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타밀 1
한집에 사는 루타밀이 보고싶다.
루에리는 아침형인간으로 아침일찍 일어나 저녁에도 일찍 자는 스타일,
밀레시안은 밤 늦게까지 뛰어다니다가 아침 느즈막히 끌려나오는 스타일.
아침에 쌩쌩한 루에리랑 밤에 썡쌩한 밀레가 매일 아침 기상시간, 저녁 취침시간때 마다 으르렁 거렸으면 좋겠다.
아침에는 밀레가 깨우지 말라고 짜증부리고 밤에는 루에리가 잠좀자자고 짜증부리는데 활동시간에는 그 누구보다 잘맞는 콤비였으면 좋겠다.
잘 맞는 것은 어디까지나 들고 뛰어다니는 신체활동 뿐이기 때문에 머리를 쓰거나 생각하는 시간이면 입은 여전히 으르렁 으르렁.
그런 둘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조용해 지는 순간이 있는데 드루이드 정기 보고 시즌의 타르라크 연구실 앞.
몇날며칠을 밤낮없이 문서를 작성중이다 쓰러져 잠들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든지 잠을 깨우지 않기위해서든지 어느쪽 이유이든 조용히 그 앞을 지나가야했으면 좋겠다.
드루이드 마감시즌의 타르라크를 깨우느니 차라리 한겨울 겨울잠자던 곰과 맨손스파링을 하겠다는게 두 사람의 솔직한 심정.
한참 예민해진 타르라크의 방문 앞에서 에린에 단 둘 밖에 없는 빛의 기사/다크나이트가 깽깽이 발끝으로 조심조심 복도를 지나갔으면 좋겠다.
복도만 지나가면 다시 왁왁거리며 네가 더 발소리가 씨끄러웠네 네녀석 숨소리가 더 시끄러웠네 하고 싸우지만 도찐개찐.
발끝의 각도부터 하다못해 맥박수까지 들먹이며 싸우던 도중 두사람 사이에 나오가 현신하며 짜거운 표정을 지어보였으면 좋겠다.
아직 무기도 안꺼내들었는데 어쩐일로 이렇게 빨리왔냐고 묻는 두사람에게 나오가 두사람 계속 그렇게 싸우다간 소울스트림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계속 할꺼냐고 물어봤으면.
갑자기 무슨 소울스트림행이냐며 어리둥절해진 두쌍의 시선이 나오를 돌아보지만 천천히 앞으로 내밀어진 지팡이가 길잃은 시선들이 봐야할것은 이곳이 아니라며 두 사람의 고개를 복도 너머로 인도했으면 좋겠다.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시선끝에 서있던 타르라크가 천천히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유언은? 하고 묻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es/879505426173140992
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