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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비밀레)이계먹방물 4/10

Tecla 2019. 12. 12. 15:36


13. 수상한 소문 

톨비쉬 : (이봐, 그 소문 들었어? 오늘 경비대가 발견했다는 그 수상한 마차가 우리 마을 근처까지 다가왔었던 모양이야.) 

밀레시안 : (그 말도 없이 혼자서 바퀴가 굴러간다는 악마의 마차 말이지? 천장에는 인간을 크게 늘려놓은듯한 악귀같은 형상이 달려있고) 

톨비쉬 : (게다가 마부석에는 수상쩍어 보이는 거대한 몸집의 갑옷을 입은 기사도 앉아있었다는데..) 

밀레시안 : (그러고 보니 저기 저 두사람, 못보던 얼굴 같은데..) 

톨비쉬 : (그건 됐고. 마을 근처에 나타났던 마차는 어떻게 된거야. 도망친거야?) 

밀레시안 : (나도 잘 모르겠어. 경비대의 말로는 갑자기 눈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는다 하더라고) 

톨비쉬 : (그럼 혹시 모습을 감춘 채 우리마을에 들어온거 아니야?) 

밀레시안 : (어이! 그만둬! 아무리 뒤숭숭하던 시기라고 해도 그렇지 만약 관계없는 사람들이면 어쩔거야.) 

톨비쉬 : (그치만 오늘 갑자기 나타난 여행자들은 저 둘뿐이지 않나..! 게다가 저 갑옷! 굉장한 신분의 귀족이거나 그 수행원같은 모습인데...!) 

밀레시안 : (저기 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오히려 더 수상쩍게 보인다고!) 

톨비쉬 : 큽..(에헤이, 그 사람 그만두라니까. 어쩌면 저쪽이 수행원일 수도 있지.) 

밀레시안 : 내가 어디가서 화려함으로 안꿀리고 살았는데..(게다가 저 얼굴을 보라고.) 

톨비쉬 : 무릇 아름다움이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면. (톨비쉬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밀레시안을 향해 눈웃음을 보내왔다.) 

밀레시안 : (저 얼굴이 어디 거짓말을 할 얼굴인가?) 내면에서 키우고 계신 뱀은 안녕하십니까? 

톨비쉬 : 엘베드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안부인사로군요. 






14. 야식 

톨비쉬 : 푹신한 침대와 따끈한 스튜와 빵, 개운하게 씻고 나오기까지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침대가 좀 좁기는 하지만 야영용 침낭에 비할바는 못되겠죠. 저는 대충 잘 준비를 마쳤는데.. 밀레시안씨는 잘 되어 가고 있습니까? 

밀레시안 : 음... 일단은 F랭크 까지는 올려놨어요. 

톨비쉬 : 그거 기쁜 소식이네요. 혼합요리는 스킬 난이도는 간단하면서도 밑쟤료 준비가 까다롭지 않습니까. 종종 구운 쟤료나 삶은 쟤료를 요구하기도 하고요. 

밀레시안 : 음..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여관 요리사에게 삶은 쟤료들을 부탁해서 가지고 왔어요. 약간이지만 밥종류도 조금 사왔고요. 

톨비쉬 : 하지만 그러면 쟤료가 이곳의 쟤료일텐데요. 수련치만 쌓인다면 퀘스트야 조금 미뤄져도 상관없지만. 

밀레시안 : 나도 그게 걱정이었는데 양쪽 다 괜찮더라구요. 수련도 되고 퀘스트 진행도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요. 두어개는 맛있다는 기준에서 실패했지만. 

톨비쉬 : 다행이군요. 그럼.. 남은 음식들은... 저기있군요. 지금 먹어도 됩니까? 

밀레시안 : 먹어도 되긴 하는데 배부르다면 억지로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톨비쉬 : 하하하. 농담입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정성껏 만든 요리인데 어떻게 남길 수 있겠습니까. 

밀레시안 : 아니 진짜 안먹어도 되는데. 

톨비쉬 : 굽거나 튀긴 음식이면 몰라도 혼합요리는 샐러드나 음료 종류일테니 그렇게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톨비쉬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9그릇의 요리를 확인했다. 

밀레시안 : ....아니 내 생각에도 저녁을 그렇게 푸짐하게 먹고 또 먹을 것같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톨비쉬 : 개밥. 

밀레시안 : 그게.. 여관집 뒤에 밥을 얻어 먹으러온 떠돌이개들이 많더라구요. 어차피 다 같은 혼합랭크 요리이고... 사람이 먹어도 되는 쟤료라... 

