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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가슴속에 들어 있는 것은

Tecla 2018. 12. 1. 20:57

눈코뜰새없이 바쁜 공방, 사무실 근처를 서성이며 맡겨둔 핸들이 수리될때까지 기다리는 밀레의 뒷편에서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시작. 


침상에 앉아있던 휴의 아버지가 장난감 새를 날려 창문을 톡톡 두들겨 밀레를 불러내었으면 좋겠다. 

장인의 방에 들어가자 휴웰은 몇번인가 밀레가 핸들수리를 맡기라 온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여행자씨는 인형이 좋습니까? 하고 질문. 

휴웰이 제시한 마리오네트 조종술 랭크를 습득한 밀레는 고개를 끄덕이고 휴웰은 흠흠 그럼 혹시 이런 인형들은 어떻습니까? 하고 손짓했으면. 

집안으로 들어선 밀레에게 휴웰은 인형이 아닌 제법 큰 사이즈의 상자를 내밀었으면 좋겠다. 

인형은? 하고 묻는 밀레에게 휴웰은 핸들을 당겨보라고 재촉하고 밀레는 상자 위에 올려진 핸들은 장착. 

실을 끌어 쭉 잡아당기자 상자가 달칵 하고 열리며 안에서 인형의 팔다리가 나왔으면. 

실을 잡아당긴것 뿐인다 달칵달칵 저절로 조립되며 상자속에서 나온 인형은 외부에 있던 반듯한 상자의 외피들을 체내에 수납하며 어느새 두 다리로 일어서 밀레를 응시. 

얼굴에는 화려한 깃털장식이 달린 가면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 


엄청 신기해! 하고 눈을 빛내는 밀레에게 휴웰이 숙련된 마리오네트 조종자들이 아닌 초보자들을 위한 전시용 마리오네트라고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동때 정리/수납이 편리하도록 상자의 기능을 넣어놓은 것이라고 말과 함께 이것 말고도 다른 기능이 있는 마리오네트도 있다며 은근히 자랑+밑밥.

이리저리 능숙하게 마리오네트를 움직이는 밀레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휴웰이 여행자씨는 아주 유명한 모험가라고 들었는데.. 혹시 포워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밀레에게 퀘스트를 제안했으면 좋겠다.


어.. 이거 귀찮은 일에 휘말릴 느낌인데 하고 밀레가 고민하는 동안 밖에서 밀레를 찾던 휴가 장인의 방에 벌컥 하고 들어서며 아버지! 그건...! 하고 큰소리를 내었으면.

아이쿠 들켰구나 쿨럭쿨럭하고 돌아누운 휴엘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고 자는 시늉을.

어?어어? 하고 멈춰버린 밀레의 손에서 핸들을 떼어낸 휴가 신경쓰지 마세요. 아버지가 장난치신겁니다. 하고 밀레에게 수리한 핸들을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문을 열어 밀레에게 나가자는 손짓을 보내지만 밀레는 어딘지 석연치 않은 눈치.

상자로 돌아가지 못한채 축 늘어진 인형이 어쩐지 불쌍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그 인형의 마음을 대변하는 건지 휴웰은 없던 기침도 더 처량하게 콜록거리며 휴가 너무 바빠보여서 도와줄 사람을 찾았던것 뿐인데.. 하고 이불을 폭 덮어쓰고 휴는 이불속에 숨은 아버지에게 또 그런 소리를 하신다며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라고 다소 언성을 높이며 대답.

하지만 이내 급격하게 자신감이 하락한 모습으로 물론.. 다른 장인들에게 공방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시간이 나야 겠지만.. 하고 말끝을 흐렸으면 좋겠다.

오케이, 거기까지. 접수했으니까 이제 그냥 퀘스트로 줘. 하고 휴의 옆구리를 쿡 찌르는 밀레가 손짓하자 휴는 그게.. 죄송합니다. 밀레시안씨에게 이런 것까지 부탁하게 될 줄이야.. 하고 하며 밀레를 공방 2층으로 데려갔으면 좋겠다.


공방의 2층은 휴의 개인적 생활 공간과 인형공방이 뒤섞인 모습, 어수선한 방에서 의자를 끌어낸 휴가 부끄러운듯 요즘 바빠서 정리할 시간이.. 아니, 이런이야기를 할때가 아니군요. 잠시 기다려 주세요. 말했으면 좋겠다. 

