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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터밀레)색깔 au 3

Tecla 2017. 7. 17. 16:08

아르후안은 가장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조로 조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저항하지만 일단 유니폼이나 외관에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가장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가장 빈번하게 전투장면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중요한것은 속도와 정확성, 위력도 기술도 놓칠수가 없어 팔랑팔랑한 외견과는 다르게 실력파였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다소의 인명피해가 나도 별다른 말이 없는 다른 조들과 달리 아르후안의 인명피해는 고스란히 알반의 이미지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의하고 또 주의하는게 필수.

그렇게 안팎으로 눈치밥을 먹으며 언제 어디서 나타나야할지 모르는 폭주체를 찾아 항시대기해야했으면 좋겠다.

그나마 위안인것은 교대시간이 칼교대라는 것 하나이지만 문제는 교대 후에도 별로 자유롭지는 못했으면 좋겠다. 


얼굴이 많이 알려진 탓에 자유롭게 배정받은 시간에도 늘 후드를 푹 눌러쓴채 조심조심 생활해야 했으면. 

범죄자보다도 카메라에 더 신경쓰고 누군가가 수군거리는 것이 나쁜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스트레스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활에서 알터가 유일하게 위안을 받는 것은 노을질 무렵의 저녁식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쟤료를 선택할 수 있는 샌드위치를 사가지고 집근처의 둑방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이였으면 좋겠다.  

알터가 자리를 잡는 곳은 상가와 거주지가 갈리는 경계선 역할을 하는 커다란 녹색다리 아래쪽. 

아무에게도 시달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외롭지도 않은 장소를 찾다 발견한 공터의 외각에 걸터앉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며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는것이 하루 일과의 마침표 였으면 좋겠다. 

해가 저물어가는 느긋함을 만끽하며 멀리 떨어진 사람들의 움직이는 모습 하나하나를 눈에 담는것이 알터만의 힐링 방법, 해가 모두 져버리면 남은 샌드위치를 모두 입안에 우겨넣고 방으로 돌아가는것이 보통이였지만 어느순간부터 알터의 식사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르후안이 다른 조의 서포트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 즈음부터 찾아온 것같은 새로운 손님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알터와 공터를 반절 나누어 공유했으면. 


새로 공터에 드나들기 시작한 손님의 이름은 밀레시안, 어둑해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후드를 푹 눌러쓴 남자가 앉아있는 것이 신경쓰였는지 흘끔흘끔 돌아보는 모습에 알터가 먼저 이름을 밝히며 후드를 벗어보였으면 좋겠다. 

밀레또한 알터를 알고 있는건지 아.. 그 아르후안의..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딱히 알터의 소속에는 관심이 없던건지 알터와 통성명을 한 뒤로 말없이 다리 아래 그늘쪽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것에 안심한 알터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남은 식사를 계속하고 밀레는 자신의 다리 그늘 아래에서 자신의 연습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자신만의 공간을 타인과 나누어 써야한다는 생각에 처음은 불편해하던 알터도, 밀레가 자신만의 연습에 몰입하는 모습에 경계를 풀었으면. 


밀레는 무엇을 연습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늘 패턴과 시간을 비슷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처음은 붉은색, 그리고 노란빛으로가다가 녹색빛, 점점 푸르게 변화하며 짙은빛으로, 연습이 필요없을 정도로 능숙하게 자신의 색을 다루는 모습에 샌드위치를 먹던 알터가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색을 다루고 있어 전투적인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만큼 풍부하게 전해져오는 생명력이 가득한 빛. 

점점 어두워져 가는 다리의 그림자 아래에서 색색이 모양을 바꾸며 이미지화를 연습하는 밀레의 모습이 별처럼 반짝거린다고 생각하며 멍하니 연습을 바라보던 알터가 밀레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렸으면. 

밀레가 쓴웃음을 지어보이는 모습에 알터가 그제서야 너무 대놓고 바라봤다는것을 자각하고는 얼굴이 붉어진 채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으면 좋겠다. 

그 이후로도 계속 샌드위치를 핑계대며 평소보다 늦게까지 강가에 머무르고는 하지만 그 이외의 핑계거리를 찾지 못한 탓에 늘 먼저 도착했다가 먼저 떠나가고 말 한마디 붙이지 못했으면 좋겠다. 


한참동안 남몰래 속앓이를 하며 이제나 말을 붙여볼까 저번때 말을 걸어볼껄 그랬나 하고 고민하던 알터에게 아벨린이 그만 딴생각하고 이 서류좀 벨테인에 가져다 주고 오라고 머리를 통 내리쳤으면. 

딴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늘 저녁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던것 뿐이에요 하고 거짓말에서 조금 빗겨나간 진실을 이야기한 알터가 습관처럼 유니폼을 가다듬었으면 좋겠다. 

그게 딴생각이지, 라며 차를 한잔 따라마시는 아벨린이 알터, 서류. 하고 다시 볼일을 상기시켰으면 좋겠다. 아벨린이 재촉하자 알터는 네, 알겠습니다. 하고 한숨과 함께 서류를 집어들었으면 좋겠다. 

오래간만의 내근에 잠시 긴장을 풀고 있던 알터가 벨테인이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웃. 

벨테인이라면 그 견습기사들 조 말씀하시는 거죠? 나중에 아르후안의 보조를 맡는다는.. 하고 지난번 회의때 전달받은 사항을 떠올려보던 알터가 견습기사들인데 괜찮을까요? 그러니까 제말은.. 정식기사들도 힘들어하는데.. 음.. 괜찮을까요? 하고 아벨린을 돌아보았으면. 


글쎄다. 꽤나 실력있는 외부인이 조장자리를 약속받고 새로 들어왔다고 하던데 가서 만나보면 알게 될지도. 알터? 하고 두번째 재촉에 알터는 네에- 하고 대답을 늘이며 벨테인부서로 이동. 

조금 떨어진 건물로 이동하던중에 알터가 유리창너머로 벨테인들의 연습장을 내려다보게되었으면 좋겠다. 

어딘지 낯이 익은 배열로 이미지를 변화하는 연습을 하는 벨테인들의 색감각 연습에 알터가 음..? 하고 눈을 깜빡였으면. 

기분탓인가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알터가 연습장으로 내려가고 벨테인의 견습기사들에게 물어 새로왔다는 벨테인의 외부인 조장을 만나러 갔으면 좋겠다. 

벨테인의 보조를 맡은 슈안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낯선 사람을 발견한 알터가 아르후안입니다. 부탁하신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하고 말을 걸었으면. 

알터의 음성에 뒤돌아서있던 벨테인의 조장이 고개를 돌리자 알터의 눈이 크게 뜨여졌으면 좋겠다. 

아, 그 아르후안의.. 하고 처음 통성명할때처럼 고개를 끄덕이던 밀레시안이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알터.. 였죠? 하고 고개를 까딱여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86027199416344576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