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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터밀레) 안드로이드 au 1

Tecla 2017. 7. 15. 02:32

알터는 영혼의 조각은 이전받은 개체. 


과거의 기억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지만 알터의 이름을 가진 안드로이드들은 성격의 극과 극을 달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첫 만남부터 말없이 달려드는 개체가 있는 가 하면 싸우고싶지 않다며 도망치기만 하는개체도 있고 기억을 반드시 되찾아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가 하면 그런 기억따위 없는 편이 더 낫다며 기억을 가진 개체를 공격하는 경우도 다반사.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그 기억이 나쁜것인것을 아냐는 질문에 알터들은 공통적으로 쓴 웃음을. 


이 세계 전체가 나에게 말해주고 있으니까요. 이 모습, 이 모든것이 나의 기억이고 나의 과오, 나의 절망. 돌이킬수 없는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물. 그러니 나를 복제해낸건 알반의 실수였어요. 하고 말없이 자리를 피했으면 좋겠다. 


알반에서 알터의 과거를 알아보고자 백방으로 자료를 뒤져보지만 알터를 비롯한 최후의 전투에 참가했던 기사들의 과거 기록은 모두 소실된 상태. 




어느 영웅이 있었고 그 영웅덕분에 세상이 완전하게 리셋되는 것은 막았다. 


절반넘게 멸망한 세상에서 올바른 동식물이 자라날 수는 없었고 거기에서 생각해 낸 것이 과거 영웅이 말하던 불사의 비밀. 


영혼은 소울스트림에 두고 필요할떄만 조금씩 기억을 백업받는거에요. 나는 여기에 존재하지만 내 영혼은 불멸의 공간에 있는거죠. 에린의 축복을 모두 모아서 내 육신은 영구불멸로 복구, 혹은 재 생성. 나는 여기에 있지만 사실 여기에 없는거나 마찬가지에요.


다만 소울스트림과 에린과의 기억을 동기화하느라 시간의 흐름을 조금 다르게 느끼는게 흠이지만.. 하고 어느 이름모를 드루이드의 서적에서 언급한 것을 토대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구조. 


밀레시안처럼 살아있는 몸체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그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 것이였으면 좋겠다 


생명의 탄생은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지만 마법과 연금술의 비정상적인 발달로 일단 에린은 생존, 오히려 노화와 죽음이 사라졌으니 이것도 어쩌면 낙원으로서의 진화의 일부분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낙관적인 세상앞에서 알터는 삼키지 못할 쓴웃음을. 그럴리 없다며 무작정 그들의 희망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기억해 내지 못했으면 좋겠다. 


내 잘못이라고 나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자책해보지만 모든 열쇠는 기억을 가진 알터의 영혼속에. 


내가 무엇때문에 고통받는지 알아야겠다며 영혼을 노리는 알터와 그 기억채로 완전히 사라져버리라며 자신을 부정하는 알터, 이젠 많은 일들이 지났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이제 그만 자신을 놓아달라며 과거의 기억을 부정하는 알터들 등 알터의 이름을 가진 안드로이드들은 하나같이 다불안정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이유탓에 상부에서는 알터시리즈들의 생산을 종료하고 기존의 알터시리즈들은 한곳에 모아 배틀로얄을, 항복한 알터들은 영혼을 가진 알터의 의사를 반영해서 시리즈이름을 변경한채 외부로 방출. 


하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소식으로는알터시리즈들이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것으로 기동을 정지한다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배틀로얄에서 기억을 넘겨받은 알터는 알반의 엄중한 감시하에 보관중. 혹여나 스스로 기억을 포기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상부의 으름장 앞에 알아요, 그래내가 이 기억을 넘겨받은거에요. 이전의 그는 너무 상냥해서 얼마 버티지 못했을테니까 하고 가볍게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알터가 숨기고 있는 기억은 멸망 이전의 관련된 것이 확실한 것인지 꽤나 상세한 지도를 설명, 


아무리 소중한 자료라하더라도 활용하지 못하면 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일부의 주장으로 알터를 재해복구반에 집어넣었으면 좋겠다. 