밀레를 방가장자리에 앉히고 밀림같은 방을 헤쳐 책장으로 걸어간 휴는 무언가 봉인된 두루말이와 낡은 계약서, 묵직한 공구상자를 가지고 귀환. 밀레에게 포워르들이 쓰는 듯한 지령서를 건냈으면 좋겠다

휴웰이 밀레에게 부탁하려던 것은 바로 포워르에게 납품한 마리오네트의 수리.

포워르에게? 인형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밀레가 오래된 계약서를 읽기 시작했으면 좋겠다.한참 그림자 원정으로 바쁘던 시절에 쓰여진 계약서는 휴엘과 어느 포워르의 계약.

교역의 장 이전에 포워르와 거래를 했냐는 질문에 휴가 목소리를 낮춰달라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뒷목을 쓸어내렸으면 좋겠다.

당연히 그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고는 말하지만 휴는 어쩐지 밀레의 반응에 서운한 눈치.

밀레가 잽싸게 휴의 안색을 눈치채고는 나 포워르에게 편견없어요 내가 증거보이기가 뭐하긴 한데 내안에 마신있다 하고 가슴을 툭툭 쳐보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당연히 이 일에 대해서는 함부하겠다며 입에 지퍼닫는 시늉까지 하는 밀레의 앞에서 휴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으면.


휴웰과 거래를 했던 포워르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간형의 포워르로 직접 만난것은 휴웰뿐. 

공방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딱 한번 인형을 의뢰했을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지만 인형들에 대한 관리,보수, 추가주문등은 정기적으로 요청해왔었으면 좋겠다.

추가주문은 휴가 공방을 이어받으면서부터 끊어졌지만 출장수리는 여전히 의뢰중.

인형의 수리를 위해 찾아가는 곳은 센마이의 성터였으면.

지령서 형태의 두루말이를 센마이성 지하의 여신상에 떨어트리면 자동으로 이동되지만 던전안에는 적대적인 포워르가 없다는 것이 휴의 설명.

그렇게 보스룸까지 가면 휴웰이 만든 인형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인형의 수리를 끝내는 동안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긴 하지만 한번도 위험한 적은 없었다며 보상방에는 인형수리의 대금과 밀랍으로 봉인된 두루말이 들어있었으면.

휴는 밀랍으로 봉인된 두루말이를 들어보이며 이 안에 쓰여진 것이 인형의 수리 의뢰서겸 통행증이라고 설명했으면 좋겠다.

밀레에게 의뢰서와 휴웰의 수리도구를 넘긴 휴는 뒤이어 이멘마하행 푸른여신날개와 센마이 문스톤까지 챙겨주며 빠른 시일내에 부탁한다고 당부, 사실 이미 수리기한이 살짝 지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뭐야, 수리뿐만 아니라 클레임 응대도 해야하는거야? 하고 속았다는 표정의 밀레에게 휴는 부탁드립니다.. 하고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보였으면 좋겠다.

더없이 정중하고 필사적인 부탁에 밀레가 거절한다고 하지는 않았다며 곤혹스러워 하자 휴는 기다렸다는듯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당신이라면 이 일을 받아주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기뻐했으면 좋겠다.

혹시 이거 휴웰과 휴가 짜고친거 아닌가 싶은 의혹이 드는동안 휴는 장인들의 호출을 받고 급히 1층으로.

계단을 내려가기전 아, 수리할 인형중에 한가지 주의 드릴 말씀이..하고 돌아보지만 이미 밀레는 문스톤을 사용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달빛과 함께 밀레의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던 휴가 괜찮겠지? 하고 고개를 돌려 1층으로 내려가버렸으면 좋겠다.


오고가는 교통편까지 모두 받은 밀레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센마이성 앞에 도착. 

지하에 내려가 휴가 말한대로 의뢰서를 던졌으면 좋겠다.

따듯한 빛이 내리쬐이던 여신상의 제단이 파랗게 물들어간다고 생각할무렵 밀레는 어느 고요한 던전 1층에 도착.

이쪽도 설명을 들은대로 포워르의 기척없이 고요했으면 좋겠다.


