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u)호러물인데 연애하는 톨밀 5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문자로 시작.
문자상대는 밀레시안. 유원지에서 기적적으로 찾아낸 꿈 속의 상대는 굉장히 떨떠름하게 톨비쉬를 알아보고 톨비쉬는 아직 악몽에서 깨어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해 횡설수설하게 상황을 설명.
제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합니까? 라고 묻던 자신이 생각났는지 톨비쉬는 갑자기 일어나는 수치심에 못이겨 소파 위에서 몸을 이리저리 틀어대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집에 혼자있었기에 망정이지 카엘릭이 있었다면 그만 좀 뒹굴거리고 일어나라 자식아 그 근육이 아깝다 아이고 주님은 왜 이런놈에게 이 얼굴과 이 몸뚱어리를 내리셨나 하고 등짝을 찰싹 내리칠 모양새였으면.
한참동안 소파를 괴롭히던 톨비쉬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문자를 확인.
유원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은 덕분인지 밀레시안과는 꽤나 친밀한 사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다만 그 친밀해진 내용이라는게 악몽에 시달리는 동지사이였다는게 문제였지만 일단 안부문자나 휴일의 일정정도는 물어볼 사이가 되어있는 상태.
뭐합니까 하고 시작된 톨비쉬의 문자에 밀레시안은 죽겠다라는 뉘양스의 이모티콘을 보내고는 새하얀 스케치북 위에 힘없이 널부러진 아이들(멀린+디바)의 사진을 보내왔으면.
큭큭큭 웃으며 돌아누운 톨비쉬는 에어컨은요 하고 질문. 디바가 살짝 감기기운이 있는 것같아 선풍기만 틀고 있는데 조금 힘드네요. 라고 답장이 도착하자 몸을 일으킨 톨비쉬가 곰곰히 생각하며 시계를 응시.
혹시 점심 아직입니까? 하고 메세지를 보냈으면 좋겠다. 후다닥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차를 끌고 나간 톨비쉬는 신나서 달려오는 두 아이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면 좋겠다.
계곡!! 계곡!! 하고 인사를 생략하고 제 흥분을 소리높여 외치는 멀린과 안녕하세요. 톨비쉬 아저씨. 하고 꾸벅 허리까지 숙여 인사하는 디바의 뒤로 기대감 반 미안한 반으로 어색한 밀레시안의 인사가 뒤따라 들려왔으면.
어쩐지 더운데 일부러 나오게 한 것 같다며 곤란해하는 밀레에게 톨비쉬는 별로 멀지 않는 곳이라며 조수석으로 안내.
디바의 감기기운 때문인지 에어컨을 켜지 않은 차 안은 살짝 답답한 느낌이었으면.
가장 활기차게 떠들어야할 멀린이 창문 틈새에 얼굴을 찰싹 붙이고 있느라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톨비쉬들은 조용하고 빠르게 도시 외각에 있는 계곡가에 도착.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차를 세운뒤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자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식당이 하나 보였으면 좋겠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탓인지 바깥 평상은 아직 텅 비워져 있는 상태로 톨비쉬는 넉살좋게 인사하며 부엌쪽에 기별을 넣었으면.
안에서 나온 사람은 톨비쉬가 자주 오는 단골집 사장님이자 카엘릭의 친구인 고든.
오, 일찍도착했군. 하고 반기던 고든이 밀레시안과 두 아이들을 보고 활짝 웃지만 눈짓으로는 요것봐라 하는 느낌이 섞여 있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아닙니다. 하고 빠르게 눈동자를 가로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내지만 이미 밀레가 고든의 짧고 빠른 윙크를 보고난 뒤였으면.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린 밀레는 계곡!! 계곡!! 하고 노래를 부르는 멀린을 쫓아 마당 가장자리로 이동.
적당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돌담 아래로는 시원한 계곡물과 야트막한 물웅덩이가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해 보였으면 좋겠다.
