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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비밀레)이계먹방물 6/10

Tecla 2019. 12. 12. 15:37


21. 삶은 요리 비율 왜 이래 

톨비쉬 : 굽기(F랭크)의 다음은 삶기(E랭크).. 그리고 보다 많은 요리를 하기 위해선 연습이 필수죠. 

밀레시안 : ..... 

톨비쉬 : 하지만 밀레시안.. 삶기 요리를 연습하기 위해서 우리 식사까지 매번 삶은 요리만 나올 필요가 있을까요? 

밀레시안 : 왜요. 간편하고 좋잖아요. 

톨비쉬 : 네. 간편하겠죠. 삶은 양배추와 삶은 콩, 삶은 감자, 삶은 달걀뿐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문제라는겁니다. 제가 아무리 금욕적인 식단으로 단련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못먹으면서 살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밀레시안 : 그야 전투조를 굶길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톨비쉬 : 하다못해 퀘스트의 진척이라도 있으면 몰라. 전부 3성아니면 아슬아슬하게 4성 아닙니까. 게다가 컷신도 없는 언퍼펙4성. 

밀레시안 :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톨비쉬, 제가 예전에 0단위로 끝나지 않은 요리 비율에 관한 슬픈 전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던가요? 

톨비쉬 : 음? 저기 마을이 보입니다. 

밀레시안 : 그건.. 요리 랭크가 풀리던 어느 업데이트 날이었죠. 

톨비쉬 : 밥차군? 마을이 가까워졌으니 잠시 돌아가있게. 






22. be 폭력 

밀레시안 : 아직 슬픈 요리수집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치지 못했지만 마을이라니 어쩔 수 없네요. 이번 마을에서는 사야할 것이 좀 많거든요. 

톨비쉬 : 어디보자... 달걀..감자... 옥수수... 그리고 밀가루.. 대부분 반죽용 쟤료들이군요. 그러고보면 밀레시안씨는 밀가루 요리를 매우 귀찮아했었죠. 

밀레시안 : 풍차에 메이킹 마스터리 효과만 붙었어도 그렇게 귀찮아 하지는 않았을거에요. 하지만 요리 1랭이 뚫려도 풍차 확률은 그대로더라구요. 내가 오죽하면 글루아스에게 납품서를 찔러가며 밀가루를 사왔을까..!!! 

톨비쉬 : 어쩔 수 없지요. 다른 작물이라면 몰라도 밀가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주식이니까요. 평범하게 마을사람들 끼리 사고파는 소량의 밀가루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밀레시안 : 실례합니다!! 여기 시장이 어느방향이죠!!!) 상대는 매점매석의 화신이라고 불리는 밀레시안들이니... 

밀레시안 : 톨비쉬? 혼자서 뭐라고 하고 있었어요? 시장은 저쪽방향이라던데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여요. 넉넉히 살 수 있을까요? 

톨비쉬 : .....(톨비쉬는 뭔가를 설명하려다가 포기했다..) 밀레시안씨가 원하는 양이라면 조금 힘들겁니다. 차라리 빵을 구매하는거라면 모를까. 혹시 다른 수련방법은 없습니까? 예전에도 전부 밀가루로 했었나요? 

밀레시안 : 튀김옷이나... 조련미끼들도 있긴한데... 

톨비쉬 : 그럼 밀가루보다는 그 방법으로.... 

밀레시안 : 하지만, 빵반죽을 만들면 매일 아침 새로운 빵을 구울 수 있어요. 우유식빵이라던가 옥수수 스콘, 그리고 그 식빵으로 만드는 각종 토스트와 호화스러운 샌드위치, 그리고 먼 훗날을 위한 파스타... 

톨비쉬 : 수련은 스스로를 갈고 닦기 위한 고행. 효율과 타협이라는 것은 한차례 고비를 넘긴 뒤에야 의미를 가지게 되는 말들입니다. 반죽을 수련한다 함은 역시 밀가루와 이스트, 물의 조화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손끝으로 느끼는 것을 말하겠죠. 

밀레시안 : 하지만 사재기로 악명높은 밀레시안인 제가 밀가루 같이 귀한 쟤료를 대량으로 구할 수 있을까요?(대본읽는 톤) 

톨비쉬 : 다 들으셨습니까? 

밀레시안 : 아-!!! 갓 구운 우유식빵에 버터를 발라 구운뒤 딸기잼으로 샌드하면 막만들어도 5성급으로 인정받을 지력+30의 딸기잼 토스트가 만들어질텐데.. 아-!! 

톨비쉬 : 밀가루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밀레시안. 가격을 붙여 판매하지 않겠다면 기증받으면 될 일입니다. 

밀레시안 :  어디의 누구에게서요? 

톨비쉬 : 당연히 여기죠. (콰당!) 에린에서 온 수호자 톨비쉬라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신앙심 깊고 수에 밝으며 신이랑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사제가 누굽니까..! 순순히 밀가루와 딸기잼을 넘겨준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밀레시안 :  






23. 이단이었나? 

톨비쉬 : 맑은 하늘에 푸른 숲, 멀리 보이는 호수... 그리고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밥차에서 즐기는 갓 구운 딸기잼 토스트와 가슴 속까지 따끈하게 덥혀주는 매실차라니.. 흐음... 이 세계에 와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안그렇습니까 밀레시안? 

밀레시안 :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톨비쉬 : 저희 사이에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밀레시안 : 간(삐-)도 거래 내용자체는 공정했어요. 임펙트가 좀 강해서 그렇지. 

