문이었네..!! 

톨비쉬 : 개인이라기 보다는 기사단의 본능같은겁니다. (밀레시안 : 초대단장이라고 기사단 성향을 막 던지죠? 쓸데없이 신빙성 있게 진지하게 말하지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돌아가서 벨테인의 어린견습기사들에게 물어보십시오. 탱글탱글 푸딩먹을래 고기먹을래 하면 여섯이면 여섯 열이면 열, 모두 한 마음 모아 푸딩을 꼽을겁니다! 

밀레시안 : 으... 그건... 

톨비쉬 : 그러니 푸딩입니다. 푸딩, 결단코 푸딩..!(톨비쉬는 항의의 뜻을 담아 테이블을 탕탕 두드리고 있다..!) 

밀레시안 : 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하는 수 없지...마-아안? 아니 잠깐만요. 여기서 푸딩만든다 해도 우리 애들이 먹는건 아니니까 그 이야기는 별로 상관없지 않아요..? 

톨비쉬 : ....(쯧) 

밀레시안 : 지금 혀찼죠? 지금 거의 다 넘어왔는데 라는 표정으로 쯧하고 혀 찬거죠?! 






39. 마지막 4대 명검 

밀레시안 : 드디어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톨비쉬 : 네, 밀레시안. 당신이 얼렁뚱땅 플레인요거트 외길로만 넘어가며 외면하였던 고추장, 식초, 와인식초의 업보가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밀레시안 : 그래서 내가 케밥먹자고 그랬는데..! 그래서 내가 간단하게 케밥종류로 먹자고 그랬는데..!! 

톨비쉬 : 하지만 제가 휴즈 럭키 피니시의 힘을 끌어모아 대량의 생선을 잡아내었고 당신도 인정하셨죠. 이건 회로 못먹고 가면 억울할 정도의 극상품 횟감이다. 라고.. 

밀레시안 : 하지만..!! 그렇지만...! 

톨비쉬 : 아니요. 변명은 듣지 않겠습니다. 이제와서 타협할 식도락 여행이었다면 저는 결코 두번째 마을에서 밀가루를 뜯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밀레시안 : 거짓말.. 우유식빵에 홀라당 넘어간거면서.. 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책략가...(밀레시안의 거짓 울음..! 톨비쉬에겐 효과가 없는 것 같다..) 

톨비쉬 : 자! 꾸물꾸물 거리지 마시고 어서 시작합시다 밀레시안! 고추장부터 식초까지 손이 가지 않는 쟤료가 없는데 이렇게 꾸물꾸물거리다간 내년 설날에 돌아가겠습니다. 저기 이쪽 세계의 수호자도 기다리고 있는거 안보입니까! 

이 세계의 수호자 ■■■■ : 저기... 

밀레시안 : 그럼 톨비쉬도 보고 있지만 말고 톨비쉬도 도와요! 

톨비쉬 : 물론 도와드릴 겁니다. 하지만 제 능력으로는 생선살을 저미거나 조미료들을 발효시킬 수는 없죠.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이 주문을 외우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고추장 44, 식초 45, 마늘 11, 혼합랭크..! 비율은 이미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습니다..! 자, 밀레시안..!! 저에게 섞을 쟤료를..!! 

밀레시안 : 일부러 그러는 거죠?! 일부러 더 마음 급하게 만들려고 그렇게 신나게 깐족거리는거죠!! 와 진짜 얄밉다!!! 

이 세계의 수호자 ■■■■ : 주신이시여... 아무래도... 이 정기정검으로는... 제 시간에 맞춰 돌려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연장점검으로 바꿔주시길 간청하나이다...(하늘에서 한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3214741050548225
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