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비밀레)색깔 au 1
엘베드조는 무채색과 붉은 색의 조.
가장 단순하고 강렬하며 주변의 영향을 덕 받는 인원들로 진짜 검은색이나 흰색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이 짙은색 계열로 치우쳐 있는 조였으면 좋겠다.
색의 가지수도 다른 조에 비하면 평균치가 낮은편.
헤루인과 아르후안이 아직 되돌아올수 있을지도 모르는 초기 폭주체를 담당한다면 엘베드와 에일레흐는 이미 색을 잔뜩 빨아들여 손쓸 수 없을 만큼 커진 후기형 폭주체를 담당하는 조였으면 좋겠다.
후기형들은 색을 빨아들인 만큼 크고 강대한 동시에 이미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도망가거나 사망한 뒤여서 엘베드조들의 공격은 크고 화려하며 불안정했으면 좋겠다.
혹여나 엘베드도 폭주하는게 아닌가 염려되지만 그런 엘베드들이 멈춰서는 순간이 딱 한순간 있는데 바로 새까만 폭주체를 정화시켜 새하얀 잿가루가 날리는 순간.
응축되어있던 감정과 생명력이 터져나와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모습 앞에선 누구나 예외라고 할 것 없이 눈물이 터져나오는데 엘베드들도 그러한 눈물속에 조용히 멈춰섰으면 좋겠다.
생명과 죽음에 가장 가까이서서 활동하기 떄문인지 후기형 폭주체를 대적하는 조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본심과 진심을 숨겨버릇했으면 좋겠다.
톨비쉬는 그런 엘베드들 중에서도 가장 검은 빛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의미로 역대 엘베드 조장중 가장 속이 검다 라고 우스개소리로 불리는중, 실제로 사람속도 시커매서 뱀같이 여겨졌으면 좋겠다.
속이 시커멓던가 말던가 일단 외견은 반듯하고 대외적인 매너도 좋아서 일단 하얗고 새까만 엘베드의 표본이라고 여겨졌으면 좋겠다.
본인은 속이 검지 않다고 주장중이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것으로.
엘베드는 다른조에 비해 색이 적기 때문에 늘 합리적인 이유와 계획적으로 움직이는데 그런 규칙속에서 톨비쉬가 어느날 부터 자꾸 자리를 이탈했으면 좋겠다.
규율을 중시하긴 하지만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면 가서 확인하는것이 정상이지만 톨비쉬가 가는 곳에는 늘 아무것도 없었으면.
자꾸 어딜가시냐고 묻는 조원에게 톨비쉬는 아니 저기 저곳에 사람이 있는것이 안보이냐고 반문했으면 좋겠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와중이라 조원은 붉어진 눈가를 습관처럼 벅벅 비비고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톨비쉬의 손끝너머를 바라보았으면.
손가락 끝의 연장선과 그 주변을 모두 바라보지만 보이는 것은 부서진 건물들과 그 위를 새하얗게 뒤덮는 잿가루들뿐. 아니요 아무것도 없는데요? 하고 대답하는 조원에게 답답하다는듯 아니 저기말일세 저기 까만 무언가가.. 하고 톨비쉬가 다시 무언가를 가리켜보지만 곧 자신도 어디있는지 안보이는 건지 이런.. 또 사라졌군.. 하고 손을 내렸으면 좋겠다.
뭔가 신경쓰이는게 있으면 루나사에게 의뢰할까요? 하지만 톨비쉬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적대적인것 같지는 않다며 아쉬운 눈초리로 그 방향을 한번 더 바라보다가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버렸으면 좋겠다.
조원은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어깨를 한번 으쓱 하고 그날의 일을 잊어버렸으면.
그 뒤로도 톨비쉬가 몇번인가 먼 허공을 바라볼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조원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시선만 교환했으면 좋겠다.
톨비쉬가 잿가루가 날리는 허공을 응시하는것이 습관처럼 받아들여졌을 즈음 간만에 여유가 생긴 톨비쉬가 휴가를 겸해서 시내로 나왔던 톨비쉬가 폭주할지도 모른다는 비명소리에 급하게 방향을 틀어 해당 지역으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담당지역의 루나사에게 연락을 하며 일단 근처에 있던 톨비쉬가 1차대응을 하기 위해 무기를 빼들지만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뭔가를 하기가 어려웠으면.
