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au모음

또또로 au (패러디)

Tecla 2018. 11. 29. 15:45

이야기는 조금 비틀어서 엄마아빠아이들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던 루에리(15)가 타르라크(5)의 장난감을 밟고 미끄러져 마루에서 떨어질뻔한 밀레(7)를 받아내는 바람에 오른팔이 골절+@가 되고 그 떄문에 기대하던 축구경기에 못나가게 되며 여름내내 병실에 절대안정(???)으로 누워있게 되는 시작으로. 


밀레와 타르라크가 사과를 하러 병실에 찾아가지만 경기에 못나가게 되는 바람에 잔뜩 심통이난 루에리는 밀레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돌려보내고 하는 수 없이 루에리의 동생 리안이 대신 배웅. 

시무룩해진 밀레들은 열심히 준비해간 포푸리조차 꺼내지 못하고 터널터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면 좋겠다.

마을에 유일한 어린이 또래였던 루에리와 리안(12)이 모두 병원에 있기 때문에 밀레와 타르라크는 언제나 집안신세. 

가끔 촌장집 마리가(11) 오긴하지만 궁도연습때문에 그리 오래 놀지는 못했으면 좋겠다. 


한적한 티르코네일에서 한창 뛰놀 아이들은 놀이방법을 찾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본 결과 루에리의 화를 풀기 위해선 베이릭시드 할아버지 특제 치유 포푸리 보다 더 좋은 선물을 마련해야한다는 결론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포푸리가 우리마을에서 가장 좋은 포푸리라 딜리스 누나도 그랬는 걸 하고 

곤란해하는 타르라크에게 그러니까 더 좋은 약초와 꽃을 찾아야지 하고 밀레가 모험을 제안. 

어른들한테 혼나는데.. 하고 울상인 타르라크를 이끌고 금지된 하얀숲 시드스넷타로 돌진했으면.


자작나무가 가득한 새하얀 숲 시드스넷타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던 밀레는 예전에 약초학책에서만 보았던 선라이트와 블러드 허브의 혼종 만드레이크의 약초터 흔적을 발견. 

만드레이크를 찾아서 포푸리를 만들어가면 루에리도 좋아할 거라며 아이들은 저도모르게 숲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면 좋겠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느새 미로가 되어버린 숲 한가운데서 만드레이크 한뿌리를 들고 덩그러니 넋을 놓은 상태.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백색의 나무들은 마치 유령처럼 뿌연빛을 발할뿐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울먹이는 타르라크와 어떻게든 타르라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찾으려 울음을 꾹 눌러참고 있는 밀레의 앞에 조심성없이 굴러나온 알터로가 떼구르르. 

녹색의 커다란 눈을 굴리며 밀레의 만드레이크를 탐냈으면 좋겠다. 

알터로가 만드레이크를 원한다는 것을 눈치챈 밀레는 잠시 루에리의 선물과 알터로를 저울에 올리고 고민하지만 알터로의 위에 타르라크의 안전을 추가하며 알터로에게 이거 줄테니까 우리를 집까지 안내해줘 하고 거래를 신청. 

알터로는 뛰는 듯이 기뻐하며 밀레들을 나무굴로 안내했으면 좋겠다. 

몇번이고 놓칠뻔한 알터로를 쫓아 조금더 깊은 숲으로 돌아온 밀레는 알터로를 혼내키는 아벨토로를 발견. 

시무룩해진 알터로를 감싸며 아니야 내가 부탁한거야 이거 줄께 타르라크가 많이 지쳐서 

우리 이제 집에 가야해 하고 만드레이크를 흔들어보였으면 좋겠다. 

만드레이크가 중요한게 아니라 알반토로들이 사는 공간에 인간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혼내는건데 

알터로는 밀레가 자신을 감싸주는 것에 감격한 모습. 

한숨을 푹푹 내쉬는 아벨토로 뒤로 커다란 톨토로가 몸을 일으켰으면. 

며칠동안 잠만자던 톨토로는 오래간만에 알반토로들의 공간에 들어온 인간의 아이가 신기한 눈치로 만드레이크를 친선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밀레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으면 좋겠다. 


밤늦게까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뒷마당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베이릭시드에게 엄청나게 혼난 뒤 골아떯어져서 숙면. 