고든은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된다며 잠깐 아래가서 발이나 적시고 오라고 말했으면.
멀린은 이미 계곡 아래로 내려간지 오래고 디바는 같이가자며 깡총깡총 돌담을 내려가기 시작.
톨비쉬가 30분 정도라고 알려주고 나서야 밀레도 아이들에게 30분만 놀고 오는거라고 소리치며 돌담아래로 내려갔으면 좋겠다.
함께 따라온 톨비쉬는 아는 친구(카엘릭)에게 소개받은 곳이라며 여기 백숙이 여름감기에 특효약이라는 말을 슬쩍 덧붙였으면.
밀레시안은 집에만 있는 것 보다 훨씬 좋다며 물가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톨비쉬는 아이들이 잘 보이는 위치에 놓여진 넓다란 바위로 밀레시안을 안내.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속에 발목을 찰박 담그자 제법 시원한 기운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이미 무릎까지 걷어부치고 물속을 휘저으며 물고기를 쫓아다니고 있었으면.
옷이 젖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을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대답도 하지 않고 저들끼리에 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한참 바라보던 밀레는 옆에 앉은 톨비쉬에게 그쪽 조카는 오지 않았냐고 질문.
톨비쉬는 멋쩍게 웃으며 말하긴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정확한 대답은 팀장삼촌, 내가 언제까지 삼촌들을 돌봐줘야해? 그정도는 둘이서 알아서 해. 라고 전해달랬다며 우리집 조카님은 그림책 읽느라 바쁘시다! 하는 카엘릭의 단호박 껍질같은 거절(자기한테 먼저 안권하고 르웰린한테 먼저 물어서 삐졌음)이었지만 아무튼 거절은 거절이라 대충 생략하고 말한 것이었으면.
조카 이야기로 시작한 잡담은 적당히 근황이야기로 번져나가 꿈이야기로 정착.
최근에 이상한 일이 없냐는 말에 밀레시안은 고개를 저으며 아직은 괜찮다고 대답했으면.
아직은? 이라는 말에 톨비쉬가 반응하자 밀레는 골치가 아픈지 사실 꽤 오랫동안 안꾸고 있었거든요. 원래는 가볍게 가위 한두번 정도 눌려줘야 정상인데 이번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아무 소식이 없네요. 오히려 너무 평온해서 긴장이 될 정도에요. 라고 대답.
그리고는 예전에도 한번 이런적이 있었거든요. 라고 덧붙였으면.
더이상 깊게 설명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지만 말의 뉘양스만 들어서는 뭔가 꺼림칙한 일이 있었는지 밀레시안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
톨비쉬가 더 캐물을까 아니면 모른척 지나갈까 고민하는 사이 시무룩해진 디바가 밀레시안을 향해 돌아오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뒤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멀린이 보였으면. 긴 장발에 수상쩍음이 풀풀 피어오르는 낯선 남성의 등장에 바싹 긴장한 밀레시안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톨비쉬가 한발 빠르게 멀린을 부르며 강가로 이동.
낄낄거리며 멀린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던 남자는 어이쿠 장군님 오시네. 하고 히쭉 웃고는 멀린에게 어서 가보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멀린은 톨비쉬? 톨비쉬는 장군 아니야. 팀장이지. 하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으면.
톨비쉬가 물길을 건너가는 동안 밀레는 디바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질문.
디바는 으응 별거 아닌데요. 하고 말을 흐리다가 계곡에서 뱀이 나온데요. 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밀레가 뱀? 하고 물으니 디바는 네. 뱀이요. 이렇게 큰 뱀인데 맨날 배가 고파서 먹을 걸 찾아다니는데 우리처럼 쥐방울만한 애들은 한 입에 잡아먹는다고 했어요. 라고 대답.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은건가 걱정하려는 찰나 옆구리에 멀린을 끼고 돌아온 톨비쉬가 괜찮습니까? 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멀린은 괜찮아 디바! 뱀이 나타나도 내가 이렇게 물리칠 테니까 라며 물이 흥건한 나뭇가지를 휘두르는중.