커다란 검과 방패를 들고나타난 톨비쉬의 모습에 안그래도 패닉하던 사람들은 이 폭주체가 더 커질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겁에 질렸으면 좋겠다.
한가한 정오, 활기찼던 시내거리가 아수라장이 되는 가운데 누군가가 톨비쉬의 가드라인을 뚫고 폭주하는 아이에게 쏜살같이 뛰어들어서는 새까만 색을 활짝 펼쳐냈으면.
사람들은 순식간에 커진 검은색에 비명을 지르지만 톨비쉬는 아니야, 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 높게 뻗은 검은색 날개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여러 색이 잡다하게 섞여 탁해진 것이 아닌 순수한 검은색, 파란 하늘에 펼쳐진 까마귀의 날개, 탁한것과 순수한것이 섞인 검은 기류사이에서 아이에게 손을 뻗은 밀레시안이 쉬... 하고 달래듯 울고있는 아이의 뺨을 붙잡아 눈을 맞췄으면 좋겠다.
도와주세요 하고 우는 아이에게 밀레시안은 이제 괜찮아 라고 아이의 색을 조금씩 덜어내며 푸른 불꽃으로 불태워 하늘 위로 날려버렸으면.
아이가 폭주한 이유는 어린아이에게 접근한 선지자가 아이에게 한가지 색만을 사용하는 것을 부추겼기 때문에.
꽃을 선물하려는 아이에게 한가지 색이면 예쁘지 않을까? 이런 여러 색이 섞인 꽃보다 이런 꽃이 더 예쁘지 않을까? 보렴, 이건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는 꽃이야. 한가지 색의 꽃잎이지. 예쁘지 않니? 이 지역에서 이런 꽃은 나지 않지만 네가 한가지 색만 계속 주입한다면 이 꽃도 그렇게 바뀔 수 있어. 라며 어디서 나는지 모를 한가지 색의 꽃을 보여줬던 것이였으면 좋겠다.
색을 다루는 것이 미숙한 연령대의 아이는 아무런 의심없이 꽃의 색을 흡수하 한가지 색만을 강화,
아차하는 순간 통제권을 잃고 몸안에 있던 색을 모두 주입해버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폭주의 경계까지 내몰렸으면 좋겠다.
아직 의식이 남아있던 아이는 엉엉울며 밀레에게 매달려 나는 그냥 엄마한테 예쁜꽃을 주려고, 어떤 누나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꽃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밀레시안은 그런 아이를 달래며 손안에 쥐고 있던 꽃을 떼어놓았으면 좋겠다.
꽃을 향해 폭주하던 검은 기류들이 점점 줄어들고 그에 맞춰 밀레시안의 검은 날개도 점점 작아졌으면.
소식을 받고 찾아온 아르후안이 톨비쉬에게 현장을 인계받으려 하지만 톨비쉬는 아니, 저걸 보게 하고 아르후안들을 멈춰세웠으면 좋겠다.
폭주체가 목숨을 잃은것도 아니지만 하늘에서는 새하얀 잿가루가 펄펄 날리고 그 가운데에서 폭주하던 아이가 원래의 모습으로 탈진한채 기절해버렸으면 좋겠다.
검은 날개를 모두 날려버린 밀레시안의 뒤에는 반쯤 투명해진 하얀 날개가 남아있고 그것도 곧 스르륵 흩어지며 밀레시안의 가슴 안으로.
하얗고 검은 색을 쓰는 밀레시안의 모습에 그곳에 모인 알반들이 넋을 잃고 있었으면 좋겠다.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것은 이미 그 모습을 몇번이고 봐왔던 톨비쉬뿐. 내가 말하지 않았나, 언제부터인가 계속 그 경계선 너머에 새까만 날개를 가진 누군가가 있었다고 라며 천천히 밀레시안에게 다가갔으면.
밀레시안은 살짝 경계를 하면서도 톨비쉬의 말이 맞다는듯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아이에게서 건네받은 한가지 붉은색으로 물든 꽃을 내밀어 보이며 이런 꽃을 가진 누군가를 찾아야겠다고 도와줄수 있겠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아직 섯부르게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아르후안을 뒤로하고 톨비쉬가 엘베드의 문장을 꺼내보이며 제가 협조하도록 하죠. 일단 이름이 뭔지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하고 밀레를 향해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86017375751986380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