밀레의 발소리만이 뚜벅뚜벅 울리는 복도에는 식사예절을 강요하는 식기환영의 목소리도, 덜컥거리는 양초병사의 발소리도 없이 오로지 침묵.

하지만 휴가 말한 것보다도 아주 많은 양의 시선들이 밀레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발걸음이 움직일때마다 공구상자가 흔들리고 그 소리를 따라 나타나는듯 방을 지날때마다 늘어나는 시선들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휴가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건지 아니면 휴에게는 이러한 시선들이 따라붙지 않는건지 숨막히는 감시의 시선들을 그림자처럼 매달고 보스룸의 앞까지 다다른 밀레는 아무래도 전자에 가까울것 같다며 공구상자를 내려놓았으면.


보스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과거 휴웰에게 인형을 의뢰했던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간형의 포워르.

인형의 의뢰를 받았던 휴웰은 이미 늙어버렸는데도 검은 로브속 포워르는 부드러운 미청년의 목소리로 너는 누구지? 하고 밀레에게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밀레는 바닥에 내려놓은 휴웰의 공구상자를 가리키며 인형수리나왔는데요. 하고 대답하지만 포워르는 불쾌하다는 듯이 그건 보면 안다. 하지만 너는 인형의 장인도, 그의 아들도 아니야. 하고 말을 끊어버렸으면.

너는 의뢰서에 쓰인 날짜보다 늦게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온다는 말도 듣지 못했어. 하고 적대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포워르는 좀처럼 밀레를 보스룸에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그 지각건에 대해서 말인데요.. 하고 밀레가 해명을 해보려 하지만 포워르는 듣기 싫다는듯 검은 로브속에서 손을 꺼내 가로로 손짓.

너무 오랫동안 들리지 않아 심지어 그리울뻔했던 던전방의 쇠사슬소리와 함께 밀레가 있는 방이 봉인되었으면 좋겠다.


다각거리는 양초거미의 발소리와 함께 어딘가에 숨어있던 양초 병사들, 그리고 챙챙 거리며 나타나는 환영식기들의 사이에 서 있는 검은 로브의 포워르는 틀림없이 그 포워르.

그래야 내가 아는 던전답지 하고 새하얀 정장용 장갑을 낀채 날카로운 얼음의 창을 겨누고 있는 검은 로브의 포워르를 향해 무기를 꺼내려던 밀레가 어라? 붉은옷이 아니네?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뜻밖의 지적에 검은 로브의 포워르는 아이스 스피어의 캐스팅까지 취소하며 로브의 앞자락을 여미지만 이미 상황파악이 끝난 밀레는 당신, 두갈드의 인큐버스죠? 왜 센마이 성에 있어요? 하고 질문.

인큐버스는 아니다..! 나는 틀림없이 이 성의 주인..! 하고 버럭 언성을 높이지만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이 아..들켜버렸네.. 하는 느낌으로 우왕자왕했으면 좋겠다.

하라는 전투준비는 안하고 뻘뻘거리며 인큐버스를 위로하기 바쁜 몬스터들을 둘러보던 밀레가 그러고보니 오거 도살자도 안보인다고 어쩐지 던전이 영 허술한데? 하고 추가타를 박자 인큐버스는 전의를 상실한듯 어깨를 축 늘어트렸으면.

그리고는 포기했다는듯 후드를 벗어버리며 새까만 머리카락을 드러내었으면 좋겠다.


두갈드에 있어야 할 검은 인큐버스가 센마이에 있다는 것이 의외라는 듯 밀레가 고개를 기울이자 인큐버스는 너, 의뢰서를 가지고 왔다면 여기서의 일은 함구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하고 휴웰의 공구통을 가리켜보였으면 좋겠다.

밀레는 아하, 비밀유지를 위해 나를 인형수리사로 인정하시겠다? 하고 웃어보이지만 인큐버스는 애써 듣지 못했다는듯 보스룸을 열어버렸으면.

방의 봉인이 풀리고 인큐버스를 따라 보스룸에 들어간 밀레는 작은 인형상자들 사이에 앉아있는 비스크 돌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비스크돌은은 아주 낡은 모습으로 밀레가 수리하기에는 조금 벅찬 대상.