일이 바쁜탓에 아이들을 돌볼 수 없던 베이릭시드는 아이들의 감시역으로 모처럼의 휴가를 받아 백수처럼 늘어져있던 멀린을 불러들였으면 좋겠다. 

너무해요 스승님. 제가 타라에서 얼마나 바쁘게 일하다가 이제서야 휴가를 받았는데 하고 웅얼거리는 멀린에게 애들 똑바로 보라며 베이릭시드는 외출. 

니들때문에 이게 뭐냐 하고 투덜거리던 멀린이 타르라크의 그림을 보고 이게 뭐야.. 알반토로잖아? 하고 톨토로를 알아봤으면 좋겠다.

짓궂게 놀려오는 멀린이 귀찮아 멀리 떨어져 있던 아이들이 단박에 반응을 보이며 알반토로가 뭐야? 하고 질문. 

애들이 관심을 보이자 멀린이 짓궂게 웃으며 알반토로는 말이야.. 아이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포워르야 하고 거짓부렁을 쳤으면 좋겠다. 

타르라크는 아이들을 잡아먹어요? 정말로? 집까지 찾아오는건 아니죠? 하고 울지만 밀레는 그짓말치지마라 이 백발 포워르야 하고 타르라크의 곰인형(둔기)를 휘둘러 크리티컬. 

아이고 딱딱한 눈장식에 제대로 이마를 맞은 멀린이 고통을 호소하며 나가떨어졌으면 좋겠다. 


타르라크는 울고 밀레는 분이 안풀려서 씩씩거리고 아니야 형이, 오빠가, 아니 내가 잘못했다 

아!! 내가 나빴다!! 아니야! 알반토로는 나쁜 포워르 아니야 착한 정령이야 하고 정정. 

훌쩍이며 울음을 그치는 타르라크가 정말? 하고 되묻자 정말이야.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을 집에 돌려보내주고 하얀 숲을 지키는 숲의 정령들이야 하고 대답했으면. 

정확히는 정령이 아니라 포워르에 가까운 인간외의 또다른 종족이지만 애들눈높이에 맞춰서 얼버무린 멀린은 그나저나 잘그렸네..너네, 스승님 몰래 하얀숲에 들어갔지? 하고 비겁한 웃음을 히쭉히쭉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뭐만 말하면 곧장 아니야! 하고 부정하던 밀레는 어쩐일인지 쭈뼛쭈뼛.

만드레이크.. 있을것 같아서.. 찾으러.. 하고 입을 삐죽 내밀며 느릿느릿 대답을 했으면 좋겠다. 


만드레이크? 아아, 그 루에리인지 뭔지하는 녀석이 병원에 있다고 했지? 그 병문안 선물로 만드레이크를.. 이야.. 그런건 한 50년 뒤에나 쓸모있을텐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멀린은 이내 벌러덩 드러누우며 아이고야, 아기들아. 그렇다고 숲에 들어가면 그림자 늑대가 홀라당 물어간다. 

갈때는 꼭 마을 형아들이랑 할아버지랑 함께가야되요. 여기 이마에 상처보이지? 

이게 그 그림자 늑대랑 17: 1로 싸워서 이긴 상처야 하고 애들을 타일렀으면. 

또 거짓말 하고 눈을 흘기는 밀레에게 진짜야. 우리가 17, 늑대가 1 하고 멀린은 제법 진지하게 대답. 

하지만 뭐.. 톨토로가 깨어있으면 당분간 늑대들은 안돌아다니겠네. 톨토로는 성질이 포악해서 자기 영역에 그림자늑대가 돌아다니는 꼴을 못보거든. 하고 덧붙이며 타르라크의 그림을 들어올렸으면 좋겠다. 

멀린, 톨토로에 대해서 잘 알아? 하고 묻는 밀레의 옆에서 타르라크는 아직 알터로와 아벨토로를 덜그렸다며 돌려달라고 칭얼칭얼.

음.. 잘 안다고 할까. 예전에 만난적이 있다고 할까.. 하고 중얼거리던 멀린이 퍽하고 내리치는 밀레의 양손어택에 배를 움켜쥐었으면 좋겠다. 

너 임마 아까부터 크리티컬로..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멀린을 무시하고 밀레는 그럼 톨토로가 좋아하는 간식을 알려줘! 하고 질문. 

톨토로가 우리를 집에 돌려보내주는 대신에 내 만드레이크를 받아갔어. 다음에 톨토로를 만나면 만드레이크를 돌려달라고 할거야.