알터가 기억하고 있는 위치는 대체소 벨바스트라는 섬의 말라붙은 수원지 근처이지만 딱 하나 다른 곳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울라대륙 서편의 라흐왕성여기가 이렇게 길이였고 저쪽이 상가골목, 여기가 성벽. 이라고 말하며 옛 도시의 풍경을 꽤나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알터의 지시에 따라 모래밭이나 다름없는 땅을 파내려가는 복원가들이 하나하나 성터의 흔적을 찾을 때마다 환호성이.


굉장하다며 알터시리즈의 어두운 면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알터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으면 좋겠다. 


어떤 이들은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어떤이들은 잊혀진 뭔가를 찾아냈다는 기쁨을, 과거의 기억이 없기때문에 더욱 예전 세상을 그리워하고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터만이 진심으로 그들의 기쁨에 공감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성터를 중심으로 복원해 나가던 복구반은 드디어 본성의 복구에 돌입. 


지하의 비밀수로부터 상층의 공중정원까지 지금까지 해왔던 평면적인 복구가 아닌 커다란 프로젝트앞에 복구반의 전원이 흥분상태가 되어 파이팅을 외쳤으면 좋겠다. 


모두가 알터가 또 도와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알터는 벨바스트에서 발견된 세 개의 조각을 확인하러 잠시 자리이동을. 




알터의 부재가 아쉽긴하지만 남은복원자들끼리서도 열심히 하자며 의욕을 활활불태웠으면 좋겠다. 


마치 새로운 왕성을 짓는것 마냥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연금술과 마법, 그리고 사람들의 새로운 상상력이 더해져 왕성을 복원하던 도중 누군가가 어느 구석방에서 잠겨진 드루이드의 자물쇠를 발견.


유난히 마법분야에 밝았던 하얀번개머리의 드루이드형 개체가 어찌어찌 하다가 에르그의 열쇠로 봉인을 풀어내게 되고 숨겨진채 보존되어있던 지하수로로 가는 게이트를 오픈되었으면 좋겠다. 


나선형으로 떨어지는 바닥사이에서 느껴지는 비틀린 에르그에 외곽에서 준비중이던 전투직들이 상부의 지시없이 돌입.


잠시 벨바스트의 복원으로 자리를 비웠던 알터가 다시 왕성으로 돌아왔을때는 이미 밀레시안의 해동이 모두 끝나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였으면 좋겠다.


상부에서는 뭐라고 말했냐고 물어보지만 밀레시안의이미 지하수로 홀로 깨어나 멀뚱히 서 있었던 상태. 


아마, 게이트를 봉인하던 문장이 떨어져 나간 탓일꺼에요. 내 봉인은 거기에 연결되어 있거든요. 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왔으면 좋겠다. 


밀레시안은 복원가들의 예상대로 최후의 결전에 관련된 인물이지만 기억은 인물에 관련된 정보가 모두 날아간 상태로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였으면 좋겠다. 


그 이외의 기억은 생생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건지 밀레시안은 의욕을 내어 라흐왕성의 묘사를. 


여기에 팔라딘 그림이 있었고, 여기에는 고양이 머리를한 귀부인이 그려져 있었어요. 아니 그렇게 섬세한 고양이 그림은 아니였고 이-런 식의.. 아 웃지 말아요! 내가 못그리는게 아니라 정말 이런그림이였다니까!! 하고 알터의 기억 그대로 활기차고 밝은 미소를 지닌 밀레시안이 눈앞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으면. 




끝까지 이 기억을 홀로 끌어안고 어둠속으로 잠겨버릴 것이라 맹세해 왔던 알터가 티없이 해맑은 밀레시안의 미소앞에서 절망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그립고도 다정한 미소앞에서 알터의 철벽같던 마음이 무너져 내려버렸으면 좋겠다. 