톨비쉬 : (삐-)디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래조건의 강렬함이라면 우리쪽도 밀리지 않습니다. 밀가루 협상조건에 딸기잼 조금 추가하는 대가로 두번째 이세계의 사도, '백설탕이 아닌 흑설탕으로 자연발효한 천연 매실효소액'을 물리쳐주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이번에는 그 4대 명검인지 뭔지도 주지 않아 해금된 스킬도 없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가 더 손해본 거 아닙니까? 

밀레시안 : 4대 명검이 그렇게 아무렇게나 뽑혀져 나오면 명검이 아니죠.. 게다가 우리가 잡은 그 '백설탕이 아닌 흑설탕으로 자연발효한 천연 매실효소액'이라는거... 그냥 신성력이 가득 든 '매실청' 이었잖아요. 그것도 병에 담긴. 사제들이 알려준 대로 호수로 가는 길 한가운데에 오도카니 서 있어서 좀 미심쩍긴했는데 움직이는 거라고는 이 안에서 마리모처럼 오르내리는 매실뿐이라 싸울 필요도 없었고 말이죠.. 차라리 전투력이라면 '반반무마니'의 양념장투척이 더 위협적이었다고 생각해요. 

톨비쉬 : 분명 이 '백설탕이 아닌 흑설탕으로 자연발효한 천연 매실효소액'은 겉보기에는 온순해보이지만 신성력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건 '반반무마니'와 똑같습니다. 만약 신성력의 보호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 이 병을 얻었다면 금방 '몸에 좋은 천연발효'라는 암시에 걸려서 설탕은 몸에 나쁘지만 매실액은 건강하다는 이상한 논리를 전파하고 돌아다녔겠죠. 사람들은 달콤하지만 몸에도 좋다는 매실발효액에 열광했을 것이고요.  

밀레시안 : 설탕이 몸에 나쁜데 매실액은 괜찮다니 이게 무슨 색깔있는 병에 물 담아 놓고 포션이라 우기는 소리에요. 더군다나 이 매실효소액의 이름 앞에는 아예 백설탕이 아닌 흑설탕으로 라고 쓰여져 있잖아요. 얘도 태생은 설탕인데..! 

톨비쉬 : 그 다음 단락을 읽어주십시오. 자연발효... 분명 이렇게 짙은 설탕속에서 살아남을 발효균은 얼마 없겠지만 그래도 자연과 발효를 붙였으니 대충 몸에 좋을것이라는 뉘양스가 팍팍 느껴지지 않습니까? 자연은 몸에 좋은 것 발효도 몸에 좋은 것. 그들의 계산상으로는 설탕(-)자연(+)발효(+) 이니 전부합쳐 일단좋은거(+)라는 결론이 내려지는 겁니다. 

밀레시안 : 다 좋은데 그 얼굴을 그렇게 가까이 들이대면서 하나하나 논리적인척 설명하지 말아요. 진짜 믿을것 같거든요..? (톨비쉬 : 제 얼굴이 원래 믿음을 부르는 얼굴이긴 하죠.) 그리고 그 병은... 이리 주세요. 사실 맛이 괜찮아서 좀 아껴가며 끓여마시려고 했는데 그냥 지금 바로 싹 다 끓여다가 없애버리는게 좋겠네요. 

톨비쉬 : 기왕이면 같이 먹을 쿠키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모처럼 밀가루도 많이 얻어왔는데 이제 슬슬 개과자에서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24. 최종화는 언제에요? 

톨비쉬 : 반죽(D랭크)과 끓이기(C랭크)를 넘어 드디어 면만들기(B랭크)에 도착했군요 그동안 먹은 음식가지 수도 꽤 많아졌지만 아직 50가지에 불과합니다. 이제 겨우 반이라는 소리지요. 

밀레시안 : 겨우 반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보다 벌써 반이나 채웠네 라는 긍적적인 마음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톨비쉬 : 저도 그렇게 긍정적이고 밝았던 시절이 있었었죠.. 하지만 밀레시안.. 

밀레시안 : 어휴 또 라떼는 하려고 

톨비쉬 : 아니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가 24번째 에피소드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겁니다. 드라마도 24화면 한 시즌이 끝나는데 밀레시안씨는 아직도 영어랭크의 요리스킬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속도라면 시즌 4개쯤 찍다가 스핀오프로 밥차시점 미니시즌으로 한 회 진행하고 시즌 7즈음에서 사실 너희들이 잡은 반반무마니는 진짜 사도가 아니었다 하고 무리하게 떡밥을 던지다가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이곳과 에린 사이에 어느정도의 시간 차이가 나는지도 모르는데 마냥 이곳에서 느긋하게 있을 수가... 

밀레시안 : 톨비쉬 저기 호수에서 낚시할래요? 여기 낚시 이벤트용 의자랑 미끼 있는데. 

톨비쉬 : 있을 것 같군요. 밀레시안씨의 세계와 에린의 시간차이가 약 40배 차이가 난다는데 이곳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그럼 대충 이곳에서의 한달이 에린의 하루일테니 조금 더 느긋하게 돌아가도 괜찮을 겁니다. 알터도 이제 슬슬 실무에 익숙해져야 하니까요. (톨비쉬는 경쾌한 손놀림으로 낚시 의자를 챙겨가고 있다.) 아, 그렇지. 밀레시안, 혹시 뭐 필요한 물고기 종류라도 따로 있습니까? 

밀레시안 : 딱히 없는데... 굳이 필요하다면 붉은 갸라도스 정도? 

톨비쉬 : 힘내보겠습니다. 

밀레시안 : (안돌아가겠다는 건가...)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3181099972608000
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