밀레가 나는 저렇게 정교한 인형은 못만져요 하고 말하지만 알아. 너에게 맡기는건 휴웰의 인형뿐이다. 하고 비스크돌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비스크돌은 낯선 밀레를 경계하는듯 삐그덕 거리는 고개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만 인큐버스는 괜찮아. 앉아있어. 오늘은 저 사람이 인형을 수리할거야. 하고 비스크돌을 안심시켰으면.


휴가 수리하는 내내 느꼈다는 시선은 이 비스크돌과 인큐버스의 시선.

밀레가 조심스럽게 휴웰의 인형 앞에 자리를 잡고 안자 비스크돌이 삐끄덕 삐끄덕 거리며 시선을 내렸으면 좋겠다.

수리받아야할 인형들을 바라보는 비스크돌과 그런 비스크돌을 내려다보는 인큐버스의 닮아보인다고 생각하던 밀레는 이러한 시선을 또 어디선가 봤었는데 하고 파란머리의 인형의 수리를 시작.

인형을 바라보던 휴의 눈빛? 아니면 샤니가 휴를 바라볼때의 시선? 맥컬리가 인형을 만들떄의 눈빛이었나 글렌이 뿌듯해 했을때의 얼굴이었나, 머릿속으로 공방의 장인들을 떠올리며 한참동안 고민하던 밀레가 첫 인형의 수리를 끝냈을때 비스크돌이 달칵 하며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수리가 끝낸 인형을 달라는 비스크돌의 손짓에 밀레가 인큐버스를 올려다 보았으면.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고갯짓에 밀레가 비스크돌에게 인형을 내밀자 비스크돌이 아주 소중하다는 듯이 인형을 품에 안았으면 좋겠다.

인형을 아이처럼 어르는 비스크돌과 그런 비스크돌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인큐버스의 모습에서 밀레가 장인의 방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으면.

휴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을 불러들인 휴웰이 휴를 바라볼때의 시선과 휴가 그런 휴웰을 걱정하면서도 질책하던 모습이 이 포워르들의 모습과 겹쳐보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비스크돌이? 하고 인큐버스와 비스크돌을 번갈아보자 인큐버스가 다음 인형을 수리하라고 지시했으면.


밀레가 네네 하고 성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인형을 수리하는 동안 인큐버스는 비스크돌에게 이제 방으로 돌아가자고 속삭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인형을 품에 안은채 삐걱이는 다리만을 움직여 일어서려던 비스크돌은 몇번인가 시도를 하다가 제자리에 주저 앉으며 실패.

인큐버스가 부축하고 나서야 겨우 일어서지만 몇걸음 멀어지지 않아 덜컥 하고 인형을 떨어트렸으면 좋겠다.

걸음을 걷는동안 팔의 장력이 느슨해진 탓인지 인형을 떨어트린 비스크돌은 다시 허리를 숙여 인형을 주워보려하고 다시 주저앉고 부축하여 일어나기를 반복.

반복되는 행동이 귀찮을 법한데도 인큐버스는 인내심있게 비스크돌을 돌보며 보스룸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으면 좋겠다.

보스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양초 병사들에게 비스크돌을 맡기고 나서야 밀레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온 인큐버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으면.

인큐버스가 팔짱을 끼고 인형수리를 감시하자 밀레는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타박 하지만, 인큐버스는 너 보는거 아니니 일이나 하라고 되받아쳤으면 좋겠다.

센마이에 두갈드의 포워르들이 와 있는 것도 궁금하지만 두 포워르의 관계가 궁금해진 밀레는 인형을 수리하면서도 흘끗흘끗 인큐버스의 모습을 살펴보았으면.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둘이 무슨사이에요? 하고 밀레가 묻자 인큐버스는 인형수리하는 중에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부루퉁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으면 좋겠다.

어린애도 아니고 이게 뭔 행동인가 하고 밀레가 눈을 의심하는 동안 인큐버스가 그녀는.. 하고 말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검은 머리의 인큐버스가 말하는 낡은 비스크돌은 바로 그의 유모가 되는 비스크돌.

어린시절 두갈드 성에 홀로 방치된 자신을 비스크돌들이 돌봐줬는데 이 비스크돌들은 대부분 오래되어 전투에 나설 수 없는 비스크돌들이라고 설명했으면 좋겠다.