라흐왕성의 복원이 끝나고 밀레시안을 상부로 데려가야하는 마지막 날 밤. 한번 더 가지고 있는 기억을 확인해보겠다는 핑계로 밀레를 불러낸 알터가 이것저것 사소한 것들을 밀레에게 물었으면 좋겠다. 


가지고 있던 옷가지나, 사용하던 스킬들, 여행에 관련된, 업적에관련된 이야기들, 본인이나 그에 깊이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물어보며 이 밀레시안이 누군가에게 복제되거나 일부러 흉내낸것이 아닌 진짜임을 확신했으면 좋겠다. 




밀레는 이런거로 내가 나를 알 수 있겠냐며 알터에게 다시 질문을. 


자신을 하나도기억하지 못하는 무해한 눈빛앞에 알터가 네 알 수 있어요 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알 수 있어요. 알 수 있고 말고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요? 어떻게 웃을 수가 있어요? 어떻게 여기에서 어떻게 이 땅 위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해 왔는데.., 


내가 어떤 표정으로 내 마음들을 죽여왔는데 당신은 그런 곳에서....! 하고 밀레시안를 향해 다가가던 알터가 밀레시안의 양 팔을 붙잡고 거센 감정을 담아 소리를 질렀으면 좋겠다.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서 있을 수가 있어요? 나는 당신을 위해 문을 닫았는데. 


나는 당신을 온전히 돌려보내기 위해 에린을 포기헀는데...!!! 내 스스로 변절자가 되었고 내 스스로 신을 버렸습니다. 모든것은 당신을, 소울스트림속으로 영원히 흡수될 영혼을 에린에서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나는 당신을 위해서  스스로 아르후안의 조각을 부숴버리고 당신을 찌를 파괴의 조각으로서 막을 내렸는데 왜 당신은... 하고 밀레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면 좋겠다. 


왜 당신까지 여기 남아계신거에요 하고 오열하는 알터를 보며 밀레는 잘 모르겠다는 듯 머쓱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하기엔 너무 가벼운 말이였고 어쩔수 없었다 하기엔 알터의 노력을 부정하는 말이였기에 밀레시안이 아무런 말 없이 알터의 눈높이 그대로 주저앉아 알터의 머리를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한참을 울고있는 알터를 말없이 다독여주는 밀레가 입을 연 것은구름을 가리던 달이 빼꼼히 모습을 들어냈을 즈음.


소울스트림이 붕괴하고 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새까만 밤하늘, 홀로떠있는 이웨카를 바라보던 밀레시안이 들려요? 하고 물으며 알터를 흘끗 내려다 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알터가 진짜라고 확신한 밀레시안은 모든 예상을 깨고 또다시 안드로이드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소리가 아닌 아주 구세대의 마력원의 기동소리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눈앞에 있는 밀레시안은 진짜가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최종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백업된 밀레시안의 사본.


느릿하게 말을 이어가며 자신의 태생을 밝힌 밀레에게 알터가 무슨의미인지모를 어째서.. 라는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어째서 밀레가 안드로이드를 준비한건지 어째서 그 안드로이드가 진짜처럼 자신을 여기고 있는 것인지 그런 밀레시안을 왜 다들 진짜처럼 받아들이고 있는건지 그리고 왜 알터는 이 밀레시안을 밀쳐내지 못하는 건지. 


수도없이 반복되는 질문을 한마디로 반복하는 알터에게 밀레시안은 글쎄요.. 아마..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였을까요? 하고 조심스러운 추측을 입에 담았으면 좋겠다. 


내 본체의 영혼은 당신의 뜻대로 에린을 떠났고 소울스트림은 영원히 닫혔어요, 브류나크는 꺾였고 소울스트림은 자취를 감춰버렸죠. 하지만 그 후에도 혹시 모를 그 종말의 다음에도 영원히 홀로 남아 괴로워할지도 모를 당신을 위해, 과거의 나는 무언가 한조각정도는 남겨두고 싶었는지도몰라요. 하고 눈을 감으며 알터의 앞머리에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입술에 와 닿는 따뜻한 온기에 알터가 눈을 감아버리는 것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teclatia/status/855426274205999104


04.21