톨비쉬 : 베이컨과 감자 개밥과 새우 개밥. 3그릇씩. 

밀레시안 : 각각 3그릇씩 만드니까 어제 만든거랑 합쳐져서 딱 랭크업이 되어서.. 

톨비쉬 : 개밥은 그렇다치고 저기 수북히 쌓인 과자들은 뭡니까 

밀레시안 : 개과자요. 

톨비쉬 : ......(톨비쉬는 과자를 유심히 살펴 보다가 오독 하고 과자의 끝을 깨물어 먹었다..!) 

밀레시안 : 그거 다 먹게요?! 

톨비쉬 : 개한테 초코렛 쿠키 같은 거 주면 안됩니다.(톨비쉬는 과자그릇을 한아름 안아든 뒤 오독오독 과자를 씹으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 살짝 부루퉁해 보이는 눈빛을 보아하니.. 조금.. 실망한듯 하다.) 

밀레시안 : 톨비쉬 그거 3인ㅂ..(와작와작와작)... 저사람 저녁을 덜 먹었나..? 






15. 퀘스트를 부탁해요! 

톨비쉬 : 왜 아침부터 경비대가 우리를 찾나 했는데...  

밀레시안 : 숲에 나타난 의문의 괴조를 처치해달라구요? 

톨비쉬 : 우리가 왜 그래야 합니까? (밀레시안 : 우리가 왜요?)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하.. 하지만 오늘 아침 내려온 신탁에 의하면 분명 이 근처를 지나가는 위대한 수호자들이 저희 마을을 도와줄거라고... 

밀레시안 : 그건 대충 맞긴 맞는데 우린 지금 휴가중이라서. (....음....아무래도 이 세계의 신에게 속은 것 같죠?(소곤)) 

톨비쉬 : .... 어쩐지 자신의 세계에 우리들을 소환해 놓고 밥을 먹으며 여행을 즐겨달라는게 수상하긴 했지만...(소곤) 

밀레시안 : ....어쩌죠? 이대로 지나쳐도 되지만 나중에도 또 이런일이 반복될지 몰라요. 게다가 괜히 서운하다면서 갑자기 귀환퀘스트의 내용을 바꾸기라도 하면 아주 곤란해 질거고요.(소곤) 

톨비쉬 : .......그땐 적대적인 신으로 간주하고 마주치는 것마다 킬뎀올하면 됩니다.(안소곤)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히익 (사제의 눈동자와 같은 속도로 밀레시안이 가진 퀘스트 지의 글자들이 마구마구 흔들리고 있다.) 

밀레시안 : (와... 눈빛에 광채가 도는걸 보니 진심인가보네...) 






16. 4대 명검 그 두번째 

톨비쉬 : 그럼 제가 가서 가볍게 돌아보고 올테니 밀레시안씨는.... 

밀레시안 : 좋아요. 그동안 나는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만들고 있을게요. 

톨비쉬 :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부탁드립니다.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아.. 저기.. 말씀들 나누는 도중에 죄송하지만.. 

밀레시안 : ....?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신탁의 말씀에 따르면 괴조는 기이한 보호막을 두르고 있어 수호자님들의 특별한 스킬을 사용해야지만 쓰러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밀레시안 : 신성스킬로? 하지만 우리가 쓰는 스킬은 대부분 이 세계의 신이 봉인한 상태인데?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네. 그래서 저희에게 이 성검을 내려주셨습니다. 

밀레시안 : ...이건...! 

톨비쉬 : 이것도 그 4대 명검중 하나입니까?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네..! 맞습니다. 이 검은 세계의 질서를 재구성하는 전설의 4대 명검중 하나..! 

밀레시안 : 임시점검...! (번쩍) 

톨비쉬 : .....(진짜 싫다. 라는 표정으로 찌푸리고 있지만 일단 검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검을 잡는 순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속일생각은없었는데아무리생각해봐도처음부터도와달라고말하면귀찮아하실것같아서어떻게든밥차안에넣어둔검을뽑게하기위해서진짜죄송합니다.제발킬뎀올만은..!저희애들은아직어리고또여려서아아아검폭이너무좁아서더이상쓸공간이없다아아..!!라는 사념파가 들려왔다.)  

밀레시안 : 왓 깜짝이야. 왜 검을 집어 던져요?! 

톨비쉬 : 마검입니다. 저거 (이 세계의 사제로 보이는 남성 : 예?!) 

밀레시안 : 어허, 남의 세계의 신을 갑자기 마신으로 명명하고 그러면 못써요.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1203161791947128833
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