밥 먹는 곳에는 가지고 오지 말라는 말에 잠시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지만 일단 밀레의 말에 따라 나뭇가지는 멀찍이 던져버렸으면 좋겠다.
한편 뱀이야기를 전해들은 톨비쉬는 턱끝을 쓰다듬으며 뱀? 이근처에서 뱀이나온다는 소리는 들은적 없는데.. 어쩌면 상류쪽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쪽 바위는 상당히 날카로워서 사람들이 잘 안다니거든요. 라고 대답.
밀레가 마침 잘되었다는듯 디바에게 그렇데. 여기는 바위가 둥글둥글하니까 뱀도 안나올거야. 잘됐지? 라고 전해주었으면.
하류는 안전하다는 말에 디바는 다시 베시시 웃고 멀린은 그 웃음이 기쁜듯 디바! 그럼 우리 이번에는 저쪽가서 놀자! 하고 밀레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위 근처로 디바를 이끌기 시작.
두 아이가 다시 놀기 시작하는 모습에 밀레가 긴장을 푸는 동안 톨비쉬는 낯선 남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제서야 밀레는 겨우 그 낯선 남자를 기억해 낸 듯 그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왔으면.
생각에 잠겨 있던 톨비쉬는 반박자 정도 늦게 반응하며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대답.
밀레가 아는 사람이냐고 묻자 톨비쉬는 난감하다는듯 안다고 해야할까.. 음.. 일단 안면은 있는 사람입니다.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바라보던 방향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긴 머리의 남자와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주황색 머리의 양갈래 여자아이가 말다툼 같은걸 하고 있었으면.
얼핏 보기에는 긴 머리의 남자가 보호자 같아 보이지만 아무래도 주황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긴 머리 남자를 나무라고 있는 모양새. 다시 바위로 돌아가 앉은 톨비쉬는 예전에 두번째 꿈을 꾸고나서 찾아갔던 무당이라며 이리니드 샤먼총단이라는 곳이라고 설명했으면.
밀레는 무당이라는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리니드 샤먼총단이라는 말에 아 거기요. 하고 아는 눈치.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이 찾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 밀레는 저는 그 옆집갔어요. 마하보살집 이라고 덧붙였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거긴 좀 어떱니까 하고 묻자 밀레는 한번밖에 못갔는데 이제 오지 말래요. 감당이 안된다나. 라고 대답.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께부터 명치까지 쭉 내리그으며 저한테 이렇게 생긴 상흔 같은게 있는데 그게 아주 큰 신이 내린 장군님이 남긴 흔적이라 자기네 여신이랑은 상성이 안맞는데요. 뭐라고 해야하지? AS청구를 잘못 가지고 온 느낌? 뭐 그런거라나? 그래서 문제가 있으면 거기다 물어보라고 하는데 아는 장군님이라는게 어디 있겠냐고요. 라며 밀레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필이면 방금전 멀린을 데리러 갔을적에 어이쿠 장군님이 오시네 라는 말을 얼핏 들었던 톨비쉬는 내심 헛기침을 하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밀레는 전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기분탓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호흡을 가라앉히는 동안 밀레는 그래서? 라고 질문.
앞부분을 못들은 톨비쉬가 예? 하고 되묻자 밀레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왜 그런이야기를 한 걸까요? 혹시 뭐 들은거 없어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그냥 쓸데없는 사람의 이야기 인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남자가 무당이라는 것을 들어서인지 밀레는 조금 신경이 쓰이는 눈치.
톨비쉬는 아.. 하고 목 뒤를 긁적인뒤 잠깐 고민하다가 멀린을 돌아보았으면.
톨비쉬는 저에게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말하는 건 몸이 못버틴다나.. 하고 어쩐지 면목이 없다는 반응.