대신 내 간식을 주면 될꺼야! 하고 제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켰으면 좋겠다.

멀린은 어... 아니야 걔네는 되도록 간소하게 먹는 종족이라 간식같이 달다구리한건 별로 안좋아해.. 하고 대답하지만 

밀레는 그럼 할아버지 간식주면 되겠다! 할아버지 간식은 하나도 안달아! 짭짤해! 하며 베이릭시드의 방으로 직행.

그리고는 멀린을 밟고 뛰어내려 다시한번 하얀숲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날뛰는 밀레의 기세에 힘입어 타르라크도 나도! 나도 그림 선물해줄래! 하고 멀린에게 추가타로 넉다운.

아이들에게 짓밟힌 멀린이 기다려 이 꼬맹이들아 방금 내가 함부로 숲에 가지말라고.. 커헠.. 하고 쓰러졌으면.

내가 왜 이 황금같은 휴일에 티르코네일까지 끌려와서 이러고 있어야하나 잠시 현자의 사색시간을 갖던 멀린이 

으라차 부활해서 기다려라 꼬맹이들!! 하고 밀레들을 추격. 

밀레들을 따라잡았을땐 벌써 시드스넷타의 입구였으면 좋겠다. 

본래라면 결계가 있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할 숲의 입구를 아이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쏙하니 입장.

야아!! 톨토로!! 애들 함부로 들여보내지 말랬지!! 라며 멀린이 아랫배 저 밑에서 부터 울려나오는 고함을 내지르며 애들을 뒤쫓았으면 좋겠다. 


분명 한 낮인데도 하얀 숲은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과 달처럼 빛나는 나무들로 하늘과 땅이 바뀐듯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 거리면서도 뛰는 것을 멈추지 않는 밀레의 옆에서 타르라크가 그런데, 누나. 길 알아? 하고 물어왔으면.

밀레는 몰라. 나도 몰라. 하고 말하지만 곧 여기서 오른쪽으로. 아니 왼쪽.. 그러니까.. 밥먹는 손..! 하고 누군가에게 안내를 받는듯 방향을 이리저리 꺾으며 질주. 

뒤에서 밀레시안!! 타르라크!! 이런 젠장, 톨토로!! 애들 안내해주지마!! 하고 멀린이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있었으면 좋겠다.

달리면 달릴수록 깊어지는 어둠 저편, 이쪽으로. 그래 이쪽으로.. 하하, 정말 잘 뛰는 구나.. 하고 불러들이는 목소리를 듣던 밀레는 어느숙한 푹신한 털벽에 파묻히며 겨우 정지. 

한발 늦게 도착한 타르라크도 비틀비틀 걸어가 나도 이제 한계.. 정지~ 하고 톨토로의 배에 폭하니 파묻혔으면 좋겠다. 

사람 네다섯은 거뜬이 들어갈 것같은 입을 히쭉 벌리며 만족스럽게 웃는 톨토로는 여기까지 뛰어온 밀레와 아이들이 못내 귀여운 눈치.

더이상 귀엽지 않는 고함을 내지르는 멀린의 길을 슬쩍 비틀고는 밀레와 타르라크를 자기 배 위에 올렸으면 좋겠다.

한참동안 톨토로의 배 위에서 숨을 고르던 밀레는 있지, 우리 할아버지 간식 줄께, 저번에 줬던 만드레이크 돌려줘. 하고 거래를 제안.

톨토로는 베이릭시드의 간식을 조금 먹지만 짭짤한 과자가 제 입맛에 안맞는지 고개를 가로저었으면 좋겠다.

실망한 밀레에 뒤이어 타르라크는 그럼, 내 그림줄께. 하고 자신이 그려온 밀레와 자기 자신, 그리고 톨토로와 아벨토로, 알터로의 그림을 건네주었으면.

톨토로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히쭉 웃고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제자리에서 두어번 준비운동.

그리고 만드레이크 주는거야? 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어디론가로 퐁 뛰어올랐으면 좋겠다.


커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과 섬세함으로 깎아만든 것 같은 가느다란 나무 끝을 살짝살짝 밟아가며 숲을 건너뛴 톨토로는 어느 주황색 꽃밭에 착지.

밀레가 우와 이거 다 만드레이크야? 하고 놀라와 하자 또다시 입을 히쭉 벌리며 소리없이 웃음지었으면 좋겠다.