어린? 인큐버스? 하고 관심을 보이는 밀레에게 인형수리. 하고 딱잘라 선을 그으며 인형을 가리켜보이는 인큐버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먼산을 보는중.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이야기 끝을 맺고싶다는건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보이는 그대로 인큐버스는 두갈드에서 자라 두갈드의 성던전에 있어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발령은 센마이로.

인큐버스는 그림자 세계가 확장되며 다난뿐만이 아니라 포워르들도 혼란스러워졌는데 그 여파같다고 추측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코일던전에서 어떤 센마이 인큐버스가 살해당한 탓에 그 땜빵으로 오게된것일지도 모른다고 혼잣말을 덧붙였으면.

밀레가 티나게 헛기침을 콜록콜록 거리며 두번째 인형 수리를 마치자 인큐버스는 인형수리하다 실수하지 말라며 손짓.

항아리 병사가 헐레벌떡 물이든 병을 들고 왔으면 좋겠다. 어이구야 내가 이제 양초가 떠다준 물도 마셔본다.. 하며 물을 들이킨 밀레는 다음 인형을 수리하기 시작.

동시에 그래서요? 그 다음은요? 하고 뻔뻔하게 다음 이야기를 재촉했으면 좋겠다.

인큐버스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지만 일단 자신이 시작한 이야기이니 어쩔수 없다는듯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으면 좋겠다.


나고 자란 성을 떠나야하는 것이 싫어 항의서를 보내봤지만 마신이 부재중이라(밀레는 격한기침후 남은 물을 원샷했다)인큐버스는 어쩔 수 없이 센마이로 이동.

하지만 성을 이동하게 될 경우, 또는 다른 인큐버스에게 성을 양도할 경우 몬스터의 종류와 배치는 각각의 성주들의 몫.

특히나 유모 비스크돌을 폐기 1순위라 자신이 나고 자란 성의 성주가 되지 않는 이상 이들을 남겨두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면.

가뜩이나 센마이로 발령받은 인큐버스는 유모비스크돌을 스스로 폐기하고 떠나야할 처지가 되어버렸고 고민끝에 비스크돌을 폐기하는 대신 자신의 성을 닫아버렸으면 좋겠다.

던전을 개방하지 않은 탓에 성을 유지하기 위한 에르그의 소비량을 온전히 저 혼자 떠안아야 하지만 그것이 뭐 어쨌냐며 인큐버스는 큰 소리로 투덜거렸으면.

그래서 오거 도살자가 없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인큐버스도 맞아, 그놈은 에르그를 너무 많이 먹어. 하며 맞장구를 쳤으면 좋겠다.

시간이 가며 비스크돌은 더욱 마모되어가고 이내 기억과 시력도 저하되어 유모로서의 기능도 거의 정지.

의식없는 인형이 되어 끼릭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렇게 되어서도 인큐버스는 비스크돌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하고 묻는 밀레에게 인큐버스는 멈추는 날까지. 하고 대답.

그리고는 밀레가 수리한 두번째 금발의 인형을 조심스럽게 집어들어 그녀가 스스로 이 인형들을 내려 놓는다면 나도 그녀를 놓아줄 수 있겠지 하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인형을 주문하게 된 까닭은 어느날 비스크돌이 양초병사를 쓰다듬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에.

손이 까맣게 그을려 버렸지만 양초병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손길을 멈추지 않는 비스크돌은 무의식속에서 자신이 돌보던 아이를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

비스크돌이 어린 인큐버스를 돌보던 꿈속을 헤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인큐버스는 비스크돌을 위한 인형을 주문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으면.

오랫동안 여러 장인들을 수소문하던중 적합한 장인이 이멘마하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인큐버스가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갔었으면 좋겠다.

위험하지 않았냐는 밀레의 질문에 인큐버스는 때 마침 라흐의 칼리번이 이종족들의 심장인지 뭔지와 같은것이라고 밝혀져서 이종족들이 타라와 탈틴으로 향했기때문에 괜찮았다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나구나..! 나때문이구나..! 아니 내 덕분인가..? 하고 눈을 질끈 감고 세번째 인형수리의 속도를 더하는 동안 인큐버스는 그래, 확실히 위험하긴 했어. 평소였으면 금방 소문이 났을 수상한 모습이었는데도 그 인형장인은 흔쾌히 나를 공방으로 들여보내주었지 하고 회상했으면 좋겠다.