이곳에 온 것도 요양을 하기 위해서 온거라고 했다며 저랑 관련된 아이가 아니었다면 말을 걸지 않았을거라 하더군요. 하고 슬쩍 밀레의 눈치를 보았으면 좋겠다.
오컬트 관련으로는 톨비쉬보다 조금 더 오래동안 시달려왔던 밀레이지만 전문가가 아닌건 이쪽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밀레는 무슨말인지 못알아듣겠다는 반응.
같은 느낌이라는 톨비쉬의 표정에 밀레가 잠깐 고민하다가 더 알고싶으면 복채.. 같은걸 내라고 하는건가? 요즘 무당은 꽤 영업이 활발하네..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그런가? 싶어 같이 덩달아 심각해진 톨비쉬가 그 무당집에 다시 가볼까 고민하는 사이 요리가 완성되고 고든의 제자 프레이저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바위 아래로 내려와 물가에 앉은 밀레시안 일행을 호출.
톨형님! 상 다 준비해 놨습니다! 젓가락도 필요없이 수저만 들어도 살살 녹는 한방백숙이에요! 하고 양 팔을 흔들어 보였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먼저 와 하고 달려나가자 프레이저는 발목삐지 않게 조심하라며 아이들을 진정시키고는 다시 훌쩍 바위 위로 올라가기 시작.
밀레가 물이 묻은 발을 털고 일어서자 톨비쉬도 발 조심하라며 손을 내밀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밥도 잘 먹은 아이들은 평상에 늘어져서 후식으로 나온 수박을 깨작이고 있었으면.
어차피 더이상 예약된 손님도 없으니 쉴만큼 쉬고 가라는 고든의 말에 톨비쉬도 정자 기둥에 기대어 잠시 휴식.
디바는 방석위에 밀레의 가디건을 덮고 잠이 들었고 멀린은 뭐가 그리 좋은지 물가를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디바 몫까지 잔뜩 먹으려는 건지 연신 수박을 입에 가져가는 멀린을 보며 밀레가 더 놀고싶으면 내려갈까? 하고 물었으면.
멀린은 응? 하고 밀레시안을 돌아보더니 아니야. 이제 들어가면 안돼. 라고 대답.
안 들어가도 되는 것이 아닌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에 가물가물 눈을 감고 있던 톨비쉬가 문득 시선을 돌려 멀린의 뒷통수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밀레도 멀린의 말이 이상했는지 들어가면 안돼? 라고 되물었으면.
멀린은 과즙이 묻은 입을 슥 닦으며 응. 이제 들어가면 안돼. 레라크 아저씨가 말했잖아. 하고 긴 머리 남자가 멀어진 방향을 손가락을 가리켜 보인뒤 밀레에게 설명.
뱀은 눈이 나빠.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는걸 먹이로 삼아. 디바도 반짝반짝 빛나고 나도 번쩍번쩍 빛나는데 우리는 아직 작잖아. 그래서 뱀에게 한 입에 잡아먹힐거야. 하고 발을 까딱까딱하던 멀린은 돌연 밀레를 돌아보며 윗쪽 물가에서만 살던 뱀이 아래로 내려오는 이유가 대체 뭘까? 하고 질문.
밀레가 대답을 떠올리지 못해 고민하자 멀린의 시선은 톨비쉬에게로 옮겨갔으면 좋겠다.
멍하니 멀린과 밀레시안의 대화를 듣고 있던 톨비쉬는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른대로 먹잇감이 아래에 있어서? 라고 대답했으면.
멀린은 씨익 웃으며 정답. 이라고 말하고 밀레는 어쩐지 난감하다는 눈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멀린은 남은 수박껍질을 내려놓고서는 호닥닥 자리에서 일어나 나 화장실갈래! 하고 정자를 내려가버렸으면 좋겠다.