밀레가 어느 만드레이크를 뽑아야 좋은 포푸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약초밭을 돌아다니는 동안 타르라크는 톨토로의 배 위에서 잔뜩 어리광을 부리는중.

타르라크와 톨토로가 즐겁게 도는 동안 밀레가 이거 뽑을래! 하고 큼지막한 만드레이크를 하나 움켜쥐는 순간, 찾았다 이 망할 톨비쉬!! 애들을 돌려줘! 하고 멀린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멀린의 공간을 찢고 나타나는 순간 톨토로의 배 위에서 둥실둥실 굴러다니던 타르라크는 단숨에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밀레의 손에 있던 만드레이크는 환상처럼 사라지며 못쓰게된 허브잎 몇조각이 허무하게 흩날렸으면 좋겠다.

한순간에 꿈에서 깨어버린 아이들은 멀린은 바보야 멀린 나빠 멀린때문에 톨토로가 가버렸어 하고 대성통곡.

멀린은 지금 톨토로가 중요한게 아니야. 벌써 몇시가 된 줄 알아? 하늘을 봐, 한밤중이라고? 스승님 돌아올 시간 다 됐어. 우리 얼른 안가면 너네도 혼나고 나도 혼나고.. 아니 나는 죽겠네. 아아아아!! 망할 톨토로 내가 애들은 9시에 돌려보내야한다고 그렇게 귓구멍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했는데 이 망할 곱슬토로!! 하고 애들을 양 옆구리에 끼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애들은 울다 지켜 눈이 퉁퉁부운채로 잠들러 방에 돌아가고 멀린은 베이릭시드에게 죽지않을 만큼 혼난뒤 철야로 베이릭시드의 일을 보조 다음날 아침 울어서 눈이 부운 두 아이와 피곤해서 눈이 부운 멀린이 코를 훌쩍이며 식탁에 마주 앉았으면 좋겠다.

이번엔 절대 숲에 들어가게하지말라며 베이릭시드가 신신당부를 하고 나가고 멀린은 들었지? 나 어제 너네 몫까지 혼났어. 나 좀 불쌍하게 봐주라. 나 이번 휴가때 디바 콘서트 가려고 정말 개같이 일했는데... 하고 푸념을 중얼중얼.

밀레는 듣기도 귀찮은지 시리얼을 깨작거리며 톨토로.. 이제 그 허브밭에 안데려다주겠지..? 하고 타르라크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림 다시 그릴께..! 하고 타르라크가 힘내라며 밀레를 위로하지만 멀린이 니네 내 말은 듣고 있니? 이제 숲에 가면 안된다니까? 하고 한숨.

밤을 샌 멀린을 위해 일단 오늘 하루만 얌전히 있기로 합의를 본 두 아이가 저마다 책을 끌고 거실에 앉아 톨토로를 설득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밀레는 달지도 않고 짜겁지도 않으면서 맛있는 과자를 찾기위해 요리책을 정독중, 타르라크는 도감책에 있는 만드레이크의 모양새를 참고하며 그때 보았던 주황색 꽃밭을 그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꼬박 반나절 동안 몰두한 끝에 밀레는 떡실신한 멀린의 주머니를 뒤져 차키를 빼내고 멀린의 운전석 옆에 있는 졸음방지용 매운 껌을 획득.

그리고 다시 거실로 돌아오던 도중 하늘이 꾸물거리는 것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낮잠도 생략하고 양 손이 주황색이 되도록 그림을 그린 타르라크를 지나 밀레는 멀린의 뺨을 철썩철썩 휘갈기며 일어나라고 말했으면.

응? 아, 아닙니다 스승님. 저 안잤어요 하고 비몽사몽하는 멀린에게 할아버지 아직 안왔어. 근데 비올 것같아. 하고 밀레는 멀린의 뺨을 늘리며 하늘을 다시 확인.

어... 흐허네(그러네) 하고 밀레에게 볼이 잡힌채로 하늘을 보던 멀린이 음.. 집 보라고 해도.. 하고 일단 말이라도 꺼내보지만 밀레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5살 짜리 애만 남겨두고 외출할 수는 없으니 밀레가 우산 세개(자기꺼, 멀린+타르라크꺼, 베이릭시드꺼)를 들고 멀린이 타르라크를 업고 베이릭시드를 마중나가러 마을 입구로 이동.