의뢰를 받아들인것은 물론 아무리봐도 위험해보이는 던전으로 출장수리까지 나온 휴웰은 대체 무슨생각이었는지. 어쩐지 휴의 마음이 이해가된 밀레가 한숨을 내쉬며 세번째 은발머리의 인형의 수리를 마쳤으면 좋겠다.


마지막 네번째 인형을 끌어당기던 밀레는 어쩐지 새것같은 인형의 모습을 보며 이건 수리할 필요가 없는것 같은데요? 하고 인큐버스를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잘 움직이지 않은 팔로 안고다닌탓에 몇번이고 떨어트렸던 인형들과 다르게 이 네번째 인형은 새것처럼 깨끗한 모습.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는지 손때조차 타지 않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인큐버스는 그러게.. 하고 검은머리의 인형을 바라보다가 그럼 마무리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어쩐지 조금 서운해 보이는 얼굴같아 시선을 떼지 못하는 밀레를 뒤로하고 인큐버스는 보상을 넣어둔 상자로 성큼성큼 걸어갔으면 좋겠다.

인큐버스가 보수를 가지고 오는 동안 밀레는 네번째 인형의 기동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삼아 움직여보았으면 좋겠다.

깨끗한 외관과 다르게 밀레는 무언가 손끝에 걸리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고 인형을 멈춰세웠으면 다시 상자의 모습으로 복구하기 위해 제자리에 멈춰 세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순간 밀레의 마음속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효과음이 났으면.

그리고 이어지는 충동적이면서 낯익은 그 느낌, 어쩐지 그렇게 해아할 것 같은 예감.

저도 모르게 검은색 머리의 인형을 들어올리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과 함께 신성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귀찮은일에 휘말리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 하지만 퀘스트창이 말을 듣지 않았어. 하고 가볍게 후회를 하며 멀어지는 의식속에서 눈을 감는 것으로 밀레가 잠시 기절했으면.


다시 눈을 뜬 곳은 여전히 성 지하의 던전.

하지만 어렴풋하게 흐릿한 시야와 조금 달라보이는 외관속에는 낯익은 가면의 환영들이 종종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엇으면 좋겠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자 원래의 사람의 모습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새하얀 비스크돌의 팔이 환영처럼 깜빡이고 있었으면.

인간의 모습이었다가 비스크돌의 모습이었다가 불안정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시선 너머로 발아래 깔린 섀도우 스피리트의 검은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환영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 밀레의 힘이지만 이 기억은 또다른 누군가의 것.

누구의 것일까 추측을 하려는 순간 덜컥이는 발소리와 함께 항아리병사가 다가왔으면 좋겠다.

손짓과 몸짓으로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밀레에게는 메이드장님, 도련님이 또 사라졌습니다. 라는 사념파가 들려왔으면.

자신이 찾으러 간다는 누군가의 대답(사념파)와 함게 밀레는 이동.

RP던전이지만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기묘한 회상속에서 밀레가 꼼짝없이 비스크돌에게 이끌려 성 어딘가로 향했으면 좋겠다.


한참을 걸어가는 동안 스쳐지나가는 포워르들은 분명 던바튼 선의 몬스터들.

항상 경계하고 으르렁거리던 모습과 달리 킵하운드는 나른하게 드러누워 졸고있고 샹들리에 거미들도 편안한 모습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었으면 좋겠다.

킵하운드들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여기 눕지 말라고 구박하는 것은 항아리 병사들의 몫.

투덜거리며 일어난 킵하운드를 보며 박제된 스프라이트들이 낄낄거리며 비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돌아다니는 비스크돌들이 밀레를 향해 인사하고 지나치기를 수 차례.

향긋한 음식냄새를 따라 들어간 곳에는 어쩐일로 위생마스크까지 하고 깨끗한 앞치마를 두른 오거 도살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던 오거도살자는 비스크돌의 부름에 어이쿠, 메이드장님이 여기까진 어쩐일이십니까? 네? 도련님이요? 그럼 그것이 필요하셔서 오셨군요. 하고 씨익 웃어보였으면.

마스크 안썼으면 제법 무서웠을 미소와 함께 오거도살자는 천장으로 이동.

유리로 된 상자에서 꺼내주는것은 고운 색들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는 별사탕이었으면 좋겠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별사탕을 한줌집어 작은 유리병에 넣어준 오거도살자는 도련님께 이제 이번달 별사탕은 더이상 안된다고 전해주세요 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비스크돌을 배웅.