멀린의 발소리에 디바도 깨어났는지 으응? 우리 이제 집에 가요? 하고 물었으면.
밀레가 톨비쉬의 의견을 묻듯 바라보자 톨비쉬는 그럴까요?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먹은 흔적을 대강 치우고 고든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고든이 조금 더 있다가지 그래. 저녁은 오리불고기인데. 하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화장실에 다녀온 멀린이 잠시 오리불고기! 하고 흥분했지만 디바가 비몽사몽으로 휘청거리는걸 보더니 아쉽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으면.
프레이저가 껄껄거리며 웃자 멀린은 슬쩍 욕심이 생겼는지 톨비쉬의 허벅지를 툭툭치며 아저씨. 우리 다음에 또 데리고 와주라. 하고 올망졸망눈빛을 반짝반짝 밀레시안이 멀린의 뒷목을 잡아끌며 데려와달라는 사람이 잘못되었지요??? 하며 살짝 붉어진 얼굴을 쓸어내렸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다음에 한번 또 같이 와달라며 혼자서는 이런 대접도 못받습니다. 하고 밀레에게 괜찮다고 대답.
거의 서서 잠들어가는 디바를 뒷자석에 눕히자 멀린도 한계가 왔는지 뒷자석에 앉자마자 픽하고 잠이 들어버렸으면 좋겠다.
결국 가는 길도 조용해진 덕에 차는 미끄러지듯 움직여 밀레의 집으로 향했으면.
아이들이 잠든 모습을 확인하던 밀레는 슬쩍 톨비쉬의 눈치를 보다가 아까 멀린의 말이 불편하지는 않았냐고 질문.
톨비쉬는 밀레에게 무엇이? 라는 표정을 지어보인뒤 백미러로 멀린이 잠든 모습을 한번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밀레는 잠시 우물거리다가 아주 가끔이지만 멀린이 조금 이상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으면.
하지만 해가 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그것이 디바를 보호해주고 있는거라고 설명.
디바는 원래 밀레와 같이 잘 들러붙은 체질의 아이로 어린 나이에 노려지고 있는 탓인지 밀레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조금 더 성장하면 지금 알짱거리는 약한것들은 목소리만으로 눌러버릴 대성의 기운을 가진 아이이지만 아직 피어나기 전인 탓에 더욱 강하게 시달리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에 반해 멀린은 어렸을때부터 주변을 밝히는 태양 같은 아이. 다만 이쪽은 커가면서 힘이 줄어들어 평범해지는 타입.
때문에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장래에는 어린시절에 쫓아냈던 잡귀들의 위협을 받게 되어 위험해지는 운명이었으면.
베이릭시드는 일찍이 멀린의 자질을 알아보고 몇가지 주의할 사항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디바의 부모님은 수소문 끝에 베이릭시드를 알게되어 도움을 구하던 중 멀린의 존재를 알게되고 오랜 상의 끝에 멀린의 집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었으면.
한 편 밀레시안은 점점 심해지는 가위눌림을 피해 집 밖을 나돌아다니던중 피로회복제라도 하나 사 마시기 위해 약국에 방문.
그리고 그 곳에서 약사인 타르라크와 그의 친구 루에리와 조우.
루에리의 조언으로 마하보살집을 찾아가게 되었으면.
하지만 마하보살집의 어린 신녀 트리아나는 밀레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다른 사람을 소개.
그게 다시 한바퀴 돌아 베이릭시드였으면.
베이릭시드는 이미 멀린은 디바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밀레까지는 보호해줄 수 없다며 가끔씩 만나 완화되는 정도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고 조언.
그렇게 두 아이들은 밀레가 가정집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으면.
워낙 다방면으로 뛰어난 아이들이다보니 그림은 핑계고 대부분 셋이서 함께 놀러다니는게 대부분이었지만 베이릭시드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서인지 두 아이의 부모님들은 눈감아주는 분위기.