타르라크는 여전히 멀린의 품에서 골아떨어져 있고 멀린도 타르라크를 안은채 버스정류장에 앉아 푹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

밀레만이 검게 변한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빗방울을 보며 할아버지는 언제 올까 기다리던 도중 가로등의 불빛아래 낯선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눈치챘으면.

물끄러미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에는 멀린들과 마찬가지로 졸고있는 톨토로가 비를 맞으며 버스정류장 밖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

멍하니 톨토로를 보던 밀레가 톨토로를 불러 이리 들어오라고 하지만 키가 너무 커서 들어오지 못했으면.

멀린이 말했던 그림자 늑대들과 싸우다 왔는지 톨토로는 여기저기 잔상처에 피곤한 눈치.

빗방울이 물에 닿을때마다 따끔거리는지 수염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밀레는 잠시 자신이 가져온 우산들을 바라보다가 제일 아끼는 자기 우산을 내밀며 이거 쓰라고 말했으면.

밀레의 우산을 받아드는 톨토로를 물끄러미 보던 밀레는 가방에서 멀린의 졸음 방지용 껌과 베이릭시드에게 배워서 만들어두었던 베이스허브 연고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이것도 가져가 하고 껌통대신 연고통을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이거, 내가 만든거야. 상처치료에 쓰는 연고야. 하고 내미는 작은 알루미늄캔을 받아든 톨토로가 예의 그 소리없는 미소를 씨익 지어보이며 기뻐했으면 좋겠다.

밀레가 내심 뿌듯한 마음에 미소짓는 동안 톨토로의 앞에는 파란 미역머리스타일의 수리부엉이 버스가 도착. 안에는 하얀 토끼가 운전수로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부엉하고 우는 대신 귀...하고 좀처럼 날개문을 열려고 하지 않는 수리부엉이버스 안에는 알터로와 아벨토로가 타고 있었으면.

밀레와 타르라크를 발견한 알터로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창문에 착 달라붙어 양 손을 버둥버둥.

아벨토로의 제지로 겨우 창문에서 떨어져 나오긴 했지만 버스창문에는 알터로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있엇으면 좋겠다.

창문이 더러워진것을 느꼈는지 수리부엉이버스는 눈을 흘기며 날개를 펼쳐 창문을 문지르고 톨토로는 그 펼친 날개아래에 있는 문으로 탑승.

톨토로가 탄것을 확인한 하얀토끼가 출발경적을 울리자 쿨쿨 자고 있던 멀린이 음컼헉.. 아니에요 안잤어요 스승님.. 하고 입가를 닦아낸뒤 다시 잠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


톨토로들을 태운 수리부엉이 버스가 하늘로 사라지고 나자 이번에는 진짜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 

빗속을 뚫고 후다닥 내려오는 사람들 사이에 밀레가 애타게 기다리던 베이릭시드가 서있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하고 반기는 밀레의 모습에 베이릭시드도 응? 마중나와줬구나. 아이고 착해라. 하고 밀레를 반겨주었으면.

밀레의 옆에서 떡실신해있는 멀린을 보고 잠깐 눈을 흘기지만 그 품안에서 천사같이 잠들어있는 타르라크를 발견하고는 베이릭시드가 다시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베이릭시드가 멀린을 깨우자 멀린은 전기자극을 받은 광어마냥 헉.. 아닙니다. 안잤다니까요 스승님.. 하고 대답하지만 이내 3초후 다시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직전.

하는 수 없이 밀레가 가방속에 남겨두었던 졸음방지껌을 강제 투여해 멀린을 부활시켰으면 좋겠다.

다소 과다처방이 되어 멀린이 씹지 않은 껌을 삼켜버리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일단 익숙한 냄새에 멀린이 기상, 습관적으로 씹으며 아.. 이거 왜.. 아.. 이거 이렇게 많이 씹는거 아니야.. 아.. 하고 괴로워하며 좀비처럼 일어났으면 좋겠다.

잠이 덜 깨어 칭얼거리는 타르라크를 뒤로 고쳐안으며 멀린이 준비해온 우산을 분배.

하지만 하나 모자른 우산탓에 맨손이 된 밀레를 보고 너 우산은 어떻게 했냐? 하고 물어왔으면 좋겠다.

멀린을 한번 베이릭시드를 한번 돌아본 밀레가 대답대신 어깨를 으쓱 하자 베이릭시드가 밀레는 할아버지랑 같이 쓰자꾸나 하고 밀레를 안아들었으면.