분명 딱딱하게 굳어있을 비스크돌의 표정이 어쩐지 부드럽게 웃는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왔으면 좋겠다.


고양이를 부르듯 별사탕을 찰랑찰랑 흔들며 복도를 걷는 비스크돌이 향한 곳은 성의 가장 끝에 있는 보스룸.

형체가 없는 고스트무기들을 갈고 닦느라 정신없는 유령군단이 비스크돌을 발견하지만 다른 포워르들과는 다르게 흘끗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만 까딱였으면 좋겠다

비스크돌은 그들이 익숙한지 마찬가지로 고개를 까닥하고 안으로 들어가 또다시 유리병을 찰랑찰랑.

어린 인큐버스를 찾는 비스크돌을 뒤로하고 유령군단을 구경하고 있던 밀레는 그제서야 그들도 웃음을 참고 있느라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으면 좋겠다.

흐릿한 안개너머로 애써 표정을 굳히고 무기손질하는 척 귀를 쫑긋하고 세우고 있는 군단들이 기다리는 것은 뺴꼼히 고개를 내밀 어린 인큐버스의 머리.

유령들 사이에 숨어있던 인큐버스가 작은 뿔을 좌우로 흔들며 싫어..! 아이스 볼트면 충분하지 왜 아이스 스피어까지 배우라는거야? 하고 부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어린 인큐버스가 나오자 비스크돌은 찰랑거리던 별사탕 유리병을 멈추고는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무언가 기나긴 설교를.

인큐버스는 듣기싫다며 귀를 틀어막고 비스크돌은 그런 인큐버스를 쫓아다니며 설교, 유령군단은 웃음소리를 죽이며 인큐버스가 숨어다닐 방패막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결국 안되겠다 싶었는지 비스크돌은 미끼로 가지고온 별사탕 병을 뽈칵 열어보이며 인큐버스를 향해 병을 내밀어보였으면 좋겠다.

뭘 하려고? 하는 인큐버스의 어린 눈망울을 보자 밀레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비스크돌은 오거 도살자가 말한 이번달 마지막 별사탕이라는 말과 함께 시원하게 별사탕을 원샷.

안돼!! 하고 뛰쳐나온 어린인큐버스가 비스크돌의 품에 안겨 솜방망이를 휘두르며 바보야! 비스크돌 바보야! 내 별사탕!! 내 별사타앙!! 하고 와앙 울음을 터트렸으면 좋겠다.

결국 웃음을 참지못하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비스크돌의 뱃속에서 마른 별사탕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회상이 종료.

웃는건지 우는 건지 모르게 흐느끼듯 들썩이던 밀레가 어이, 괜찮나? 갑자기 인형을 들고 뭘하는거야? 하고 다가온 인큐버스를 향해 폭소를 쏟아내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인형을 수리하다 말고 멍한 눈으로 인형을 들고 있던 여행자가 소리높여 웃자 인큐버스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

아핫, 아하핫 하고 웃던 밀레가 잠시 기다려 보라며 인형을 눕혀놓았으면 좋겠다.

밀레가 무얼하려는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인큐버스가 밀레의 뒤로 접근.

밀레가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해 검은 머리의 인형의 가슴을 열어보였으면 좋겠다.


사람이라면 심장이 있어야할 부분에 박힌 하트모양의 빈 상자를 발견한 인큐버스는 저건 무슨 장치냐고 질문.

원래대로라면 깨어나는 생명에 쓰일 인형사의 에르그가 저장되는 마력장치이겠지만 이 인형에는 그런것이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텅 비어있어야 했으면 좋겠다.

밀레의 설명을 들은 인큐버스는 그럼 그냥 빈 공간 아니냐고 묻지만 밀레는 그게 말이죠. 하고 상자를 오픈.

인형의 가슴속에 가득 들어있는 별사탕을 발견한 인큐버스가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한참동안 인형을 보던 인큐버스가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나지막히 웃음소리를 내며 어깨를 흔들기 시작.

그리고 꿈에서 막 깨어났던 밀레가 그랬던것 처럼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구별이 안될 기묘한 호흡소리와 함께 양손에 얼굴을 파묻는 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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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