오히려 학원비라는 명목으로 아이들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었으면 좋겠다.
멀린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톨비쉬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신도 그런 아이를 하나 알고있다고 대답.
다음에는 조카도 함께 데리고 오겠다고 덧붙이며 설명을 대신했으면 좋겠다.
멀린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서인지 밀레는 한결 안심한 표정으로 잠시 눈을 붙이고 톨비쉬는 더욱 부드럽게 차를 운전하며 밀레의 집앞에 도착.
아이들은 비몽사몽한 눈으로 차에서 내린뒤 밀레의 손을 한쪽씩 잡고 톨비쉬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으면 좋겠다.
밀레가 고갯짓으로 인사하는 것을 지켜본 톨비쉬는 다시 차를 돌려 자신의 집으로 귀가.
그리고 밀레에게 최근에는 괜찮았다고 말했던 것이 무색하게 그날 밤은 어쩐지 평소보다 더 심한 가위에 눌려버렸으면 좋겠다.
꿈의 내용은 톨비쉬가 혼자 고든의 식당 앞에 서 있는 것으로 차도 없이 몸만 혼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상태.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길가에는 흔한 가로등하나 세워져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래 인적이 드문 곳이라 고든의 식당도 등불을 밝혀놓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 수 있곳으로 이곳에 혼자 걸어들어오는건 톨비쉬로서도 꺼려지는 일이었으면.
게다가 물이 있는 지역에 울창한 숲, 반듯하지 않은 길목, 등불 하나 없이 풀벌레 소리만 요란한 여름날의 깊은 밤이라는 4박자에 맞춰 어김없이 들려오는 것은 어둠속에서 울리는 작은 자갈밭 발소리.
저벅. 하고 부대끼는 작은 돌멩이들의 울림 너머로 뚝뚝뚝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저벅, 그리고 또 저벅. 한 걸음씩 다가올때마다 진해지는 물비린내는 톨비쉬와 멀지 않은 돌멩이들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으면.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를 피해 건물로 다가가자 방문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가 작동하며 현관등이 노란 불빛을 밝히며 톨비쉬의 머리위를 비춰내렸으면 좋겠다.
어둠속에서 다가오던 무언가는 밝게 빛나는 빛에 잠시 놀랬는지 그 자리에서 정지.
그리고 이내 다시 저벅 하고 한걸음 내딛어 빛의 경계선을 침범해 들어왔으면.
어두컴컴하던 마당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귀신의 모양새.
역시 거기서 뭔가 붙었구나. 하고 제까닥 받아들이는 자신이 대견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짠한 마음이 들어 스스로의 저치를 연민하게 되었으면.
물귀신은 독하다던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역시 그 점집에 한번 더 가야하나 하고 고민하는 찰나 센서의 반응시간이 다 되었는지 전등이 깜빡거리기 시작.
물귀신또한 그걸 알고 있었는지 씨익 하고 웃으며 다시한번 저벅 하고 톨비쉬를 향해 다가서고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꿈이 그러하듯 막연하게 이 전등이 꺼지면.. 을 생각하고 있던 톨비쉬는 문득 풀벌레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마른침을 한번 꿀꺽.
귀신이 나타났으니 벌레소리가 사라졌나 싶었지만 저벅거리는 소리가 났을때도 풀벌레들은 여전히 울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적막이 내려앉은 지금의 밤은 오히려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는 동안에도 등불은 다시한번 깜빡 하고 꺼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마지막 대기시간이 끝나가고 있는 것을 알리고 있는 상태.
제자리에서 콩콩 뛰어 센서를 다시 작동시켜야 하나 손이라도 흔들어봐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깜빡이는 어둠을 틈타 물귀신이 톨비쉬를 향해 성큼 다가섰으면 좋겠다.
바로 뒤에는 미닫이 문이 있고 코앞에는 물이 축축한 귀신의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으면.