뒤따라오는 멀린이 이상하다 분명 세개챙기는거 봤는데.. 하고 중얼거리지만 밀레는 모른척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


빗길을 헤치고 집에 돌아온 다음날 베이릭시드가 밀레를 부르며 톨토로에게 빌려주었던 우산을 돌려받았으면 좋겠다.

베이릭시드는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많은 눈치이지만 밀레가 잔뜩 쌓여있는 만드레이크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에 그냥 피식 웃으며 한숨만 내쉬었으면.

마당 가득 쌓여있는 대량의 만드레이크에 멀린이 어... 하고 눈치를 살피자 베이릭시드가 조용히 뒷마당으로 따라나오라며 손짓했으면 좋겠다.

아니요 스승님, 그게요. 제가 아니라요. 아니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가 쫓아갔을때는 이미 애들이 한번 알반토로들이랑 조우한 뒤였고요. 톨토로가 깨어났을줄 누가 알았.. 아니 제가 일부러 말 안한게 아니라요..!! 아니 스승님!! 베이릭시드님!! 하고 멀린의 단발마가 울려퍼지는 동안 밀레는 만드레이크의 허브잎을 모아 포푸리를 제작중, 타르라크는 그 옆에 엎드려누워 만드레이크 받에 리안과 루에리, 마리를 덧그렸으면 좋겠다.

루에리에게 가져갈 병문안 선물로 만드레이크 포푸리와 만드레이크 꽃밭을 준비한 아이들은 말로 잔뜩 쥐어터진 멀린에게 쪼르르 달려갔으면.

얘들아.. 내가 그러니까 톨토로자식 쫓아가지 말라고 했잖아.. 하고 어흑어흑 하는 멀린에게 애들은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요청.

멀린은 내가 전생에 무슨 악연이 엮여서..! 하고 꺼이꺼이 울며 차에 시동을 걸었으면 좋겠다.

근데, 루에리 형아가 우리 만나줄까? 하고 걱정하는 타르라크에게 밀레는 안되면 힘으로라도.. 하고 주먹을 불끈.

다행히도 루에리도 어느정도 기분이 풀려 밀레가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주머니 가득한 주황색 허브잎과 주황색이 가득한 그림을 보며 루에리는 이게 다 뭐냐고 웃음을 터트렸으면.

루에리 형제의 빨간머리와 주황색 허브잎, 노란머리 타르라크와 청록색의 베이스들까지 뭔지모를 보랗고 검은 큰 바위같은것들때문에 무지개색이 되어버린 그림을 보며 리안과 루에리가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

있지, 시드스넷타의 하얀숲에서 엄청엄청 커다란 톨토로를 만났어. 루에리가 다 나으면 리안이랑 마리랑 같이 톨토로를 만나러가자 하고 눈을 빛내는 밀레가 활짝 웃으며 다같이 놀러가자 하고 다시 힘주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마을 아이들을 다 데리고 숲에 간다는말에 보호자로 따라왔던 멀린이 야야야야야 안돼 걔네 그렇게 살갑지 않아. 걔네 원래 외부인 그렇게 많이 안좋아해. 적어도 몇명이면 몇명 미리 간다고 이야기하고 가지 않으면...! 하고 말리지만 밀레와 타르라크들은 귓등으로도 안들었으면 좋겠다.

안된다니까?! 일단 니들이 숲에 가면 얻어터지는건 나.. 인.. 드에에엑!! 아아아!! 그전에 튈꺼야!! 휴가 반납하고 다시 탑에 틀어박힐거야!! 하고 머리를 부여잡던 멀린이 푸드덕 날아오르는 새소리에 노이로제처럼 반응했으면 좋겠다.

좀처럼 보기힘든 짙은 청남색의 수리부엉이가 북쪽 숲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한 멀린이 야!!! 알반토로 이 *자식들아!! 하고 복식호흡으로 고함.

거실을 지나가던 딜리스가 거기 보호자분!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셔야하는 분이 그렇게 큰소리를 내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루에리의 방에 들어와 멀린에게 주의를 주었으면 좋겠다.

멀린이 딜리스에게 깨지는 동안 숲에 도착한 파란수리부엉이가 톨토로의 귓가에 앉아 웽알웽알 하고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결말로.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994990393140924417

1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