꿈속의 몸뚱이조차 가위에 눌린듯 꼼짝없이 굳어있는 사이 귀신은 파랗게 질려버린 손을 뻗어 톨비쉬의 목쪽으로 접근.
매스꺼움이 속을 뒤집고 뒷목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느낌의 두통이 시야를 어지럽히려는 찰나 샤아- 하는 기이한 숨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날아들어왔으면 좋겠다.
멈칫 한 귀신이 고개를 꺼떡 기울여 방금전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 살펴보려하지만 두번째로 들려오는 슈르르르- 하는 공기소리는 톨비쉬와 귀신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으면 좋겠다.
귀신은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해 다시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덜컥 돌리지만 톨비쉬는 거기가 아니야. 위야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
그러나 위를 올려다 보아서도 입을 열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에 그저 천천히 물귀신의 머리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으면 좋겠다.
까딱까딱 태엽장치로 돌아가는 인형의 머리마냥 천천히 돌아가는 귀신의 머리는 완전한 어둠속에 잠겨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알 수 없었지만 확실 한 사실은 저 머리가 다시 정면으로 되돌아오는 순간 톨비쉬의 꿈은 아주 크게 박살이 날 것이라는 것.
아직 한번도 꿈에서 붙잡혀 본적 없는 톨비쉬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죽는 것보다 더 한 꼴이 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전날의 꿈들과 달리 지금 이순간 도망치질 생각을 하지 않는 까닭은 이미 그렇게 하지 않아도 끝나버릴 꿈이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꺼덕꺼덕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는 귀신의 몸체와 달리 고개는 아직 천천히 돌아 톨비쉬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
희번뜩한 눈이 먼저 톨비쉬를 바라보며 멈춰져 있던 손이 서서히 톨비쉬의 목을 움켜쥐려는 찰나 드르륵 하고 열린 문이 톨비쉬를 뒤로 확 잡아당겼으면 좋겠다.
볼썽사납게 뒤로 넘어간 톨비쉬와 달리 안에 있던 사람은 재빨리 문을 닫고 그 소리와 움직임에 반응한 센서는 다시한번 빛을 밝게 비추며 웃고있는 귀신의 얼굴을 명확하게 강조.
인간이 낼 수 없는 높은 비명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손톱으로 문을 긁으며 문을 열려고 하는 물귀신의 뒤로 다시한번 슈르르륵- 하는 공기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낮게, 조금 더 낮게. 하늘 높은 곳에서 부는 여름바람처럼 달뜬 숨소리는 점차 나지막히 가라앉으며 부드럽게 두개의 턱관절을 위 아래로 분리하고 있었으면.
쩍 벌어진 검은 아가리를 발견한 귀신이 머리를 들어올렸을 땐 이미 물처럼 흘러들어온 검은 비늘이 현관문 앞에있는 대석을 살풋이 스치며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
불투명한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의 너머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검은 형태는 마치 뱀처럼 유려하게 몸을 뒤틀며 방향을 바꾸더니 물가쪽으로 이동.
한참이 지난다음에야 숨을 내쉴 수 있게된 톨비쉬가 가만히 손을 들어 파르르 떨리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눌렀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을 잡아당겨준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지도 못한채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으면.
다음날 아침 알람소리에 깨어난 톨비쉬는 어느때보다도 피곤한 얼굴로 화장실 앞에 서서 잠시 거울을 응시.
몸보신 하러 백숙을 먹으러간 보람도 없이 퀭해진 눈을 꾹꾹 누르며 깊게 심호흡을 했으면 좋겠다.
다른날 보다도 차가운 물로 세안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톨비쉬의 핸도폰에 띵동 하고 소리가 울리며 메세지가 하나 도착.
괜찮아요? 하고 묻는 밀레시안의 질문에 톨비쉬가 밀레가 보냈던 것과 똑같은 죽겠다 라는 뉘양스의 이모티콘으로 답장하는 것으로 에피소드 5.
1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